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은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은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이와모토 마나 지음/올댓북스/240쪽/1만4천 원이 책에는 알면 알수록 새로운 프랑스 사람들과 그들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일본에서 태어나 의과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프랑스에서 수십 년 간 자녀를 키우며 활동해왔다. 이방인이기에 프랑스 사회와 문화 전반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프랑스 사랑들의 교육, 가정생활과 육아, 애정관, 경제와 사회, 여성의 지휘 등 장단점을 모국 사회와 비교, 비판하는 눈도 갖게 됐다.이 책이 프랑스 탐구서이면서 사회비평서인 이유다. 동양적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들이 유럽의 강국일 뿐 아니라 문화선진국으로서 여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프랑스의 교육제도와 교육철학을, 2장에서는 경계와 역할이 분명한 학교와 가정의 모습을, 3장에서는 연애과 결혼관, 남녀고용기회평등을, 4장에서는 프랑스를 지탱하는 어른 문화와 센슈얼리티를, 5장에서는 여성의 출산과 양육 등을 다루고 있다. 성공적인 출산 정책과 육아와 교육, 교육제도 등도 꽤 상세히 다루고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가장 사나운 짐승

가장 사나운 짐승/ 구상내가 다섯 해나 살다가 온/ 하와이 호놀룰루의 동물원,/ 철책과 철망 속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짐승과 새들이/ 길러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잊히지 않는 것은/ 그 구경거리의 마지막 코스/ “가장 사나운 짐승”이라는/ 팻말이 붙은 한 우리 속에는/ 대문짝만한 큰 거울이 놓여 있어/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찔끔 놀라게 하는데// 오늘날 우리도 때마다/ 거울에다 얼굴도 마음도 비춰보면서/ 스스로가 사납고도 고약한 짐승이/ 되지나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시집 ‘인류의 盲點에서’(문학사상사, 1998).......................................................... 세상에는 사나운 짐승들이 많지만 내가 가장 사나운 짐승일 수 있다. 세상에 고약한 사람들이 널려있지만 내가 가장 고약한 사람일 수도 있다. 세상에 이중인격자를 많이 보지만 내가 바로 그 두 얼굴의 야누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에 어떠한 위험한 동물도 사람과 친숙해지고 그 동물이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면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 인간이 포악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극도의 이기심 때문이다. 세상에 가장 나쁜 사람은 나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지 않은가. ‘거울에다 얼굴도 마음도 비춰보면서 스스로가 사납고도 고약한 짐승이 되지나 않았는지 살펴’보는 사람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인간이다. 실은 호랑이와 악어 따위가 사나워서 철책 안에다 가둬두는 게 아니라 인간의 못된 탐욕 때문에 그들이 갇혀있는 것이다. 그들 눈에는 철창 밖의 우리 인간들이야말로 ‘가장 사나운 짐승’이다. 인간의 이기와 탐욕으로 무수한 생명들이 무참히 죽어나가고 그 죽음조차 생명에 대한 배려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잔인함에 치를 떨게 한다. 동물에 대한 학대만이 아니라 같은 인간을 향해 저질러지는 잔혹사도 그러하다. 도처에서 태연하게 저질러지는 끔찍한 살인극은 이어지고 있으며, 어처구니없는 살인이 장난처럼 자행되고 있음을 경악스럽게 목격한다. 하도 끔찍해 고유정의 살인동기가 그의 변명처럼 우발적이라 믿고 싶을 지경이다. 맹수인 사자도 자신을 위협하거나 생존을 위해 먹이를 구할 때가 아니면 사냥에 나서지 않는다. 동물은 제 배가 채워지면 더는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는데 반하여 인간은 그렇지 않다. 가장 이성적인 존재임을 자처하면서 때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사납고 위험한 존재이다. 하느님이 인간의 영혼에 심어 놓으신 선한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 곧장 맹수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인간의 영혼에 양심이 떠나가고 악신이 들면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그래서 히틀러나 피노체트, 이디아민이나 폴 포트 같은 인간이 나타날 수 있고, 아우슈비츠와 731부대의 만행도 ‘악의 평범성’아래 태연하게 저질러지는 것이다. 그들은 절대 ‘학살’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다. ‘최종 해결책’이라고 썼을 뿐.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고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잔혹한 범죄에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도 모른 채 이성과 감성이 마비상태에 빠져버린다. 지금 일본의 아베에게서 그런 그림자를 보았다면 지나친 비약이고 기우일까. 나도 7년 전 와이키키 해변 인근의 호놀룰루 동물원에 잠깐 들렀다. 동물이 갇힌 우리들을 지나 맨 마지막 자물통이 채워지지 않은 한 우리 앞에 섰다. 그곳엔 “Come and look. at the most dangerous creature on Earth”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나도 그만 지구상의 ‘가장 사나운 짐승’을 보고야 말았다.

