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모선생님이랑 놀자!’ 프로그램 운영

대구 남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22일 자녀돌봄품앗이 ‘이모선생님이랑 놀자!’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자녀돌봄품앗이 회원의 재능기부로 마련됐다. 기쁨해품앗이 그룹 아동 18명을 대상으로 한다.아동들은 재활용과 이끼를 활용해 액자를 만드는 모스 아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남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하면 된다. 문의: 053-471-2326.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감사의 마음 담았어요’

협성고등학교 진로희망 동아리 늘품 학생들이 지난 15일 교장실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장을 전달했다.지난 15일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상장을 전달한 학교가 있다. 바로 남구 봉덕동에 위치한 협성고등학교다.협성고등학교(교장 강황구)에서 장래 교사를 꿈꾸며 모인 진로희망 동아리 ‘늘품’ 학생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교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장을 직접 만들어 전달했다.특히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교사뿐만 아니라, 공무직을 포함한 행정실의 선생님들도 그동안 생활하며 느낀 인상과 고마움을 상장에 담았다.학생들이 만든 상장 모습.이 행사를 기획한 늘품 부장 조진성(2학년) 학생은 “그동안 우리를 위해 열심히 애쓰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스승의 날에 뭔가 특별한 것을 해 드리고 싶어 우리가 받는 상장을 선생님들께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강황구 교장은 “오늘날 희박해져 가는 사제 간의 믿음과 사랑을 되찾는 의미 있는 활동이다. 특히 행정실 직원까지 생각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기특하다”고 전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스승의 날, 스승의 사랑'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대구 동구 봉무동 영신초등학교에서 카네이션을 달아준 고마움의 표시로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겨주고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대구 중구청,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환경교실 운영

대구 중구청이 7일부터 다음달까지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환경교실’을 운영한다.환경교실 참여 대상은 초등학교 9개교 5학년 23학급 582명이다. 교육은 계성초, 수창초, 종로초, 동덕초, 남산초, 삼덕초, 동인초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수업 내용은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의 이해, 환경인형극 등이다. 대구 중구청 전경.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세상읽기…담백한 삶/정명희

