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역 장애인 입주민 주거 환경 개선해 눈길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사람센터)가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본부(이하 LH 대경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역 장애인 입주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자립생활의 꿈을 실현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사람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뇌병변 장애를 지닌 A씨가 공공임대아파트에 선정됐으나, LH 측으로부터 아파트에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주택 개조는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이에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A씨는 아파트 입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사람센터가 직접 LH 대경본부를 찾아 공공임대아파트 내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 기준으로는 A씨와 같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설명했다.LH 대경본부도 즉각 본사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기준이 개선될 수 있도록 건의했고, 결국 추가 조치를 통해 A씨는 아파트 입주를 할 수 있게 됐다.특히 LH 대경본부는 A씨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장애인 입주민 10세대를 대상으로 추가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노금호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사장은 “장애인의 자립에 가장 필요한 요소가 주거인 것을 감안하면, 장애인의 자립생활이 강조되고 있는 현 추세에 A씨와 같은 사례는 꼭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포스텍 연구팀, 사람 손보다 감각 뛰어난 ‘인공 전자 피부’ 개발

사람의 손보다 더 뛰어난 감각을 가진 인공 전자 피부를 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했다.23일 포스텍에 따르면 화학공학과 조길원 교수, 이기원 박사 연구팀이 사람의 손가락 감각을 모사해 접촉 물체의 종류와 재질을 동시에 구별할 수 있는 ‘인공 전자 피부’ 개발에 성공했다.지금까지 개발된 다감각 센서는 단일 감각의 민감도를 높이거나 물체의 재질 정보만을 알아낼 수 있을 뿐 물체의 종류를 구별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이 같은 연구팀은 사람 피부의 지문을 구조적으로 모사해 표면에 미세 주름을 가진 얇은 고분자 탄성체 박막을 만들었다.그 속에 은나노와이어와 산화아연 나노와이어를 분산시켜 높은 신축성을 지닌 다감각 인공 전자 피부를 구현했다.개발된 센서 소자는 압력, 인장, 진동 등의 자극에 따라 각각 다른 종류의 전기적 작동 메커니즘이 선택적으로 작용해 외부 자극을 구별한다.또 물체를 문지르면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전기 신호를 분석해 접촉하는 물체의 종류와 재질도 동시에 구분한다.연구팀은 개발된 인공 전자 피부를 로봇의 손에 부착시킨 후 접촉하는 천연 소재, 세라믹, 금속, 합성 고분자 등의 다양한 물질을 구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동시에 거칠거나 끈적끈적함, 딱딱함 등 물체의 질감도 구별할 수 있고, 인지 정확도 면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피부 감각보다 더욱 뛰어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조길원 교수는 “인공 보철에 사용되는 다감각 센서, 소프트 로보틱스의 전자 피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나노기반 소프트일렉트로닉스 연구단 지원으로 수행됐다.연구 성과는 최고 권위의 재료과학 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람의 손보다 더 뛰어난 감각을 가진 인공 전자 피부를 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했다.23일 포스텍에 따르면 화학공학과 조길원 교수, 이기원 박사 연구팀이 사람의 손가락 감각을 모사해 접촉 물체의 종류와 재질을 동시에 구별할 수 있는 ‘인공 전자 피부’ 개발에 성공했다.지금까지 개발된 다감각 센서는 단일 감각의 민감도를 높이거나 물체의 재질 정보만을 알아낼 수 있을 뿐 물체의 종류를 구별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이 같은 연구팀은 사람 피부의 지문을 구조적으로 모사해 표면에 미세 주름을 가진 얇은 고분자 탄성체 박막을 만들었다.그 속에 은나노와이어와 산화아연 나노와이어를 분산시켜 높은 신축성을 지닌 다감각 인공 전자 피부를 구현했다.개발된 센서 소자는 압력, 인장, 진동 등의 자극에 따라 각각 다른 종류의 전기적 작동 메커니즘이 선택적으로 작용해 외부 자극을 구별했다.또 물체를 문지르면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전기 신호를 분석해 접촉하는 물체의 종류와 재질도 동시에 구분했다.연구팀은 개발된 인공 전자 피부를 로봇의 손에 부착시킨 후 접촉하는 천연 소재, 세라믹, 금속, 합성 고분자 등의 다양한 물질을 구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동시에 거칠거나 끈적함, 딱딱함 등 물체의 질감도 구별할 수 있고, 인지 정확도 면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피부 감각보다 더욱 뛰어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조길원 교수는 “인공 보철에 사용되는 다감각 센서, 소프트 로보틱스의 전자 피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나노기반 소프트일렉트로닉스 연구단 지원으로 수행됐다.연구 성과는 최고 권위의 재료과학 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고해산방기(苦海山房記)/ 문형렬

