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9대 대구소설가협회장에 오철환씨 선임

▲오철환 대구일보 객원논설위원은 지난 20일 열린 대구소설가협회 총회에서 9대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2년 12월까지 3년이다. 신임 오 회장은 “앞으로 대구소설가의 창작활동을 뒷바라지하고 대구소설의 지평을 넓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스페인 화가 고야와 소설가 세르반테스

스페인 화가 고야와 소설가 세르반테스 류시호시인·수필가‘Hey! 너무 자랑스러워 하지마 / 그는 나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하면서/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 Hey! 네가 자랑하길 좋아(중략) 이제 난 네 옆에 없는데/ 그들에게 나에 대해 뭐라고 할거니’ 스페인 라틴 스타일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Hey’이다. 젊은 시절 전 세계 여성 팬들의 가슴을 사로잡았던 Hey와 Crazy라는 노래는 누구나 즐겨 따라 불렀다. 스페인을 여행하며 마드리드와 가까워오니 이글레시아스 노래가 생각났다.스페인을 여행 중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을 갔다. 유럽의 3대 미술관은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을 꼽는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12세기부터 20세기까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엘그레코, 리베라, 무리요, 벨라스케스 등의 작품들이 있고, 그곳에서 스페인 대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를 만났다.고야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의 화가로 카를로스 4세의 수석 궁정화가였다. 그는 로코코 양식으로 귀족층의 화려한 초상화를 그렸고, 바로크 양식의 풍자적 에칭 판화집을 출판하였다. 그 후 난청과 국가의 정치상황에 대한 고통으로 말년에는 어두운 작품을 그렸다.고야는 초기 작품들은 말년에 나타나는 어두운 화풍과는 대조적으로 산뜻하고 밝은 느낌을 주었다. 초기 특징은 ‘성 이시드로의 목장’에 잘 나타 나 있다. 성 이시드로의 축일을 기념하며 여가를 즐기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은 그 시대의 희망을 반영하였다. 잠시 로마로 갔던 고야는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귀족들의 섬세하고 화려한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이어 ‘돈키호테’의 고장 콘수에그라에 갔다. 라만차 평원의 바람을 가르는 풍차를 보면,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생각난다. 이 소설은 라만차마을의 한 신사가 기사 이야기를 탐독한 후 정신이상을 일으켜 스스로 돈키호테라고 이름을 붙인다. 그 마을의 뚱보로 약간 둔한 편이지만 수지타산에 빠른 산초 판사를 데리고, 무사(武士)수업에 나가 모험을 겪는다. 그는 환상과 현실이 뒤죽박죽이 되어 기상천외한 사건을 일으킨다. 길을 가던 돈키호테는 풍차를 거인이라 생각하여, 산초가 말리는데도 듣지 않고 습격해 들어간다. 그 결과 말과 함께 풍차의 날개에 떠받쳐 멀리 날아가 떨어져 버린다.콘수에그라를 떠나면서 버스 차창으로 라만차 평원의 바람을 가르는 풍차를 바라보며 생각해보았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속 돈키호테가 400년이 흘렀지만, 우리도 가끔씩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고 인용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서양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세상에서 많이 읽힌 책으로 유명하다.프라도 미술관과 콘수에그라 풍차를 본 후 마드리드 시내로 왔다. 스페인의 유명한 가수 이글레시아스, 화가 고야와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의 삶들을 보면 느끼는 점이 크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고 하는데, 인생길에서 짊어지고 가는 짐도 여행길처럼 자유롭고, 가뿐하고, 단출하게 꾸려야겠다. 여행은 나에게 정신을 젊어지게 하고, 사람을 겸허하게 한다.발달심리학자 대니얼 레빈슨은 ‘인생의 사계절’을 언급하면서 중년기를 가을에 비유하였다. 레빈슨은 아동과 청소년기는 봄, 성인기는 여름, 중년기는 가을, 그리고 노년기는 겨울을 나타낸다고 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환절기가 있듯이 인생에도 전환기가 있다. 인생을 여행과 비교한다면, 평생 짊어지고 가는 짐도 여행길의 짐과 마찬가지로 고단하고 힘겨울 것이다. 부피보다 큰 인생의 짐은 누구나 지고 가야 한다.여행을 통하여 또 다른 세상을 보았다. 우리 모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정의롭고, 용기 있게, 목표와 꿈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 날씨가 매서운 계절이다. 눈이 오면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눈썰매 등 가족들 대화의 창이 열린다. 눈 내리는 날의 고운 추억 생각하며, 가족 모두의 즐거운 삶을 위하여 노력하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주 최학 소설가와 오탁번 시인 동리목월문학상 수상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상으로 지칭되고 있는 동리목월문학상의 올해 수상자로 최학 소설가와 오탁번 시인이 결정됐다.동리목월문학상은 경주 출신 문인으로 한국 문학의 대들보 김동리 소설가와 박목월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유지하기 위해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올해로 소설부문 동리문학상은 22회, 시부문 목월문학상은 12회를 맞았다. 동리목월문학상은 경주시 주최,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고 있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올해의 제22회 동리문학상에 소설가 최학의 장편소설 ‘고변’, 제12회 목월문학상에 오탁번 시인의 ‘알요강’을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심사위원단은 “최학씨의 소설 ‘고변’은 근래에 보기 드문 ‘공부하는 인문학자’의 면모를 과시한다”면서 “신국판 814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된 이 작품은 ‘발로 쓴 땀의 기록’이라 하겠다. 실증(實證)에 충실한 작품임을 방증한다”고 평했다.오탁번 시인의 시집 ‘알요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진지함이라든가, 심각함이라든가 하는 세계가 도달하지 못하는 세계를 매우 자연스럽게 도달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바로 이와 같은 면이 오탁번 시인의 시적인 독특한 모습”이라며 “우리들의 삶의 진면목이 또 다른 측면에서 보인다는 사실을 오탁번 시인은 시로써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평했다.최학 소설가는 “등단 후 여러 해 동안 낙백의 신세를 면치 못하던 때, 졸작 ‘서북풍’을 당선작으로 뽑아 어깨를 떠밀어 준 분이 김동리 선생님”이라며 “꼭 마흔 해가 지나서 그분의 이름이 걸린 상을 받는 감회가 크다. 의기소침 말라는 또 한 번의 야단이라고 여기며 걸어 볼 요량”이라며 감사했다.오탁번 시인은 “그동안 나는 어깨에 힘을 잔뜩 주는 시를 멀리해 왔습니다. 나는 시를 아주 힘들게 씁니다. 아는 말도 사전을 몇 번이나 되찾아보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자연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입니다”면서 “목월 선생의 명예로운 이름을 지닌 문학상을 받는다는 것은 내 생애의 크나큰 축복이자 엄한 교훈”이라 소감을 밝혔다.최학 소설가는 1950년 경산 출생으로 1973년 소설 ‘폐광’이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1979년 한국일보사 장편소설 ‘서북풍’이 당선됐다. 우송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창작집으로 ‘잠시 머무는 땅’, ‘그물의 눈’, ‘식구들의 세월’, ‘손님’이 있다. 장편소설 ‘서북풍’, ‘안개울음’, ‘미륵을 기다리며’, ‘역류’, ‘화담명월’ 등이 있다.오탁번 시인은 1943년 충북 제천 출생이다. 1966년 동아일보에 동화, 1967년 중앙일보에는 시, 1969년 대한일보에는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장르불문 전천후 작가다. 한국문학작가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고산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겨울강’, ‘벙어리장갑’, ‘알요강’ 등이 있고, 소설집 ‘처형의 땅’, ‘절망과 기교’ 등이 있다.한편 시상식은 6일 경주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상금은 6천만 원으로 현재 한국의 문학상으로는 최고 금액이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제1회 영호남문학청년학교 다음달 5~7일 개최