솜혜인, 양성애자 커밍아웃 후 계속되는 추측성 기사와 영상에 법적대응 예고

사진=Mnet 아이돌학교 Mnet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던 솜혜인(24)이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 한 후 계속해서 쏟아지는 추측성 기사와 글, 영상에 대해 법적대응을 예고했다.앞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예쁜 그녀"라는 글과 함께 두 손을 잡고있는 사진과 상대방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진 등을 올린 솜혜인은 12일에도 "제 여자친구는 숏컷이고, 그저 제 여자친구의 스타일이다"라고 동성애인이 있음을 밝혔다.이어 "제 여자친구한테 남자냐고 여자냐고 물어보는 건 애인 입장에선 좀 속상하다"며 "커밍아웃 맞아요. 동성연애 하고 있어요"라고 적었다.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니 부모는 아시니?" 등의 악플을 지속적으로 올리자 솜혜인은 이날 밤 자신의 SNS에 "계속해서 추측성 기사와 글, 영상을 올리시면 법적으로 처분하겠다"며 글을 게재했다.솜혜인은 "사람들은 생각들이 다르고 동성애를 혐오하실 수 있다. 제가 동성애를 이해해달라고 좋아해달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걸 숨기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전했다.이하 솜혜인 SNS 글 전문계속해서 추측성 기사와 글, 영상 올리시면 법적으로 처분하겠습니다.제가 사랑해서 당당해서 잘못이 아니니까 커밍아웃 한 것이지 사람들한테 눈에 띄고자 커밍아웃을 한 게 아니에요. 어느 누가 커밍아웃을 그렇게 가벼운 생각으로 하나요. 사람들은 생각들이 다르고 동성애를 혐오하실 수 있어요. 네. 혐오 하셔도 돼요. 그건 각자의 가치관이고 제가 동성애를 이해해달라고 좋아해달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에요.저도 저 좋아해달라고 구걸하고 저를 알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고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걸 숨기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저는 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어그로가 끌고 싶어서 글을 영상을 자극적으로 추측하시고, (오)피셜 글이 아닌 글을 계속 쓰시면 저도 제 사람들 지키기 위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그만 하세요online@idaegu.com

홍준표 “나를 비박이라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

홍준표 전 대표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홍준표로 정치해 온 사람”이라며 “나를 비박(비 박근혜계)으로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를 반대한 사람들을 총칭해 비박이라 부르지만 나는 박근혜 정권 때 정권 차원에서 두번에 걸친 경남지사 경선과 진주의료원 사건 등 그렇게 모질게 핍박해도 영남권 신공항 파동 수습 등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고 도왔던 사람”이라며 “보수 붕괴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일은 있지만 나를 비박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앞서 홍 전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정치는 행위 책임이 아닌 결과 책임”이라며 “결과가 잘못되면 자기 잘못이 아니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밝혔다.그는 “감옥에 가 있는 박 전 대통령 외에 정치 책임을 진 사람이 있느냐”며 “기소된 사람들이야 정치 책임이라기보다는 비리 책임이다. 그래서 책임을 안 지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잔반(殘班)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잔반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하면 국민이 그걸 용납하리라 보느냐”며 “당이 책임 지는 신보수주의가 아닌 잔반의 재기 무대가 되면 그 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지효 강다니엘 열애설, 솔로 데뷔일도 함께 보낸 두 사람… 소속사 "확인중"

사진=디스패치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지효와 최근 솔로로 컴백한 강다니엘이 열애설에 휩싸였다.오늘(5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이 지난 1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한 아이돌 출신 선배로 인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만남을 시작했다고 전해졌다.각자 솔로 컴백과 해외 투어로 인해 바쁘지만 일정을 쪼개 만남을 이어갔다.이에 지효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강다니엘의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내부 확인중이며 확인되는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online@idaegu.com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우화의 강

