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에 따른 대구·경북 교육감 생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육 당국은 4월 6일 개학을 하지 않고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장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부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고3 수험생과 가족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하지만 건강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온라인 개학 등 새로운 교육 방식에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이에 대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의 생각을 듣고 대담 형식으로 엮었다.-온라인 수업은 준비부족이라는 의견과 공교육 신뢰 회복이라는 평가가 엇갈리는 등 이견이 많다. 이에 대한 의견은?△강은희 교육감=대구는 휴업 3주차까지 온라인 학급방 개설 등 자율형 온라인학습을 통해 원격수업의 여건을 마련하고 4주차 이후로는 교사 관리형 온라인학습을 추진했다. 현재는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학생들의 원격수업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교사의 원격수업 운영 역량 지원을 위해 동영상 자료 제공 및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운영 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원격으로 해결해 줄 지원단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학교가자.com’이나 ‘온라인배움교실’ 등 교사들 중심의 학습지원 사이트 등의 운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또한 현재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인 e학습터는 270만 명, 고등학생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는 EBS온라인 클래스는 28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고 e-학습터 5만5천 종, EBS 2만8천 종, 디지털 교과서 134종 등의 콘텐츠를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한다. 또 교사들의 우수한 역량을 고려할 때 원격수업을 통해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임종식 교육감=경북교육청은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학습 공백을 없애기 위해 온라인 학습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경북교육청 유튜브 ‘맛쿨멋쿨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학습 영상자료를 제작해 안내하는 동시에 온라인 일일학습을 진행했다.개학이 추가 연기됨에 따라 관리형 온라인 학습 지원 계획을 수립·운영하고 학급(학년, 부서, 교과) 커뮤니티를 강화했다. 또 학교홈페이지를 통한 시간표 안내 및 학습 이력관리, 온라인 학습 통합 지원사이트 ‘학교온(on)’ 안내 등 개학 연기에 따른 가정학습 지원 및 관리를 하고 있다.지금까지 교사들은 학교와 학생에게 맞는 교실수업개선을 위해 노력해 교사별, 학교별로 적합한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모든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지원하고 운영매뉴얼을 만들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 지도에 힘을 쓸 계획이다.또한 온라인 개학을 대비해 원격수업이 각 학교에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원격수업 선도학교 9곳 학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양질의 학습 콘텐츠 개발 및 학습 플랫폼 환경 지원, 원격 솔루션 등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온라인 수업을 확정했다. 하지만 다자녀 가정과 취약계층 등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기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현황과 이에 대한 조치는?△강은희 교육감=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학생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 및 다자녀 자녀 가정 중심으로 3천301대의 지원 신청이 있었다. 현재 학교 보유 물량이 3만4천626대로 학교 단위에서 지원이 가능하다.추가 지원 신청에 대비해 스마트기기 추가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인터넷 통신비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 230명은 1차적으로 지원했고, 추가 지원 수요를 조사해 지원함으로서 소득 격차에 따른 학습 결손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임종식 교육감=기존 정보 취약계층 6천200가구에 연간 약 13억 원의 인터넷비를 지원하고 있다.코로나19로 학교 개학 연기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 3천67대와 인터넷이 안 되는 212가구에 인터넷 회선을 추가로 지원했다.오는 9일 중·고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실시함에 따라 교육급여 대상학생의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지원할 예정이며 기존 1가정에 1대씩 지원하던 것을 다자녀의 수업권 확보를 위해 1인1대 지원으로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또한 가정에 인터넷이 없는 경우에는 개학 전까지 인터넷과 무선 공유기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개학에 맞추어 모든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학교에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우선 제공하고 추가로 1만294대를 배부할 계획이다.-온라인 강의 수업 참여 확인이 가능한가?△강은희 교육감=원격수업을 지원하는 학습 플랫폼은 학교 홈페이지부터 구글 클래스룸까지 다양한데 그 중에서 학습자의 학습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학습 이력 관리 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은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가 대표적이다.대구에서는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초·중학교는 e학습터를 고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주로 활용하고 있어 학생들의 원격수업이 잘 진행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원격학습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동영상 자료는 학생이 어디까지 학습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과제 제출여부, 제시된 파일이나 인터넷 링크 등 확인도 가능하다.△임종식 교육감=원격수업의 출결은 출석 또는 사유에 따라 결석(질병, 미인정, 기타)으로만 처리하고 학교 여건에 따라 실시간 또는 사후 확인의 방법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LMS(학습관리시스템), 문자메시지, 유선 통화 등을 활용해 실시간 확인을 할 수 있으며 학습 일지 등 학습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비대면으로 제출 받아 사후 확인도 가능하다. 사후 확인 기한 등 세부 사항은 학교장이 정할 수 있다.-온라인 수업을 통해 교원들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요 과목은 여러 명의 선생님들이 나눠 수업을 한다. 교원들의 수업방식 및 평가는 주관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교사 보호책은?