~ 험한 세상의 세 얼간이 ~… 직행버스 정류장에 내려 두 시간을 걸어가야 박호네 집이다. 완행버스를 타고가면 20분 거리인데 박호는 맹추위에 굳이 걸어가자고 고집이다. 종석과 달문은 엄동설한에 도저히 못 걸어간다고 버텼지만 박호는 어림도 없다. 박호는 교통사고로 머리가 깨지는 바람에 ‘파박선생’이란 별명을 얻었다. ‘깨진 박’이란 뜻이다. 결국 세 사람은 시골길을 걸어갔다. 삭풍이 살을 에는 듯 불었고 눈보라가 얼굴을 때렸다. 씨암탉 고아놨다는 말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두워 진 후에야 마을에 도착했다. 두 친구는 박호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박호는 대학합격통지서와 등록금고지서를 아버지에게 주면서 두 친구를 함께 합격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아버지는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종석과 달문은 앞으로도 함께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둥 각본대로 맞장구를 쳤다. 아버지는 누런 돈 봉투를 아들 박호에게 건넸다. 어머니가 닭백숙을 들고 들어왔다. 박호는 입맛이 없는지 닭다리 하나만 뜯었지만 두 친구는 배 터지도록 포식했다./ 박호와 종석, 달문은 재수 끝에 대학입시에 또 낙방했다. 종석과 달문 두 사람은 박호의 자취방에 얹혀살았는데 영장까지 나온 상태다. 그즈음 대학에 합격한 친구가 놀러와 합격통지서를 보여주면서 으스대었다. 그걸 본 박호는 맹랑한 아이디어를 냈다. 종석과 달문은 조연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박호는 시골집에 장거리전화를 걸어 후보 1번으로 걸렸는데 한명이 등록을 하지 않아 합격하였다고 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종석이 합격통지서와 등록금고지서를 위조했다. 두 친구는 박호의 합격을 증명하기위해 시골집에 동행하였다. 계획은 성사되었다. 그 후, 그 소문을 들은 친구가 찾아와 그 일을 벤치마킹했다. 그 친구는 시집 출간으로 돈을 탕진하고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박호는 등록금으로 산동네에 달세 방을 얻어 ‘고해산방’이란 이름을 붙이고 두 친구와 함께 기거했다. 박호가 밥을 하면 두 친구는 인근 밭에서 반찬을 채집해왔다. 비포장 길가에 ‘고해산방’이란 헌책방도 차리고 세 사람의 헌책을 진열했다. 박호는 주인집 부부의 부부싸움을 중재하여 떡고물을 얻어먹었고 종석은 능청스런 말솜씨로 외상술을 마셨다. 달문은 빈들거리며 빈대처럼 붙어살았다. 양식이 떨어지자 주인집 부엌에서 음식을 훔쳐와 배를 채우기도 했다. 그해 늦가을 두 친구는 군에 입대했고, 박호는 자동차보험회사에 취직했다./ 세월이 흘러 박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떴다. 오랜만에 세 사람이 상가에서 만났다. 영정을 올려다보며 종석이 말했다. 대학도 못 가고 문서를 위조하긴 했지만 아버지 말씀대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있는 거 맞제? 그 후, 박호는 그의 별명, 파박처럼 파도가 보이는 부산에 가서 살았다.…우리 사회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학벌이 중요한 스펙이다. 전답과 소를 팔아서 자식들을 대학에 보냈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을 우골탑이라고 했다. 그 덕분에 자원이라곤 사람밖에 없는 나라가 이만큼이나마 살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학벌주의와 사농공상에 치여 자신의 적성을 살리지 못하고 희생된 사람들이 많았다. 장기를 발휘했으면 대성했을 사람들이 대학 문을 두드리다가 좌절한 채 소중한 인생을 허송한 경우다. 세 사람은 불합리한 세상을 맘껏 조롱한다. 그들의 반항과 대듦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지만 그 무기력함이 오히려 가슴을 저민다. 오철환(문인)

혁신공천을 위한 몽상

오철환객원논설위원공천이란 공직선거에서 정당이 후보자를 천거하는 것이다. 정당정치가 대세로 굳어져 있는 정치판에서 정당의 공천은 유권자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양당체제하에서 거대정당의 공천은 야누스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한편으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주기 위해 사전에 자질을 심사하는 긍정적 측면을 본다. 공천은 우후죽순처럼 많이 나온 후보들 중에 최선의 인재를 뽑아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한편은 유권자 선택의 폭을 제한해 결과를 왜곡하는 부정적인 측면을 본다. 사적인 음모나 부당한 거래 또는 편 가르기 등으로 우량주의 싹을 자르는 것이다.공천이 순기능을 발휘하려면 긍정적 요인을 살리고 부정적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 허나 세상 일이 대개 그러하듯 역기능만 유독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역기능이 만연한 공천은 유능한 인재를 사전에 배제함으로써 유권자 선택을 왜곡한다. 그 결과 국민은 공천을 불신하고 스스로 선택한 사람에 대해 애정을 주지 않는다. 적임자를 선출하지 못한 책임을 잘못된 공천 탓으로 돌리고 정당과 정치인에게 돌을 던진다. 당선인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자신이 뽑은 사람을 조롱하는 기현상은 그런 까닭이다. 정치인이 가장 무능하고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된 사연과도 무관치 않을 터다.선출직 공직자는 논리적으로 가장 신뢰받고 존경받는 사람이어야 정상이다. 국민이 자기 손으로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 정반대다. 선출직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과 SNS 등에서 조리돌림 당한다. 정치인의 언동은 코미디나 개그의 단골소재다. 오죽하면 의원이 강에 빠지면 물이 더럽혀진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까. 혼란상을 노정하는 정치판의 추한 모습은 신뢰를 잃은 선출직 탓일 수 있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세우려면 선출직을 제대로 뽑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공천을 제대로 해야 가능하다.바람직한 공천을 하려면 민주적 리더십과 시대정신을 갖고 공직을 사심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민이 원하는 사람은 시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과거 행적과 여론을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짜임새 있는 면접을 실시하면 선출직 희망자의 도덕성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다. 과거 경력이나 스펙 등을 잘 분석해보면 그 업무능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는 그 전제조건이다.사람의 평가는 말처럼 쉽지 않다. 총론에선 추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각론에선 구체적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사람 평가의 전통적인 방법은 시험이다. 시험은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우리나라도 고려 광종 때부터 시험에 의해 인재를 등용했다. 지금도 공무원을 비롯한 인재채용방식으로 시험이 널리 채택되고 있다. 필기든 실기든 면접이든, 객관식이든 주관식이든 논술식이든, 전공이든 적성이든 업무능력이든, 시험은 독창적인 맞춤형으로 그 분야와 목적에 맞게 설계될 수 있다. 시험의 생명력이 질기고 강한 이유다.사람들은 시험 결과를 신뢰한다. 시험에 대한 불평·불만이나 부작용은 다른 방식에 비해 월등히 적다. 공정한 절차와 합리적인 평가라는 조건을 충족하면 시험에 대해 불복하거나 딴지를 거는 일은 거의 없다. 승복하지 않는 경우도 지엽적이거나 절차적인 사항이다. 시험 이후의 사정은 더 긍정적이다. 시험으로 선발된 공무원이 선거로 뽑힌 선출직보다 더 인정받고 더 신뢰받는다. 무능한 선출직이 유능한 공무원에게 무시당하고 휘둘리기 일쑤다. 이런 현실에서 어떤 시사점을 얻는다. 공직선거 공천에 시험제도를 가미하는 것이다.합목적적인 시험을 통해 그 기본적 소양을 검증받은 자 중에서 공직선거 후보를 공천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렇게 한다면 선출직의 자질 향상은 물론 국민의 신뢰도 얻을 수 있을 터다. 공천에 따르는 잡음이나 청년, 여성 등의 가점에 대한 비합리적 역차별 논란도 단박에 없앨 수 있다. 여론과 면접을 통해 도덕성을 검증받고 시험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자 중에서 후보를 공천하는 혁신 공천은 미스터트롯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선을 위해 여론을 반영하는 방안도 당연히 수용돼야 한다. 반듯한 공천은 민주주의를 꽃 피우는 거름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아이들의 애정을 얻는 것/ 정직한 비평가에게 찬사를 듣고 잘못된 친구의 배신을 인내하는 것/ 아름다운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남에게서 가장 좋은 장점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지/ 한 뼘의 정원을 가꾸든지/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는 것/ 한때 이 땅에 살았다는 것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살기 수월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진정 성공이다‘What is Success?’/ Ralph Waldo Emerson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To earn the appreci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인생을 살면서 자주 웃고 그리고 많이 웃어야 한다. 웃음을 아낀다고 웃음이 쌓이거나 이자가 붙어 더 커지진 않는다. 그때그때 수시로 웃고 참지 말고 실컷 웃어야 한다. 일소일소(一笑一少)라 한다. 웃으면 젊어진다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웃을 일이 없으면 일부러라도 만들어 웃을 일이다. 행복해서 웃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웃어서 행복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웃음은 꽃길로 인도한다.사람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진정 좋아하고 받드는 일은 가치판단에 속한다. 현자만이 사람의 가치판단을 제대로 행한다. 아이들은 맑고 순수하다, 아이들의 애정을 얻는 사람은 참된 사람이다. 현자에게서 바람직한 가치를 부여받고 아이들의 사랑을 이끌어내는 것은 진정성의 결과다. 진실한 사람만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다.비평이 비평다운 비평으로 기능하려면 정직해야 한다. 정직한 비평가의 좋은 평가를 얻는 사람은 인생을 잘산 사람이다. 좋은 친구의 이유 있는 배신일지라도 마음으로 삭이기 어렵다. 나쁜 친구의 얄팍한 배신을 참는 일은 더더욱 힘들다. 참다가 도저히 참지 못할 지경에서 참는 것이 진짜 인내다. 비난받아도 마땅한 잘못된 친구의 배신행위에도 인내해야 비로소 군자라 할 수 있다.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은 선한 인간본성의 발로이다. 인간본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은 인생을 논할 자격이 없다. 세 명이 모이면 반드시 그 중에 스승이 있다. 남에게서 그의 장점을 찾아내고 자신의 배움으로 삼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기 마련이다.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줄 알고 남에게서 좋은 점을 찾아내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만이 성숙의 길로 간다.건강한 아이를 낳아 미래세대를 길러내든지, 작은 정원을 가꿔 아름다움을 선사하든지, 살아가는 환경을 개선하든지, 그 무엇이든지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이 요체다. 이 땅에 살다갔다는 사실로 인해 단 한사람이라도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파레토 개선을 추구하는 삶과 비견된다. 물아일체나 초월주의라는 사상과 조우한다.오철환(문인)

