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내돈내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은 이래 병원의 일상도 조금 방향이 바뀐 것이 있다. 병원을 방문하면 우선 손 소독부터 하고 체온부터 잰 다음, 이름과 연락처를 기록하고 난 후에라야 진료실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마스크를 쓰고. 특히 인중이나 입술, 입술꼬리 수술을 위해 멀리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 우선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환자들이 창궐하고 있는 지역에서 찾아온 이들을 만날 때면 더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마치 이번 3~4월 대구 신천지에서 유래한 코로나 감염증으로 대구가 전국 곳곳에서 차별을 받았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상담을 위해 만나게 되면 수많은 병원에 대한 정보와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블로그, 까페의 이야기를 외우다시피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특히 비대면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요즘,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정보를 얻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가끔 그 정도가 지나쳐서 걱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며칠 전 대구에 사는 여성 한 사람이 찾아와 몇 가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상의를 했다. 우리 병원의 수술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 자신은 서울에서만 수술을 한다는 말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은 상담도 서울에서만 하고 이제껏 성형수술도 서울에서만 해왔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수술을 했는지 물었더니 나이에 비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수많은 수술들을 여러 부위에 한 것을 알게 됐다.그것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 합병증들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자신이 가입하고 알고 있는 수많은 까페, 블로그, 유튜브 기사들을 줄줄 외면서 대구에는 이런 병원들이 없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고 새로운 유행의 수술을 많이 하는 서울까지 간다는 것이다. 새삼 광고의 위력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요즘 유튜브를 달구고 있는 ‘뒷광고’ 이슈가 떠올랐다. 이름난 까페, 유튜브 채널들이 처음에는 순수한 의도로 모임이나 관심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유명세를 갖게 되면 욕심이 생기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사람의 욕심이 개입해서 초기의 목적과는 달리 상업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광고회사들이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일이 생기고 나면 광고로 도배되는 것은 순식간에 이뤄진다. 유명한 까페들의 표지화면이 수많은 협찬 광고로 도배되고 협찬 이벤트로 채워지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보다 더 심한 것이 유튜브의 ‘내돈내산’ 광고다.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이라는 주제로 상품광고를 하다가 결국 거짓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수많은 비난을 받게 된 자칭 인플루언서들의 낯 두꺼운 반성문을 보고 있으면 이제껏 가지고 지켜보았던 호감마저 모두 사라지고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현상은 병원들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에 부작용이나 합병증에 관한 언급 한마디 없이 무료 수술이나 수술비 할인 조건으로 사진을 포함한 후기를 올리는 일들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병원 광고를 맡은 회사가 성형 까페나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수술 후기를 만들어 올리고 여기에 수많은 댓글로 환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결국 ‘의료 뒷광고’인 셈이다. 이렇게 들어간 광고비는 고스란히 환자의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수많은 병원들을 곳곳에 볼 수 있지만 믿을 만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가 힘든 세상이 됐다. 환자의 상태보다는 비싼 치료, 비급여치료로 유인하기 위해 실비보험에 들었는지 여부를 먼저 물어보는 희한한 상황을 자주 보게 된 것이다. 의료 정보가 개방되고 넘쳐나게 되면서 정확한 정보는 장삿속이 가득한 정보에 가려져 알 수 없게 된 아이러니 같은 현상이 생긴 것이다. 언택트 사회가 되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이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도 환자의 안전과 정확한 진료를 위해 지켜야 할 규범을 새로 세워야 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눈을 다시 감을 수 있을까요?

눈을 다시 감을 수 있을까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젊은 여성이 찾아왔다. 쌍꺼풀 수술한 눈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혹시 내가 수술했던 환자인가?’ 싶어 살펴보니 다른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한 이력이 있었다.필자가 수술했던 환자라면 수술 전의 상태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환자의 이야기부터 충분히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했다.수년 전 한 병원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한다. 잘 된 것 같아서 만족했었는데, 그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쌍꺼풀이 처져 내려와 쌍꺼풀 라인이 보이지 않게 되자 재수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그런데 재수술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수술 후 눈의 모양이 이상하게 변하면서 눈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눈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쌍꺼풀 라인을 따라 굵고 넓은 흉터가 생겨 있고 아주 두꺼운, 소시지 같은 쌍꺼풀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눈을 뜨면 눈썹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두꺼운 쌍꺼풀이 거의 다 덮이고 있었다. 일단 라인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른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눈을 감아도 눈의 흰자가 삼분의 일 정도가 보이는 것이다. 아마 잠을 자면서도 눈이 감기지 않아서 안구 건조가 심했을 법도 한데….수술한 병원을 찾아가 보았지만, 이런 문제가 이전에도 많이 있었던지, 항의하는 환자들로 인해 병원은 난장판이 되어 버리고 의사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황당한 일이 생겼다고 한다. 자세히 알고 보니 전문의 수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의사가 자신을 ‘강남에서 성형수술을 해 온 의사’라고 포장해왔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런 소문에 혹해서 어리석은 선택을 한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워 한동안 바깥출입도 못하고 지내다가 혹시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해서 찾아왔다고 한다.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건조해진 공기로 인해 눈의 고통이 더 심해져서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다.마주 앉아서 꺼낸 첫 번째 말 한마디가 ‘선생님, 눈을 다시 감을 수는 있는 건가요?’ 였다. 