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보건소 당신은 소중한 사람…생명지킴 안전망 구축

경산시 보건소가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예방 사업 일환으로 생명사랑 실천가게(번개탄 판매업소) 및 숙박업소를 지정, 모니터링을 실시한다.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경북지역 극단적 선택 수단 중 농약 음독 등은 감소했지만 가스중독은 2017년 12.7%, 2018년 15.5%, 2019년 17.3% 등 매년 증가 추세다.경산보건소는 이에 따라 숙박업소 2곳을 지정,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보급·설치했다. 번개탄 판매처 8곳도 지정해 자살예방 관련 포스터 및 스티커 부착과 번개탄 보관함 지급 및 업주를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 중이다.또 시민을 대상으로 우울예방 프로그램인 스트레스 완화·이완요법, 우울 해소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과 생명지킴이 양성교육, 캠페인 등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생명존중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안경숙 경산보건소장은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예방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돼 생명존중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며 “생명지킴 안전망 구축을 확대해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고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수창청춘맨숀 전문적으로 운영할 사람

대구시는 청년예술 복합문화공간인 수창청춘맨숀을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탁기관을 공개 모집한다. 대구시에 주된 사무실을 둔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는 응모 가능하다. 신청서 및 관련 서류를 23일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에 접수하면 된다. 이번에 선정된 수탁기관은 2020년 9월 19일부터 2022년 말까지 관리・운영을 맡게 된다. 다음달 중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탁적격자심의위원회’에서 사업계획의 타당성, 조직구성, 시설관리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수탁 기관을 선정한다. 위·수탁 기관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 민간위탁 적격자심의위원회에 참여할 위촉직 위원에 대해서도 공개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문화예술, 문화경영, 문화기획, 회계 등 해당 분야 전문가는 20일까지 관련 서류와 함께 지원하면 된다. 수창청춘맨숀은 지역 근대산업 유산인 수창동 구 케이티엔지(KT&G) 연초제조창 사택을 리모델링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청년예술가 육성 프로그램과 기획전시, 시민예술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근 대구예술발전소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9월 민간위탁 운영으로 전환 후 2019년 한 해 동안 3만5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비가(悲歌)

