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한국당, 4명째 릴레이 삭발투쟁

18일 TK(대구·경북)에서 조국 법무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삭발투쟁이 이어졌다.대구지역 유일한 자유한국당 여성 당협위원장인 정순천 수성갑 위원장과 한국당 박영문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삭발투쟁에 동참한 것.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지난 17일 TK 1호로 삭발을 한 데 이어 이틀째 4명이 삭발을 했다.이날 특히 정순천 위원장은 2011년 대구시의원으로 역임할 당시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신공항 밀양유치를 염원하는 삭발퍼포먼스를 펼친 이후 2번째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이날 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삭발식을 거행한 정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도리와 상식이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특권과 반칙, 편법과 꼼수의 이중적인 행위에 국민들의 분노가 솟구치는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것은 권력으로 국민과 대결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너진 정의가 세워질 수 있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는 ‘확신’과 일어나 행동할 수 있는 ‘용기’다”며 “앞으로 닥쳐올 거대한 민심에 비해 지금 저의 행동은 작은 저항에 지나지 않지만 오늘의 몸부림이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했다.같은날 박영문 위원장도 상주시 중앙시장 입구에서 삭발식을 갖고 당소속 시·군·도의원들과 함께 입장문을 발표했다.박 위원장은 “무너진 경제에 우리 서민들은 이렇게 뼈아픈 고통을 겪고 있고, 위선과 조작으로 얼룩진 ‘무소불위, 안하무인, 내로남불’의 권력남용에 분노하고 있다”며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함을 반성하며 보수정당의 당협위원장으로서 강한 투쟁의지를 갖고 삭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문재인 정권은 민생 파탄, 안보 파탄, 외교 파탄의 무능에 이어 일말의 도덕성마저 잃어 버렸지만 이제는 언론조차 장악돼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포항시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김 전 부지사 부인 박재옥씨도 삭발에 동참했다.김 전 부지사는 이달 초 ‘김순견포항희망경제포럼’을 창립하고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부지사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조국을 정의와 법을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에 앉힌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현 정권이 조국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한편 19일에는 오전 10시 국회본청 계단 앞에서 최교일(영주·문경·예천) 경북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장석춘(구미을), 이만희(영천·청도), 김석기(경주) 의원이 삭발투쟁을 이어간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강효상 의원, 삭발 동참 TK 1호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 이후 무도한 정권과 싸우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기 어려웠다. 삭발을 통해 한국당의 의지와 투쟁정신, 현 정권에 대한 저항정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17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강 의원의 삭발은 한국당 대구·경북 의원들 중 처음이다.이언주 무소속 의원에 이어 한국당 내에서는 박인숙 한국당 의원,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후 다섯번째다.강 의원은 삭발 후 기자와의 브리핑에서 “이제까지 많은 방법을 통해 투쟁해왔으나 지금은 정상적인 원내투쟁의 방식으로 저의 뜻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어제(16일) 오후 삭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지지자들 사이에서 한국당 의원 전원이 삭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조국 사태 진전에 따라 앞으로 더욱 강도높은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또 다른 TK 의원들의 삭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몇몇 의원들이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삭발은 전적으로 의원들 뜻”이라며 “삭발, 단식 외에도 의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조국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의원은 삭발을 마친 후 성명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위, 조작, 위선으로 칠갑된 조국의 결격사유는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하려 들었던 모든 장관 후보자들의 범법·비리 의혹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조국이 앉아야 할 자리는 장관실이 아니라 재판정 피고인석”이라고 비난했다.이어 “조국 5촌 조카가 구속 수감되어 그가 조국 펀드 운용사의 실질 대표였음이 확인됐고 조국 부인 정경심이 그에게 5억 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자신의 5촌 조카와) 1년에 한번 만나는 사이이고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지도 모른다던 조국은 이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한 “문재인 정권은 지금껏 가식과 위선으로 점철된 채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었던 위선자 집단”이라며 “입으로만 공정을 외치던 이들의 특권과 반칙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자신들이 지금껏 야당을 상대로 잔인하게 치러온 정적 학살이 부메랑이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조국이 부적격한 것을 알면서도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려 들고 있다”며 “조국은 장관 자격도 없고 사법개혁의 적임자는 더더욱 아니다. 조국의 행위는 하루 빨리 청산돼야 할 구태이자 개혁대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군주민수(君舟人水)라 했다. 