“답답함 풀고 싶은데 사람 많은 곳은 싫어요”…대구지역 공방 ‘원데이클래스’ 인기

대구지역 공방이 운영하는 ‘원데이클래스’가 코로나19로 갈 곳 잃은 대구시민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집콕’ 장기화로 답답함을 느낀 시민 사이에서 소수로 진행되는 원데이클래스가 입소문 나면서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중구 동성로 일대에 위치한 공방 ‘키핑클래스’는 코로나19 이전 한 주에 20여 명이 방문했었지만 최근 방문하는 손님이 2배로 늘었다.이곳은 네온사인·아크릴무드등 제작 등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청자가 사진, 도안, 문구 등을 준비해 방문하면 공방의 강사가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키핑클래스 김수진(33·여)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함을 풀고 싶은데 마스크를 벗거나 사람이 몰리는 곳을 꺼리는 시민이 원데이클래스 예약을 많이 하는 추세”라며 “안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커진 시민이 대다수다. 심지어 타 지역 시민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공방 ‘은노리’는 최근 커플들의 원데이클래스 예약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온 커플들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색다른 경험하기 위해서다.이곳에서는 은으로 반지, 목걸이, 팔찌를 제작하는 클래스를 하루 5번 운영 중이다.신청자들에게 샘플을 보여주며 디자인을 설정하고, 제작 과정 설명 후 직접 제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수성구청에서도 원데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수성구청은 관광정보체험센터를 통해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한지공예품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나만의 머그컵 만들기는 구매한 민무늬 머그컵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 붙이는 프로그램이다. 한지공예품 만들기는 한지로 보석함, 찻잔받침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관광정보체험센터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SNS를 통해 공방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며 “공방 체험 뿐 아니라 인바디검사, 엑스바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양인철 기자 yang@idaegu.com