우화의 강/ 마종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시집 ‘그 나라 하늘빛’ (문학과지성사, 1991).......................................................참으로 좋은 벗을 갖는 것은 인생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물길을 트고 강이 되어 깊고 맑게 흐르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으랴.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는 소망이다. 그런 강물 같은 친구와의 지란지교는 삶 가운데서 어마어마한 의미이며 축복이다. 삶에서 최대의 행복이 사랑에서 비롯된다면 우정은 그 행복을 보다 빛나고 풍성하게 하리라.‘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이면서 오랫동안 변치 않는 친구를 현실에서 갖기란 녹록치 않다. 누군들 마음이 통하는 친구 몇쯤 어찌 없을까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로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처럼 은은히 흐르는 우정은 흔치 않으리라. 이러한 우정이 귀하디귀한 이유는 무엇보다 내가 먼저 그 사람이 되지 못하는 까닭이다.그리고 내가 설령 어떤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내 몰래 다른 곳에서 ‘뒷담화’를 즐기는 친구와는 강물 같은 우정을 이어가기 힘들다. 일찍이 파스칼도 ‘만일 친구가 남몰래 수군거리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것이 비록 진지하게 사실 그대로를 말했다고 하더라도 우정은 거의 유지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선의가 아닌 언제라도 악의적 경쟁관계로 돌변할 수 있는 친구와는 우정의 골을 깊이 파기 어렵다.흔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 친구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벗의 곤경을 연민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벗의 성공을 내 일처럼 좋아하고 찬양하는 것이야말로 남다른 성정이 필요하다. 또한 벗은 또 다른 자기 자신이므로 벗을 믿지 못함은 벗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란 말도 있다. 벗을 믿되 벗에게서 옳지 않은 일을 보거든 스스로 깨닫게 하여 고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며 그것이 우정을 위해 기울이는 최대의 노력이다. 내 삶을 리셋 할 수 있다면 꼭 내가 먼저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공동칼럼…장단(長短)인가, 동조(同調)인가

장단(長短)인가, 동조(同調)인가한병선교육평론가·문학박사 의견에 ‘장단(長短)’을 맞춘다는 의미와 ‘동조(同調)’한다는 뜻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종종 같은 뜻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경우도 많다.현실 속에서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정치판이다. 특정한 정치적 사안에서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 사이비 보수니, 사이비 진보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 장단을 맞출 것인지, 동조할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한 결과다.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은 왕에게 간언하는 재상이었다. 한 신하를 본 왕이 안영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 같은가?” 안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사람은 전하의 의견에 장단을 맞추지 않고 단순히 동조할 뿐입니다.”왕이 궁금해서 재차 물었다. “장단을 맞추는 것과 동조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안영이 다시 대답했다. “장단을 맞추는 것은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맛 좋은 음식의 국물과 같은 것이지요. 다양한 여러 재료들을 넣어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는 맛을 내는 것입니다.”왕이 왜 그런지를 다시 물었다. 안영은 이어 답했다. “사람들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전하가 긍정하는 것 속에 부정할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려 전하의 긍정을 완전한 것이 되게 해야 합니다. 반대로 전하가 부정하는 것 속에 긍정할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려내서 전하를 구하는 것이 바로 조화, 즉 장단입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전하가 긍정하는 것을 긍정하고 부정하는 것을 부정하니, 동조하는 것이지 조화는 아닙니다.”장단은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인 반면, 동조는 생각 없이 상대에게 무조건 찬성하는 것을 말한다. 장단을 잘 맞춘다고 해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포기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장단을 잘 맞춘다는 것은 긍정적, 발전적 조화를 도모한다는 의미다.