고심 끝에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일단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수술을 하겠다는 승낙을 받았다.우선 걱정되는 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안과 검진을 부탁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눈의 흰자위에 손상이 생겨 있었다. 일단 눈을 감고 잘 수 있도록 안대와 눈 안쪽에 넣을 수 있는 안약 처방을 받았다.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중요하다. 눈이 다시 감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이다.재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수술을 계획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일단 흉터 살을 부드럽게 해 주는 약을 얼마 동안 복용하면서 수술 부위가 부드러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이 부분을 교정하기로 했다. 경과 관찰을 해 온 지 2개월이 지난 10월, 흉터 살이 부드러워진 것이 겉으로도 확실하게 느껴졌다.현재의 상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술을 시작했다. 이 수술의 목표는 눈을 다시 감길 수 있도록 소시지처럼 두꺼워진 피부와 그 주위 조직을 최대한 남기고 늘려주어야 했고, 눈꺼풀 안쪽의 쌍꺼풀 수술조직도 조심조심 수술 이전의 상태로 복원해주는 것이 목표다.예전 같았으면 제거했을 수술 흉터 조직들을 죄다 살려서 쌍꺼풀을 만드는데 사용해야 할 상황이라 수술 시간은 몇 배나 더 걸렸다. 재수술과정에서 눈꺼풀의 내부 구조가 거의 뒤죽박죽이 된 터라 더 조심스러웠지만, 조직을 다 복원하고 나니 이제야 눈이 감길 수 있을 만큼 피부에 여유가 있는 상태가 되었다.그다음 쌍꺼풀을 적당한 높이로 만들고 나서 피부를 봉합해 주니 눈꺼풀이 위로 당겨 올라가지 않고 적당히 내려오면서 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재수술이라 멍이나 부기가 오래 갈 것으로 생각되기는 했지만,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의 쌍꺼풀이 되었다. 눈이 감기는 기능도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고 내심 안도했다.며칠 뒤, ‘이제 눈이 잘 감기고, 아직 부기가 남아 있지만, 예전의 눈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는 말에 “고민을 많이 한 수술이었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화답해 주었다.며칠 전, 아직 부기는 조금 남았지만 예쁜 눈 화장으로 보기 좋게 가리고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대하고 보니 ‘그동안 이런 화장을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하는 애처로운 생각마저 들었다. 안구건조증으로 손상을 입었던 눈도 이제는 깨끗해졌다. 힘든 고통을 겪어온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염증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염증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 아침저녁으로 스산한 찬바람이 창문 너머로 스며든다. 뜨거웠던 여름의 태양도 어느새 가을로 접어들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창 너머 조금씩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공원의 숲을 바라보던 중,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선생님, 큰일 났어요!, 수술한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 같아요, 고름이 찬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아요.” 며칠 전 눈꺼풀 주름 수술을 하고 만족한다고 했던 중년 여성 환자의 목소리였다. 이런 경우에는 급한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우선 ‘셀카’를 찍어서 당직 전화로 보내 달라고 한 다음, 사진을 확인했다. 살짝 눈 주위에 부기가 있기는 했지만, 환자가 염려하는 염증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걱정하지 마시고 병원에 나오세요.”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부가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원을 찾아왔다.수술한 지 이제 4일째, 군데군데 멍이 들고 부기가 있을 뿐, 문제없이 정상적인 치유과정을 거치고 있었다.“전혀 문제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앞으로 충분히 안정을 취하시고, 실밥을 뽑는 날 오시면 되겠습니다.”라고 돌려보냈다.염증은 생체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 체내에서 일어나는 방어적인 반응이다.예를 들어 외상, 화상, 세균 침입에 대하여 신체 일부에서 충혈, 부종, 발열,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이거 염증 생긴 거 아니에요?” 가끔 수술한 환자들의 경과를 관찰하는 도중에 이런 질문을 받는다.염증은 조직에 손상이 생기면서 생기는 반응이다. 염증이 있는 조직에는 특징적인 소견이 관찰된다. 통증이 있는 부기다. 부어 있는 곳을 살짝 누르면 아프다고 한다. 염증이 생긴 부위는 붉은색을 띤다. 가끔 상처가 있으면 누런 분비물이 보이기도 한다.염증은 처음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부기로 시작하거나 정상적인 상처 치유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의사들은 이렇게 상태가 나빠지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여기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환자의 면역 능력이 떨어지면, 염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정상적인 과정의 성형수술에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철저한 소독을 하고 무균의 환경 속에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우리는 주위에서 ‘염증 생겼다’ 혹은 ‘이것 염증 생긴 것 아닌가요?’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염증이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흔하다.병원을 찾아가서 정확한 진단만 받아도 큰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 염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다.이와함께 요즘 진료실로 찾아오는 환자 중에 수술이나 시술 부위에 실제로 염증이 생겨서 오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과거와는 달리 성형수술보다 간단하다고 하는 필러, 보톡스, 실리프팅, 매선 같은 시술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이러한 것과 관련된 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원인은 우선 바쁘고 간단한 것이라는 이유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시술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비록 쁘띠 시술들이 비교적 간단한 것이라 하지만, 수술하는 것과 같은 기준으로 준비해야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또 쁘띠 시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환자들에 의한 것도 있다. 시술을 마치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처럼 생각하도록 만드는 상혼의 영향도 적지 않다.시술하고 나서 바로 상처에 손을 대고 화장을 하거나, 샤워, 사우나, 음주, 흡연 등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생각하는 것이다. 비록 시술은 문제없이 이루어졌지만, 염증이 생기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이것을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귀찮고 성가시더라도 수술 후 주의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시술 후에도 한두 차례, 병원을 방문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에 따른 적절한 처치를 하는 것이다.간단하다 쉽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수술이라 생각하고 경과에 관심을 가진다면,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