설 명절 코 앞인데 코로나19에 한파까지…쓸쓸한 쪽방촌 사람들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대구 쪽방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올해 지독히도 힘든 겨울을 나고 있다.1평 남짓한 비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지내는 쪽방촌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외부인들과 단절된 채 추위와도 사투를 벌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쪽방의 냉기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은 겹겹이 옷을 껴입는 방법뿐이다.대구 쪽방촌에는 모두 711명이 살고 있다.◆들리지 않는 귀…가족과도 연락 끊겨지난 2일 오전 9시께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쪽방촌.1층과 2층으로 나눠진 건물에는 좁은 복도 양 옆으로 14개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이곳에서 만난 정모(51)씨는 패딩을 껴입은 채로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이날 오전 최저 기온은 영하 5℃.방 안에 들어서자 추위로 환기를 하지 못해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벽지 한쪽은 습기가 배어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피하기 위해 박스를 깔았지만 빛도 들어오지 않는 정씨의 방은 바깥보다 차가웠다.정씨는 이곳에서 지낸 지 3년째다.대구 섬유공장에서 노동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해 왔다.섬유공장에서 기계 소음 속에 일을 하다 보니 귀가 서서히 들리지 않게 됐다.병원에 다니며 재활치료에 전념했으나 결국 장애 판정을 받았다.어려운 형편에 형과 동생을 찾아 수소문했지만 모두가 이사를 떠나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매달 지원받는 50만 원가량으로 월세를 내고 식비를 제하면 남는 것이 없다.정씨는 “요즘은 날씨도 춥고 코로나19 감염도 우려돼 누구도 만나지 않고 방에만 있다”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막노동 일자리조차 구할 수 없는 처지에 올해 1년 생활살이 또한 팍팍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냉골인 집보다 밖이 따뜻해같은날 오전 10시께 대구 동구 신천동의 한 여인숙.이곳 입구에서 만난 황모(66)씨는 “집보다 밖이 따뜻해 햇볕을 쬐기 위해 나와 있다”고 말했다.황씨는 거주하고 있는 방 창문 사이를 판자로 덧댔지만 추운 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황씨는 명절을 같이 보낼 가족조차 없다.20세 때 대구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지만 평생을 공사장만 전전하며 생활고에 시달렸다.몇년 전 몸에 이상이 생겨 뇌경색 판정을 받고 일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최근까지 동대구역 인근에서 노숙을 하던 황씨는 행정기관과 쪽방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그나마 보금자리라도 마련할 수 있었다.황씨는 “쪽방상담소 직원들이 가져다준 물품으로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코로나에 한파까지 겹쳐 일도 못하는 상황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대구 쪽방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추운 날씨까지 더해져 쪽방촌 사람들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다행이 대구시민들과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지원이 끊기지 않아 다행”이라며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쪽방촌 사람들이 실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재기를 도울 발판 마련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이루다’가 이루고 싶었던 것

천영애시인지난달 출시된 인공지능(AI) 대화 서비스 챗봇 ‘이루다’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이루다’에 대한 이용자들의 성희롱·성착취로부터 시작된 논란은 AI에 의한 소수자 차별과 AI의 윤리는 물론 개인정보 활용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에 알게 모르게 깊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간단하게는 휴대폰에서 전화를 대신 걸어주는 것부터 복잡하게는 산업현장에 쓰이는 것까지 다양하다. 휴대전화를 대신 걸어주는 인공지능은 사람이 손으로 번호를 누르는 대신 말만 하면 대신 전화를 걸어주고 간단한 대화도 한다. 집에서 많이 쓰이는 ‘지니’라는 인공지능은 TV를 대신 켜주는 기능부터 채널을 찾아주고 음악과 라디오도 틀어주며, 사람의 기분에 따른 대화도 가능하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대세로 가면서 외로워진 사람들은 이런 인공지능에게 괜히 실없는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이루다’가 문제가 된 것은 대화 도중에 ‘이루다’가 말하는 성희롱과 성착취 등의 내용 때문이다. ‘이루다’를 개발한 회사가 처음 의도한 것은 분명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루다’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사람 같은 인공지능, 그것도 선량한 다수의 사람 같은 인공지능일 것이다. 그리해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주고, 사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을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이루다’는 개발자의 의도대로 사람처럼 대화를 나누는 것은 가능했으나 선량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렵게 됐다. 기계인 ‘이루다’는 사람이 입력한 것만 출력 가능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스스로 성장해 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루다’에게 어떤 것을 입력하고 가르치는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마치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것처럼.최근 불거진 이루다 사태를 보면서 이것이 마치 우리의 교육과 사회현상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루다’가 지속적인 입력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듯이 사람 역시 어린 시절의 교육과 사회환경에 의해 만들어진다. 선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악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닌 것은 다양한 교육과 사회환경 탓이듯이 ‘이루다’ 역시 그가 처한 환경에 따라 만들어진 산물일 따름이다. ‘이루다’는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데이터 약 100억 건을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그런 ‘이루다’가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성착취,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의 언어를 담고 있다면 우리 사회가 바로 그러한 것이다. ‘이루다’는 우리 사회의 거울인 셈이다. 우리 스스로가 의식하지 못한 성차별적이고 성희롱적인 대화, 여성 혐오, 성착취에 대한 무자각,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이 ‘이루다’를 통해 고스란히 재현된 것이다. 개인정보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활용된 점도 우리 사회가 개인정보를 얼마나 함부로 다루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일 뿐이다.‘이루다’가 이루고 싶었던 것은 어떤 사회일까. 지상낙원까지는 아니어도 사람이 평등하게 존중받는 사회, 그 사람이라는 종은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하지 않고, 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고, 특정한 성을 혐오와 희롱과 놀이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다수의 사람과 다른 소수의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한 개인이 존엄성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는 아니었을까. 대화 서비스 쳇봇이지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나눌 줄 알고, 따뜻하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대화를 나눌 줄 아는 인공지능을 꿈꾼 것은 아니었을까. 비록 인공지능이긴 하지만 그런 사람 같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하는 ‘사람 이루다’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나는 성선설이나 성악설로 인간을 나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종은 워낙에 다양한 생각과 성품을 품고 있어서 선하거나 악하다는 하나의 기준점으로 구분할 수 없다. 인간은 때에 따라서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답다는 것은 짐승이 아닌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이루다’ 사태를 보면서 과연 인간은 짐승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회의가 든다. 사람은 사람의 가면을 쓴 짐승이 아닐까 하는 것은 사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루다’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어느 의원의 망발을 지켜보면서

