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역사박물관장 우호명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옛 이름은 월촌인데 원래 이곳은 단양 우씨 후손의 600년 세거지였다. 1411년 역성혁명 정변의 화를 피해 천리 길을 남하해 낙향하던 때에 유난히 밝은 보름달이 비추었다는 데서 유래 됐다고 한다.”우호명 월곡역사박물관장은 상인동 일대의 역사를 이 같이 설명했다.1960년대부터 산업화와 근대화의 물결에 따라 생활환경이 변하고 대구시 경계구역이 확장되면서 이곳에 모여 살던 단양 우씨들은 흩어지게 된다. 이에 문중 대표들은 구청과 협의해 문중소유의 식물원 부지와 인근 장지산 일대를 함께 묶어 월촌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공원 내에 박물관을 개관한다.우 관장은 “월곡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문중소유 박물관으로는 유일하다”며 “선인들의 농경생활을 추억하고 임진왜란 당시 선조들의 의병활동을 통한 충의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또 우 관장은 “제가 어렸을 때 이 주변에만 우리 일가가 600여 호 가량 살고 있었다”며 “지금도 이 일대에 300여 호의 일가들이 모여 산다”고 소개했다.그는 또 “박물관 안에는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각종 고서적을 보관한 장서실도 갖추고 있다. 종중 박물관이지만 자료와 규모면에서 여느 박물관에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월곡역사박물관은 개관과 동시에 지역 청소년들의 학습현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물관에 인접한 장지산은 월곡역사공원의 다양한 낙엽수와 사철나무 등과 어울려 인근주민들의 산책코스로도 인기가 높다.마지막으로 우 관장은 “인근 주민이나 학생뿐 아니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박물관으로 가꾸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9)…월곡역사박물관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잘 가꿔진 대나무 숲길이 인상적인 공원이 하나 나온다. 월곡역사공원이다. 공원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다른 손엔 검을 든 동상이 이채롭다. 임진왜란 때 대구 일원에서 활약한 월곡(月谷) 우배선(禹拜善, 1569∼1621) 장군상이다.백년 내전을 종식시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명나라를 치러 가는 길을 빌려 달라’는 이른바 ‘정명가도(征明假道)’를 빌미로 선조 25년인 1592년 4월13일 부산항을 통해 조선을 침략한다.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등이 이끄는 선봉부대는 파죽지세로 상륙 일주일 만인 4월21일에 대구성을 함락하기에 이른다.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이자 대구의 한 청년이 팔을 걷으며 분개한다. “내 비록 지금 맡은 바 관직은 없으나 대대로 나라의 은혜를 입었으니… 이런 위급한 때 왜적 토벌하는 의리를 어찌 잊을 것인가?” 당시 나이 스물넷의 청년 우배선의 거의(擧義, 의병을 일으킴)는 이렇게 시작된다.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가산을 정리해 무기를 장만하고 의병을 모아 대구·성주일대의 의병장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인물이다.당시 의병장 대부분이 중·장년인데 비해 스물넷의 백면서생으로 의병장이 된 선생의 흔적을 찾아 공원 안에 있는 ‘월곡역사박물관’ 문을 들어섰다.우리가 흔히 상인동이라 부르는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성주목 화원현 월촌리다. 월배로도 불리는 전 지역이 월촌인데 이곳은 단양 우씨들의 600여 년에 걸친 세거지다. 이제 월촌은 지하철역 이름으로 남아 있다.논밭과 야산이던 이곳이 1980년대 중반 들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저수지가 메워지는 등 급격한 도시 확장으로 예전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리고 1999년 단양 우씨 소유인 ‘낙동서원’ 일대와 달서구 공원인 ‘월곡공원’을 한데 묶어 구청과 민간단체가 제3섹터 방식으로 2002년 5월 현재의 ‘월곡역사공원’으로 꾸몄다. 이때 공원 조성과 함께 연면적 1천665㎡,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박물관도 건립됐다.현재 ‘월곡역사박물관’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전공을 세운 월곡 선생과 관련된 보물 제1334호인 ‘화원 우배선 의병군공책(花園 禹拜善 義兵軍功冊)’ 및 관련자료 4종 15점 34건 외에 교지(敎旨)등 400여 점과 고서적 7천여 권이 전시돼 있다.월곡 선생의 유물과 함께 단양 우씨 월촌 종중 여러 집안에서 내려오던 유품과 관련자료, 장서는 물론 농기구 700여 점도 함께 전시해 두고 있다.안내를 맡은 박물관 우만조 총무는 “1층 농경시대생활관의 농기구와 생활용품은 모두 한 문중이 실제로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옮겨와 전시해 두고 있다”며 “박물관 옆에 마련된 야외 전시장에는 방앗간과 대장간이 예전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고 절구와 맷돌 등 예전 민속도구 실물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우 총무의 안내로 들어선 2층 유장각(遺章閣)에는 임진왜란 당시 유물이 다수 보였다. 우배선이 비슬산으로 들어가 전투에 쓸 활과 화살, 쇠를 불에 달궈 칼 등을 만드는 모습이 그림으로 복원돼 있고, 당시 쓰던 실제 칼과 화살 그리고 왜군의 조총도 두 자루 진열돼 있다. 우 총무는 “후손들이 내놓은 것”이라고 소개했다.2층 월곡 자료실에는 ‘우배선 의병진 군공책’(보물 제1334호)과 서간문·창의유록 등이 전시돼 있다. 2018년 우씨 종중이 국립대구박물관에 원본을 기탁하면서 현재는 사본이 진열돼 있다. 또 이곳에는 종중이 소장한 교지·과지·분재기·간찰 등 각종 유품 400여 점도 함께 전시돼 있다.한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각종 고서적을 보관한 장서실도 독특하다. 종중 박물관이지만 자료의 규모와 전시의 수준 등이 국립박물관에 뒤지지 않는다. 우 총무는 “종중에서 해마다 두 차례 이곳에서 후손들을 모아 뿌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대구지하철 1호선 월촌역 4번 출구로 빠져나와 상인동우체국을 지나 화성파크드림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지하철 상인역에서 내릴 경우 6번 출구 지하철 본부 방향으로 나가 소방서 옆길로 올라가면 된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이고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하마터면 큰일 날 뻔’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 도서관 건물 3층 외벽에 붙어 있던 벽돌 일부가 지하 1층 급식소로 떨어져 내렸다. 사고가 등교시간 이전에 발생해 다행히 다친 학생은 없었다.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대구 달서구청, 제3회 달서구청장배 전국 볼링대회 개최

대구 달서구청 15∼16일 이틀간 상인동 삼우볼링장에서 ‘제3회 달서구청장배 전국 볼링대회’를 개최한다.이번 대회는 달서구체육회에서 주최하고 대구시볼링협회와 달서구볼링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전국 16개 시·도 224개 팀, 672명의 동호인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인다.대회 참가자격은 전문체육 선수, 프로선수를 제외한 19세 이상 남녀 생활체육 일반 동호인이다. 대회 종목은 단체 3인조 및 개인전으로, 조별 경기가 15∼16일 진행된다.대회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단체전 우승자 300만 원, 준우승 150만 원, 3위 100만 원 등의 상금이 수여된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