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생가와 옛 삼성상회 터, 무거운 분위기 감돌아

25일 이건희 삼성그룹의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장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중구 인교동 생가, 삼성상회 옛터, 제일모직이 위치한 삼성창조캠퍼스 등에는 평소처럼 차분한 모습이었다.대구 중구 인교동(164-8번지) 이 회장 생가 앞에는 인적이 드물었다.작은 골목길에 위치한 이곳은 1942년 1월9일 이건희 회장이 태어나고 4~5년간 자란 곳이다.평소 부자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문고리를 만지기도 한다.이 회장 별세 소식 때문인지 생가의 현관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생가 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현재 이곳은 삼성 소유다.인근 오토바이 판매점 사장은 “평소 관광명소로 이건희 생가라는 것은 알고 찾아오는 사람이 꽤 있다”며 “내부에는 삼성에서 관리인을 두고 늘 누가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생가에서 북성로 공구골목을 따라 10분 정도 도보거리에 현 크레텍책임 앞 옛 삼성상회 터가 위치해 있다.1938년 3월1일 삼성그룹이 시작된 곳이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이곳에서 청과물, 건어물을 파는 등 9년간 영업을 했다.중구청 김정자 골목문화해설사는 “5년 전쯤 삼성물산의 직원이 이곳에서 살면서 관리를 했다. 현재도 퇴직 후 직접 지내며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삼성 부흥의 시작점이었던 제일모직이 위치했던 대구시 북구 삼성창조캠퍼스도 평소와 같은 모습이다.이곳을 찾은 시민 김모(48)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을 오전에 들었다.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기업 총수가 생을 달리했다 것은 애석하다”고 말했다.박모(45)씨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듣고 대구의 모태가 되는 삼성그룹의 스토리를 알고 싶어 아내, 아들과 함께 삼성창조캠퍼스로 나와 봤다”며 “이병철 회장의 동상과 명언 등을 보니 오늘 하루는 평소와 남다르다”고 전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김천출신 작곡가 나화랑 생가 문화재등록