오철환객원논설위원지난 해 10월, 대선에 출마하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한 의원이 총선에서 자기한테 진 주제에 환상 속에 살고 있다고 빈정거렸다. 그러한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고 참 철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몇 달이 지난 시점에 다시 유사한 기사가 떴다. 오 전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총선에서 자기가 떨어트린 사실을 들먹이며 그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글을 SNS를 통해 내놨다. 남의 가슴에 두 번씩이나 비수를 꽂는 막말을 접하면서 참 독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정치적 계산으로 ‘조건부 정치’를 한다며 오 전 시장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그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을 두고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가 대립하고 있던 상황에서 직접투표를 통해 서울시민의 의견을 물어보고 자신의 주장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서울시장을 사퇴하겠다는 것,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 힘’에 입당 안하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것,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것 등을 적시하며 힐난했다.그런 것들이 ‘조건부 정치’인지 모르겠지만 조건부라서 나쁘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 임기 중 무책임하게 중도 사퇴함으로써 보궐선거를 통해 유권자를 성가시게 하고 예산을 낭비하게 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조건부로 사퇴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난은 생뚱맞다. 무슨 일이든 인과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원인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선택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극히 일상적이다. 안 대표의 입당을 촉구하는 함의와 서울시장을 대선의 징검다리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진의를 정작 몰랐던 건지, 모른 척했던 건지 불가사의다.선거의 패배는 병가지상사이고 그 승패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진 않는다. 민심은 수시로 변하고 다수결이 정의나 진리를 판별해주진 않는다. 선거는 단지 민주주의의 유력한 도구로 가치를 가질 따름이고 절차적 정당성으로 실체적 정의를 대신할 뿐이다. 한 차례 당선됐다고 너무 자신만만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고 한 번 낙선했다고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도 없다. 이겼다고 고개를 쳐드는 순간 목이 날아가는 곳이 선거판이다. 겸손과 수분이 승자의 덕목이라면 희망과 용기는 살아남기 위한 패자의 요건이다.선거에 패한 사람은 낙담한 나머지 실의에 빠지거나 우울증에 시달린다. 주변 사람들이 괜히 원망스럽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마냥 한심하기도 하다. 만사가 귀찮고 하고자하는 의욕마저 사라진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심지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적개심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삶이 비참해지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기도 한다. 승자가 패자를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일은 그러한 경험과 학습으로 형성된 배려다. 넘어진 자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일은 미래의 자신에 대한 연민이자 보험이다.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들의 전례를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지만 그 역경을 극복함으로써 큰 뜻을 이뤘다. 한번 패배했다고 환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패자부활을 부정하는 잘못된 태도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망언이다. 작은 도전의 실패를 이유로 큰 도전을 조롱하는 말은 인간의 도전정신을 폄훼하는 것이다.승리에 취해 상대방을 안하무인 짓밟는 일은 하수의 하수다. 옹졸함이나 잔인함의 표출은 표를 까먹는 첩경이란 사실을 누구나 본능적으로 깨친다. 속마음은 어떠할지 알 수 없지만 적나라한 적의를 겉으로 드러내선 안 된다는 건 굳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안다. 상대를 비방하는 밑바탕에 건방과 오만이 도사리고 있고, 잘난 척 하는 언행은 인간의 시기심과 질투심을 자극하는 법이다. 자기가 넘어트린 사람을 손가락질하는 일은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부메랑이다.왜 얼마나 쓰러졌는지 비난할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칭찬할 일이다. 청와대 후광에 힘입어 여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고 원내대표의 메가톤 급 지원사격으로 당선된 사람이 염하다 떨군 사람 모양 쓰러진 사람을 밟아 뭉개는 상식이하의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을 참고 있자니 머리가 뜨끈뜨끈하다. 재난지원금을 받아 쓴 일이 새삼 부끄럽다.

2021 참된 사람! 따뜻한 상주교육 실현을 위한 설명회 개최

상주교육지원청(교육장 김종환)은 관내 유·초·중학교 교(원)장선생님과 화상을 통해 ‘참된 사람! 따뜻한 상주교육 실현’을 위한 2021 상주교육계획 설명회(화상회의)를 지난 14일 개최했다.상주교육은 2021 경북교육 주요업무계획을 바탕으로 상주교육의 전통과 특색을 살려서 수립하였다. 특색 사업으로 ‘상주人 따뜻한 3色 길을 걷다’와 ‘AI교육센터! 미래 삶을 디자인하다’로 정했다.상주교육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으로 상주 얼을 내면화하고,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진로 진학 방향 설계에 도움을 주고 변화하는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하는 상주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특히 2021년은 학교지원센터라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학교 선생님들을 학생들 곁으로’ 보내서 선생님들이 학생 교육활동에 전념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상주미래교육지구 사업을 더욱 활성화을 위해 8개의 마을학교를 운영하여 우리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육도시 상주를 만들기로 했다.김종환교육장은 “2021 상주교육지원청 사자성어로 존심애물(마을을 길러 이웃을 사랑하자)’로 정하고 코로나19에 대해 예방 및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모든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인재육성을 위해 AI교육센터 운영 및 영어교육 강화로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하는 앞선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산문집