담백한 삶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 봄옷으로 갈아입은 메타세쿼이아 자태가 눈부시다. 바람결에 묻어 드는 꽃들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점점이 박혀있는 연한 녹색 물이든 산야에 눈길을 주며 아침 일찍 남도로 향한다. 광주에서 열리는 춘계학회 참석차 나섰다. 봄이면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열리는 학회이기에 회원들이 한 차례씩 타지를 방문하게 된다. 자연스레 전국을 돌며 그 지방 음식도 먹고 또 그곳 회원들이 준비한 공연도 보면서 학술대회 하기에 봄이 되면 사뭇 기다려지는 행사다. 기온은 쌀쌀하고 일기는 어둑하여 옷깃을 단단히 여미며 후배들과 함께 버스에 오른다. 출발 전라남도로.환자들을 진료하느라 피곤함에 지친 전공의들은 이내 곯아떨어지고 그중에 몇몇은 아직 못다 한 일들 마무리하느라 차 안에서도 노트북을 꺼내놓고서 분주하게 손가락을 움직인다. 차는 널찍하게 변한 88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린다. 길 양옆으로는 파릇한 밭이랑이 한가로이 펼쳐있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틔워 이제는 쑥쑥 자라 열매 맺을 날만 기다리고 있을 터이다.지리산휴게소에 들렀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문득 고개를 드니 울긋불긋한 옷으로 차려입은 등산객들이 한가득 몰려있다. 주차장 한쪽에서는 이동식 탁자에 의자까지 등장하여 왁자하게 잔치를 벌이고 있다. 장비가 버스에 완비되어 있나 보다. 등산복장으로 몸만 나서면 물과 음식과 앉을 의자와 음식을 놓을 탁자까지 마련되어 그야말로 이동식당이 된 듯하다.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자연 속에서 삶을 즐기며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하다. 그들의 등 뒤로 한줄기 따스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핏속으로 행복이라는 단어가 흐르고 있는 듯하다.봄 학회의 주제는 대기 환경과 소아·청소년건강이었다. 실내와 실외 공기오염과 호흡기 건강, 전자파와 신경발달 장애, 내분비 교란물질과 사춘기 발달 이상 등에 대한 연구 발표를 들으며 미세먼지와 전자파 등 우리의 환경을 교란시키는 것들에 대해 다시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연자의 발표가 끝나고 시상식이 이어진다. 학회 발전에 공을 세우고 정년을 맞이하신 원로 선생님들께 주어지는 상이다. 그 상을 받으신 고매한 인품의 원로 선생님은 등산애호가시다. 오늘도 한결같이 등산 스틱을 챙겨 가방에 꽂아 물품 보관 캐비닛에 보관해 두셨다. 학회를 마치면 언제나 그 지역의 산을 찾곤 하신다. 학회 때 몇 번 따라가 보았지만, 젊은이들이 흉내도 내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걸어 올라가신다. 헉헉대며 겨우 정상에 오르면 선생님은 “이제 모두 다 정상을 밟았으니, 그만 내려가자” 외치면, 막 차로 도착한 이들이 탄성을 질러대곤 하였다. 산을 즐기고 자연을 사랑하며 언제나 씩씩하게 발걸음 옮기시는 원로 선생님들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할 것이다.따스하게 내리쬐는 볕을 받으며 걷는 이들이 눈앞에 그려진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손과 발을 맞추어 앞뒤로 흔들어가며 세월을 걸어가실 분들, 옛 추억을 떠올리면 언제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정년을 맞이하여도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가 늘 함께 있어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다면, 행복의 호르몬은 언제든 분비되지 않겠는가.현직에서 열심히 일할 때의 즐거움도 있겠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세월을 되새기며 느릿느릿 산에 올라 보는 것도 더없는 행복이지 않으랴. 늘 오르던 산이고 언제고 놓아야 할 일이라 아무것도 생소할 것이 없다고 하시는 원로 선배님의 말씀을 담담하게 들으며 등산 스틱을 꺼내어 드는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셨으니 이제 조금 편히 쉴 법도 하지만. 그래도 일에 대한 열정과 후배 양성에 대한 열의, 등산에 대한 계획을 말씀하신다. 원로 선생님들의 걸음걸이가 언제나 한결같기를 기대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던가. 칠순이 머잖은 선생님이지만, “후배야~”라고 하면서 소년처럼 반갑게 불러대는 그분들을 보면 세로토닌이 떠오른다. 온화하고 긍정적이며 의욕적인 마음 상태를 만들어 주는 세로토닌은 허전하게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 주는 자기 조절력의 열쇠라고 행복 호르몬이라고 하지 않은가.평생 환자 진료에 매진하고 이제는 정년을 맞아 다시 등산 스틱을 챙겨나서는 원로 선배님의 삶이 참으로 담백하게 느껴진다. 언제나 리드미컬하게 걸으며 친구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리라. 그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삶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행복한 마음으로 안내해줄 것이니.봄이다. 봄이 날아간다. 행복한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도록 기운차게 봄 길을 걸어보자. 오늘 하루도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보자. 멋진 원로처럼.

나비야 나비야

16일 오전 대구 동구 봉무동 나비생태원을 찾은 라온제나 어린이집 원생이 선생님과 함께 호랑나비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대구 두류공원 유채꽃 활짝

9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무단경작지로 방치된 축구장 2개 크기(1만3천㎡)의 부지가 유채꽃 단지로 변신했다. 이날 오전 유치원 원생들이 선생님을 따라 활짝 핀 유채꽃 사이를 산책하고 있다.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세상읽기

