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용준,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2권 출간

정교한 역사적 필치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용준 작가(54)가 대하역사소설 ‘정기룡-제2권 우정은 별빛처럼’을 출간했다.정기룡 장군은 임진왜란 때 주로 경상도 내륙 일대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삼도수군통제사에까지 오른 인물이었다. 하지만 4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에 대한 평가와 인식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하 작가는 앞서 지난 4월 발간한 제1권 ‘등불이 흐르는 강’에서 정기룡 장군의 어린 시절과 병영의 노예생활 그리고 진주 남강 가에서 염상(소금장수)을 하면서 무예를 닦는 과정을 그렸다.제2권에서는 정기룡 장군이 홀어머니와 함께 상주로 이주한 후 이 지역 석학을 비롯해 여러 무인들과 교류하는 내용, 무과에 급제해 군관 생활을 하는 동안 임진왜란이 일어난 상황까지 담고 있다.정기룡 장군은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경세, 이준, 조우인, 전식 등 나이가 비슷한 당대의 양반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우정을 다졌다. 또 상주지역에 전해져 오는 십승지지의 이상향인 우복동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임금으로부터 이름을 하사받게 된 계기, 무과를 치르는 과정 등을 정밀하게 그려내고 있다.특히 무과에 급제한 뒤 6진 지역인 함경북도 회령에서 군관 생활을 할 때 같은 시기에 경흥에서 만호로 있었던 이순신 장군, 함경북도 병마절도영의 북평사 송상현 등과의 인연도 서술해 눈길을 끈다.하용준 작가는 대하역사소설 ‘정기룡’을 총 5권으로 펴낼 예정이다. 현재 집필 중이지만 여러 곳에서 드라마와 영화화에 관한 제의를 받고 있다.소설가이자 시인 하용준은 장편소설 ‘유기’를 비롯 다수의 장·단편 소설, 시, 동화 등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고래소년 울치’는 ‘2013년 문화관광부 최우수 도서’와 ‘2013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동시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 ‘멸’은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됐다. 제1회 문창문학상을 받았다.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소설 쓰시네” 유감

오철환객원논설위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야당의원의 질의에 대해 법무부장관이 “소설 쓰시네”라고 말하자 그 국회의원이 “…소설가가 아닙니다”고 응수했다. 이 장면을 보고 ‘소설을 쓰느냐, 마느냐’를 갖고 왜 국회에서 생뚱맞게 승강이를 할까, 의아했다. 여기서 장관의 “소설을 쓴다”는 말은 ‘근거 없는 거짓말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반면에 국회의원이 응수한 “소설가가 아니다”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된다. 우선 소설 쓰는 사람이 소설가인데 자신을 보고 소설 쓴다고 하니 소설가가 아니라고 말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소설의 참뜻을 왜곡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리고 소설을 ‘근거 없는 거짓말’이란 의미로 쓴 장관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 자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을 업으로 삼는 ‘소설가’가 아니라고 말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소설에 대한 부정적이고 차별적 함의가 그 기저에 깔려 있다. 물론 소설가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을 포괄하는 중의적 시각으로 볼 여지도 배제할 순 없다. 세간의 이슈가 된 위 사안에서 올바른 언어 활용은 국회의원의 말에 대한 첫 번째 해석의 경우다. 어쨌든 국회에서 발생한 지도층 인사들의 한심한 작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소설은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악의적인 헛된 거짓말도 아니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꾸며내어 공갈·협박하거나 자기주장의 관철을 꾀하는 궤변도 아니다. 소설은 ‘있을 법한 그럴듯한 이야기’이거나 ‘참말보다 더 참말 같은 픽션’이지만 그러한 픽션을 통해 ‘가짜를 진짜라고 믿도록 속이려는’ 것이 아니다. 독자들 모두 그러한 사실을 미리 알고 소설을 읽는다. 소설은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하나 뿐인 인생을 폭넓게 관조할 수 있게 하고 가능한 한 알차고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다. 독자는 소설 속의 삶을 간접 경험함으로써 지난 삶을 성찰하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알차게 설계할 수 있다. 따라서 거짓말은 이기적인 의도를 갖는 임시방편적인 사회악이지만 소설은 인생이나 그 단면을 창조해 보여줌으로써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예술작품이다. 