시각…‘무비컬’ 의 성장 동력을 바라보며

‘무비컬’ 의 성장 동력을 바라보며 이상철자유기고가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대구 출신으로 최고의 명장 대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 중 일부이다.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영화를 만들고, 또 영화를 보고 있다.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다른 삶과 조우하게 만들고, 또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만든다.그런 점에서 봉준호 감독이 말한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는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만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예술장르와 결합하게 만들어 또 다른 콘텐츠를 탄생시키게 해 줄 것이다. 사실 영화는 대중문화와 대중예술의 핵심이기에 그 파급효과의 범위는 대단이 넓고 깊다.특히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영화는 매력적인 예술장르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산업 분야에 ‘모티브’를 제공한다. 때로는 새로운 IT기술의 실험장이 되어 관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기도 한다. 과거엔 영화가 ‘원소스’보다는 ‘멀티유즈’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의 영화는 ‘원소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특히 다양한 장르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에서 그 영향력이 넓어지고 있으며, 그 위상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무비컬’이라고 부른다. 무비컬은 ‘무비(Movie)’와 ‘뮤지컬(Musical)’을 합친 신조어로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뜻한다. ‘무비컬’이라는 용어가 언제 처음 생겼는지 정확치 않지만 국내의 한 언론사 기자가 자신의 기사에 거론하며 널리 통용되었다고 한다.그 시작은 ‘콩글리쉬’이지만 지금은 영미권에서도 통용되는 국제적인 신조어가 될 정도로 ‘무비컬’은 하나의 장르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무비컬’이 대세가 된 이유는 뭘까?먼저 흥행에 성공한 원작 영화로 뮤지컬의 작품성이 담보되고 제작기간을 줄일 수 있어 흥행실패의 위험부담이 적다.또, 영화와 뮤지컬은 공연 시간이 2시간 내외로 스토리 진행이 비슷하며, 타 장르에 비해 영화의 영상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비컬’은 매력적인 장르이다.아울러 영화 음악이 라이브 공간인 무대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는다. 2019년, 올해에도 영화가 원작인 ‘무비컬’의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1월엔 제12회 DIMF 폐막작인 뮤지컬 ‘플래시 댄스’가 전국 투어를 하였고,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얼마 전 개봉하여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또, 영국 뮤지컬 ‘웨딩싱어’가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소개될 예정이어서 ‘무비컬’의 그 뜨거운 열풍이 또 한 번 기대가 된다. 사실 뮤지컬은 예술 영역을 상업적 수익원으로 만들 수 있는 장르라는 점과 자금 회수기간이 짧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을 준다. 하지만 초창기 해외에서 검증된 작품을 위주로 한 뮤지컬 공연 시장이 그 한계에 부딪히면서,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창작 뮤지컬이 제작되는 비율은 갈수록 높아졌으나 관객동원력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현실 위에서 ‘무비컬’의 도래는 뮤지컬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 듯하다.‘무비컬’은 이미 상영된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홍보, 마케팅은 물론, 투자자 유치나 관객동원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 창작뮤지컬을 보완하는 동시에 대안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뮤지컬 로열티는 매년 상승하는 반면, 순수 창작 뮤지컬이 만들어 지는 제작 환경은 녹록치 않다. 이러한 현실 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대중문화산업인 영화는 뮤지컬에겐 아주 중요한 ‘원소스’가 된 듯하다. 대한민국은 영화강국이다. 연간 누적 관객은 6년 연속 2억명이 넘으며, 한국영화 점유율은 8년 넘게 50%를 넘고 있다. 거기다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여 대한민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려고 한다. 이러한 호기에 공연예술의 꽃이자 공연산업의 핵심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뮤지컬도 ‘무비컬’이라는 동력으로 세계 최고의 뮤지컬 강국이 되길 소망해 본다.