제자 이야기신동환객원논설위원‘S’선생님은 일행과 함께 모 협동조합이 운영한다는 식당에 들렀다. 손님이 많았다. S선생님은 일행들에게 ‘이 곳 조합 직원으로 제자 K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고 했다. 일행은 종업원에게 지나가는 말로 K씨를 만날 수 없느냐고 물었다. 종업원은 사무적으로 대답했다. 그분은 상무님이다. 아랫마을 사무실에 계신다. 지금 바쁜 시간이다.일행은 그 일을 잊고 있다니 이곳 협동조합의 제복을 입은 이가 다가왔다. 같이 온 종업원이 그를 소개 했다. ‘S’선생님 성함을 대니까 상무님이 급히 올라오셨단다. 선생님은 그를 40여년이 만에 만나서 그런지, 생각이 가물가물해 잘 알아보지 못했다. “선생님 접니다.” 그는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 아, ‘S’선생님은 그의 웃는 모습을 보니 기억이 떠올랐다. 그의 웃음은 수줍음을 지니고 있었다. 어릴 때의 그 웃음이다. 어릴 때 그는 늘 착하고 말이 없고 그리고 수줍게 잘 웃었다. 맞다. 너 K지? 예, 그는 잠시 머뭇머뭇하더니 큰절을 하였다. 선생님은 뜻밖 이었고, 일행도 놀랐다. 주위의 손님들도 그를 바라보았다.그가 돌아간 뒤 일행은 제자의 칭찬이 아니라 ‘S’선생님의 덕담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큰절을 올리다니, 보기 드문 일입니다. 선생님이 바르게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역시 선생님은 교육자이십니다.그 후 ‘S’선생님은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연찮게 그 이야기를 꺼냈다. 퇴직한 선생님들이 모인 자리라서 그런지 모두들 고마워하였다.옆에 있던 ‘L’선생님이 본인이 들은 이야기라며 다른 제자 이야기를 했다.‘P’선생님은 몇 달 전에 호텔에서 칠순 잔치를 치렀다. 손님이 꽤 많았다. 평소 선생님의 후덕하심이다.50대 초반의 감색 양복을 입은 손님이 들어 왔다. 호스트인 장남이 모르는 손님이다. 그가 들어오는 모습을 본 ‘P’선생님이 달려와 그를 반갑게 맞았다.그는 ‘P’선생님의 초등학교 제자이다. 그 제자와는 잊지 못 할 사건이 있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갔다. 첫날밤 선생님들은 단체로 회식을 갔다. 지금 같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그 때는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있던 시절이기도 하였다. 경리를 맡아 있던 ‘P’선생님은 내키지 않았다. 여행비가 가득 들어 있는 돈 가방을 어찌할 수 없어서이다. ‘P’선생님은 불참하기로 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막무가내였다. 그 중 선생님 한 분이 전교 어린이 회장을 가리켰다. 모든 선생님들이 동의하였다. ‘P’선생님은 마지못해 그들의 의견을 따랐다.선생님들이 간 뒤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어린이 회장에게 다가 왔다. 너희들 어디어디에서 왔지, 방은 춥지 않느냐, 불편한 것은 없나, 내일 아침은 무엇을 먹으면 좋겠니. 그는 어린이 회장에게 우스운 이야기도 하며 주인인척 했다. 어린이 회장도 경계심을 풀었다. 그러다 그는 어린이 회장에게 여러분이 자는 방의 전구를 갈아 끼워야 하니 전구를 사오라고 했다. 고액권을 주며 남는 돈은 과자를 사먹으라고 했다. 어린이 회장은 아무 의심 없이 그에게 가방을 맡기고 가게에 갔다. 그는 돈 가방을 갖고 줄행랑을 처 버렸다.어린이 회장은 울면서 선생님을 기다렸다. 선생님이 왔다. 어린이 회장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자초지종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은 눈물로 범벅이 된 회장의 얼굴을 닦아주고, 살포시 어깨를 감싸 안았다. ‘걱정하지 마’ 선생님은 한마디의 꾸중도, 얼굴 찡그림도 없었다. 사후 경제적인 부담도 전혀 시키지 않았다. ‘P’선생님의 월급과 동료 선생님들의 부담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어린이 회장도 회장의 부모님도 ‘P’선생님을 무척 고맙게 생각했다. 그 때의 담임선생님이 오늘 칠순 잔치를 하는 선생님이고 어린이 회장은 오늘 남색 옷을 입고 온 신사이다. 제자는 그 후 선생님을 잊을 수 없었고, 오늘 칠순도 제자의 레이더망에 걸리어 알게 되었다. 제자는 사업에 성공하여 중견 기업의 사장이 되었다. 제자는 오늘의 경비 일체를 부담하였다. ‘P’선생님과 선생님의 가족들의 만류는 제자의 의지를 꺾지 못하였다.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한마디씩 하였다. 선생님도 대단하고 제자도 대단하다. 예부터 군자의 즐거움은 천하의 영재들을 얻어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덕과 학식을 갖춘 사람을 군자라 한다. 아름다운 제자를 가지려면 스승은 덕과 학식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의성군, 한글교육 어르신들 번째 시화집 발간