백성이 분노하면 임금도 뒤집는 것”이라며 “문재인 위선 정권을 쓸어버릴 거대한 민심의 쓰나미에 비하면 오늘 제 삭발은 아주 작은 저항의 몸짓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강 의원에 이어 18일 오후에는 한국당 정순천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이 삭발식을 단행할 예정이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한국당 투쟁속에 뒷짐지는 TK 친박 의원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강력한 배수진 삭발투쟁에 힘을 보태야할 TK(대구·경북) 친박의원들의 뒷짐 행보가 지역 정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한국당의 중심세력으로 그동안 누릴 것 다 누려온 TK 친박의원들이 황 대표에게 힘을 보태는 강력한 메시지 하나 내놓지 못한 채 투쟁 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탓이다.특히 이달 초 새로 임명된 한국당 대구시당 정종섭 위원장(대구 동구갑)과 최교일 경북도당 위원장(경북 문경·예천·영주) 등 대표 친박 의원들의 경우 존재감 있는 리더십을 보이기는 커녕 시도당 차원의 투쟁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는 방관적 자세를 보이고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다.실제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과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 백승주 의원(경북 구미갑),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 등 한국당의 핵심이자 대표 친박 의원들의 경우 황 대표의 삭발 투쟁과정을 함께 하면서도 삭발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는 전하지 않은 상태다.이만희 의원의 경우 지난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저지 삭발에 참여의사를 보였다가 원내대변인으로 방송을 탈 수밖에 없어 삭발 의사를 철회하는 등의 엇박자 행보로 정가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타기도 했다.지역정가 관계자들은 “황 대표의 삭발 동참에 큰 의미를 담을 순 없지만 제1야당 대표 최초의 삭발 투쟁에 황 대표의 지근거리에 있는 핵심 TK 친박 의원들이 삭발 의사를 전하지 않은 것은 최소한의 의리(?)를 벗어난 기회주의적 행보로 비쳐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반면 이들 TK 친박 의원들에 반해 비박계 TK 의원들은 한국당을 대표해 투쟁전선을 증폭시키고 있다.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17일 모 방송국의 100분 토론에 참석, 한국당의 현 상황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끝장 토론 등 당의 대표적 한국당 패널로 자리를 굳혔다.정 의원은 이날 토론회 이후 삭발 동참 등 강도높은 투쟁대열의 선두에 설 예정이다.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동대구역에서 위선자 조국 사퇴를 위한 삭발투쟁에 동참하는 등 행동으로 황 대표와 함께 배수진을 쳤다.강 의원은 앞서 TK 의원 중 가장 먼저 조국 임명반대 1인시위에 나섰고 의원직 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강력투사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지역 한 정치평론가는 “TK 친박 의원들의 경우 유승민 의원 등 보수 개혁 세력과의 보수 대통합에도 적극적 의지를 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친박 의원들이 전폭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중도층 무당층의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들이 황 대표의 핵심으로 내년 총선 공천권에 가깝게 있는 듯 보이지만 지역민들의 공천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황교안 삭발 투쟁 TK 정가도 확산 조짐

추석이후 자유한국당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공언한 황교안 대표가 16일 삭발을 감행하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을 위해 몸을 던졌다.당장 황 대표의 삭발 투쟁에 TK(대구경북) 의원들을 포함한 당내 의원들의 릴레이식 삭발 투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최근 강효상·김광림 의원 등이 한국당 의원총회를 통해 거론한 의원직 총사퇴에 맞먹는 강도의 한국당 최상의 투쟁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대구지역 한 의원은 16일 “황 대표가 자진 삭발 의사를 전하는 순간부터 강경투쟁을 시사하는 의원들의 삭발 투쟁이 릴레이 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날 하루는 황 대표의 단독 삭발 투쟁에 힘을 싣고 17일 이후부터 계속 의원들의 삭발 투쟁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면서 “당연히 TK 지역 의원들도 삭발 동참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당의 강력 투쟁의 결연한 의지”라며 “이는 의원직 총 사퇴와 맞먹을 정도의 강력한 의사전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의원은 “조국 장관의 임명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한국당의 존재가치 또한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위해 한국당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면서 “추석 민심을 들어본 지역구 의원들 대다수가 황 대표 지도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삭발 투쟁에 동참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지역 정가도 이날 황 대표의 삭발투쟁이 전해지면서 한국당의 투쟁 강도가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며 황 대표를 시작으로 전 당원의 삭발 투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한국당 대구시당 손동락 고문은 “황 대표의 삭발 투쟁과 관련, 타 당의 경우 희화화 하면서 의미를 줄이고 있지만 당원으로서 이번 황 대표의 자진 삭발 투쟁은 한국당의 대 변신을 예고하기에 충분한 행동”이라며 “TK 한국당 의원은 물론 핵심 당원들도 황 대표의 삭발투쟁에 적극 동참, 후안무치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한국당 황교안 대표, 삭발 투쟁...조국 파면 촉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을 벌였다.