소설과 거짓말의 기본적인 차이도 인식하지 못하는 작자가 정의를 구현해야 할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실로 참담할 따름이다.소설가는 달콤한 세속적 가치를 애써 외면한 채, 인간의 본질이나 삶의 참모습에 천착하면서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다. 금전만능이 판치는 세상에서 문화적 자존감 하나로 버티는, 잇속 없는 사람이다. 글 쓰는 일을 소명으로 여기면서 피 말리는 창작에 매진하는, 영혼이 자유롭고 순수한 사람이다. 이런 순진한 사람들을 왜 느닷없이 정치판에 무단히 끌어들여 뭇사람들 앞에 우사를 주는지 알 수 없다. 이런 무고한 사람들에게 왜 뜬금없이 모욕적인 말을 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모를 일이다. 소설을 쓸모없는 나쁜 거짓말로 폄훼하고 수많은 카메라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오직 명예만 바라보고 정진하는 사람들을, 사기를 진작시켜주지 못할망정, 아무 생각 없이 유린한 일은 추악한 갑질에 다름 아니다. 개념 없는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묵묵히 정진하는 예술가들에게 공연히 모욕감이나 자괴감을 주지 않았는지 우려스럽다. 소설을 ‘헛된 거짓말’로 보는 삐딱한 의식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소설가들이 졸지에 항간의 웃음거리로 희화화된 상황을 본다면 연극이나 영화 등 다른 예술장르에 대한 그들의 시각도 충분히 미뤄 짐작된다.정의의 수호자라는 사람이 국정을 논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설가를 ‘말도 되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모습은 그야말로 추하고 천박하다. 열악한 창작여건 아래 고군분투하는 소설가들을 거짓부렁이 사기꾼인양 근거도 없이 매도한 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문화예술에 대한 차별적이고 천박한 위정자의 시각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 같아 몹시 우울하다.‘지탄받는 나쁜 거짓말’을 ‘소설 쓰는 일’에 빗대어 비아냥대는 잘못된 말버릇이 언제부턴가 항간에 간간이 있어왔다. 이번 사건을 기화로 소설을 근거 없는 거짓말로 비유하거나 문화예술을 턱없이 얕잡아보는 그런 풍조가 말끔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사회엔 문화예술이 곧 생명력이자 경쟁력이다.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육성되는 사항이 아니다. 영양가 없고 대책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화예술인은 인류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사람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청송 김주영 소설가 만해문예대상 수상

청송객주문학관 관장인 김주영(81) 소설가가 15일 제24회 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주영 작가는 청송군 진보면 출신으로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장편 대하소설 ‘객주(전 10권)’를 연재하면서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매김 했다. 이후 ‘활빈도’, ‘야정’, ‘화척’ 등 대하 역사소설을 집필했다. 여든의 나이에도 지난해 신작 ‘아무도 모르는 기적’을 출간하는 등 꾸준한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고향 진보에 문을 연 객주문학관에서 집필 활동과 함께 해외 문학교류, 후진 양성 등에 매진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만해축전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만해축전 장소인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칠곡3지구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토요문화골목시장’에 문화 장 보러 오세요.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이 대구 북구 동천동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에서 거리극, 초청공연, 예술장터 등 다채로운 문화소비를 할 수 있는 ‘토요문화골목시장’을 오는 11일과 18일 진행한다.‘토요문화골목시장’에서는 칠곡 향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가 이태원의 대표작 ‘객사’를 재구성한 거리극 ‘은행나무는 이야기 한다’를 만날 수 있다.음악과 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로 그려진 공연 콘텐츠로 이태원문학관 앞에서 오후 3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된다.또한 사전공모를 통해 선정된 30개 팀의 다양한 장르의 ‘초청공연’도 열린다.이태원길 내 미관광장1에서는 토요일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하루 2-3팀의 예술가들이 각 30분 동안 무대를 꾸민다.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인디음악, 무용 및 댄스, 다원예술, 마술쇼 등 다채로운 무대로 지역민의 문화욕구를 해소시켜줄 예정이다.