△강은희 교육감=원격수업 준비는 학교 전체 차원에서 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및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공정성과 형평성 확보에 주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교사 간 정보화 역량의 격차가 있을 수 있고 교사마다 선호하는 교수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학교 내 협업구조를 만들어 그런 차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지난 5주 간의 휴업 기간 동안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대부분의 교사들이 노력해 왔고, 이제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교사들이 출근하는 만큼 서로의 부족한 점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벌써부터 다양한 버전의 교사 제작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자체 협의 및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임종식 교육감=교과에서 성취해야 하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온라인 수업 진행 시 교사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자료를 제작해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실시간 관찰이 가능한 쌍방향 수업에 한해 수행평가가 가능하도록 하고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도 가능하다.온라인 수업으로 학습한 내용에 대한 평가는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외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과제형 수행평가는 실시하지 않음으로써 최대한 평가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안내하고 지원하고 있다.-코로나로부터 학생 안전이 우선이다. 개학 후 코로나 확진 학생이 나오면 유치원과 저학년의 경우 일반 병원보다 아동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교육청과 병원 간 아동에 대한 협력체계를 밝혀 달라?△강은희 교육감=효과적인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시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의 즉각적인 대응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감염병 발생 학교와 교육청이 보건당국의 조치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도록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이에 지난달 19일 경북대병원와 영남대의료원, 계명대동산의료원, 가톨릭대의료원 등 4개 대학병원장과 대구시교육청이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감염병 관리에 대한 의학적 자문, 학생 및 교직원의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 상담 협조, 교직원 연수 등 코로나19 사태에 공동 대응 하고 있다.△임종식 교육감=유치원생 및 학생이 코로나로 확진 될 경우 경북도청과 협의해 소아청소년과가 있고 1인 1실 음압병동을 갖춘 포항의료원, 김천의료원,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중증 학생 환자는 동국대 경주병원 및 대구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개학 연기로 학생들은 학습권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공백을 어떻게 매울 계획인가?△강은희 교육감=지난달 23일부터 휴업 2단계에 진입하면서 정규 일일시간표를 기준으로 신학년 정규교육과정에 기반한 관리형 원격학습으로 전면 전환해 모든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학교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초기의 혼란에서 벗어나 이제 모든 초·중등학교에서 어느 정도 원격수업의 질적 제고가 이루어져 학교별 여건에 맞는 수업플랫폼을 구축하고 학습지원이 안정화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원격수업은 면대면 수업에 비해 학습참여와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어렵다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반면 교사가 제공하는 학습 자료가 다양해지거나 학생 수준을 고려하기가 쉽다는 장점도 함께 있다고 생각된다.다만 학생 개인의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태도에 따라 배움의 양과 질에 차이가 있음을 알기에 이러한 차이와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해 시교육청은 교사들의 학습 피드백 강화에 초점을 맞춰 비대면 상황 극복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학교의 교육 경비를 최대한 활용하여, 원격학습 참여도가 낮은 학생들의 동기부여 방안을 마련하고, 교과 담당교사가 학생이 제출한 과제에 맞춤형 피드백 제공한 뒤 다시 수준별, 선택형 과제 제시로 모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임종식 교육감=학생들이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원격수업 준비를 철저히 해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가급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많이 실시해 학생들이 학교 교실에서 실제로 수업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많이 만들 계획이다.더불어 학년 발달 및 학습 주제에 따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과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을 병행한다. 또한 학생 개별 피드백을 적절히 실시하여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등교 개학 이후 학생들의 학습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지도를 통해 학습격차를 최소화하겠다.온라인 개학 전 다양한 지원 대책을 통해 정보 소외계층의 학습격차를 완화하고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원격수업의 질 제고와 현장 안착에 힘쓰겠다.-중·고교는 학교마다 교과서다 다른데 EBS, e학습터 등의 강의 교재, 학습 자료 등은 어떻게 하나?△강은희 교육감=학교마다 선택한 교과서가 다르고 교과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동일한 국가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학년별, 교과별 핵심 성취기준은 차이가 없다. 같은 성취기준의 내용을 어떤 순서로 어떤 학습 자료를 사용해 가르칠 것인가는 교과서별로 다를 수 있다.현재 e학습터에 탑재된 콘텐츠는 출판사와 상관없이 교육과정 분석에 의해 성취기준에 따라 만들어져서 있고, EBS교재는 모두 PDF형태로 다운로드 받아서 학습에 사용이 가능하다.EBS 고1 영어와 수학은 모든 교과서를 기준으로 강의가 제작돼 있으며 나머지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은 각 출판사의 공통부분을 교재로 만들어서 그 교재에 대한 강의를 콘텐츠로 제작했기 때문에 출판사가 달라도 큰 문제가 없다.△임종식 교육감=교사들은 교과서의 내용을 학교와 학생에게 맞게 재구성해 교육과정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해 왔다.EBS 등의 자료에서 필요한 부분을 활용하고 교사가 직접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안내해 진행하고 있으며 강의교재와 학습자료는 해당 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쓸 수 있다.-등교 개학시 화장실 사용, 급식, 수업 시 2m 거리 확보가 가능한가?