김부겸, 임신 13~35주 임산부 출퇴근 시각 조정 가능한 법안 발의

임신 13~35주 임산부의 출·퇴근 시각을 조정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임산부 안심 출퇴근법)을 대표발의했다. 근로기준법에는 임신 12주 이내 혹은 36주 이후의 여성 근로자만 원할 경우 1일 2시간의 단축근무를 시행할 수 있게 돼 있다.개정안에는 임신 후 13주부터 35주까지의 여성 근로자가 원할 경우 1일 근로시간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업무의 시작 및 종료 시각을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김 의원은 “임신한 근로자들이 혼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당연한 의무일 것”이라며 “다만 실제 근로 현장에서 입법 취지에 맞게 운영되는지 모니터링 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법안에는 고용진, 권칠승, 기동민, 김병기, 김상희, 김종민, 김철민, 박선숙, 박정, 박홍근, 소병훈, 송갑석, 신경민, 신창현, 심기준, 우상호, 인재근, 전재수, 정춘숙, 조정식, 채이배 의원 등이 공동발의자로 함께 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시각…마약의 실태와 심각성

마약의 실태와 심각성박동균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마약의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데 이어 재벌 3세,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대검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약밀수 압수량이 298.3 ㎏으로 전년도 35.2 ㎏보다 8.5배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마약 중독자는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18년 기준 검거된 마약류 사범 수는 1만 2천여명에 이른다.UN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를 마약 청정국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마약류 사범 수는 인구 10만 명당 25.2명꼴로 마약 청정국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예전에는 마약사범이 남성이 절대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비율이 20%를 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2012년만 해도 8.3%에 그쳤으나 2016년에도 13%를 넘어섰다. 경찰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을 보면,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 의약품 사범이 1천395명(전체의 83.2%)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대마사범 248명(14.8%), 양귀비·아편 등 마약사범 34명(2%)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투약·소지가 1천271명(전체의 75.8%)으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383명(22.8%), 밀수책 23명(1.4%) 순이었다.과거에는 일부 연예인, 유흥업소 종사자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사용되던 마약류가 최근에는 가정주부, 직장인 심지어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대구·경북지역의 마약사범도 최근 5년간 꾸준하게 증가해 3천300여 명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대구지역에서 입건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2016년 18명, 2017년 15명에서 2018년 3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마약사범이 늘어나는 추세다.이들은 주로 영어권 국가 출신 강사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노동자들에 의한 마약류 유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마약사범이 증가한 이유를 살펴보면, 과거 중독자 중심으로 유통하던 마약이 최근에는 SNS, 국제택배 등을 통해서 유통하는 구조로 변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SNS에 주사기를 통해 투약되는 필로폰을 의미하는 은어 등을 입력하면 판매자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이처럼 마약이 우리 생활주변에 확산되고 있어 국가적으로 마약과 관련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약에 대한 대책은 생산의 제한, 반입의 차단, 투약자 처벌, 계몽과 치료 등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엄격한 단속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마약의 최근 유통경로를 파악하여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UN 마약 범죄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일반적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딥 웹을 통한 마약거래가 2014년 4.7%에서 2017년 7.9%로 증가하였고, 이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등을 사용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즉 예전에 조직폭력배 등 범죄 집단에서 유통하던 방식에서 한층 진화한 것이다. 경찰청 마약수사대, 사이버 수사대 등 국내외 유관 기관간의 정보공유 및 긴밀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 역시 필요하다. 마약의 중독성 때문이다. 이는 마약사범에 대한 정신적, 병리학적 치료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또 마약 청정국을 목표로 전방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마약은 꼼꼼하고 치밀한 단속과 빈틈없는 사후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 계몽이 병행되어야 한다. 마약이 활개치는 국가치고 잘 사는 나라는 없다.