‘제1회 영호남문학청년학교’가 다음달 5~7일 대구 수성구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한국문화예술관광진흥원이 주최하고, 시인보호구역이 주관하는 이번 청년학교는 미래세대인 문학청년들이 만들어가는 문화교류의 장을 통해 지역 화합 정신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문학청년학교에는 대구·광주지역 문학청년·독립출판 작가 등 100여 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문학에 관심 있는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첫째날에는 호남에서 출발하는 문학청년이 남원 소재 혼불문학관 탐방을 하고, 오후 3시 대구문학청년과 대구문학관에서 만난다. 오후 7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백가흠 소설가의 문학특강과 화합의 장 등이 마련돼 있다. 문학특강에는 이융희, 이기호 소설가도 함께 한다.둘째날은 김광석거리와 수성못 인근 들안길 시화거리 탐방이 예정돼 있다. 문학특강으로는 일기 딜리버리(편지 일기를 우편과 이메일로 발송)로 유명한 문보영 시인이 청년을 만난다. 마지막 날은 청라언덕과 이상화고택 등을 탐방하고 해산할 예정이다.이번 행사 총괄감독인 정훈교 시인은 “이번 문학학교가 영호남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 세대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에서 문학의 인식 제고 및 문학청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의: 070-8862-453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청춘 선후배들 모여, 세대간 벽 허물고 마음 잇기