△강은희 교육감=개학 후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학생별로 화장실 가는 시간을 달리하거나 간편식 제공, 수업 시 최대한 학생 책상 간격을 넓히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협의해 ‘코로나19 OUT, 개학 매뉴얼’로 제작, 모든 교육기관에 안내한 바 있다.학년별 시차 등교, 화장실 사용 및 급식 지도를 포함, 휴식 시간 동안에도 지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교육활동 중, 교사 임장 지도 계획 및 점검표를 마련 대비하고 있으나 실제로 학생들이 원칙을 지켜 실천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공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 등 아직 더 해결해야 할 과제는 현장의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해결,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임종식 교육감=화장실 사용은 학급별 단위 탄력적인 시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동선이 겹쳐지지 않도록 학교에 안내했다.더불어 교실 내 1줄 자리 편성, 그룹 활동 보다는 개별활동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 시 마스크 착용 유지, 개인 위생 준수, 정기적 소독과 환기로 최대한 위생 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또한 학생 급식은 시차 배식으로 급식 시 한 칸씩 띄워 앉고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급식하는 방법과 조리, 운반, 배식이 편리한 간편 식단으로 구성해 교실 급식을 하는 방법 등으로 학교별로 실정에 맞게 대안을 마련하도록 안내했다.-코로나19로부터 학생과 교직원 보호를 위해 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강은희 교육감=대구시교육청은 의심환자 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당국에 의한 격리조치 뿐만 아니라 자율적 보호조치를 취해 접촉 학생을 보호하고 있으며, 전담관리자를 지정, 매일 2회 이상 학생 및 교직원의 건강상태를 확인, 관리하고 있다.또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 대해 Wee센터 등을 통한 상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필요시 치료비 지원(1인당 60만 원)을 하고 있다.특히 확진 학생들에 대한 낙인효과, 따돌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각별히 심리적 피해 예방교육을 하도록 코로나19 예방 및 대응매뉴얼을 제작 배포헤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을 파악해 고위험군 학생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여 학생 보호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개학을 대비해 학생 300명 이상 학교에 열화상카메라 보급, 학급별로 체온계 2개 이상 비치해 수시로 발열체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마다 면마스크는 학생 1인당 2매를 지원할 예정이며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도 300만 장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학생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손소독제, 알콜 등 소독제도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어 있으며 학교 개학 전까지 모든 학교에 방역 소독도 완료할 예정이다.△임종식 교육감=경북교육청은 학교의 안전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총 11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코로나 19 대응에 총력을 다했다.개학 전에는 전체 학교가 방역소독을 실시해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확보했다. 개학 후 등교 시에는 발열검사를 실시해 학생 및 교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학생 수가 300명 이상인 학교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발열검사가 용이하도록 했다.수업 시작 전에는 코로나-19 대응 예방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도록 조치했으며 각 학교의 위급상황을 대비해 보건용 마스크 4매, 면 마스크를 2매씩을 확보했다.개인용 손소독제 등 학교방역물품을 비축해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대응하고 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홍준표, "문재인 코로나19로 닥칠 경제대란 상상 못해, 생각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닥쳐올 경제 대란은 상상하고 있지 않다. 생각이 없다.”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봉쇄로 흘러가면 대외 경제의존도가 70%를 넘는 한국같은 나라는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논의되는 정부의 재난기본소득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현금을 나눠 주는 포퓰리즘, 퍼주기에 불과하다”며 “시민 피해에 걸맞은 직접 맞춤형 지원, 지역경제 회복과 생산기반 회복 등을 위주로 일하는 복지, 생산적 복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지역 코로나19 극복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코로나 뉴딜 20조원’ 안을 제시했다.재원 확보 방안으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국비 지원 10조 원, 부가가치세 감면 등 조세감면 6조 원, 코로나 공채 발행을 통한 대구시·경북도 재난관리기금 출연 4조 원 등을 들었다.이어 전염병 방역, 피해자 구호 등 긴급 구호와 국민 재난 안전 지원, 기업과 상공인 피해 지원, 향후 대구 경제 재건과 산업구조 개편 등에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홍 전 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두고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선거 등록을 하루 앞두고도 통합당 대구경북 공천이 끝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코미디 대행진”이라고 비꼬았다.그는 “현재 대구에 선거를 이끌어갈 사람이 있느냐. 소위 현안을 쟁점화시키고 그것을 밀어붙이는 사람이 있느냐”며 “당을 왜 이런 진공상태로 만드느냐. 그건 그 사람들(통합당 공관위) 책임”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제 사람 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황 대표는 정치를 모른다. 지면 집에 가야 한다는 걸 아직 깨닫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또한 “내가 부산경남 40석을 책임지겠다고 양산 갔을 때 내가 이길까 싶어서 쫓아냈다”며 “자기는 지고 내가 이겨서 올라오면 야당 주인이 바뀌고 대선 후보가 바뀌니까 쫓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선거 기간 수성을을 벗어나지 않겠다”며 “통합당에서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수성을에서 압승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부산이 문재인을 당선시켜 대통령을 만들었듯 이번 총선에서는 홍준표를 당선시켜 2022년 정권을 창출하는 대구가 되자”며 “대구경북의 실추된 자존심을 되살리고 대구 50년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한편 그는 이날 대구 내 반도체와 플라잉카(flying car) 산업 유치를 약속했다.또한 수성을 주거·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수성동·중동·상동·파동 지역 ‘종 상향과 지구단위 통개발 방식’ 도입, 글로벌 국제고 유치 및 초등학교 신설 등을 공약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4·15 총선 드론) 전상헌, 궁금해 허니생각5 발표