황 대표가 ‘조국 퇴진’ 관철 없이는 물러설 수 없다며 정치적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또 ‘반문(반문재인)·반조(반조국)’을 연결고리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보수통합론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 후 “저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했다.또 조 장관을 향해 “마지막 통첩”이라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내려와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황 대표가 삭발 투쟁에 직접 나선 배경에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의 투쟁 동력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삭발 투쟁식 장소도 당초 당 안팎에서 거론됐던 국회나 광화문 광장이 아닌 청와대로 정한 것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황 대표는 “저는 오늘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며 “조국은 자신의 일가 비리와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황 대표의 삭발은 박인숙·이학재 의원 등 당내 의원들이 삭발, 단식 투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정치권에선 황 대표 삭발 이후 당내 릴레이 삭발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한편 황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의 재고 요청에도 삭발을 강행했다.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상황을 좀 설명한다. 문 대통령은 당일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나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불러서 ‘황 대표 삭발 염려’ 말씀을 전달했다”고 운을 뗐다.고 대변인은 “(이에) 강 수석은 청와대 분수대로 가서 황 대표에게 문 대통령의 삭발 재고 요청을 전달했다. 황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강 수석은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하고 헤어졌다”고 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삭발을 감행하는 결기

삭발을 감행하는 결기오철환객원논설위원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J 토인비’는 우리나라의 효 사상, 경로사상, 가족제도를 인류의 보존해야 할 위대한 유산이라고 격찬했다. 그는 노년을 우리나라에서 보내고 싶다는 덕담을 하기도 했다. 효는 예로부터 광범위하게 신봉해온 우리 민간신앙이라 할 만했다. 존속 살해 등 가족 간 흉악 범죄가 빈발하여 효 사상을 전통사상이라고 거론하기조차 민망하긴 하다. 그렇지만 아직은 우리사회에서 효가 인륜의 근본이라 해도 큰 무리는 없다. 효 사상의 기원은 흔히 유교에서 찾는다. 그렇지만 ‘효녀지은설화’나 ‘손순매아설화’가 삼국유사 등에 전하는 걸 보면 우리 사회의 효 사상은 그 근원이 더 원초적일 뿐더러 자생적인 면모도 다분하다.공자는 "효란 덕의 근본으로 가르침이 비롯되는 곳이다. 사람의 몸과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를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입신하여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를 현창하는 것이 효의 마지막이다(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무릇 효는 부모를 섬기는 데서 시작하여 임금을 섬기는 과정을 거쳐 몸을 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부모로부터 받은 몸을 함부로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우리 전통 사상의 뿌리다.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온갖 불편을 감수하며 상투를 틀고 망건을 썼던 유래다.조선 말 개화파들은 근대화와 개혁의 일환으로 단발령을 단행했다. 위생적으로 불결하고 일할 때 불편하다는 이유였다. 많은 선비들이 “손발을 자를지언정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고 했고, 면암 최익현은 “목을 자를지언정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단발령에 항의하는 분노에 찬 목소리가 요원의 불길처럼 방방곡곡으로 번져갔다.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천인공노할 야만적 박해였다. 효를 숭상한 유교문화와 상투를 신주단지 모시듯 했던 풍습을 깡그리 무시하고, 근대화와 개혁이란 선의만 내세워 강압적으로 단칼에 상투를 잘라버리려 했던 것은 과유불급 우매한 실책이었다. 의병이 전국적으로 봉기하였다. 단발령을 주도한 김홍집 등은 피살되고 단발령은 결국 철회되었다.현금 우리사회는 신체발부에 대한 유교적 시각을 구시대의 원시적 유물 정도로 치부한다. 불효라는 이유로 머리카락을 깍지 않겠다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그 흔적은 아직 우리 주변에 남아있다. 삭발이 그것이다. 삭발은 흔히 투쟁 수단으로 사용된다. 노동자들이 그들의 결연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머리를 박박 미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몸뚱아리 외엔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을 절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많지 않다. 테러를 감행하거나 자해를 시도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테러는 논외로 하고 자해의 경우만 보면, 자살, 할복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과 단지, 단식, 혈서, 삭발 등과 같은 온건한 방법이 있다. 삭발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투쟁방법이고 신체발부에 대한 유교적 시각의 문화적 흔적이다. 삭발은 목을 자르는 절절한 심정으로 결행하는 지부복궐소의 현대판 버전이다. 자기의 주장을 들어달라는 절규이다. 강자들이 약자들의 목소리를 계속 귓등으로 흘려듣게 되면 더욱 강력한 선택지로 가는 빌미를 제공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최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여 다섯 명의 야당 의원들이 삭발을 감행하였다. 적지 않은 연세에 삭발을 감행하는 결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불도저같이 밀어붙이는 여당에게 몸싸움과 자해 이외에는 뾰족한 투쟁방법을 찾지 못하는 야당이 안쓰럽다 못해 연민을 느낀다. 자해를 통해 상대방을 압박하고 상황의 절박함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는 처절한 모습이 눈물겹다. 이를 두고 시대부적응자의 ‘죽기살기식’ 낡은 행태라거나 ‘보여주기식’ 찌질한 자기학대라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이벤트성 퍼포먼스라 해도 좋다. 꼬랑지 내린 채 몸을 사리고 숨어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 국민의 대표로서 나라를 위하여 국민을 대신하여 몸을 바쳐 희생하겠다는 자세는 적어도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목을 자르는 절박한 심정으로 삭발한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한국당, ‘삭발식’에 전국 투어까지...전방위 장외투쟁 돌입