의성군 문해교육 한글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시화집 ‘글은 의사 선생님’을 펼쳐보고 있다.의성군은 지난해 문해교육 한글교실 수강생들의 글과 그림을 모은 시화집 ‘글은 의사선생님’을 발간했다. 군은 지난해 30개 마을 경로당 및 4개 노인복지관에서 비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 한글교실을 운영했다. 이번에 발간한 ‘글은 의사선생님’은 지난 2017년 ‘이 나이에 머할라꼬’ 시화집에 이은 두 번째 시화집으로 ‘2018 의성군 성인문해교육 백일장’에 출품된 시화를 엮은 작품집이다. 참여 수강생 대부분이 전쟁과 가난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70대 이상의 늦깎이로, 403점의 시화작품 곳곳에는 글자를 익혀 가는 기쁨과 감동,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아쉬움으로 녹록지 않게 살아온 이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진솔하게 깃들어 있다. ‘글은 의사선생님’ 시화의 주인공 장분상(87·다인면 용곡리) 할머니는 “여기만 오면 아픈 데가 안 아프고 재미있어 아픈 걸 다 잊어버린다”며 한글교실을 열어준 의성군에 감사를 표현했다.김주수 의성군수는 “앞으로도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배움의 기회를 놓쳐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이 성인문해교육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의성군은 의성군평생지도자협의회(회장 강희경) 주도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89개 문해교실을 운영했으며 올해도 30개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제410차 민방위의날 화재대피훈련

제410차 민방위의 날 전국화재대피훈련이 실시된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본동 종합사회복지관 효성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화재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도전마이스터- 18세에 공무원 합격

대구학생문화센터에 근무중인 나용상씨는 2017년 7월 경북공고 재학 당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했다.나는 한 번도 공무원을 꿈꿔본 적이 없다.중학교 때 특성화고등학교로의 진학을 선택한 것은 남들보다 하루라도 빨리 취업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특성화고 입학 후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은 아무 의미 없다. 오히려 특성화고 3년의 성적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씀이었다.그 말은 나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심감으로 상위권 성적 도전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그 결과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시험에서 평균 90점 이상의 좋은 성적을 얻게 됐다. 그때부터 ‘나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고 단순히 빠른 취업만이 아닌 좋은 직장의 입사라는 꿈을 갖게 됐다.2학년 때 학과 선생님들께서 공무원에 도전해보라며 권유해 주셨다. 처음에는 시작하기 두려웠으나, 선생님들의 진심어린 충고로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학교에서 나름 우수학생이라며 자부하며 도전했다.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할 경우 전공과목을 포함해 기계일반, 기계설계, 물리 총 3개의 과목만 준비하면 됐다.3학년 초 노력한 것에 비해 낮은 성적표를 보고 ‘공무원은 내 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포기하고 일반 기업에 취업을 할까’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늘 곁에서 격려와 조언을 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공무원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처음 도전할 때는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아 집중되지 않았다. 일주일에 공부시간이 겨우 3~4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 공무원 채용 계획 공고를 확인한 후 준비하기까지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했기에 의욕이 떨어졌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선생님의 조언과 격려의 말씀을 들은 후 멈칫했던 나는 다시 일어서서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두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달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밤낮 없이 공부에 매진했다.보통 특성화고에서 공무원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3년간 성적관리를 하고 1년간 집중 공부를 통해 최종합격을 한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공무원 최종합격’이라는 생각만 하며 공부했다.평일에는 새벽 4시까지, 주말 새벽 2시까지 계획표를 만들어 공부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긴장되고 자심감이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간절함은 합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깊은 고민과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오답노트를 만들어 약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고, 집중해서 공부 했다.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노력했다.필기 합격이 2017년 7월10일 발표였는데 열흘 전부터 합격의 간절함은 스트레스가 되어 매일 악몽을 꾸었다. 발표 당일 긴장하며 결과를 확인했고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본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교육청 면접은 5권의 책을 읽고 치르는 방식이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1년의 기간 동안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공부가 힘들 때마다 일반기업 채용에 지원하고 싶었다.고교 재학 중 공무원 임용에 합격한 나용상군.하지만 그러한 시간에 집중공부를 한다면 더 좋은 점수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 꿈을 위한 도전을 하는 동안에는 그 목표만을 응시하며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잡았다면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불가능은 없을 것이다.나용상/경북공고 2018년 2월 졸업생대구교육청 지방공무원 임용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교사와 학생이 함께한 3년의 이야기 - 선산고