장단과 동조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정치판이다. 정치판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동조하는 사람만을 선호한다. 자신의 생각에 무조건 찬성하는, 자신의 행동을 무조건 칭찬하는 사람만을 곁에 두려고 한다. 그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고인 강물이 썩는 것처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할 뿐이다. “군자(君子)는 조화롭게 어울리지만 반드시 갈기를 요구하지 않고, 소인(小人)은 반드시 갈기를 요구하지만 조화롭게 어울리지는 못한다”는 공자의 비판도 이런 이유다.장단과 동조가 만들어내는 결과의 차이도 크다. 현실에서 장단이 조화(harmony)라고 한다면, 동조는 보통 야합(politicking) 형태로 나타난다. 예컨대 여야의 장단이 잘 맞으면 민생을 위한 좋은 법이 만들어지지만, 동조하면 민생이 아닌 자신들만을 위한 법이 되고 만다. 하루만 국회의원을 지내도 평생 연금을 받는 법안, 매년 여야가 동조해서 올리는 세비인상안, 국회의원의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동조해서 상정하지 않은 사례들은 대표적인 야합의 경우다.한 마디만 더 거들어보자. 총선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줄줄이 나서고 있다. 각자 저마다 지금까지의 정치적 행보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활동을 보면 진정 장단을 맞추어 왔는지, 동조를 위한 동조만을 거듭해왔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소인인지, 군자인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는 것. 동조는 부화뇌동에 가깝다.부화뇌동이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할 정도가 되면 그것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개인 간에도 마찬가지다. 장단인지 동조인지는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아는 것이 없는 침묵인지, 알면서도 조화를 위한 절제된 침묵인지를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아양아트센터 8월1~2일 연극 ‘덕일제과 사람들’ 선보여

덕일제과 사람들 포스터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다음달 1~2일 연극 ‘덕일제과 사람들’을 블랙박스극장에서 진행한다.이번 연극은 구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시키고 지역 예술시장의 저변확대를 위해 마련됐다.닐 사이먼의 ‘로스트 인 용커스’ 작품의 이야기를 대구 향촌동을 배경으로 각색한 ‘덕일제과 사람들’은 기존 연극과는 다르게 708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타선율과 노래 등이 장면 전환 마다 가미된 형식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서정적인 감동을 선사한다.줄거리는 급변의 시대 1970년대 대구 향촌동에서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다. 1974년 8월의 어느 여름, 서울에 사는 성일은 두 아들을 데리고 덕일제과점을 운영하는 대구 향촌동 어머니 집에 몇 년 만에 내려온다.얼마 전 죽은 아내의 치료를 위해 무리하게 돈을 빌렸던 탓에 독일에 광부로 일을 하러가며 아들 성호, 진호를 어머니께 맡기러 오게 된 것이다. 낯선 곳에서 3년을 지낼 위기에 놓인 아이들과 대구 가족들이 펼쳐내는 이야기 속에서 갈등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연극은 창작집단 창문이 참여했다. 창문은 2013년 설립, 창작극을 중심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연극단체다.전석 3만 원. 문의: 053-230-331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아침논단…동조압력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점심으로 짜장면이 먹고 싶어 중국집을 찾았다. 그런데 짬뽕 맛집인지 줄을 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짬뽕을 주문한다. 짜장면을 먹으려고 중국집을 찾아왔다가 슬그머니 짬뽕을 주문하게 된다.이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주변의 생각에 쉽게 이끌려가게 된다. 이것을 동조압력이라고 한다. 동조압력은 다수 의견에 따르도록 암묵적으로 강제하는 사회적 압력이다. 타인이나 집단의 의견을 자발적으로 따라서 하는 행위를 동조라고 한다면 동조압력은 소수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은연중에 다수 의견에 맞추는 것을 강제하는 것을 가리킨다.이런 현상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유행에 뒤처질까 싶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지난 겨울 대유행이었던 롱패딩이 그렇다. 음식점을 선택하는 기준도 이젠 맛이 아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누군가 추천하는 맛집에 아무 생각없이 찾아가게 되는 것도 은근하게 작용하는 동조압력 때문이다.긍정적으로 보면 동조압력은 유행이나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집단으로부터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압력에 굴복하여 추종하는 것이기에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대표적으로 소수의견이 묻혀버린다는 것이다.