비가(悲歌) 신동집1// 바람에 희끗이 머리카락은 날린다/ 삐에로여/ 작별의 인사말을 아는가/ 너의 눈 속에 한 자락/ 노을 구름은 돈다/ 길 잃은 잠자리의 그리매도 저물면/ 대지의 노래 속에 떨어지는 나뭇잎들/ 늦 도라지 보라 속에/ 꿈을 헤맨 사람은/ 귀뚜라미 울음에도 마음이 설레이고/ 삐에로여 잠잠히 춤을 거두어라/ 사람의 손에 인형은 때 묻고/ 술잔에 남은 머루 씨 댓 톨/ 바람에 희끗이 머리카락은 날린다/ 2// 계절 사이로 간간이/ 웃음소리는 밝게 들린다/ 여름을 살아남아 여까지 온 사람은/ 비탈에 그늘 여문 가을꽃을 바라본다/ 이것도 그래 다행한 일이다/ 늦 도라지 보라 속에/ 비치며 사라지는 행인의 그림자/ 익어 여문 과일의/ 무게가 문득 손에 무거울 때/ 굴러가는 가랑잎은 누구의 것일까/ 귀뚜리여 아직은/ 죽을 자리를 더듬지 말라/ 시월상달 해 짧은 날에/ 옥빛 바람은 풀어 섞이고/ 이러할 때 상머리 생명은 유정(有情)이다/ 3// 기적소리도 울고 가면 그만/ 누가 오래 견딜까/ 이 멀건 들판을/ 한 줄기 걸인의/ 모닥불이 피어오른다/ 간간이 풍기는 고무 타는 내/ 이러할 때 날카로이/ 새는 노을에 빛나고…/ 저녁 새여 아직은 더 울어라/ 나락 말던 사람의 그리매는 사라지고/ 굽어 도는 강나루 모서리도 저물면/ 남은 건 한 가지/ 최후의 기슭에 별이 뜬다/ 4// 사람이 두 발로 일어서/ 걸어 온 시간이 아득히 보인다/ 내가 두 발로 일어서/ 걸어 온 시간이 아득히 보인다/ 무엇을 위한 여로인가/ 엿장수의 가위 소리는 일찍/ 해진 길로 발을 돌리고/ 우수수 달력 속에 날은 어둡다/ 이승을 엿본 자/ 무슨 한이리오/ 떠나며 가벼이 코나 풀 일/ 삐에로여 잔을 들어라/ 바람이 너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바람이 방금/ 너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 삐에로여 잔을 놓아라『비가』 (자유문학, 1956)................................................................................................................. 귀밑머리 희끗하면 인생의 조락을 느낀다. 곧 무대를 떠나야 할 배우이고 고별사를 준비해야 할 때다. 노을에 붉게 물든 구름이 눈동자에 비친다. 잠자리는 돌아갈 길을 잃고 하늘 모퉁이를 나는데, 자연의 섭리에 못 이겨 나뭇잎은 가는 곳 모른 채 허공에 떨어진다. 귀뚜리가 보랏빛 도라지에 숨어 가을이 지나감을 알린다. 즐기던 애장품도 때 묻고 마실 술마저 바닥을 보인다. 한 바탕 꿈같은 인생사다. 새 계절을 맞은 기쁨도 잠시 일 뿐, 시름에 젖은 채 역경 속에 핀 산비탈 가을꽃을 본다. 만추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가랑잎처럼 돌아갈 길이 무상하다. 돌아가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귀뚜리여, 그렇다고 포기할 일도 없고, 서둘 일도 아니다. 시월상달 푸른 하늘 아래 맑은 바람이 일면 밥상머리 인간은 감성에 흠뻑 빠진다. 가는 세월을 그 누가 막을 손가. 가난한 나그네의 한 가닥 모닥불은 역한 냄새를 피우고 노을을 나는 새의 날개 짓에 날이 선다. 추수가 끝나고 강나루 귀퉁이로 어둠이 번지면 하늘가엔 최후의 별이 뜬다. 지난날들이 스쳐온다. 엿장수 가위소리가 덧없다. 지난 삶에 여한은 없다. 몸과 마음을 편히 하고 담담하게 운명을 맞을 따름이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다. 시인은 존재와 생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사물의 본질과 핵심을 직관으로 꿰뚫어보아야 하며, 언어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 삶과 죽음을 통한 존재에 대한 천착은 생명의 근원적 모색과 이어져 있으며 일상적 존재의 정체성 확인으로 나타난다. ‘비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인간 존재의 탐구에 충실한 시다. 오철환(문인)

대구행복페이, 부산 동백전 등 다른 지역화폐 보다 기능 뚝?