더불어민주당 경산 전상헌 예비후보가 19일 정책선거 실천방안으로 발표하고 있는 정책브리핑-‘궁금해 허니생각5’를 발표했다.허니생각5의 주제는 경산의 ‘산업분야’다.전 후보는 “자동차부품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경산은 전기자동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세계적 트랜드로 인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경산은 무선충전, 탄소섬유, 메디컬융합소재, 한방(韓方)산업, AI공작기계 등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또 경산은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인프라 중심에서 사람과 아이디어 중심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확충, ‘대구·경북의 판교’로 탈바꿈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러면서 “경산을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산업을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 ‘충전산업’, 특히 ‘무선충전’ 분야를 적극 육성하겠다”며 “우수한 인재 육성과 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연구자와 기업 간에 지식이 흐르고 기업과 투자자간에 자본이 흐르는 ‘기업가형 도시’ 경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이 밖에도 하양 대조리 4차산업 집적 단지 조성, 자인군부대이전을 통한 부지 활용 방안 등을 제시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아이들의 생각을 쑥쑥 자라게하는 재미있는 이야기 책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에게 한 번쯤 읽히고 싶은 책들을 골라 봤다. 어린이들이 궁금해 하는 과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 쓴 이야기책, 곤충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다룬 책 등 아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찰스 다윈길 36 곤충 아파트귀도 스가르돌리 지음/이현경 옮김/160쪽/9천800원.설명충, 개그충, 진지충… 조롱 섞인 접미사 ‘충’이 유행인 시대에, 세상 발랄한 곤충 동화가 날아왔다.주인공 브라트는 생명력 질긴 해충의 대명사인 바퀴벌레! 아버지 뒤를 이어 30만 마리 입주민이 살고 있는 건물의 관리소장을 맡고 있다. 사명감이 투철하고, 고상한 말씨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위대했던 아버지의 명성에 짓눌려 자존감이 약한 편이다.이야기 무대는 도시 변두리 ‘찰스 다윈길’에 있는 폐건물. 곤충은 물론이고 거미류, 지네류, 지렁이류, 설치류 등 저마다 독특한 취향과 철학을 지닌 무척추동물 및 척추동물 30만 마리가 어울려 사는 지상의 천국이다. 이름하여 ‘곤충 아파트’.어느 날 집 잃은 개 ‘샘’이 쳐들어 오면서 아파트는 끔찍한 위기를 맞는다. 샘은 약육강식의 자연 법칙을 들먹이며 강자인 개가 약자인 ‘벌레들’ 위에 군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30만 마리 곤충 아파트 주민들은 기상천외하고도 터무니없는 작전으로 이에 맞선다.분명 곤충의 이야기이지만 다시 보면 사람의 이야기 같기도 한 이 독창적인 곤충 우화는 읽는 이의 나이가 적든 많든 쉴 새 없이 배꼽을 간질인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개와 벌레들의 팽팽한 대결 속에 진정한 공생의 의미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 불신하고 질투하면서도 가공할 적에 맞설 때는 똘똘 뭉치는 곤충들의 당찬 도전이 위기에 빠졌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공동체의 힘과 가치를 곱씹게 한다.사실 힘의 세계에서는 점잖은 어른들이 강조하는 정의나 인권은 말처럼 쉽게 통하지 않는다. 때문에 곤충들은 개와 맞설 때 옥신각신 좌충우돌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며 서로를 다독인다.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곤충 아파트는 비참한 시련 속에서만 불쑥 솟아오르는 인간 본성을 무척 잘 보여준다. 치졸하고 우스꽝스럽지만 끝내 용기와 지혜로 빛나기도 하는 사람살이의 천태만상이 곤충 아파트의 작은 세계에 고스란히 수놓아져 있다.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벌레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함께 사는 삶의 고통과 즐거움은 물론, 늘 우리 것이라 믿기에 소중함을 깨닫기 어려운 자유와 권리의 귀중함을 절절히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뭐 어때서?!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김지애 옮김/128쪽/9천500원어느 날 아침, 갑자기 왕따가 돼 버린다면?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갑자기 나를 모른 체하고, 게임에도 끼워 주지 않고, 등하교도 혼자 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우리가 뭐 어때서?!’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이상한 점이 있고, 우리 모두 특별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동화이다.‘자콥’의 제안으로 옛날 체육관에 모인 ‘운동장 모퉁이 아이들’은 그동안 느꼈던 울분을 시원하게 털어놓고, 함께 비밀 클럽 ‘고집불통’을 결성한다. 그리고 클럽 내에서 불릴 새로운 이름을 스스로 짓는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당했던 별명을 활용하는 재치를 보인다. 애꾸눈이었던 ‘프란츠’’는 코브라 눈, 뚱보였던 ‘홀저’는 천하장사, 기린이었던 ‘에밀리’는 전봇대, 책벌레였던 ‘자콥’은 두더지….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상한 부분을 더 이상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손가락질 받았던 자신의 ‘이상함’을 ‘특별함’으로 뒤집는 용기가 돋보이는 장면이다.본격적으로 비밀 클럽 활동을 시작한 아이들은 뽐낼 수 없었던 자신만의 장점들을 클럽 내에서 마음껏 보여 준다. 조용하고 책만 읽는다고 생각했던 자콥은 현명하고 강단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이고, 뚱뚱하다고 놀림 받던 홀저는 큰 체구와 강한 힘으로 연약한 저학년 회원을 돕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프란츠는 이 그룹 저 그룹을 넘나들며 고집불통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외톨이였던 아이들이 클럽 내에서 서로의 장점을 따스한 시선으로 발견해 주는 모습이 인상 깊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진 자신의 장점을 고집불통에서 활동하며 반짝반짝 빛낸다.책 속에서 프란츠는 왕따 방관자의 입장이었다가 피해자가 되고, 또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따돌림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고집불통 아이들은 전교생 앞에서 린다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동시에 그 방법이 옳지 못함을 스스로 깨달으며 한 단계 성장해 간다 ◆선생님 과학이 뭐예요?신나미 지음/144쪽/ 1만3천 원이 책은 우주, 지구, 생물, 우리 몸 등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궁금해 하거나 꼭 알아야 할 과학 이야기를 담았다. 50가지 질문과 답변을 통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밤하늘의 별들이 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우주 만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생물은 언제 어떻게 나타났는지, 우리 인류는 언제 등장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또 사람의 운명은 유전자가 결정하는지, 4차 산업 혁명은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등에 관한 생각을 하다 보면 과학이 나와 멀리 있지 않고, 내 삶의 뿌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과학은 ‘자연을 탐구하는 일’이기도 하고, ‘탐구한 지식’을 뜻하기도 하다. 관찰과 실험으로 발견한 지식을 알아 가고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재미있는 놀이이다.지금 내가 어디서 왔을까, 내가 살고 있는 땅과 하늘은 언제 만들어졌을까를 알아 가는 놀이인 과학은 나 자신을 비롯해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신비로움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이 책은 자연의 신비를 알아 가며 과학의 즐거움을 참으로 느낄 때 우리가 그만큼 더 성숙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자연과 관계를 맺다 보면 사람도 자연이고, 자연이 곧 과학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또한 우주 과학자들은 우주의 별들을 월드컵 축구 경기장만 한 공간에 있는 좁쌀 하나 크기로 비유한다. 교실을 우주라고 가정하면 별은 교실의 보일락 말락 한 먼지인 셈이다. 행성을 거느린 별의 세계가 티끌이라 할 만큼 우주는 넓다.북쪽을 가리키는 상징인 북극성.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별이다. 그런데 우리가 보는 북극성 빛은 지금 빛나는 게 아니다. 북극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대략 400광년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북극성의 빛은 400여 년 전에 출발한 빛이다.이 책에서는 인류의 고향이 별이라는 말은 단순한 문학적 비유가 아니라 과학이 밝혀낸 진실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이 별에서 왔으니까. 아주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모두 별들의 후예이다. 우리 개개인은 모두 수십억 년 전에 죽은 별들의 먼지로 이루어졌고, 언젠가는 다시 원자로 흩어져 저 우주를 떠돌아다닐 것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4·15 총선 드론) 대구 중·남구 장원용 ‘생각을 바꾸면 대구가 바뀐다’