현실 속에서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여론에 민감한 정치와 언론이다. 특정한 사회적 현상이나 사안에 대해 나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으면 사이비로 몰아가는 경우가 그렇다. 너무나 쉽게 사이비 보수로, 사이비 진보로 몰아가는 것을 수없이 봐오고 있지 않은가.인터넷 공간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하나의 경향성을 띠게 되면 이는 곧 대부분의 의견이 되고, 나아가서 진실이 되고, 그러면 그것에 쉽게 공감하고 동조해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잘못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여론조사를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는 것도 다수의 의견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소수의견을 피력하는 사람들을 차별하게 되고 때로는 그들의 생각을 바꾸도록 암묵적으로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그걸 알면서도 집단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은 동조압력을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다수의 선택, 다수의 방향을 따르지 않는 소수자가 사회를 변화시기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해 일방적 수출규제를 감행했다. 그 이후 일본은 자신들의 셈법에 따라 한국에 대한 강경발언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일본의 속셈은 뻔히 보인다. 갈등을 유발시켜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군대를 부활시켜 무장이 가능한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동북아 강국으로 떠오르는 한국을 사전에 견제하려는 것이다. 더 크게 보면 미국과 함께 친중, 친북으로 돌아선 한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의 의도를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는 있다. 그래야 거기에 따른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응하는 방법은 철저하게 국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아쉽게도 지금은 감정적인 방법보다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줄어들고 있다. 국익을 앞세운 현실주의로 대응해야 한다는 소수의견들이 묻혀가고 있다. 집단의 압력이 너무 강해서다. 일본은 한국을 자극하며 일부러 감정적인 대응을 유발하는 듯하다. 갈수록 이성적인 대응을 이야기하는 소수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집단의 압력에서 벗어나서 나의 의견을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하게 된다.더군다나 지금 청와대와 여권은 일본과의 경제전쟁에서 이겨야한다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지지율에서도 일정부분 성과를 보이면서 더더욱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사라지고 있다. 자칫 ‘나는 극일, 너는 친일’이라는 프레임에 걸려들면 헤어날 방법이 없어서다.걸어오는 싸움에는 이겨야 한다.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래도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록 소수일지라도 나와는 다른 의견이 있음을 알고, 그 의견조차 존중해 줄 수 있어야 다수인 나의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몽양 유객문

몽양 유객문/ 여운형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기뻐할 바 아니요/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노여워할 바 아니니라/ 내가 사람이면/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사람이요/ 내가 사람이 아니면/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사람이 아니니라/ 내가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고자 할진댄/ 나를 사람이다 아니다 하는 사람이/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아보도록 하라.- 경기도 양평군 몽양 기념관 앞 어록비.................................................... 1943년 6월경 몽양이 일제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 찾아온 사람에게 보여주었다는 ‘주자유객문(朱子留客文)’이다. 이 글은 주자가 귀한 손님이 집에 찾아오면 이 글을 보이면서 “이걸 풀이하면 그냥 가도 좋고 만일 풀지 못하면 자고 가야 한다.”고 했다 한다.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평하든지 거기에 대해 기뻐하거나 노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떳떳하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입방아를 찧어도 내가 정당할 것이고, 내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면 사람들이 나를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 치켜세워도 사실은 내가 정당하지 못한 사람이다. 