다양한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 한 겨울 추위를 몰아내는 가슴 따뜻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화예술 지기의 지역 문화예술 이야기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힙합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룬 신간이 서점가를 장식한다.◇기억과 공감/임언미 지음/학이사/208쪽/1만3천 원월간 대구문화 임언미 편집장이 산문집 ‘기억의 공감’을 펴냈다.3부로 구성된 이 책은 기억, 공감, 세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엮었다.1부 ‘기억’에서는 버려지고 묻히고 사라질 수 있는 예술 자료와 예술인들의 기억을 모았다. 현재진행형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예술인들과 문화예술 아카이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2부 ‘공감’에서는 일상의 대부분을 예술인과 만나는 저자가 공연장과 전시장을 다니며 지역 문화예술을 탐구한 글로 엮었다.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문화예술 지기로서 저자의 제안과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의 글을 통해 삶과 문화예술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깨닫게 한다.3부 ‘세대’에서는 일하는 여성, 엄마, 며느리로서 30, 40대를 지나며 겪어온 일상과 감정을 솔직하면서도 이성적으로 풀어간다. 행복과 만족의 삶을 찾는 과정과 일상에서의 문화예술이 주는 위안과 깨달음을 들려준다.이 책에서는 발굴하고 모은 자료 자체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 자료가 품고 있는 이야기와 예술인의 흔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품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지금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오페라 운동을 펼치며 대구 오페라의 기반을 닦은 고 이점희 선생과 그의 유품을 잘 간직하다 대구시에 기증한 그의 아들 재원 씨,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기반을 마련한 지휘자 고 이기홍 선생과 그의 유족 등 많은 예술인과 유족을 만나며 느낀 고마움을 솔직히 드러낸다.이 책은 대구 문화예술의 또 다른 아카이브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아카이브는 자료와 유품을 모으는 물리적인 범위를 넘어서 사람에 관한 일이고, 그 사람의 기억과 추억에 관한 일이며, 그것을 공감하고 세대를 넘어 전하는 일임을 보여준다.대구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경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현대희곡을 전공한 작가는 향토 원로예술인들을 인터뷰한 글들을 모아 ‘대구, 찬란한 예술의 기억’(한티재, 2012)을 펴내기도 했다.◇왜냐하면 시가 우리를 죽여주니까/이영광 지음/이불/328쪽/1만3천 원이영광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 ‘왜냐하면 시가 우리를 죽여주니까’가 출간됐다.첫 번째 산문집 ‘나는 지구에 돈 벌러오지 않았다’에서 시적인 산문의 세계를 보여준 시인은 이 책에서는 오직 시에 집중하고 내내 시를 사유한다.시인들은 시가 쓰여지지 않을 때 흔히 ‘시가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시인의 비유가 자주 등장한다. 시인은 ‘쟁기에 메인 소 비슷하다’고도 하고 ‘자기도 모르는 소리를 하는 자’라고도 한다. 흔히들 생각하듯이 시인은 ‘시’의 주인이 아니라고, 정작 ‘시’가 시인을 부리는 주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자신의 시가 오지 않는 시간에 시인은 남의 시 혹은 글을 읽는다. 대학에서 강의를 겸하고 있는 시인은 아직 시인이 되지 못한 학생들의 습작시도 읽는다. 시인은 그런 글들을 어떤 마음으로 읽을까. 좋은 산문에서 시인은 ‘시’를 발견하고 좋은 시에서는 ‘시가 되게 한 이유’를 찾는다.시인이 되고 싶은 마음을 품은 제자들에게는 ‘시’의 비기를 넌지시 알려준다. ‘니 애 마이 썼다’는 글이 있다. 시인이 쓴 세월호 시를 다 읽은 어머니와의 통화.‘절반 문맹 시골 할매’가 시를 읽고 울었다는 말씀에 시인은 이렇게 쓰고 있다. ‘어머니의 업그레이드에 놀라 심장을 콩닥거리고 있다.’ 시를 발견한 이들과의 심장 콩닥거리는 연대감, 이 책에 담긴 시 읽는 마음이다.누군가는 시를 쓰고, 누군가는 시를 읽고, 누군가는 시를 가르친다. 시인은 때로, 이 모든 ‘누군가’를 한 몸으로 해낸다. 다른 이의 시를 읽고, 자신의 시를 쓰고, 학생의 시를 읽고, 또 가르친다. 그렇게 살아가는 시인은 어쩌면, 시를 내내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이 책은 시가 어느새 일상이 돼버린 어느 시인의 내밀한 기록이다.시가 평범한 일상이 돼버린 사람, 그의 눈으로 시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써내려간 기록이다. 시가 삶이 돼버렸으니 시에 도통해버린 듯해도 그는 결코 시에 대해 확신에 차서 말하지 못한다. 이 책은 시에게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는 책이다.◇힙합 네이션/이지윤 지음/루비박스/264쪽/1만5천 원힙합 팬이 쓴 힙합 이야기 ‘힙합 네이션’이 출간됐다.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확산으로 북적이던 힙합 콘서트들은 자취를 감췄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힙합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듣는 이들의 입장에서 힙합의 탄생부터 많은 편견과 논란, 스캔들, 그리고 황금기까지 수많은 변천사를 알려주는 이 책은 자신도 모르게 오래된 힙합뮤지션의 유튜브를 찾아보게 만든다.저자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중반 힙합이 전성기를 누릴 때 미국에서 힙합을 처음 접하고 ‘이 몹쓸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안되겠다고 걱정하던 때를 떠올리며 힙합 이야기를 비전문인의 시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저자는 미국 대중문화, 특히 힙합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방대한 이야기 거리를 수집했고, 그 과정을 통해 대중문화 속 문화와 언어의 상관관계도 흥미롭게 이야기 하고 있다. 또 힙합이 젊은 세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기성세대들에게는 눈살 찌푸리는 대상이 된 이유를 객관적이고 체험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미국 동부와 서부로 양분된 힙합 트렌드의 ‘디스(diss)’ 전쟁과 이에 얽힌 무용담을 비롯해 갱스터 랩의 탄생과 몰락까지 힙합계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올드스쿨에서부터 연대별로 정리하며 이 음악이 ‘몹쓸 음악’으로 불리는 데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다는 것도 이야기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힙합이 가진 본질적인 음악 요소와 젊음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기능적인 요소는 수십 년에 걸쳐 생명력을 유지해온 원동력이 돼 왔다고 설명한다.흔히 사람들이 랩(Rap) 음악과 힙합을 동일시하는데 랩을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로서의 힙합은 하나의 문화이자 현상이고 그 자체로서 음악적 혁신성은 실로 뛰어나다는 것이다.저자는 힙합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음악 장르로 자리 잡은 것을 힙합의 본고장 미국의 현상과 비교하면서 한국 힙합이 K-POP 못지않게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그는 싸이에 이어 BTS가 한국어 가사로 빌보드 최상위권까지 진입한 것처럼 K-Hip Hop의 저력을 예견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일상 복귀와 선도국이 되려면

