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대첩’ 승자 이마트 칠성점, 리뉴얼 한달만에 매출 50% 껑충

이마트 칠성점이 리뉴얼 오픈 한달만에 매출 50% 성장을 이루며 주목을 받고 있다.칠성점은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 이후 최근 한달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올랐다. 객수는 약 20% 증가했다.이같은 매출 신장세는 이마트가 지난해 전관 리뉴얼한 9개 점포의 평균 매출 성장세(26.7%), 객수 증가율(12.1%)보다 눈에 띄게 높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칠성대첩’으로까지 불릴 만큼 대형마트 간 경쟁이 치열한 북구 침산동 일대에서 이마트를 제외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작년 폐점(계획) 소식을 밝히면서 이마트로의 집중이 선명해진 결과로 풀이된다.이마트는 칠성점 집객 1등 공신으로 가전을 꼽았다. 칠성점 리뉴얼 오픈 이후 한 달간 가전매출은 전년대비 191%신장을 기록했다. 이마트 전국 점포와 비교해도 상위 10위에 해당한다.해당기간 칠성점의 가전 매출 구성비는 24.2%로 전년동기(12.7%)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2.3%를 차지한 신선식품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통상적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 매출은 가공식품, 신선식품, 가전 순으로 가전매출비가 20%를 넘기는 경우는 이례적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가전과 더불어 가공식품매장에 들어선 주류 통합 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Wine&Liqour)’역시 호응을 얻으며 리뉴얼 오픈 한달간 115%의 매출 신장률을 이끌어냈다.48평(159㎡)로 비교적 작은 규모에도 11개의 대형맥주냉장고와 매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와인이 큰 인기를 끌어서다.특히 와인은 주쥬 매출의 35%를 넘기며 맥주(30.6%)나 소주(16.1%)를 제쳤다. 이마트 송진희 지원팀장은 “와인은 소주와 비슷한 매출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칠성점의 경우 주류특화매장으로 구성돼 원산지에 따른 진열이나 당도 등의 정보 제공으로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승자의 저주’를 경계할 때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기원전 3세기, 고대 그리스 지역에 있던 작은 나라인 에피루스의 왕 피루스는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섬으로 원정을 떠나 로마군을 상대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병력의 3분의1 이상을 잃을 만큼 피해도 컸다. 피루스가 “이런 승리를 또 한 번 거뒀다간 우리가 망할 것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처럼 패배나 다름없을 정도로 희생을 치른 승리, 이득이 없는 승리를 ‘피루스의 승리’라고 한다.피루스의 승리를 경제학에선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라고 한다. 승자가 저주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승자가 저주를 당한다는 뜻으로 ‘승자의 재앙’이라고도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이를 위해 너무 과도한 비용을 치르는 바람에 오히려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승자에게 반드시 축복만 따르는 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승자의 저주는 경제학의 오래된 패러독스(역설)이다. 기업인수합병(M&A)이나 법원 경매 등의 공개입찰 때 주로 볼 수 있다. 너무 높은 낙찰가를 쓰는 바람에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상황이다.미국의 종합석유회사에 근무하던 세 명의 엔지니어가 1950년대 미국 석유기업들의 멕시코만 석유시추권 공개입찰 과정을 연구했다. 석유 매장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시기였다. 입찰자가 몰리며 과도한 경쟁이 벌어졌지만 기업들은 석유 매장량을 추정해 입찰가격을 써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2천만 달러에 시추권은 낙찰됐고 몇 년 후 측량한 결과 석유 매장량은 1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세 명의 엔지니어는 1971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입찰에서는 이겼지만 손해를 보는 상황을 ‘승자의 저주’라고 이름 붙였다.기업의 인수합병에서도 승자의 저주는 종종 나타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에 대우건설, 2008년에 대한통운을 인수합병하며 단숨에 재계 7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008년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와 함께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그룹전체가 휘청거리자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비싼 값에 인수했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헐값에 내놔야했고 금호렌터카, 금호고속 등 다른 계열사까지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교육·식품·생활가전 부문에서 급성장한 웅진그룹은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하며 건설과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웅진 역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자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그룹의 핵심인 웅진코웨이마저 내놨다.승자의 저주라는 개념은 현재 한국의 정치권에도 대입시켜 볼 수 있다. 민주당과 더불어 현 정권이 위기다. 60%가 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또 다시 기록했고 정당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오차범위 밖 격차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에게 1위를 내줬다. 부동산 문제에다 백신 늑장 대응 논란, 이용구 법무차관 폭행 사건 전력,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자격 논란,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예술 지원금 논란,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판결 등 최근의 정치이슈를 보면 이보다 심각할 수 있겠나 싶을 정도다.이런 원인들도 결국은 4·15 총선 압승이 가져온 승자의 저주이다. 거대여당의 오만과 거칠 것 없는 독주가 불러온 필연이다. 겸손은 잃어버린 지 오래고 이 정권이 강조해온 공정마저도 훼손되면서 비롯된 결과다. 승자의 기분에 너무 들뜬 나머지 국민들의 삶을 돌아보지 못한 댓가다.진작에 승자의 저주를 경계했어야 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버핏의 조언을 참고할 만하다. 그는 기업인수합병에서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면 입찰에서 최고평가액 기준 20%를 낮춰 써내고 단 1센트도 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80석의 여당과 정권이 진작에 20%만 더 겸손했더라면 승자의 저주가 권력의 저주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의 승리에 도취돼 견제받기를 꺼리는 권력은 독재다. 독재는 필연적으로 위기를 불러온다. 총선에서의 압승이 승자의 저주로 작용해 현재 위기의 출발점이 되고 말았다.전투에서 이겼다며 기고만장하다간 결국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음을 왜 모르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겸손의 정치를, 공존의 정치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