4·15 총선 대구 중구·남구선거구에 출마한 장원용 예비후보(자유한국당)가 지난 13일 노보텔 앰배서드 대구에서 저서 ‘생각을 바꾸면 대구가 바뀐다’출판기념회를 열었다.장 예비후보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본격 출발선상에 선 만큼 승기를 차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며 각오를 다졌다.이날 행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참석해 힘을 실어줬고, 장 예비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모 시절 인연을 강조하며 권 시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또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하여 장 후보의 출판기념을 축하해 주기도 하였다.장 예비후보자는 “언론인의 길, 공무원의 길을 걸었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보고 느낀 대구성공시대의 조건들에 대한 고민을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저서는 인생에 대한 독백과 대구 성공시대를 위한 해법과 제언 등으로 구성됐다.장 예비후보는 심인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구MBC 보도국장을 거쳐 권영진 대구시장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대구시 소통특보보좌관을 역임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대구교육청, 학생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비주얼싱킹 결과물 '공유'

학생들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토록 수업하면 어떤 학습 효과를 낼까. 대구시교육청 협력학습지원센터가 학습 공동체인 대구비주얼싱킹 수업연구회원들이 주관하는 ‘기획 공감 전시 및 수업 나눔 행사’를 통해 비주얼싱킹수업 사례를 공유한다.비주얼싱킹 수업은 학생들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수업이 말과 글로만 이뤄지면 지루할 수 있고 그림으로만 표현되면 의미의 이해가 쉽지 않다는 전제에서 시작됐다.글과 그림을 함께 사용하면 생각이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한편 글로 작성된 내을 구조화해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학습자의 기억을 장기화하도록 돕는 효과를 낸다. 31일까지 협력학습지원센터 내 상설 전시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대구비주얼싱킹수업연구회, 수업&평가의 마당을 넓히다’를 주제로 회원들이 학교에서 연구하고 실행한 하브루타 관련 수업 사례와 평가 자료 등의 결과물을 선보이고 사례를 공유하게 된다. 대구비주얼싱킹수업연구회장 김장환 수석교사(새론중)는 “처음 비주얼싱킹 수업을 적용해 보려는 선생님들에게는 길라잡이가 되고, 이미 활용하는 교사에는 다양한 사례를 공유해 과목별로 창의성 있는 수업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대구 수성구청 도시 수미창조 포럼 개최