지난 12일 진행된 선산고등학교의 졸업식 풍경. 졸업생들이 환한 얼굴로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지난 12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선산고등학교에서 제67회 졸업식이 개최됐다. 강당은 식을 앞두고 들떠있는 졸업생들과 축하하러 오신 가족과 내빈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꽃과 축하를 받으며 바쁘게 인사를 주고받는 졸업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다양하고 멋진 꿈들을 지닌 채 찬란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기약하며 3년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더불어 희망과 기쁨도 가득했다.졸업식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2부는 기존 졸업식과 다르게 졸업생이 직접 진행을 맡아 선산고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열렸다.1부에서는 여러 기관에서 유익한 곳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졸업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수여했고, 참석한 내빈들은 사회로 진출하는 졸업생들을 향해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정한식 교장선생님은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누군가의 꿈을 위해 일하게 될지 자신의 꿈을 위해 일하게 될지는 이제 여러분들의 몫이다’며 축하 말씀과 동시에 제 일을 자신이 올바르게 행하길 바란다며 축사를 건네셨다.아름다운 충고와 조언은 자리에 있던 졸업생을 비롯한 재학생에게까지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축사가 끝나고 졸업생들은 졸업장 수여를 위해 단상에 올라갔다. 담임선생님과 악수하며 밝은 미소를 짓는 학생도 있었지만, 3년 동안의 추억과 힘들었던 일들이 스쳐 울컥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선생님 품에 안겨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내는 학생들도 많았다.2부는 졸업식 주인공인 3학년 학생 2명이 직접 진행을 맡았다. 두 학생의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졸업식의 지루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었다.2부 추억나누기 시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위한 상장을 만들어 수여했다.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제자들을 챙겨주신 선생님께는 어머니상, 차가우면서도 누구보다 따뜻하게 대해주는 선생님께는 츤츤상 등 학생들이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이미지를 살려 그에 맞는 상을 드렸다.제자들이 주는 상이기에 선생님들께서도 평생 잊지 못하는, 무엇보다 의미 있는 상일 것이다.이어 졸업 축하 마음을 담아 준비한 2학년 후배들의 소소하지만 귀엽고 알찬 공연이 이어졌다.주제는 ‘뜨거운 안녕! 연예인’이었다. 무대는 졸업식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즐거웠지만 졸업생들의 표정엔 아쉬운 마음이 담겨있었다. 이 공연이 학교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이다.졸업생들이 담임선생님에게 상장을 만들어 드리며 즐거움을 나눴다.졸업식은 점점 막바지로 달려가고 졸업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졸업생의 마음 편지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매년 졸업생들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보살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올해도 권민, 박하희 두 명의 졸업생이 단상에 올라 마음속에 담겨있는 말들을 편지로 담담히 읽어나갔다.두 학생은 부모님께는 감사, 선생님께는 존경, 그리고 졸업하는 친구들에는 응원의 목소리로 3년 동안의 기억을 추억하는 이야기를 풀어내 감동을 자아냈다.다음으론 3년 동안 학교에서의 추억이 담겨있는 졸업식 하이라이트, 길강민 졸업생이 직접 제작한 졸업 영상을 시청했다.선배들의 3년 동안 추억이 영상 속에서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훔치는 후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졸업식의 마지막 순서는 노래다. 전교생들이 함께 ‘015B-이젠 안녕’ 을 합창했다.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는 말 그대로 슬픈 마음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부르는 힘찬 노랫소리가 강당 밖 운동장까지 울려 퍼졌다.졸업생 모두 사회로 나가 각각 무슨 일을 해낼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그들의 새 출발과 더불어 미래 자신의 목표를 위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충실히 행할 것은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한 사회의 좋은 인재가 될 것이 틀림없기에 졸업생들의 졸업을 본 우리는 인생의 한 단계를 무사히 넘긴 구미 선산고등학교 학생들의 밝은 앞날을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선산고 2학년 최명주 학생졸업식을 마치며 졸업생 대표 권민 학생회장은 ‘졸업생 모두에게 이제는 정말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함을 인지하고 행동의 유의하길 바란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우리 지금까지 버텨온 만큼 이 악물고 이겨낼 수 있다. 꼭 다시 좋은 모습으로 보자’며 응원과 용기의 말을 전했다. 또 후배들에게는 ‘후회 없는 3년이 되기를 꼭 열심히해 멋진 모습으로 사회에 우뚝 서기를 바란다’며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넸다.큰 가르침을 해주신 선생님들께는 ‘반듯한 어른이 될 수 있게 바른길로 인도해주심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 선산고 2학년 / 최명주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한국감정원 취업 성공한 경북여상 김민정