즉, 나 자신의 됨됨이 여부가 문제이지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는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당시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일제 학병을 권유하는 글이 실렸다 하여 두고두고 몽양의 친일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이는 몽양의 뜻과 상관없이 조작된 기사란 것이 지금껏 알려진 정설이다. 당시 통역을 맡아 동석했던 경성일보 사회부 기자 조반상 씨도 사실과 다르게 왜곡 보도되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몽양은 “학병은 지원제도이므로 나가고 안 나가고는 본인들의 의사에 달려있고 나로서는 의견을 말할 바가 못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혹자는 좀 더 단호하게 학병의 부당함을 말하지 못했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당시 많은 인사들이 일본의 강압에 못 이겨 부일로 돌아섰던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한 반대의사의 표명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일본 기자라지만 면전에서 상대를 당황스럽게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때는 이미 총독부의 학병 권유 연설 요청에도 건강문제를 핑계로 거절한 뒤였다. 사실 관계와 이 ‘유객문’으로 미루어보면 그만큼 몽양은 올곧은 신념과 유연한 처신으로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실천하고자 애썼던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몽양 여운형은 누구이며 오늘날 우리에게 그는 어떤 의미일까. 몽양에 대한 평가는 다채롭다. 하지만 민족화합을 위해 고난의 길을 자처한 진보적 민족주의자였다는 사실에는 이설이 없다. 여운형의 삶을 관통하는 일관된 신념은 민족의 통일과 완전한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해방공간에서 몽양은 조선 민중이 가장 선호하는 지도자였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대권 지지도 1위 후보였던 것이다. 특히 청년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가장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동안 몽양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있었지만 그는 까면 깔수록 매력적인 인물이다.

성훈, 불법주차 논란… 겪어본 사람에겐 사소하지 않은 불편함

사진=성훈SNS 오늘(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저희집 옆 아파트에 남배우가 사는데 불법주차를 해놓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는 "벤을 타고다니는데 아파트에 자주식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심지어 기계식도 아니고 주차장도 넓음) 지 집 앞에 바로 타고내리기 쉽게 불법주차를 해놓습니다"라며 "덕분에 옆에 아파트인 저희는 저 차때문에 클락션소리+옆에 있는 거주자 주차하다가 사고날뻔하고 난리가 아니에요"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오죽하면 민원센터에도 연락했다는 글쓴이는 "주민으로서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아요. 거기 차 두대 지나가면 꽉 차는 이면도로이고 도로 넓이도 좁아서 중앙선도 못 긋는 도로에요. 그 차 때문에 차 엉켜서 빵빵거린 적 한 두번이 아니고 그 차 때문에 주차하기도 무지하게 불편해요. 뒤에 또 차가 오면 길이 막혀버리거든요"라고 적었다.민원센터에도 연락해봤지만 소용없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해당 글이 퍼지자 해당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이는 매니저가 댓글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시사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언급된 배우는 성훈인 것으로 전해졌다.성훈 측 관계자는 "벤 차량 진입이 어려워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치게 됐다"며 "주변 분들에게 죄송하며, 차량을 바꿀 것"이라 밝혔다.online@idaegu.com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일레인 N. 아론 지음/웅진지식하우스/424족/1만7천 원전체 인구 중 약 20%를 차지하는 민감한 사람들(HSP, Highly Sensitive Person). 그들은 미세한 변화를 잘 포착하고, 깊이 사고하는 정교한 신경 체계를 타고났다.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의 작은 변화까지 알아차리며, 상대의 매력에 깊이 심취하며, 친밀한 관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이 민감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민감성 연구의 권위자로 사랑에 있어 민감성이라는 기질에 최초로 주목했다. 역시 HSP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감한 사람이 사랑할 때 마주하는 남다른 고민과 예기치 못한 갈등, 깊숙한 상처의 비밀을 이 책에 풀어냈다.