“청년들이 선배 세대들과 책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내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최근 경북대 서문인근 청년공감공간 ‘다온나그래’에서 대구청춘 선후배들이 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청춘들의 선배 격인 40대 이상 20여 명과 청년들 20여 명이 만나 평소 권하고 싶었던 책을 1권씩 들고 나왔다. 책을 매개로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마련된 ‘책으로 마음잇기, 청년, 문학과 마주하다’는 지난 4월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100일간 진행된 소셜미디어 독서캠페인을 마무리하면서 연계행사로 계획됐다. 소셜미디어 독서캠페인을 통해 86권의 도서가 기증됐으며, 이 도서는 다온나그래 독서존 한켠에 ‘책으로 마음잇기’ 기증도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김연수 작가의 초청강연회에서는 ‘청년에게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이라는 주제로 문학과 청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 2부 ‘책으로 마음 잇기’는 선배들이 추천하는 책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시간과 청춘선배와 청춘후배가 그룹을 만들어 청년들의 생활 신조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세대 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요한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은 “청년에 대한 이해와 소통으로 시작한 ‘책으로 마음잇기’가 마중물이 돼 청년, 민간, 시가 함께하는 청년희망 도시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소설가 정미형·권이항 선정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19년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가로 소설가 정미형·권이항씨를 선정했다.중견작가 강석경, 이승우, 윤중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수상작 정미형 ‘봄밤을 거슬러’에 대해 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노시인을 통해 삶의 관계성과 죽음에의 접근, 꿈과 욕구의 산화(散華)를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에 담아냈으며, 특히 홀로 놓인 낡은 찻잔에도 미세한 금이 가듯 죽는 날까지 우리 삶을 잠식시키는 불안이라는 복병을 빼어나게 통찰했다고 평가했다.권이항씨의 단편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에 대해서는 29년간의 엑스트라 생활에서 1천750번 죽는 연기를 한 엑스트라 배우의 실종을 관념적으로 그린 수작으로,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면을 역설적으로 해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삶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삶에 대한 모든 진술은 오독에 근거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독창적인 서사구조에 실었다고 평가했다.정미형 작가는 부산대학교 생물학과 졸업하고 2009년 상반기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이 당선돼 등단했다. 2017년에 소설집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을 펴냈다. 2018년 경북문학대전에서 단편 ‘고무나무 이야기’로 소설 부분 금상을 받았다.권이항 작가는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농담이 아니어도 충분한 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2016년에 ‘가난한 문장에 매달린 부호의 형태에 관하여’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했다.추천작으로는 송은일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수없이 껴안은’, 황은덕 ‘해수’, 이미욱 ‘여기 없는 날들’, 심경숙 ‘소금의 눈물’, 조미형 ‘각설탕’, 이경호 ‘풍의 추락사’, 강이라 ‘스노우볼’이 선정됐다.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4시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작들은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게재된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2019 현진건 학술세미나 오는 21일 열려

현진건문학상운영위원회와 대구문인협회는 2019년 현진건 학술세미나를 오는 21일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연다.빙허 현진건은 소설 '운수좋은 날' '빈처' 'B사감과 러브레터'의 작가로 대구에서 출생하고 자란 한국현대소설의 개척자다. ‘다시 읽는 현진건’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현진건 문학과 대구지역의 관계를 고찰해 각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발표는 양진오(대구대교수), 오철환(소설가), 박상준(포스텍 교수) 남상권 문학박사가 맡는다.양진오 교수는 ‘식민지의 유령을 이야기하는 현진건 문학’ 제하의 논문을 통해 식민지 사회 바깥으로 추방된 이름없는 유령들을 소환하기 위해 현진건의 작품은 비선형적 구성과 분열적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오철환 작가는 ‘현진건의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비교 고찰’ 논문을 통해 현진건의 작품들이 개인과 역사를 문학적으로 수용한 면모를 살핀다. 박상준 교수는 ‘현진건 소설 다시 읽기’ 논문을 통해 그간 잘 다뤄지지 않았던 1920년대 후반기 현진건 소설을 검토하면서 ‘문인-언론인’으로서 치열했던 그의 삶이 문학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분석한다.남상권 박사는 ‘현진건의 문학적 후견인과 개인적 재능’ 제하의 논문으로 작가의 문학적 성과가 그의 인척 혹은 당대 지식인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밝힌다.지정 토론자로 김가경(소설가), 권이항(소설가), 이화정(소설가), 김동혁(소설가) 등 작가들이 참여한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소설가 김훈 “안동은 엄청난 스토리가 있는데 텔링을 하지 못한다”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김훈 작가는 지난 1일 “안동은 엄청난 스토리가 있는데 텔링(telling)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날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열린 제1회 백두대간 인문캠프” 초청 강연(주제-비스듬히 외면한 존재의 품격)에서 “하회마을은 5~6년 만에 왔다. 양반과 상민, 유교와 무속, 선비와 하인 등이 공존하는 곳인데 스토리텔링에서 좀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답답하다. 텔러(teller)를 길러야 한다. 배우나 이야기꾼이 캐릭터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얘기해 줘야 한다. 갑질, 흙수저, 금수저, 양극화, 국회 욕지거리 등을 하회탈 놀이에 넣어서 하면 얼마나 재미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그와의 대담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안동의 스토리 텔링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김 작가는 “도지사는 정책만 세우고 재능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우리 같은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하면 망친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얘기하도록 하면 저절로 텔링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경북도와 안동시, 경북관광공사 등이 후원하고 전국에서 온 팬 7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김 작가는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석주 이상룡 선생 등 안동 유림의 리더들이 확립한 전통의 힘으로 우리 사회 윤리와 정신을 바르게 지켜왔음을 강조했다. 김 작가는 “우리가 과연 전통과 물려받은 것의 힘으로 우리 현실을 개혁,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라는 것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하회마을이 던지는 무서운 질문”이라며 “전통의 힘, 보수의 힘, 그 안에도 미래를 열어젖힐 힘의 바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근대화 과정에서 그 전통적인 힘의 바탕을 근대화 동력에 연결하는 일에 매우 소홀했거나 등한시했거나 접목하지 못해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또 “우리 사회의 특징은 악다구니, 쌍소리, 욕지거리”라며 “이걸로 날을 지고 새고 몇 년째 난리 치고 있고 하루도 안 빼고 매일 욕을 한다”고 현 세태를 비판했다. 이어 “남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과 감수성이 너무 없다”고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대신 쓸데없는 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아주 어수선하고 천박한 세상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로 뜨려고 하는 세상이 됐고 뜬다는 말이 아주 천박하고 더럽다”면서 “이렇게 오래된 마을(하회마을)이 수백 년간 함양해온 덕성과 가치를 상실, 현대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해 아무 대책이 없다”고 했다. 해법으로는 “말을 바르게 하고 말을 너무 빨리하지 말고, 남의 말을 듣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친절”이라며 “내가 죽으면 글 잘 쓰고 나발이고 필요 없이, 그냥 참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관광과 인문학의 만남…경북도, 백두대간 인문캠프 운영