대구 수성구청은 지난 2일 구청에서 ‘생각을 담는 도시’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수미창조(수성구의 미래를 창조) 포럼을 개최했다. ‘생각을 담는 도시’는 수성구의 도시 유일성 핵심 정책 중 하나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무궁화 단상

신승남 중부본부 부장포항 기청산 식물원에는 아주 특별한 관목 울타리가 있다. 잘 정리된 이 울타리는 은행나무 울타리다. 나무의 수명은 대략 100여 년이다. 늘씬하고 쑥쑥자라는 은행나무 가로수를 생각했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은행나무에 대한 선입견이다.100여 년이나 된 은행나무들이 촘촘하게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키는 2m가 되지 않는다. 처음 이 은행나무를 보는 이들은 못믿겠다는 반응이다. 특히 잎을 모두 떨군 겨울에는 여느 은행나무와는 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나무는 전세계 1과, 1속, 1종 만이다. 그래서 은행나무가 아닐 수가 없다.크고 웅장한 은행나무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은행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보여주면 놀랍고 신기해 한다. 하지만 난 이 은행나무 울타리가 신기하지도 반갑지도 않다. 은행나무가 은행나무 답지 않아서다.그럼 무궁화는 어떨까.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관목이다. 일반적으로 키는 1m 전후로 작고 아담한 수형에 제법 큰 꽃을 피운다.그래서 큰 무궁화나무를 만나면 그 아름드리 나무에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금오산 잔디광장에 제법 키가 큰 무궁화나무 2그루 나란히 서 있다.줄기가 제법 굵은 이 무궁화나무는 오랜 세월만큼 주름진 옷을 입고 있다. 이렇게 오래되고 큰 무궁화나무를 보면 때가 끼고 보잘 것 없는 작은 나무라는 고정관념을 깨게 된다.오래된 나무에 큼직하고 화려한 꽃이 필때마다 참 한결같은 나무라는 생각을 한다. 유목일때나 성목이 되어서나 한결같이 크고 화려한 꽃을 피워내고 있으니 말이다.‘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무궁화는 애국가에도 당당히 등장하는 나라 꽃이다. 일제 강점기 많은 탄압과 억압에도 억척스럽게 지켜온 꽃이기도 하다.피고 지고 또 피어 100일 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큼직한 꽃송이는 벌과 나비들에게 먹음직한 잔치를 예고한다. 나무는 꽃을 피웠다고 모두 씨앗을 맺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유독 무궁화나무는 꽃을 피운 자리마다 씨앗을 맺는다.아마도 큰 꽃과 푸짐한 꽃가루로 많은 곤충들에게 풍성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고 그 덕에 가루받이를 잘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무궁화 꽃에는 꽃가루를 탐하는 개미가 많이 몰려든다.또 꺾꽂이로도 뿌리를 잘 내리는 무궁화는 어디서나 잘 자라는 까다롭지 않은 나무이다.전국 어디서나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무궁화는 해마다 강전지로 나뭇가지를 잘라 키가 큰 나무를 보기 어렵다.무궁화 나무를 작은 키에 왜소한 형태로 키우는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이다.생각해 보면 은행나무를 키우는 사람이나 무궁화나무를 키우는 사람이 나무를 어떻게 키울지 결정하고 오랜세월을 다듬어가는 것은 모두 비슷하다.큰 교목으로 키워서 튼튼한 목재로 사용하고 깊은 그늘을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아담한 관목으로 키워 울타리로 이용할 것인지 키우는 이의 의도와 목적이 나무의 크기와 쓰임을 결정한다.이는 순전히 나무를 키우는 사람의 생각이지 나무의 의지는 아니다. 나무에게도 제 나름대로의 타고 난 특성이 있다.아이들을 키우는 교육도 마찬가지다.‘너는 큰 재목이 안 되니까 기술을 배워 밥벌이나 하면 돼, 아님 넌 내 자식이니까 더 큰 일을 해야 해’ 등 부모나 선생님들의 수많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이 우리 아이들의 꿈을 빼앗고 있는지도 모른다.키 작은 무궁화 나무를 보며 이런 반성을 했다.‘내가 아이들이 더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잘라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사막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은행나무처럼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라고 채찍질 하는 것은 아닌지.’오늘 산책 길에 무궁화를 만났다. 단심 무궁화(흰 바탕에 붉은 수술과 암술)다. 무궁화 나무가 키가 작은 것은 일제의 잔재라고 한다.일제는 민족의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무궁화 나무의 키를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한 가지치기를 했다고 한다.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등으로 한·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무궁화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학정과 가지가 잘려지는 고통에도 온몸으로 잎을 피우고 꽃을 틔운 나라 꽃이다.무궁화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지, 한·일 갈등에 있어서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가져야 할 지 무언의 답을 던지며 무더위에도 활짝 웃고 있다.