또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열리는 ‘예술장터’는 약 12-15개의 부스에서 도자기, 손 인형, 뜨개, 캘리그라피, 아로마 및 비누공예, 리본공예, 천연염색 등 다양한 아트상품 판매하고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이태현 대표는 “소설가 이태원의 작품을 각색 한 거리극을 필두로 타 지역의 거리와는 차별성을 둔 북구만의 콘텐츠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문학과 문화가 깃든 거리로 발돋움 하고자 한다”며 “즐거운 주말을 보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태원길’은 대구 칠곡 출신 소설가 이태원작가의 이름을 담은 문화예술거리로, 대구 북구 동천동 도시철도 3호선 팔거역에서 동천육교까지 이어지는 보행자전용도로에 조성되어 있다.이태원 문학관·영상관을 상시운영하며 그의 작품과 문학세계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기획하여, 작가를 기리고 지역민들이 문화적 자긍심을 가지며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프로필…9대 대구소설가협회장에 오철환씨 선임

▲오철환 대구일보 객원논설위원은 지난 20일 열린 대구소설가협회 총회에서 9대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2년 12월까지 3년이다. 신임 오 회장은 “앞으로 대구소설가의 창작활동을 뒷바라지하고 대구소설의 지평을 넓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스페인 화가 고야와 소설가 세르반테스

스페인 화가 고야와 소설가 세르반테스 류시호시인·수필가‘Hey! 너무 자랑스러워 하지마 / 그는 나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하면서/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 Hey! 네가 자랑하길 좋아(중략) 이제 난 네 옆에 없는데/ 그들에게 나에 대해 뭐라고 할거니’ 스페인 라틴 스타일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Hey’이다. 젊은 시절 전 세계 여성 팬들의 가슴을 사로잡았던 Hey와 Crazy라는 노래는 누구나 즐겨 따라 불렀다. 스페인을 여행하며 마드리드와 가까워오니 이글레시아스 노래가 생각났다.스페인을 여행 중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을 갔다. 유럽의 3대 미술관은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을 꼽는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12세기부터 20세기까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엘그레코, 리베라, 무리요, 벨라스케스 등의 작품들이 있고, 그곳에서 스페인 대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를 만났다.고야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의 화가로 카를로스 4세의 수석 궁정화가였다. 그는 로코코 양식으로 귀족층의 화려한 초상화를 그렸고, 바로크 양식의 풍자적 에칭 판화집을 출판하였다. 그 후 난청과 국가의 정치상황에 대한 고통으로 말년에는 어두운 작품을 그렸다.고야는 초기 작품들은 말년에 나타나는 어두운 화풍과는 대조적으로 산뜻하고 밝은 느낌을 주었다. 초기 특징은 ‘성 이시드로의 목장’에 잘 나타 나 있다. 성 이시드로의 축일을 기념하며 여가를 즐기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은 그 시대의 희망을 반영하였다. 잠시 로마로 갔던 고야는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귀족들의 섬세하고 화려한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이어 ‘돈키호테’의 고장 콘수에그라에 갔다. 라만차 평원의 바람을 가르는 풍차를 보면,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생각난다. 이 소설은 라만차마을의 한 신사가 기사 이야기를 탐독한 후 정신이상을 일으켜 스스로 돈키호테라고 이름을 붙인다. 그 마을의 뚱보로 약간 둔한 편이지만 수지타산에 빠른 산초 판사를 데리고, 무사(武士)수업에 나가 모험을 겪는다. 그는 환상과 현실이 뒤죽박죽이 되어 기상천외한 사건을 일으킨다. 길을 가던 돈키호테는 풍차를 거인이라 생각하여, 산초가 말리는데도 듣지 않고 습격해 들어간다. 그 결과 말과 함께 풍차의 날개에 떠받쳐 멀리 날아가 떨어져 버린다.콘수에그라를 떠나면서 버스 차창으로 라만차 평원의 바람을 가르는 풍차를 바라보며 생각해보았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속 돈키호테가 400년이 흘렀지만, 우리도 가끔씩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고 인용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서양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세상에서 많이 읽힌 책으로 유명하다.프라도 미술관과 콘수에그라 풍차를 본 후 마드리드 시내로 왔다. 스페인의 유명한 가수 이글레시아스, 화가 고야와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의 삶들을 보면 느끼는 점이 크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고 하는데, 인생길에서 짊어지고 가는 짐도 여행길처럼 자유롭고, 가뿐하고, 단출하게 꾸려야겠다. 여행은 나에게 정신을 젊어지게 하고, 사람을 겸허하게 한다.발달심리학자 대니얼 레빈슨은 ‘인생의 사계절’을 언급하면서 중년기를 가을에 비유하였다. 레빈슨은 아동과 청소년기는 봄, 성인기는 여름, 중년기는 가을, 그리고 노년기는 겨울을 나타낸다고 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환절기가 있듯이 인생에도 전환기가 있다. 인생을 여행과 비교한다면, 평생 짊어지고 가는 짐도 여행길의 짐과 마찬가지로 고단하고 힘겨울 것이다. 