부산에서 살다 최근 직장 발령으로 대구로 전출 온 김모(42)씨는 대구에도 지역화폐가 발행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구행복페이를 구매했다. 김씨는 “부산에서도 지역화폐를 유용하게 사용했기에 대구행복페이를 구매했다. 혜택은 비슷한데 대구행복페이는 단순 선불식 카드인데다 마그네틱 카드로만 사용 가능하도록 한 것부터 현금인출 기능이 없는 점 등 사용에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금인출 기능 및 문자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과는 대조적이었던 것. 지난 3일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지역사랑상품권(충전식 선불카드) ‘대구행복페이’가 다른 지역화폐 보다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 부족으로 아예 대구행복페이를 알지 못해 대구시 재난지원금 카드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기능이 적다보니 이용 중 불편을 겪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행복페이가 마그네틱 카드로만 발행되다 보니 결제가 원활히 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잦았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행복페이’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에서만 사용가능한 선불카드로 지난 3월부터 대구은행과 상품권 개발에 착수, 지난 3일부터 발행하고 있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2천억 원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대구지역 내 DGB대구은행 영업점을 통해 판매되며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월 50만 원까지 구입할 수 있다. 한 번 구매(충전)할 때마다 구매 금액의 7%가 할인되는 것은 물론 발행을 기념해 9월까지 특별할인율 10%가 적용돼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대구행복페이 판매처인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발행 20일 만에 7만 명가량이 행복페이카드를 신청, 315억 원 상당이 충전됐다. 하지만 여전히 홍보 부족으로 지역 내 가맹점 곳곳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행복페이 소지 및 사용 중 불편을 겪었다는 글과 함께 대구행복페이 카드 사용 시 가맹점에서 모르고 있어 웃지못할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배달 음식 주문 후 10번도 넘게 결제를 시도했지만 되지 않아 결국 다른 카드로 계산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금인출 기능은 물론 IC칩이 없고 사용 후 문자알림 서비스가 없어 불편하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대구은행에서만 판매하도록 한 대구행복페이와는 달리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은 하나은행, 부산은행 중 택일 해 체크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월 구매한도도 100만 원으로 대구행복페이 보다 50만 원 더 많다. 또 IC칩 사용이 가능해 삼성페이나 LG페이 모두 등록 가능해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IC칩 기능까지 포함되면 편의성은 올라갈 지 몰라도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은 떨어질 수 있다. 결국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전문가인양 뽐내고 있지는 않나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1990년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엘리자베스 뉴턴은 심리학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라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크리스마스 캐럴과 같은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를 들은 후 펜이나 손으로 박자를 맞추며 탁자를 두드리면 듣는 사람이 이 노래의 제목을 알아맞히는 방식이었다.탁자를 두드리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최소한 50% 이상은 맞출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실제로 2.5% 가량만 노래 제목을 알아맞혔다. 두드리는 사람은 탁자를 두드리는 박자 외에 머릿속으로는 멜로디까지 생각한다. 상대에게 멜로디는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쉬운 노래 제목을 왜 맞추지 못하나’ 의아해한다. 무슨 내용이든 알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모를 수도 있다는 것조차 상상하지 못하는가 보다. 오히려 ‘이렇게 쉬운 걸 왜 모른다는 걸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나만의 고정관념이다. 내가 알고 있으면 남들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도 알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나타나는 인식의 왜곡현상을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고 한다. 때로는 ‘전문가의 저주’라고도 한다. 가끔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몸짓을 보고 단어나 동물 알아맞히기를 하는 게임을 한다.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한 사람은 진행자가 들고 있는 단어나 동물을 손짓, 몸짓으로 설명하고 다른 사람은 이를 알아맞히는 게임이다. 이때 설명하는 사람의 몸짓을 보면 재미있다. 자기가 아는 방식으로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때로는 상대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설명을 하기도 한다. 이러고도 상대방이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너무 답답해한다. 왜 이렇게 쉬운 걸 모르느냐는 투다. TV를 통해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청자도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손짓몸짓으로 설명하는 사람의 의도를 충분히 알아서다.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도 가끔 이런 오류를 범한다. “몇 살인데 아직도 이걸 못해?” “몇 번을 얘기했는데도…” 이 역시 자기 기준으로 아이를 봐서 그렇다. 직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도 마찬가지다. 일에 미숙한 부하직원들을 보면 용납하지 못하는 상사들이 대표적이다. “입사 몇 년차인데 이것도 못해?” “일처리를 이렇게 하고도 월급 받을 수 있나?” 자기 자신도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업무처리에 정통해졌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는 아랫사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이론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초일류 학자였다. 하지만 그가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을 땐 명성에 비해 강의는 형편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물리학 이론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과 같은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이런 지식의 저주는 소통을 방해한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다. 특히 리더가 소통을 강조하려 할 때 자주 나타난다. 자기 기준에 맞춰 메시지를 전달하려다보니 모르는 사람들의 처지를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 가는귀가 먹어서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사오정이라고 놀린다. 하지만 자기의 얄팍한 지식에 파묻혀 상대방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는 사람이 진짜 사오정 아닐까.현대사회는 협업과 융합이 중요하다. 이 시대의 진정한 소통법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박자 뿐만 아니라 멜로디까지 전해주는 진정함이다. 그래야 진정한 협업이 이루어진다.요즘 ‘자신만의 박자’로 탁자를 두드리며 ‘지식의 저주’에 빠진 사람들(특히 정치인들)을 자주 본다. 박자뿐만 아니라 멜로디까지 전달해야 듣는 사람(국민)도 박자를 맞출 수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 나아가 한 번쯤 나는 전문가처럼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 볼 일이다. 혹시 ‘듣는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나만의 멜로디에 취해 열심히 탁자를 ‘두드리기만 하는 사람’은 아닌가.