생각들 / 황병승

생각들/ 황병승밤새도록 당신을 들락거리는 생각들/ 당신을 잠 못 들게 하는 생각들/ 당신의 천장을 쿵쿵거리는 생각들/ 당신을 미치게 하는 생각들/ 미쳐가는 당신을 조롱하는 생각들/ 당신을 침대에서 벌떡 일으키는 생각들/ 당신을 고무(鼓舞)시키는 생각들 순식간에/ 당신의 고무를 무화시키는 생각들/ 당신을 돌처럼 굳어가게 하는 생각들/ 당신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생각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을 무덤으로 만드는 생각들/ 무덤 속에서 당신의 머리칼을/ 손톱을 자라게 하는 생각들/ 죽어도 죽지 않는 생각들/ 관 속의 뼈들을 달그락거리게 하는 생각들/ 무덤이 파헤쳐지고 장대비가 쏟아져도/ 백 년 이백 년 당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는 생각들/ 당신의 텅 빈 해골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 가차 없는 생각들- 월간 《현대시》 2016년 3월호............................................................황병승 시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지 열흘이 넘었다. 7월24일 처음 주검이 발견되어 보도되면서 단박에 인터넷 실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잠시였고 한 시인의 죽음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오래 붙들고 있을 수는 없었다. 경찰은 사망한지 약 보름쯤 지났을 것이라 추정했다. 정확한 사인은 다음날 부검을 통해 밝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알코올중독증세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았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아직 구체적인 사인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난달 25일 이후 고인과 관련한 뉴스는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90년대 초 내가 다니던 회사에 70년생 신입여사원이 한 명 들어왔다. 사무실 직원 하나가 “캬, 드디어 우리 공장에도 미래파가 입성했구먼!” 그러면서 다들 그 신입사원을 기성의 경계 밖 날선 신세대로 규정했고, 낯선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였다. 황병승 시인을 바라보는 내 느낌도 그랬다. 70년생 황병승은 2005년 ‘여장남자 시코쿠’란 단 한 권의 시집으로 한국 시단을 후끈 달구었던 시인이다. 한 문학평론가는 ‘괴물 신인의 괴팍한 등장’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시 아닌 것을 긁어모아 시를 만들어 내는 연금술사’라며 찬사를 보냈다.시인이자 평론가인 권혁웅은 황병승을 비롯해 젊고 파격적인 경향의 동시대 시인들에게 ‘미래파’라는 이름을 처음 붙이고 미래파 논쟁을 이끌기도 했다. 그들의 ‘획기적인 형식실험’을 ‘실속 없는 언어유희’라며 쏘아붙이고 적대시하는 기성 시인들에게 황병승은 개념상 ‘주적’임에 틀림없었다. 그 미래파 기수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트랙과 들판의 별’ 역시 기존의 시 문법은 깡그리 파괴되어 ‘시도 아닌 것이 소설도 아닌 것이’ 난해하기 그지없다. 누가 그에게 시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 중 하나”라고 답했다.‘밤새도록 당신을 들락거리는 생각들’ ‘당신의 텅 빈 해골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 가차 없는 생각들’이 그 놀이였으리라. 그는 어느 시에서 “나에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한 번만이라도 생긴 대로 살고 싶은 것 하지만 그게 안 돼서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나는 엉망으로 늙어간다”고 했다. 그 기분을 이해할 것 같다. 그의 시에 입을 댈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 그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이라며, 우리 모두가 ‘공범들’이라고 입술을 깨무는 동료 시인들도 있다. 시라는 게 무슨 대단한 것이라면 몰라도 이제 더 이상 간섭 말고 지그시 눈 감아 주자.

강형욱 “폭스테리어 안락사시켜야” vs 견주 “안락사 생각 절대없다”

지난달 말 경기도 용인에서 폭스테리어가 35개월 된 여아를 물어 다치게 한 사건에 대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이 사건에 대해 반려견 행동 교육 전문가인 강형욱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견주는 개를 못 키우게 뺏어야 하고, 개는 다른 사람이 키워도 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안락사 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는 강씨는 "안락사가 심하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무방비하게 물려보면 그렇게 이야기 못 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견주 A씨는 지난 4일 SBS에 "잘못한 것은 맞지만 안락사시킬 생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A씨가 키우던 폭스테리어는 이번 사고 전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남자아이의 주요부위를 무는 등 수차례 주민들에게 공격성을 보인 전적이 있다.강씨 또한 폭스테리어는 공격성이 강해 끊임없이 조련하지 않으면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online@idaegu.com

[전문] 이민우 경찰 입건… “사실 여부를 떠나 발생한 자체로 부끄럽게 생각”

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40)가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됐다.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에 있던 20대 여성 지인 2명을 성추행한 혐의다.피해여성은 술자리가 끝난 후 지구대에 찾아가 "이민우가 자신의 양 볼을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민우의 소속사 라이브웍스컴퍼니 측은 오늘(3일) 새벽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강제추행은 없었다고 밝혔다.경찰은 "양측이 합의했어도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하 라이브웍스컴퍼니 측 전문안녕하세요.라이브웍스 컴퍼니입니다.먼저, 금일 언론보도를 통해 소속 가수 이민우와 관련한 소식을 접하고많은 실망과 충격을 받았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정확한 진위 파악을 위해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최근 지인들과 함께한 포장마차 술자리에서 일어난 작은 오해로 발생한 해프닝이고,현재는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이에 대한 모든 오해를 풀었으며강제추행 자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추행으로 신고한 것에 대해서신고 자체를 취하하기로 했습니다.그러나 이민우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이 발생한 그 자체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으며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아무쪼록 당사자간의 오해가 풀린 상황인 만큼 추측성 추가 보도는 자제하여 주시기를간곡히 부탁드립니다.다시 한 번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online@idaegu.com