부피보다 큰 인생의 짐은 누구나 지고 가야 한다.여행을 통하여 또 다른 세상을 보았다. 우리 모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정의롭고, 용기 있게, 목표와 꿈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 날씨가 매서운 계절이다. 눈이 오면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눈썰매 등 가족들 대화의 창이 열린다. 눈 내리는 날의 고운 추억 생각하며, 가족 모두의 즐거운 삶을 위하여 노력하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주 최학 소설가와 오탁번 시인 동리목월문학상 수상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상으로 지칭되고 있는 동리목월문학상의 올해 수상자로 최학 소설가와 오탁번 시인이 결정됐다.동리목월문학상은 경주 출신 문인으로 한국 문학의 대들보 김동리 소설가와 박목월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유지하기 위해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올해로 소설부문 동리문학상은 22회, 시부문 목월문학상은 12회를 맞았다. 동리목월문학상은 경주시 주최,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고 있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올해의 제22회 동리문학상에 소설가 최학의 장편소설 ‘고변’, 제12회 목월문학상에 오탁번 시인의 ‘알요강’을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심사위원단은 “최학씨의 소설 ‘고변’은 근래에 보기 드문 ‘공부하는 인문학자’의 면모를 과시한다”면서 “신국판 814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된 이 작품은 ‘발로 쓴 땀의 기록’이라 하겠다. 실증(實證)에 충실한 작품임을 방증한다”고 평했다.오탁번 시인의 시집 ‘알요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진지함이라든가, 심각함이라든가 하는 세계가 도달하지 못하는 세계를 매우 자연스럽게 도달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바로 이와 같은 면이 오탁번 시인의 시적인 독특한 모습”이라며 “우리들의 삶의 진면목이 또 다른 측면에서 보인다는 사실을 오탁번 시인은 시로써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평했다.최학 소설가는 “등단 후 여러 해 동안 낙백의 신세를 면치 못하던 때, 졸작 ‘서북풍’을 당선작으로 뽑아 어깨를 떠밀어 준 분이 김동리 선생님”이라며 “꼭 마흔 해가 지나서 그분의 이름이 걸린 상을 받는 감회가 크다. 의기소침 말라는 또 한 번의 야단이라고 여기며 걸어 볼 요량”이라며 감사했다.오탁번 시인은 “그동안 나는 어깨에 힘을 잔뜩 주는 시를 멀리해 왔습니다. 나는 시를 아주 힘들게 씁니다. 아는 말도 사전을 몇 번이나 되찾아보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자연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입니다”면서 “목월 선생의 명예로운 이름을 지닌 문학상을 받는다는 것은 내 생애의 크나큰 축복이자 엄한 교훈”이라 소감을 밝혔다.최학 소설가는 1950년 경산 출생으로 1973년 소설 ‘폐광’이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1979년 한국일보사 장편소설 ‘서북풍’이 당선됐다. 우송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창작집으로 ‘잠시 머무는 땅’, ‘그물의 눈’, ‘식구들의 세월’, ‘손님’이 있다. 장편소설 ‘서북풍’, ‘안개울음’, ‘미륵을 기다리며’, ‘역류’, ‘화담명월’ 등이 있다.오탁번 시인은 1943년 충북 제천 출생이다. 1966년 동아일보에 동화, 1967년 중앙일보에는 시, 1969년 대한일보에는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장르불문 전천후 작가다. 한국문학작가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고산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겨울강’, ‘벙어리장갑’, ‘알요강’ 등이 있고, 소설집 ‘처형의 땅’, ‘절망과 기교’ 등이 있다.한편 시상식은 6일 경주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상금은 6천만 원으로 현재 한국의 문학상으로는 최고 금액이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제1회 영호남문학청년학교 다음달 5~7일 개최

‘제1회 영호남문학청년학교’가 다음달 5~7일 대구 수성구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한국문화예술관광진흥원이 주최하고, 시인보호구역이 주관하는 이번 청년학교는 미래세대인 문학청년들이 만들어가는 문화교류의 장을 통해 지역 화합 정신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문학청년학교에는 대구·광주지역 문학청년·독립출판 작가 등 100여 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문학에 관심 있는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첫째날에는 호남에서 출발하는 문학청년이 남원 소재 혼불문학관 탐방을 하고, 오후 3시 대구문학청년과 대구문학관에서 만난다. 오후 7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백가흠 소설가의 문학특강과 화합의 장 등이 마련돼 있다. 문학특강에는 이융희, 이기호 소설가도 함께 한다.둘째날은 김광석거리와 수성못 인근 들안길 시화거리 탐방이 예정돼 있다. 문학특강으로는 일기 딜리버리(편지 일기를 우편과 이메일로 발송)로 유명한 문보영 시인이 청년을 만난다. 마지막 날은 청라언덕과 이상화고택 등을 탐방하고 해산할 예정이다.이번 행사 총괄감독인 정훈교 시인은 “이번 문학학교가 영호남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 세대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에서 문학의 인식 제고 및 문학청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의: 070-8862-453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청춘 선후배들 모여, 세대간 벽 허물고 마음 잇기