고교 진학 걱정으로 막막했던 중학교 3학년, 나는 인문계고와 특성화고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때 우연히 경북여상에 재학 중인 언니들의 홍보를 듣게됐다. 특성화고에 진학한다면 인문계고와 달리 새로운 과목들을 배우며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선취업 후학습 제도로 취업과 진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말에 큰 매력을 느꼈다.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잘 되지 않는 요즘,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취업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 더 고민하지 않고 특성화고 진학을 결정했다.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했던 중학교 시절과 달리 경북여상은 담임 선생님은 물론 많은 교과 선생님께서 큰 관심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취업이라는 목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1학년 때부터 선생님께서는 자격증 취득, 내신성적 관리, 다양한 경험을 중심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하라고 조언해주셨다.조언을 중심으로 1학년 때는 자격증 관리에 힘썼다. 학교 방과후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고, 밤늦게까지 학교 실습실에 남아 실무 프로그램을 사용해 공부하며 실무능력을 길렀다. 이로 인해 전산회계운용사 2급, 전산회계 1급,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등 다양한 분야 자격증 15개를 취득할 수 있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학교생활에 더욱 자신감도 생겼고, 관련 과목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내신 성적은 학교생활의 성실성을 나타내는 척도라 생각하며 꾸준히 높은 내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매 수업시간 내용을 노트에 필기하며 수업에 집중하는 습관을 길렀고,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또 다양한 학교활동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고자 했다.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활동은 프로모미와 동아리 활동이었다. 프로모미 부장으로 2년 동안 활동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게 부끄러워 매번 얼굴이 빨개지고 낯을 가렸던 나였지만,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담당 선생님들의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학교를 소개하며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데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선생님들과 선배, 동기, 후배 등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뿐만 아니라 홍보가 끝난 후 여러 중학생에게 “언니 덕분에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라는 말을 들으며 뿌듯함을 느꼈고, 학교 대표라는 책임감과 사명감, 애교심도 기를 수 있었다.교내 동아리를 신중하게 탐색한 결과 능동적으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K.C.B.S 방송부 동아리에 가입해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매일 점심시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며 정확하게 멘트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번 읽어보고 녹음해보며 다양한 연습을 했다. 이로 인해 목소리 톤과 발음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또 방송부원들과 함께 다양한 UCC 공모전에 참가했다. 다 같이 모여 시나리오를 짜고, 영상을 촬영 및 편집하며 서로 협력해 더 나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기업가정신 UCC 공모전’에서 인기상이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었고 부원들끼리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 이렇듯 방송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늘 자부심을 느꼈고,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후배들에게 성공적인 취업에 대해 조언을 하자면 꼭 대회 경험, 해외 연수와 같이 큰 경험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봉사활동, 다양한 교내외 활동 등과 같이 자신만이 할 수 있거나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것. 또 학교생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단기 및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분명 성공적인 취업이라는 기쁨을 맞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달성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목표를 분명히 가지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길이 열려있다. 취업이 어려운 현시점에 나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고등학교 생활 중 큰 전환점이 되어준 방송부 동아리 활동과 프로모미 활동으로 인해 매사 도전하는 정신과 열정,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이같은 경험들은 평범할 수 있는 고교 시절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줬고, 꿈을 향한 도전정신도 길러 주었다. 2018년 4월 한국감정원 채용을 목표로 도전하게 되었고, 7월초 최종 합격발표를 통해 현재 나는 근무 중이다.나는 매일 행복을 느끼고 있다. 고교 3년의 다양한 경험들이 나를 돋보이게 해주었고 원하는 취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경북여상에서 나만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경험과 역량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한국감정원 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 스마트한 일꾼으로써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감정원 합격경북여상 금융정보과김민정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영옥이 언니