이 책은 현재 사랑을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사랑에 너무 깊이 빠질까 봐, 너무 친밀한 사이가 될까 봐 겁이 나 관계를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 ‘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 둔감하고 무심한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불협화음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 상처받는 게 두려워 사랑을 포기해 본 적 있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 지침서다.먼저 독자가 얼마나 예민한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HSP 지수를 살핀다. △타인의 기분에 쉽게 동요한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애쓴다 △폭력적인 영화를 피한다 △남의 기분을 살핀다 △갑자기 많은 일이 닥치면 당황한다 △삶의 변화를 싫어한다 △맛의 미묘한 차이나 냄새를 잘 맡는다 등이다.저자는 민감한 기질을 타고난 사람은 연애나 결혼 생활에 있어 만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서로의 차이를 더 강렬하게 감지하는 기질 탓에, 그들은 종종 상대방이 바뀌지 않는 점에 대해 비난하는 데 열중하며 자신이나 상대방이 달라지기만을 원한다고. 또 사랑을 시작할 때 더 망설이기도 한다. 민감한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기 전에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자신을 탓하며 움츠러드는 사람도 많다. 성별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과 차별, 부당한 비난에도 민감한 사람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더 괴로움을 느낀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민감한 사람들이 이성을 어색해하고, 어렵게 느끼도록 만드는 원인이 된다. 열정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존재임에도, 그들의 친밀한 관계가 자칫 고통으로 향하지 않도록 기질에 대한 이해와 도움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부부 갈등의 69%는 영구적이고 해결할 수 없는 것이며, 행복한 부부든 그렇지 않은 부부든 이런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의 비율은 같다고 밝혔다. 즉 어찌해볼 도리 없는 문제들을 가지는 것은 누구나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민감성과 같은 ‘타고난’ 기질이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행복한 커플의 경우 자신들의 어쩔 수 없는 점에서 나온 갈등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받아들일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는 점일 것이다.기질과 사랑에 관한 심층적이며 과학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사랑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가 상대방의 기질을 수용하는 방법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말한다. 또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부터 내밀한 성에 관한 이야기까지,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케이스 분석의 사례는 물론 커플의 성격 조합에 따른 풍성한 조언을 곁들임으로써 행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원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독자기고…안전속도 ‘5030’은 사람이 보입니다

박경규군위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우리나라 전체교통사고 82%가 차대 보행자 사고로 92%가 도심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속도 5030’ 차량 속도를 낮추는 교통정책을 시행 중이다.‘안전속도 5030’은 선행 연구 등을 토대로 보행자 안전과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자 감소를 위해 도심부내 기본속도 50km/h이하로 하향하고 보호구역, 주택가주변 등 보행자 안전이 필요한 지역은 30km이하로 특별히 소통이 필요한 도로는 60km로 지정하는 정책이다.교통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기존속도 60km/h에서 10km/h하향해 50km/h로 설정한 후 교통사고가 20% 감소효과를 보았으며 덴마크의 경우 사망사고 24% 부상사고 9%감소하는 효과를 보았다.통행시간 차이는 42분에서 44분 평균 2분에 불과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대24% 감소하는 효과를 보았다. 불과 2분의 속도의 차이에 비해 안전의 차이는 엄청나다. 결국 속도를 낮추면 사람이 보이고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속도를 줄이면 정말로 사람이 보인다. 