“청년들이 선배 세대들과 책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내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최근 경북대 서문인근 청년공감공간 ‘다온나그래’에서 대구청춘 선후배들이 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청춘들의 선배 격인 40대 이상 20여 명과 청년들 20여 명이 만나 평소 권하고 싶었던 책을 1권씩 들고 나왔다. 책을 매개로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마련된 ‘책으로 마음잇기, 청년, 문학과 마주하다’는 지난 4월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100일간 진행된 소셜미디어 독서캠페인을 마무리하면서 연계행사로 계획됐다. 소셜미디어 독서캠페인을 통해 86권의 도서가 기증됐으며, 이 도서는 다온나그래 독서존 한켠에 ‘책으로 마음잇기’ 기증도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김연수 작가의 초청강연회에서는 ‘청년에게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이라는 주제로 문학과 청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 2부 ‘책으로 마음 잇기’는 선배들이 추천하는 책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시간과 청춘선배와 청춘후배가 그룹을 만들어 청년들의 생활 신조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세대 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요한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은 “청년에 대한 이해와 소통으로 시작한 ‘책으로 마음잇기’가 마중물이 돼 청년, 민간, 시가 함께하는 청년희망 도시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소설가 정미형·권이항 선정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19년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가로 소설가 정미형·권이항씨를 선정했다.중견작가 강석경, 이승우, 윤중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수상작 정미형 ‘봄밤을 거슬러’에 대해 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노시인을 통해 삶의 관계성과 죽음에의 접근, 꿈과 욕구의 산화(散華)를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에 담아냈으며, 특히 홀로 놓인 낡은 찻잔에도 미세한 금이 가듯 죽는 날까지 우리 삶을 잠식시키는 불안이라는 복병을 빼어나게 통찰했다고 평가했다.권이항씨의 단편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에 대해서는 29년간의 엑스트라 생활에서 1천750번 죽는 연기를 한 엑스트라 배우의 실종을 관념적으로 그린 수작으로,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면을 역설적으로 해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삶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삶에 대한 모든 진술은 오독에 근거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독창적인 서사구조에 실었다고 평가했다.정미형 작가는 부산대학교 생물학과 졸업하고 2009년 상반기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이 당선돼 등단했다. 2017년에 소설집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을 펴냈다. 2018년 경북문학대전에서 단편 ‘고무나무 이야기’로 소설 부분 금상을 받았다.권이항 작가는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농담이 아니어도 충분한 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2016년에 ‘가난한 문장에 매달린 부호의 형태에 관하여’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했다.추천작으로는 송은일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수없이 껴안은’, 황은덕 ‘해수’, 이미욱 ‘여기 없는 날들’, 심경숙 ‘소금의 눈물’, 조미형 ‘각설탕’, 이경호 ‘풍의 추락사’, 강이라 ‘스노우볼’이 선정됐다.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4시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작들은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게재된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