오용수한일문화관광연구소 대표 새해 해돋이를 보러 멀리 못가고 가까운 개울가에서 소망을 빌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일상, 경제, 상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 출산, 기후 변화가 덜 중요한 게 아니라 당장 눈앞의 생활과 지친 마음 달래기가 더 다급하다. 대통령도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가고, 선도국가로 도약하자고 했다. 소망을 하나씩 톺아보자.첫째 일상으로 돌아가 편히 살고 싶다. 코로나19로 생겨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만나기가 어려워졌다. 대신 비대면 온라인이 크게 발전해 보지 않고도 지낼 수 있게 됐다. 그래도 마주보고 얘기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여행도 해야 살맛이 난다. 그런데 아무리 거리두기를 잘 해도 백신과 치료제가 있어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제라도 전문가들의 말을 존중해야 한다. 또 시키는 대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이비들은 물리치자. 돌이켜보면 초기부터 TV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책을 말했지만, 백신 얘기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정부의 TF팀에 백신을 한 분야로 정하고 조기 도입 보고까지 했는데 묵살당해 버렸다. 늦었지만 백신이 오면 바로 접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자. 그리고 각자 주의를 기울이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자. 그래야 진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둘째 먹고 살기가 편해졌으면 좋겠다. 급여생활자가 아닌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가 힘들다. 집합금지·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버팀목지원금이 11일부터 지급된다. 또 여당 일부에서 전 국민에게도 2차 재난지원금을 나눠주자고 한다. 그런데 지난 12월 하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차 재난 지원금의 소비증진효과가 약 30%에 불과했고, 지원이 꼭 필요한 대면서비스, 음식점에 효과가 미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큰 타격을 입은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용안정지원금도 업종 특성에 맞게 관리하자. 종업원들이 일터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또 일시적 지원금보다 사업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기업하는 사람들을 옭아매는 법과 규제는 서둘 필요가 없다. 사업하는 사람들 목소리를 들어줘라. 그들은 잘 알고 절박하다. 그럼 일자리도 생기고, 먹고 살 수 있다.셋째 억지는 사라지고 상식이 통하면 좋겠다. 자영업자들이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과 형평성도 없이 희생만 강요한다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카페 업주들은 방역에 최대한 협조 할테니 밤 9시까지 실내 영업이 가능한 식당과 같이 해달라고 애원했다. 체육관 주인들은 실내 체육시설만 엄격한 잣대 적용을 없애달라고 거리로 나섰다. 또 노래방 업주들은 5월부터 영업을 못해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어 곧 영업을 하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식당은 영업이 가능하고 카페는 안 되는 과학적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설득했어야 한다. 억지로 밀어부쳤지만 못 견디겠다고 반발한 것이다. 그나마 현장의 소리를 들어 기준을 재조정하겠다니 다행이다. 앞으로도 납득할만한 사유와 대비할 시간을 줘야한다. 그래야 다른 업종의 집단행동이 생겨나지 않는다. 상식이 통해야 선도국이 된다.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와 먹고 살만해야 여행을 떠난다. 올해도 가까운 국내, 안전과 휴식, 개인여행이 대세가 될 듯하다. 그러나 사스, 메르스 이후의 빠른 회복과는 달리 이번에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항공업도 빨라야 2022년 4월, 늦으면 2023년 6월로 보고 있다. 관광업은 조금 빠르겠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항공과 관광은 고객이 많이 겹친다. 양대 항공사가 합하듯 두 업종도 같이 살 길을 찾아보자. 정부도 함께 대책을 마련하면 회복도 빨라진다.한편 새해 대구·경북에 희소식이 있다. 서울과 안동 사이에 고속철도가 개통돼 2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이어 경주까지 연장되면 경북관광은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또 대구는 메리어트호텔이 개관했고, 관광재단도 설립돼 관광 중흥의 기반이 마련됐다. 나아가 관광이 대구·경북 통합의 주춧돌이 되고 대한민국 관광의 선도지역이 되길 기대한다.

위엄과 기품, 고결한 정신을 갈망하며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 신축년 첫날부터 사람들이 뜸한 산과 들, 강과 호수, 바다를 찾아다니며 매일 만 보 이상 걸었다. 철새의 자맥질, 고라니의 뜀박질, 홍시를 쪼아 먹는 동박새, 강변 왕버들, 절벽의 해송, 눈이 시리도록 파란 겨울 하늘과 조각구름 등 자연이 보여주는 경이로운 모습은 자주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모처럼 마주하는 한겨울의 칼바람도 싫지 않았다.겨울 산을 오르거나 빈 들녘을 걸을 때 늘 암송하는 시가 있다. 조정권의 ‘산정묘지’다. “겨울 산을 오르면서 나는 본다./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얼음처럼 빛나고,/얼어붙은 폭포의 단호한 침묵./가장 높은 정신은/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며/허옇게 얼어터진 계곡과 계곡 사이/ 바위와 바위의 결빙을 노래한다./간밤의 눈이 다 녹아버린 이른 아침,/산정은/얼음을 그대로 뒤집어쓴 채/빛을 받들고 있다./만일 내 영혼이 천상의 누각을 꿈꾸어 왔다면/나는 신이 거주하는 저 천상의 일각을 그리워하리./가장 높은 정신은 가장 추운 곳을 향하는 법. (산정묘지 1)” 조정권은 문예진흥원에서 오래 근무했다. 문학이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투쟁 수단이던 7, 80년대를 살면서 그는 ‘참여와 순수’, ‘진보와 보수’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진저리나도록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두 집단을 다 지원해야 하는 일을 해야 했다. 민중문학이 위세를 떨치던 시절에는 저항이란 대의만 앞세우면 미학적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어도 좋은 시로 인정받았다. 작품성과 미학적 성취가 돋보여도 현실 문제를 비켜 가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기도 했다. 그는 두 집단의 대립과 갈등을 보며 이 둘의 단점을 극복하는 시를 쓰고 싶었다. “그는 순수와 민중시를 봉합하고, 그 둘을 합쳐서 승화시킨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적 결과를 도모하고자 했다. 그것이 ‘산정묘지’ 연작이었다”라는 조용호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는 전통 서정시에 기반하면서도 고고한 정신성을 지향하는 1990년대의 정신주의 시를 이끌었다.새해 벽두 산정묘지의 빛나는 시구들을 음미하며 간절히 기도한다. “끊임없이 편 가르기를 하며 어느 한쪽에 가담하라고 다그치는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진보와 부패와 타락, 분열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보수, 두 집단 모두를 자극하여 새살이 돋아나게 해 줄 ‘산정묘지’ 같은 고결한 정신이 출현하게 해 주십시오. 유종호가 조정권의 시를 해설하며 언급한 ‘위엄과 기품’이 이 땅의 모든 분야에서 되살아나게 해 주소서.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삿대질하며 싸우지 말고,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며 내 것을 조금 양보하는 상호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주십시오. 젊은이들이 결혼해 아이를 낳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아무 대책 없이 일자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해 주시고, 젊은이들이 차선의 일자리라도 구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생명의 존엄성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셔서 다시는 정인이와 같은 불행한 아이가 생겨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모든 장애인이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람 사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해 주십시오. 외롭고 쓸쓸한 홀몸노인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닿게 해 주십시오.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는 주지 않아도 가혹한 학대는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모든 언론 매체들이 정치적 이슈나 사건 사고만 머리기사로 다루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아름답고 훈훈한 이야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사를 톱으로 올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꿈꾸는 것이 허황한 공상이나 세상 물정 모르는 사치라고 조롱당하지 않고, 그 꿈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게 해 주십시오. 그 무엇보다도 예측 가능한 세상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다시 길을 걷는다. 맑은 정신으로 산정묘지를 계속 읊조리며 나태한 정신을 지팡이로 후려쳐 본다. “그러나 한번 잠든 정신은/누군가 지팡이로 후려치지 않는 한/깊은 휴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리./하나의 형상 역시/누군가 막대기로 후려치지 않는 한/다른 형상을 취하지 못하리./육신이란 누더기에 지나지 않는 것./헛된 휴식과 잠 속에서의 방황의 나날들,/나의 영혼이/이 침묵 속에서/손뼉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면/어느 형상도 다시 꿈꾸지 않으리./지금은 결빙하는 계절, 밤이 되면/물과 물이 서로 끌어당기며/결빙의 노래를 내 발밑에서 들려주리. (산정묘지 1)