여야 4당의 선거제·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2일 저항의 강도를 한껏 끌어올렸다.패스트트랙 저지에는 실패했지만 여론전에 불을 붙여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 김태흠 의원 등 5명이 국회에서 삭발식을 가졌다.당 지도부는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서울·대전·대구·부산 등 전국을 돌며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삭발식에는 김 의원과 윤영석, 이장우, 성일종 의원, 원외의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 머리를 깎았다.김 의원은 삭발을 마친 후 “오늘 삭발식이 자그마한 불씨가 돼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를 막는 밀알이 됐으면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헌법 수호를 위해 우리나라 미래 위해서 다함께 싸우러 가자”고 말했다.삭발 투쟁은 릴레이 방식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한국당은 밝혔다.이들은 성명서에서 “좌파 장기집권에 눈이 멀어 헌법 가치를 우습게 여기는, 자신들이 한 말도 뒤집는 후안무치한 세력에 분연히 일어나 싸울 것”이라며 “민주당과 2중대, 3중대, 4중대 ‘불법 여권 연방’은 즉각 패스트트랙 철회를 선언해야 한다. 비정상적 국회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삭발식에 앞서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 지정의 ‘배후’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황교안 대표는 “좌파 경제실험과 공포·공작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는 뜻에서 청와대에서 현장 최고위를 갖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정상적 국정 운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 앞 최고위 개최에 이어 이날 경부선 기차를 타고 전국을 이동하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한국당은 3일에는 호남선을 따라 서울 용산역과 전주·광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4일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에 이어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다.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비난하며 ‘국회 정상화’ 압박에 나섰다.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싸울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은 국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당은 당장 국회 정상화에 응하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노동관계법 등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이 너무나 많다”며 촉구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2일 이만희 최교일 의원 삭발 단행한다.

자유한국당이 선거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투쟁을 다각화 하고 있다.민생속으로 파고 들기위한 민생투어와 함께 강력한 투쟁을 시사하는 삭발식까지 냉·온탕을 오가는 투쟁 방식이다.우선 한국당의 2일 삭발식이 눈에 띈다.지역정가 일각에선 당장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얘기가 나돌지만 한편으론 참여 의원들의 결기가 돋보인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국회 본관앞에서 열린 삭발식에 참석하는 TK(대구·경북) 의원은 모두 2명이다.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과 최교일 의원(경북 문경·영주·예천)이다.삭발에는 이들외에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 정갑윤, 정용기, 김기선 박덕흠 윤영석 이장우 성일종 의원 등이 참여한다.앞서 박대출 의원은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삭발했다.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일부터 경부선 행 릴레이 ‘민생파탄, 친문독재 규탄 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진다.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오후 KTX 경부선을 타고 대전과 대구 동대구역 광장, 부산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겨냥,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한국당은 또 오는 4일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 집회를 강행, 강력 투쟁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아울러 한국당은 별도로 조만간 ‘자유친’(자유한국당 유튜버 친구들)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한 대국민 소통 강화에 나선다.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좌파독재 저지를 위한 자유친 영상백서 연대'를 만들기로 했다.한국당은 또 중장기 과제로 '114 민생버스 투어'를 진행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반 헌법 패스트트랙 7일간 저지투쟁’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아울러서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114 민생투어와 관련, “한국당 114명의 국회의원이 문재인정권의 좌파독재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이분들과 함께 틈나는대로 민생현장, 정책현장에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포항 범시민 결의대회 삭발 의지

2일 오후 포항시 육거리에서 열린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이 삭발하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