-문화재로 등록된 김천 출신 작곡가 나화랑 생가(왼쪽)와 문화재 등록 예정인 김천고등학교 본관 전경.-김천 출신으로 이미자가 부른 ‘열아홉 순정’을 작곡한 나화랑(본명 조광환, 1921∼1983) 생가가 현지조사 5년 만에 등록문화재가 됐다.김천시는 문화재청이 지난 9일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나화랑이 태어나고 자란 ‘김천 나화랑 생가’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0일 밝혔다.김천시 봉산면 인의리에 있는 나화랑 생가는 안채 108㎡, 사랑채 138㎡, 창고 40㎡로 구성된다. 건립 시기는 1921년이다.문화재위원회는 앞서 2016년 김천시가 제출한 활용 계획서를 검토한 뒤 등록을 보류하면서 유사 사례에 대한 종합 조사를 지시했다.이에 문화재청은 동시대 음악가 중 월북자나 친일 인사 등을 제외한 32명을 추렸다. 그중 나화랑 업적에 견줄 만한 사람으로 고복수, 이난영, 현인, 김교성, 김부해, 김서정, 김화영, 손석우, 왕평, 이시우, 조춘영, 형석기 등 12명을 선정했다.이들이 머문 생가는 지난해 조사에서 대부분 없거나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나화랑 생가가 지닌 희소성 및 상징성이 인정됐다.등록문화재 중 문화·예술 인물과 관련된 문화재는 ‘서울 원서동 고희동 가옥’, ‘서울 홍파동 홍난파 가옥’ 등 약 10건이다.나화랑은 광복 후 KBS경음악단 지휘자로 활동했다. ‘무너진 사랑탑’과 ‘늴리리 맘보’ 등 가요 500여 편을 작곡했다.이와 함께 ‘김천고등학교 본관, 구 과학관’ 등 2건도 문화재청이 30일간 문화재 등록을 예고해 국가문화재 등록 가능성을 높였다.‘김천고 본관과 구 과학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이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김천지역을 대표하는 사학이다.개교 초기 건축된 ‘김천고 본관’은 김천고의 상징이다. 또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 작품으로 건축사적 측면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김천고 구 과학관’ 역시 1930년대 근대학교 건축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건물 내외부 공간 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크다.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김수환 추기경 생가에서 선종 11주기 추모식 열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1주기 추모식이 지난 16일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생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영만 군위군수를 비롯해 심칠 군의회 의장과 박창석 도의원, 군의원, 간부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김 추기경은 1922년 5월 8남매 중 막내로 대구 외가에서 태어났다. 5살 때 군위보통학교에 입학해 1934년 졸업하고 현재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어린 시절을 군위에서 보냈다.김 추기경은 생전에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선종 후 10년이 지난 2018년 7월 김 추기경의 생전 철학인 ‘사랑과 나눔’ 정신을 계승하고자 생가 복원과 기념관을 개관했다.개관 후 지난 1년 반 동안 7만2천 명의 관광객과 성지순례객이 다녀가 성지순례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철거 3년 만에 재설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가터 표지판이 철거 3년 만에 재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대구 중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삼덕동 인근에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다시 설치됐다. 2013년 2월 박 전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세운 표지판이 2016년 11월 붉은색 스프레이에 훼손돼 철거된 지 3년 만이다. 기존 표지판은 가로 70㎝·세로 240㎝ 크기로, 박 전 대통령이 꽃다발을 들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사진과 생가터 이력을 소개하는 글이 담겼지만, 이번에는 A4용지 2장을 세로로 이어 붙인 크기에 한글과 영문으로만 표기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표지판을 철거한 후 보수단체 민원이 수차례 들어오고 설치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끓이지 않아 재설치하게 됐다”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보수 공사 진행된다

대구 동구 팔공산 자락 용진마을 안에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의 대수선 공사가 이달말부터 시작된다.생가를 관리 중인 동구청은 노후화된 취약 부분을 정비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해 관광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4일 동구청에 따르면 이달 말 노 전 대통령 생가(동구 신용동 596)의 안채를 보수하고 조경을 정비하는 공사를 진행해 내년 3월 완료할 계획이다.정비공사는 우선 안채의 지붕 기와를 걷어내고 새 기와로 교체한다. 기단과 서까래는 노화 상태를 확인해 문제가 있는 부분만 변경한다. 주변 조경도 손볼 예정이다.입구에 있는 안내 표지판은 눈에 잘 띄도록 교체한다.동구청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실시설계를 통해 노후 상태를 확인하고 보수 계획을 세웠다.공사를 담당할 시공사는 지난달 28일 공개입찰 공모를 진행 중이며, 5일 최종 선정된다.이 사업에는 모두 1억5천만 원의 시비가 소요된다. 예산은 지난 4월 예산편성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확보됐다.동구청 관계자는 “생가는 원래 초가집으로 지어졌고,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붕을 기와로 바꾼 구조”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물이 기와 지붕의 무게를 못견뎌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비가 오면 그 틈새로 물이 스며드는 등 문제들이 발생해 이번 보수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동구청은 노 전 대통령의 생가가 1901년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지는 466㎡, 건물 66.5㎡ 규모로 안채, 사랑채, 축사 등 3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2010년 10월 노씨 종중은 노 전 대통령 생가를 대구시에 기부채납했고 2011년부터 동구청이 한해 시비 3천만 원을 받아 운영·관리하고 있다.지난해 기준 약 3만 명의 관광객이 노 전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동구청은 추가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보수가 안된 사랑채도 공사를 진행해 빠른 시일 내 생가 정비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동구청 김기일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대수선 공사는 예산 부족으로 안채만 보수하고 사랑채는 사업에서 빠졌지만 빠른 시일 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생가를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