경상고 감사일기 쓰기…생각이 변하면 습관도 바뀌는 경험

“학교에서 매일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일기를 쓰다보니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경상고등학교 김기환 교사는 2008년부터 학교 논술 교육을 담당하면서 시험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일상 속 삶 쓰기를 어떻게 교육현장에 정착시킬지 고민해왔다.윤리교사이기도 한 그는 학생들이 선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업 방안을 연구했다.그러면서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확인하는 평가 방법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도 주목했다.이 세가지 고민이 융합돼 나온 해결책이 일기다.그때부터 김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일기를 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경상고는 지난 3월부터 1학년 전체 학생과 2·3학년 인문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감사일기 쓰기 시간을 갖고 있다.1학년은 주로 통합사회 교과시간, 2·3학년은 사회과 교과시간에 이뤄지는 일기쓰기는 본 수업이 시작되기 전 15분 가량 진행된다. 학생들은 수업 시작에 앞서 5~10분 가량 일기를 쓴 뒤 발표하게 된다.이렇게 시작된 감사일기 쓰기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 참여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이어진 감사일기 쓰기로 학교는 학교 공동체가 감사 공동체가 되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글쓰는 게 두렵고 어려웠던 학생들은 어느새 자신있게 한 줄 한 줄을 써나간다. 일상과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쓴 뒤 감상을 덧붙이도록 유도한 교사의 지도에 따라 글 쓰는 두려움을 줄여가고 있는 것.특히 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법이나 문장 내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어 살아있는 논술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주제는 다양하다. 거창하지 않고 일상적인 것에서 찾는다. 학생들은 안경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타올에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하며, 야근을 마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자신을 등교시켜주는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함을 쓰고 발표한다.감사일기를 쓰고 있는 2학년 장호원 학생은 “감사일기를 쓰고 나서 스스로 일상을 자세히 살펴보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였다. 눈을 뜨면 짜증 귀찮다는 생각보다 포근한 이불과 베개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기 시작했다. 생각이 변하면 행동과 습관도 변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소감을 말했다.감사일기 쓰기는 일상을 습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쓰기 훈련인 동시에 과정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정 중심 평가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다.김기환 교사는 “감사일기 쓰기를 하면서 제 머릿속에도 ‘감사’라는 단어가 깊게 박히게 됐다”며 “감사의 눈으로 학생을 대하고 수업을 하니, 학생들 역시 감사와 존경의 눈빛을 보내주는 게 느껴진다”며 감사일기가 가져다 준 놀라운 변화를 설명했다.권효중 교장은 “감사일기 쓰기는 교실에서 일상적이고 반복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훌륭한 인성교육이며 동시에 창의적 글쓰기 교육”이라며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 학생의 인격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훌륭한 과정중심평가 방법이기도 하다. 내년부터는 경상고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로 감사와 글쓰기의 문화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대구 대명2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 사업, 청소년 생각대로 ‘우리 마을 전통시장에 가다’ 운영

대구 남구 대명2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 사업 추진위원회는 오는 9월까지 영선 시장에서 청소년 생각대로 ‘전통시장에 가다’프로그램을 운영한다.프로그램은 청소년 15명이 영선시장 및 대명2동 일원 투어를 통해 우리 마을을 이해하고 전통시장 경험을 나눈 것을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식으로 진행된다.청소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맛집 소개 등 전통시장을 홍보하고, 지역의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이충도 대명2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 사업 추진위원장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우리 청소년들이 전통시장과 마을 탐방 현장을 유튜브로 제작해봄으로써 창의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생각과 사이 / 김광규

생각과 사이 / 김광규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중략)/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중략)/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중략)/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 시집『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문학과지성사, 1979)....................................................................누구든 하나만 생각하고 둘을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라면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하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꽉 막힌 청맹과니여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규범과 상식은 기본이다. 규범은 사회적 관습과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의미하며, 상식이란 사회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의 이해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관리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해 자세히 써 놓은 ‘목민심서’는 공무원의 필독서가 되어야할 것이다.자신의 업무범위를 모르고 책임과 권한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총리도 있었다. 과거 황교안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광진 의원이 우리나라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정확히 모르겠다’ ‘확인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국가대테러대책회의가 버젓이 존재하고 그 의장이 국무총리임에도 단 한 번 가동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테러방지법’을 속히 통과시켜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고교 동문 고 노회찬 의원이 1989년 국보법위반으로 구속되었을 때 서울지검에서 검찰조사를 받는데 마침 황교안 검사 방이 바로 옆이었다. 조사가 끝나고 부르더니 잠시 수갑을 풀어주며 담배도 한 대 피우도록 했다. 그때 황교안 검사는 “구치소가 어떠냐?”고 물었다. 노회찬은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시설도 좋고 지낼 만 하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황 검사는 “그게 문제야, 구치소가 좀 춥고 해야 반성도 하지”라고 되받았다. 훗날 노 의원은 황 총리 인사청문회 때 “황 후보자는 총리로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최근 그의 발언들을 가만 들어보면 그 말의 진정성이나 타당성은 차치하고라도 말마다 공허하게 들리는 까닭은 무얼까. 왠지 어색하고 몸에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사람은 자리가 높아질수록, 또 높은 자리를 도모할수록 그들이 받아야할 돌발 질문은 많아진다. 시내버스비가 얼마냐, 옥탑방을 아느냐 따위의 낡은 기출 문제에서부터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한류스타의 이름까지 다양하다. 나는 그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고 싶다.가령 신동엽을 아느냐, ‘껍데기는 가라’란 시에서 껍데기는 무엇을 의미하느냐, 서사시 ‘금강’은 어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담았느냐 따위. 지식 기반 사회의 주역이 스페셜리스트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전문성에만 함몰되면 다른 분야에 대한 포용력을 가로막아 균형 감각이 허물어진다. ‘사이’를 외면하면 소통이 안 되고, 불통이면 무지로 인한 폭력이 자행되기도 한다. ‘사이’를 허물어 통섭하고 융합하는 제너럴리스트의 덕목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