“피말리는 10일” 승자는 누가 될까?

“피말리는 10일”자유한국당 현역의원들의 공천 사활의 키가 될 컷오프 여론조사가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각 지역별로 열흘간 분산 실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TK(대구·경북) 한국당 의원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을 포함 총 9개 여론조사 기관들이 참여하는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최고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TK 자존심을 일정부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종섭 의원을 제외한 18명의 TK 한국당 의원들은 이미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지역구 조직을 총 동원 시킬 태세다.일부 의원들은 예비후보 등록으로 배수진을 쳤지만 선거운동이기보다는 컷오프 방지를 위한 고육책으로 지역 정가는 내다보고 있다.컷오프 유력 대상자에 올라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행보라는 얘기다.지역 정가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예단할 수 없지만 지난해 이뤄진 한국당 당무감사 결과와 비슷한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등 비례 의원을 포함, 당무감사 성적 우수로 알려진 대구의 김상훈 의원(서구)과 정태옥 의원(북구갑), 추경호 의원(달성), 곽대훈 의원(달서갑) 등의 경우 탄탄한 조직력이 가동될 경우 한국당 지지율에 버금가거나 뛰어넘는 개인 지지율이 예상된다는게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여론조사는 조직력이 탁월한 의원들에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평상시의 의정활동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통상 TK의 한국당 지지율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당 지지율에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한 컷오프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 당무감사 우수의원들은 무난히 공천권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경북은 송언석 의원(김천)과 김정재의원(포항 북구)이 지지율 1,2위를 다툴 정도로 당원들의 충성도가 강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반대로 당무감사 성적이 저조한 일부 친박 의원들로선 여론조사 자체가 살얼음이다.지역구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컷오프 여론조사는 평소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근거를 둔 민심이 녹아들어있다. 당의 위기속에 몸을 던졌고(패스트트랙 기소 등) 강력 투쟁 전선 맨앞에 섰던 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정당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미래 TK를 위한 경제통 의원들과 TK의 현안해결에 앞장선 의원들에 대한 민심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