경북도가 다음달 1일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 솔밭에서 소설가 김훈을 초청한 가운데 경북기행 제1회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시작한다.경북의 관광 명소화와 인문관광분위기 확산을 위한 것으로 소설가 김훈은 ‘하회마을-비스듬히 외면한 존재의 품격’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이날 캠프에는 관광객, 주민, 기자단 등 1천여 명이 함께하며 특별 출연으로 한겨레 최재봉 기자와의 대담으로 인문학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작은 음악회에는 ‘소설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공연 및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된다.또한 하회마을 만송정 주변에는 내림 음식과 전통차 시음회, 사진 전시회, 상례 시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인문학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캠프 참가자들은 소설가 김훈과 함께 첫날에는 안동 월영교, 병산서원, 하회마을을 돌아보고, 둘째 날에는 예천 병암정, 초간정, 용궁역, 삼강주막 등을 탐방한다.인문 캠프는 명사들의 지역 연고나 저서의 배경이 된 장소에서 강연하고 독자들과 함께 현지를 탐방하는 1박2일 행사로 열린다.경북도는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7월에는 시인 안도현(예천 용궁역 광장), 9월 시인 정호승(예천 금당실 마을 부연당), 10월에는 만화가 이원복(안동 하회마을 고택)을 초청할 예정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통해 경북의 관광자원을 인문학적으로 재조명해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인문학적 메시지를 사회 전반에 전달하고, 경북의 세계유산 등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명품 인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했다.참가 문의는 쏙쏙체험(02-2633-7131~3)으로, 행사 문의는 경북도문화관광공사(054-740-7339)로 하면 된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조은경 소설가 출판기념회 영천서 열려

조은경 소설가의 ‘은경 할머니 시골가다’ 출판기념회가 13일 오후 영천시 고경면 추곡마을 자택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 토박이 조 작가는 지난 2017년 남편(이상무 전 농어촌공사 사장)의 고향인 영천으로 귀향한 뒤 귀향일기 형식으로 책을 발간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30-50 클럽

30-50 클럽홍상화 지음/한국문학사/248쪽/6천 원이 책은 과거에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연말 선진국의 관문이라 불리는 ‘30-50 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에 일곱 번째 국가로 가입한 것을 화두로 삼고 있다.앞서 가입한 여섯 국가인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는 모두 식민지를 착취한 덕분에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피식민지로서 착취를 당하면서도 자본을 축적한 결과 그 어려운 관문을 뚫었다는 사실에 작가는 주목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한국의 대응방식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소설이다.총 4부로 구성돼 있는 이 소설은 대화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문학적 장치로 보인다. 제1부와 제2부는 재미 경제학자와 소설가와의 심층 대담이며, 제3부와 제4부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중국 전문가와 소설가와의 깊이 있는 대화록이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