시각-명문 대학의 길/ 신재호

신재호/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경북대학교에서 학생으로 12년, 교수로서 12년을 경험했다. 그 정도 기간으로는 아직, 이 대학을 세계적 명문으로 만들 방법은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상위 랭킹에 오르도록 변화를 주는 방법을 12가지로 정리하였다.1. 대학에 변화를 주려면, 인센티브를 바꿔야 한다. 놀랍게도, 평범한 교수와 직원은 대학의 발전계획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런저런 선언적 목표나 지나치게 자세한 실행계획은 혼란함과 피곤함, 그리고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만약 구성원들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명확한 핵심 목표를 인센티브와 함께 제공하라.2. 최고의 교수진을 대학에 유치하려면, 최고의 리더가 필요하다. 대학의 수준을 올릴 저명한 학자를 초빙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보유한 가장 훌륭한 학자를 각 조직의 리더로 만들어야 한다. 논문을 독려하는, 논문 없는 리더에게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 또한 훌륭한 리더는 ‘저명한’ 인재에게도 학문적 위협을 덜 느낄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적인 인사를 실행한다.3. 채용의 질을 높이기 위한 리더의 개입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신과 같은 다른 사람을 채용하곤 한다. 왜 자기보다 훨씬 나은 사람을 고용해서 인생을 힘들게 만들겠는가? 교수 초빙과 승진과 관련해서는 리더가 책임을 지고 주도하며 하나하나 감시해야 한다. 그저 원서 낸 후보 중에 제일 나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평범한 선택에 대한 관용을 조장한다. 리더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채용을 포기해야 한다.4. 우수한 교수를 발굴하고 알려야 한다. 학문의 길은 외롭다. 우수한 학자들에게 주는 가장 좋은 보상은 동료들의 축하이다. 동료의 존중을 받는 학자는 대학에 충성을 보여줄 것이다.5.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변화는 반드시 상처를 준다. 이미 친구가 되어버린 동료를 평가하고 탈락시키는 일은, 학과 단위에서는 일어날 수가 없다. 최종적으로 환부를 도려내는 결정은 반드시 학과의 바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6. 너무 많은 변화는 이득이 없다. 지나치게 잦은 변화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불과 몇 년마다 목표나 전략, 실행계획이 뒤집히는 것은 리더쉽에 조롱만 남긴다. 대학의 변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변화에는 집중력, 강인함 뿐만 아니라 시간 또한 필요하다.7. 연구비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 현대 대학은 연구비의 규모가 곧 대학 우수성의 절대적 지표다. 더 많은 연구비 확보를 위해서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인센티브가 부여되어야 한다.8. 위원회와 회의를 줄이고 책임질 결정은 상부에서 하라. 대학 대부분의 일은 훌륭한 전문 행정직원의 능력으로 충분하다. 위원회가 일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고려하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위원회 이외에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 가장 훌륭한 학자들을 가장 전문성이 없는 행정에 소비하지 말라. 행정의 책임은, 위원회가 아니라 리더가 지는 것이다.9. 행정 직원과 학술 직원 (교수) 간의 관계를 명확히 하라. 행정 직원과 교수들이 얼마나 서로를 비난하고 조롱하는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대학의 핵심 비즈니스는 연구와 교육이다. 이 핵심을 양쪽에 진지하게, 그리고 자주 설명해야 한다. 10. 체계적 신임 교원 교육은 꼭 필요하다. 직업에 대한 태도, 강의에 대한 아이디어, 학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행정 직원들과의 소통 방식 등등 신임 교원이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반나절 안에 소화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적어도 한 학기에 한 번), 그리고 반복적으로 (초임 후 4년간) 제공해야 한다. 11. 어떤 조직의 리더든, 적어도 5년 이상을 맡아야 한다. 최고 랭킹 대학을 이끄는 리더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7~10년이다.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사람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12. 리더에게는 충분한 힘이 부여되어야 한다. 리더에게 실행력과 실적을 원한다면, 그만한 힘이 부여되어야 한다. 전통의 명문 대학이 되고 싶다면 변화하라. 경북대 약대 학장을 지낸 송경식 교수가 2004년에 만든 슬로건은 아직도 유효하다. “전통은 지켜나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