성민희/재미 수필가 정초부터 여자 다섯이 모여 펜 드로잉을 배웠다. 한국서 온 여고 선배 영옥이 언니가 선생님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몰고 갔다. 막내딸 산후 조리차 미국에 왔다는 소식에 마련한 배움의 자리다.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쓱싹쓱싹 그려내는 펜 드로잉에 수채화 물감을 살짝 덧입힌 그림은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나를 매혹시켰다.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특유의 고음, 유난히 빛나는 눈빛.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서 먼 옛날 여고 시절을 생각한다. 그때도 언니는 넉넉한 품과 이상한 카리스마로 사람을 끌었다.여고에 입학하자마자 교지와 신문편집부로 차출되어 언니들을 따라 다녔다. 3년을 입어야 하는 교복이기에 한 치수나 큰 것을 어리버리 입고 다닌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무조건 가야 한다는 문예반 하기 수련회에 따라나섰다. 그때 처음으로 해운대를 지나면 송정이고 더 내려가면 월내라는 조그만 어촌이 있는 줄 알았다. 황토 흙이 풀풀 날리는 골목길과 나즈막한 지붕의 바닷가 동네가 여름이면 찾아오는 피서객의 발길에 잠을 깨었다. 우리는 기역자로 앉은 민박집을 통째로 빌렸다. 대청마루에 앉으면 얼기설기 엮은 싸리문 너머로 지나가는 행인을 볼 수 있었고 오른쪽은 마루가 연결된 방이지만 왼쪽은 남의 집 벽이었다. 그 벽에는 창문이 열려있어서 방안에서 누가 움직이는 기척이 바로 느껴졌다. 인솔 선생님은 옆집에다 짐을 푸셨다. 창문 달린 방 옆이 아니었나 싶다. 도착하자 우리는 흥분했다. 마음대로 요리해도 되는 널널한 시간이 꿈만 같았다. 그것도 청춘이 펄떡이는 바다라니. 일찌감치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고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고 오니 해가 졌다. 해는 방금 졌어도 한여름이라 시간이 꽤 된 줄은 몰랐다. 우리는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바닷가의 추억’을 시작으로 노래를 불러 젖혔다. 쨘짠쨘쨘 전주에 이어 나오는 달콤한 키보이스의 노래를 화음까지 넣어가며 신나게 불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레퍼토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영옥이 언니가 일어섰다. “내가 노래를 부를 테니까 너희들은 ‘쪼이나쪼이나’하면서 추렴을 넣어라. 잉?” 우리는 뜻도 모를 ‘쪼이나쪼이나’를 몇 번 연습창을 했다. “꽃 같은 처녀가 콩밭을 매는데. 쪼이나쪼이나/ 나비 같은 총각이 대저 손목을 잡았네. 쪼이나쪼이나/ 나비 같은 총각아 이 손목을 놓아라. 쪼이나쪼이나/ 호랑이 같은 우리 오빠 대저 망보고 있노라. 쪼이나쪼이나.” 손뼉까지 치며 신이 났는데 갑자기 옆집 창이 왈카닥 열리며 남자 대학생의 얼굴이 불쑥 나왔다. “가시나들아, 돼지 멱따는 소리 그만해라. 잠 좀 자자.” 열 명이 넘는 처자들 목소리가 점점 커진 줄 몰랐다. 우리는 얼굴을 가리며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영옥이 언니는 잽싸게 둘째손가락을 그에게 겨누었다. “나비 같은 총각아, 그 창문을 닫아라.” 쪼이나쪼이나 합창은 자동으로 나왔다. 대청마루가 부서져라 발을 구르며 웃는데 엄마야, 그 대학생이 쫓아왔다. 그런데 모습이 가관이었다. 긴 러닝셔츠 아래로 짧은 바지는 보이지 않고 벌거벗은 두 다리만 보였다. 마치 아랫도리를 홀랑 벗은 코찔찔이 꼬마 아이 형국이었다. 씩씩거리며 들어서는 그를 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구, 팬티도 안 입고…” 하며 난리가 났다. 남자도 자기 아랫도리를 내려다보더니 킥 웃으며 냅다 도망을 갔다. 그러자 또 다른 남자가 싸리문을 발로 차며 우리를 노려보았다. 수영복 팬티만 입고 지나가는 자기를 보고 놀리는 줄 안 모양이었다. 그 소동에 놀란 인솔 선생님이 부시시한 얼굴로 슬리퍼를 끌고 나타나셨다. 그만 들어가서 자라고 통 사정을 해도 우리는 절대로 잠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선생님이 사라졌다. 지금 생각하면 50대 후반 쯤 되었던 것 같은데 그때 우리 눈에는 할아버지로 보였다. 할아버지샘이 삐져서 집에 가버렸다며 또 한바탕 호들갑을 떨었다.그때의 인연이 지금 다시 이어졌다. 야들야들 가늘게 엮였던 것이 세월 속에서 제 나름대로 여물었나 보다. 한국서 왔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열리는데 한 아름 우리의 옛이야기를 안고 온 사람이니 오죽하랴. 영옥이 언니는 내 앞에 갑자기 떨어진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누군가와 먼 추억 속 그 시간 그 감정으로 돌아가서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한여름 밤에 목청껏 불렀던 ‘쪼이나쪼이나’가 생생하게 들린다. 월내의 촉촉한 모래사장과 달빛을 등에 업고 출렁이던 파도는 지금도 잘 있을까. 달려가 볼 수 없는 먼 곳이기에 더욱 그립다.아무런 생각 없이 훌러덩거리며 지나온 시간이 돌아보면 귀하고 귀한 순간이었다. 지금 무심코 스치는 사람도 또 먼 훗날 갑자기 찾아오는 ‘옛 인연’이 되어 줄지 모르는 일. 내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새삼 소중해진다.