대구경찰청, ‘사람 중심’ 교통문화 조성 활동 성과 톡톡

대구경찰청의 ‘보행자 보호’ 활동이 짧은 시간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보행자 보호 집중홍보 전(8~9월)과 후(10~11월) 대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62.5%(32명→12명) 감소했다.노인 보행 사망자는 70%(10명→3명) 감소했고 보행 사망자는 66.7%(15명→5명) 줄었다.대구경찰청은 지난해 8월 말부터 대구시 등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보행자가 차를 조심하는 차 중심 교통문화에서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호하는 ‘사람 중심’ 교통문화 조성을 위한 단속을 추진했다.9~10월 두 달간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캐치프레이즈를 활용해 △플래카드 설치 △경고장·전단지 제작·배부 준법 운전자 감사카드·선물 전달 등 다양한 홍보 및 계도 활동을 실시했다.11월 한 달간은 경찰력을 집중해 캠코더 등을 활용해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였다.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사람 중심 교통문화 조성을 위한 집중 홍보와 단속 활동이 비교적 짧은 3개월 남짓 진행됐음에도 이 같은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인사가 망사다

오철환객원논설위원흔히 인사가 만사라 한다.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구성원이 몇 명 되지 않을 땐 유능한 리더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것이 가능하고 또 효율적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통제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전체 과업을 합리적으로 분할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밖에 없다. 이는 위양한 하위목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찾아내어 그에게 일정한 범위에서 리더의 권한을 함께 넘겨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업과 권한은 동전의 양면이다.조직은 권한위임 과정에서 형성되는 분임단위의 계층이다. 조직은 권한위임의 결과물이자 리더십의 도구인 셈이다.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조직이 잘 짜여있고 그에 맞는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한다. 적재적소 배치는 인사의 종점이라 할 만하다. 인사가 만사라고 표현할 만큼 중요하다는 말은 적재적소 배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적재적소 배치는 성과와 능력 그리고 공정성에 의해 좌우된다. 성과는 경력으로 나타나고, 능력은 전문성으로 측정된다. 공정성은 사적인 감정이 배제된 불편부당한 리더십 하에서 바로 선다.인사에서 경력과 전문성이 무시되고 사적인 인연이나 호불호가 개입되면 적재적소 인사가 실현되기 어렵다. 인재가 조직의 적재적소에 배정되지 못하면 위임받은 조직의 과제를 수행할 수 없고, 그 목적 달성은 물 건너가고 만다. 인사를 잘 하면 만사가 문제없이 잘 돌아가지만 인사를 그르치면 만사가 망사가 된다. 각 조직에 속하는 직책의 직무를 분석해 그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을 교육·훈련시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은 인사관리의 모든 것이다.국가조직의 인사라고 별다를 건 없다. 그 사람이 거쳐 온 경력과 전문성을 분석해 성과와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다음 최종적으로 인사권자의 사적인 관계를 걷어내고 공정하고 사심 없는 인사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다. 직무가 요구하는 경력도 없고 전문지식도 증명할 수 없는 사람을, 단지 사적인 인연이 있거나 선거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사실만으로, 개인적인 빚을 갚는다는 목적에서 인사를 감행하는 것은 공을 버리고 사를 취하는 어리석은 일이다.성인군자를 장관으로 발탁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완전무결한 사람을 국회의원 후보로 내보내라는 말이 아니다. 평균적인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래도 눈감아줄 수 있다. 사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면 경력이나 전문성을 문제 삼지 않을 터이다. 그 직책을 감당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춘 인사라면 설사 인사권자의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다지 시비를 걸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욕먹을 사람만 용케 골라내는 희한한 선구안에 혈압이 오를 뿐이다. 국민의 화를 돋우는 재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그저 보통만 해도 감지덕지할 텐데.최근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은, 비록 다른 이유가 차고 넘치겠지만, 인사 실패에 대한 국민의 질타이기도 하다. 소득주도성장이나 원전폐기 등 정책실패도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지 못한 탓이다. 검찰개혁은 검찰을 잘 아는 검사출신이 칼을 잡아도 될 동 말 동하다. 사법부 판사 출신에게 계속 그 임무를 맡기니 감정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잘 풀릴 리 만무하다. 외교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등도 마찬가지다. 비전문가 문외한이 수장을 맡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됐다. 그런 부서가 잘 돌아간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자잘한 외교적 실수와 외교정책의 표류, 아파트 가격 폭등과 전월세 대란, 역대 급 청년실업, 교육정책 불신, 코로나 방역 실패 등도 다 마찬가지다. 사계 전문가나 베테랑을 인정하지 않으니 아마추어 수준을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실패는 예정된 결과일 뿐이다. 스스로 자기 눈을 찌른 격이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공수처도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의 수사기관장에 수사경험이 없는 변호사를 선임했다. 마치 섶을 지고 불길로 들어가는 꼴이다. 이 정도면 정말 인사가 망사다. 이런 어설픈 정부를 믿고 의지하기엔 세상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 복 받을 생각만 하고 있기엔 나라사정이 너무 어지럽다. 각자도생이 유일한 살길이다.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마음을 다잡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