주택가 및 초등학교의 경우 어린이는 주의력 결핍으로 골목길에서 언제든지 불쑥 튀어 나올 수 있고 농촌의 경우 보행자도로가 없는 좁은 도로에 어르신들은 신체적으로 반응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전동차, 오토바이, 경운기 운전을 하면서 언제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수 없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현재 어린이보호구역 노인보호구역 생활도로구역 30km/h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차량운전자들이 서행운전을 하지 않고 지정 속도위반하여 과속을 한다.빨리빨리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를 바꾸어야 할 때다. 좋은 습관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습관은 오랫동안 반복한 행위로 결국 인간의 천성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늘 입은 옷을 바꾸기 쉽지 않듯이 습관 역시 바꾸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운전습관도 하루아침에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안전속도 5030’ 그 아름다운 약속을 전 국민이 하루하루 지키고 동참할 때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사회가 우리 앞에 활짝 열릴 것이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교대역에서

교대역에서/ 김광규 3호선 교대역에서 2호선 전철을 갈아타려면 환승객들 북적대는 지하 통행로와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오르내려야 한다 바로 그 와중에서 그와 마주쳤다 반세기 만이었다 머리만 세었을 뿐 얼굴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서로 바쁜 길이라 잠깐 악수만 나누고 헤어졌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그와 나는 모두 서울에 살고 있지만 - 시집『하루 또 하루』(문학과지성사, 2011)................................................................... 졸시를 묶은 오래 전 시집 ‘낙법’을 읽고서 모 시인이 ‘김광규 시인의 화법과 매우 닮았다’며 전화에서 말했다. 어디 내 엉성한 시가 대가의 시와 비견될까만, 립서비스만이 아니라 굳이 비슷한 느낌으로 읽혀졌다면 생활 속의 현실체험을 쉽게 ‘일상 시’로 표현했다는 점일 것이다. 김광규 시인은 등단이후 그런 일상적 삶을 바탕으로 한 시의 영역을 꾸준히 개척해온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인 ‘하루 또 하루’도 이제껏 사람들과 맺어온 관계에 대한 반성, 지나간 세월에 대한 회고 등의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다.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내적 비의가 깊숙이 담겨져, 오히려 시를 읽고 난 뒤에 묵직한 사유와 긴장을 유발한다. 시인 스스로는 “생활을 하듯 시를 쓰고 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하지만, 생활에 대한 열린 태도로 삶에 밀착한 시를 가장 진솔하고 투명하게 써가고 있는 것이다. 독자에게는 같은 ‘하루 또 하루’를 살아가는 시인의 삶과 그 속에 담긴 통찰을 통해 생의 감각을 일깨우고 지난 삶을 반성케 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새롭게 모색토록 한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곧이곧대로 옮긴 것도 얼마든지 시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단 그 삶과 현실을 직선으로 바라보면서도 꿈과 상상력으로 원을 그려 넣지 않으면 좋은 시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김광규 시인도 오래 전 그 원과 직선이 만나는 접점에서 시가 태어난다고 했다. 그 원은 때로 따뜻한 눈길이 되어야 하고, 자기반성이나 연민일 때도 있다. 덤덤한 무관심이나 돛대 같은 제 잘남 가운데서는 백번을 혼절해도 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하철 2호선은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 노선이고, ‘교대역’은 ‘강남역’ 다음으로 타고 내리는 이용률이 높은 역이다. 교대역에서 우연히 마주친 지인과의 구체적 관계는 잘 모르겠으나 학창시절 퍽 친밀했던, 개인의 삶에서는 엄청난 역사성을 지닌 친구였을 수도 있겠다. ‘반세기’만의 만남임에도 ‘얼굴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럼에도 ‘서로 바쁜 길이라 잠깐 악수만 나누고’ 헤어져서는 다시 만날 수 없었다니, 그 대목에서 왼쪽 가슴이 아파오고 생의 한 무게 중심이 출렁 내려앉는다. 서울에서 아는 사람을 우연히 길에서 만날 확률은 높지 않으며, 오랜 옛 친구나 첫사랑을 만날 가능성은 더욱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비슷한 만남을 한두 번쯤은 경험했으리라. 시에서처럼 바쁘게 악수만 나누고 헤어졌을 수도 있고 연락처를 주고받을 수도 있겠다. 어쩌면 알은 척 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반가운 사람일지라도 팍팍한 도회의 일상, 그 틀에 흔쾌히 끌어들이는 게 주저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천재일우의 우연에 기대서라도 한번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긴 있다. 이미 기억의 끄트머리에서 소실점을 찍어버린 그때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