LG생활건강, 희망을나누는사람들 2작사에 위문품 전달

LG생활건강과 ‘희망을나누는사람들’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2작전사령부(이하 2작전사) 장병들에게 2억5천만 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2018년 2작전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희망을나누는사람들’은 올해 6차례에 걸쳐 생활용품과 선물세트, 음료수 등의 위문품을 전달했다.어려운 가정 여건에서도 모범적으로 복무중인 병사 10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이사는 “영남·호남·충청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2작전사 장병들을 위해 다양한 위문과 나눔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작전사 인사처장 신은봉 준장은 “국군장병들을 위한 다양한 위문활동을 펼치는 LG생활건강과 희망을나누는사람들에 감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LG생활건강과 희망을나누는사람들은 저소득 소외계층, 복지사각 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과 군장병들을 위한 나눔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동 및 청소년에게 장학금 지원 사업을 비롯해 문화체험 및 힐링캠프 운영 등 나눔 후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장마

장마 김종제한 사나흘/ 바람 불고 비만 내려라/ 꿈결에서도 찾아와/ 창문 흔들면서/ 내 안에 물 흘러가는 소리 들려라/ 햇빛 맑은 날 많았으니/ 아침부터 흐려지고 비 내린다고/ 세상이 전부 어두워지겠느냐/ 저렇게 밖에 나와 서 있는 것들/ 축축하게 젖는다고/ 어디 갖다 버리기야 하겠느냐/ 머리부터 발끝까지/ 누구에게 다 젖고 싶은/ 그 한 사람이 내게는 없구나/ 문 열고 나가/ 몸 맡길 용기도 없는 게지/ 아니 내가 장마였을 게다/ 나로 인해/ 아침부터 날 어두워진 것들/ 적지 않았을 테고/ 나 때문에 눈물로 젖은 것들/ 셀 수 없었으리라/ 깊은 물속을 걸어가려니/ 발걸음 떼기가 그리 쉽지 않았겠지/ 바싹 달라붙은 마음으로/ 천근만근 몸이 무거워졌을 거고/ 그러하니 평생 줄 사랑을/ 한 사나흘/ 장마처럼 그대에게 내릴 테니/ 속까지 다 젖어 보자는 거다『흐린 날에는 비명을 지른다』 (한누리미디어, 1996)..................................................................................................................... 장마에 대한 인식이 다 같지 않다. 목마르게 장맛비를 기다리는 농사꾼이 있는 반면 여행 계획을 잡아놓고 맑은 날만 고대하는 사람도 있다. 도시사람은 대개 장마를 귀찮아한다. 허구한 날 시도 때도 없이 씻어 조지고 소변만 조금 누고도 물을 쓰는 일상을 즐기는 사람이 가끔 오는 비에도 얼굴을 찡그리기 일쑤다. 가뭄으로 농산물가격이 폭등하게 되면 살기 어려워지는 사정을 아는 사람들에게 장마는 돈다발이다. 장마는 모든 존재에 활력을 충전시켜주는 은총이다. 풀과 나무는 물론 돌과 흙도 활기를 띤다. 초식동물은 싱싱한 풀밭을 그리며 가슴을 벌렁거리고 육식동물은 살이 오른 먹이를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지렁이도 기지개를 켜며 길을 나서고 미생물마저 꿈틀거리며 알을 깐다. 공짜 샤워는 덤이다. 장마철이다. 지겹도록 비가 내린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거나 하늘이 무너진 듯 억수같이 비가 내린다. 도무지 그칠 것 같지 않다. 오래지 않아 비가 그칠 것을 믿지만 걱정은 팔자다. 집과 살림살이가 떠내려가지만 그래도 견딜 만하다. 천지개벽할 홍수가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 그 정도로 타락한 건 아니다. 예지자도 없거니와 노아의 방주도 준비되지 않았다. 해는 사라지고 사방이 어둡다. 물러나 있을 뿐 이대로 해가 사라진 건 아니다. 밝은 날이 많았으니 어두운 날도 오기 마련이다. 삼라만상이 장맛비에 흠뻑 젖는다. 비를 맞아 축축하게 젖는다고 갖다 버릴 일은 없다. 마음껏 맞아도 좋다. 해가 나서 마르면 본모습이 쉬이 돌아올진대 몸을 사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철저히 모조리 받아들이고 미치는 모습이 보고 싶다. 장마에 흠뻑 젖는 것처럼 아낌없이 깡그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 절실함이 없는 건지, 용기가 없는 건지. 쓸쓸함은 장마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자신이 장마 같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스스로 장마라 생각하니 지난일이 새롭게 다가온다. 반성하고 사죄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밝음보다 어두움을 주었으니 싫어할 사람이 많을 법하다. 폭우로 발이 묶인 경우도 많고 여러 가지 괴로움을 당한 일도 없지 않다. 산사태로 집을 잃은 초점 잃은 눈동자가 먹먹하게 전해온다. 비가 새는 방안에서 가슴 졸이며 잠 못 드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물받이 그릇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지켜보는 겁먹은 눈망울이 가슴을 후벼 판다. 허나 장맛비는 사랑이고 생명이다. 한 사나흘 비를 흠뻑 맞을 일이다. 속속들이 철저하게 젖어야 한다. 젖어야 비로소 얻는다. 사랑과 생명을 온 누리에 듬뿍 나눠주고 싶을 뿐이다. 오철환(문인)