학생리포터 - 아름다운 선율과 선택형 수강으로 겨울나기

졸업연주회를 앞두고 악기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매서운 바닷가의 겨울 칼바람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지만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학교에는 사제 간의 따뜻한 정으로 가득하다.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소재 포항동성고등학교는 겨울방학에도 불구하고 교정 곳곳에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생활관에서는 150여 명의 학생들이 학력 향상을 위한 자기 주도적 학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체험과 자율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한때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시골의 작은 학교가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그곳에는 학생, 선생님, 교직원, 동창회원, 주민들의 교육에 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신입생 수가 줄어드는 전국적 현상으로 학급 수를 줄이거나,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 학교는 찾아오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그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교정에 들어서는 순간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솔숲 사이로 울려 퍼지고 있다. 졸업식 준비를 위해 100여 명의 학생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악기연습이 한창이다.3년간 함께한 선배님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악기 연주에 담아 연습하는 오케스트라단 학생들의 눈빛에서 친근함이 듬뿍 묻어난다. 매년 졸업식마다 축하 연주 무대를 준비한 포항동성고등학교 학생오케스트라단은 올해도 졸업식 축하 무대 공연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공연을 준비하는 2학년 기호영 학생은 “생활관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배님들이 정들었던 교정을 떠난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지만 선배님들이 좋아하는 학과 좋은 대학에 진학한 것을 축하의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좋은 연주가 되도록 단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하였다.특히 오케스트라단을 지도하고 있는 윤재덕 선생님은 “선배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함께하는 모습이 음악선율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선후배간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이 모든 것들이 오늘의 학교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원동력이라 더욱 행복하다”고 했다.포항동성고는 학생 선택형 방과후 학교인 ‘LEVEL-UP’ 운영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월·목과 화·금 과정으로 구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주요 과목 위주의 50여개 ‘LEVEL-UP ALL’ 과정과 적성과 진로에 맞춰 당구반, 탁구반, 영어 통역, 음악·미술·체육 실기반 등 보다 실제적인 수업을 개설해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15개 내외의 ‘LEVEL-UP CHOICE’ 과정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단기간 밀도 높은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방학 동안 모든 학생들이 4개 과목을 선택해 집중학습 기회를 가져 실력과 자신감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이상열 교장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주목을 받는 학교로 급부상하게 된 동력은 역시 열정을 품고 끊임없이 전문성을 키워가며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교사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동성고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교과별 동아리와 다양한 연수, 동료교사 및 학생들과의 활발한 소통, 수업공개 등을 통해 늘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연구해 학생들에게 삶의 힘을 키워주는 따뜻한 인성을 갖춘 ‘포항동성인’을 만드는데 앞장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4가지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해 꾸준한 독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수업이 독서를 기반으로 깊이 사고하고 지식을 확장 시켜, 토론하고 발표하는 기본틀 위에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교육은 지역의 미래이자, 나라의 미래라고 하지만 그 곳에는 그에 따른 노력이 함께 할 때 그 빛은 더 빛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만들어가는 동성고의 따뜻한 동행이 희망찬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같다.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포항동성고 2학년 김서진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