홍준표, “남북 위장평화 주장에 수모 줬던 사람들 어디갔나”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18일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2년 전 제가 남북, 북미회담을 ‘위장평화 회담’이라고 주장했을 때 그렇게 집단적으로 나서서 온갖 수모를 주던 그 사람들은 왜 요즘 입을 꽉 다물고 있는지 누가 설명 좀 해달라”고 했다.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허접한 여야 정치인들, 신문·방송들, 심지어 허접한 개그맨까지 동원해 저를 막말꾼으로 몰아붙이면서 정계 퇴출을 시켜야 한다고 청와대 청원까지 하던 그 사람들은 이번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 폭파 사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당시 자유한국당 당 대표이던 홍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당일 “결국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 평화쇼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홍 의원은 발언 이후 여권을 중심으로 ‘비난을 위한 비난’ 등 비판이 이어지자 페이스북에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라며 “히틀러의 위장평화정책에 놀아난 체임벌린보다 당시는 비난받던 처칠의 혜안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반박한 바 있다.홍 의원은 그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요즘 참 억울하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홍 의원은 이어 “평화가 경제라고 국민을 현혹하던 문정권이 이제 평화가 사라졌으니 경제도 북한 때문에 망했다고 할 것인가. 경제는 어설픈 좌파정책으로 이미 망해 가는데 이제 경제 폭망도 북한 탓으로 돌릴 것인가”라며 “초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탓하다가 이젠 코로나 탓에서 북한 탓까지 할 거냐”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문 정권은) 답이 없는 핑계 정권이다.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 뿐이라고 일전에 한번 일갈한 적이 있다”며 “지난 3년 동안 문 정권의 대북정책은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어주고 핵 보유 국가로 공인해준 것밖에 없다”고 비난했다.마지막으로 “3년간 비정상으로 국가를 망쳤으면 이제라도 정상으로 돌아오라”고 꼬집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위기 대처, 타조보다 못해서야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요즘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EBS의 ‘지식채널e’이다. 방송국에선 단편적인 ‘지식’을 입체적으로 조명해서 시청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해주는 내용들이 많아 여운을 남기는 프로그램이다.그 중에 인상 깊게 봤던 내용 중 하나가 ‘타조가 위기를 만나면?’이라는 5분 내외의 짧은 코너였다. 위기일 때 타조의 행동을 따와 ‘타조 효과(ostrich effect)’라는 현상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었다.멍청하거나 아둔한 사람, 머리가 나쁜 사람을 흔히 조류에 비유를 한다. ‘○대가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닭이 대표적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표현하는 데는 타조도 빠지지 않는다. 타조는 맹수가 돌진해오는 위험에 처하면 모래에 머리를 파묻고는 움직이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위험이 보이지 않아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긴다. 이처럼 다가오는 위험신호를 외면하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고, 회피하려는 현상을 타조 효과라고 한다.TV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다른 실험 사례도 재미있다. 먼저 쥐를 상자에 가둔 다음 통로를 두 개를 만들어 열어두었다. A통로는 안전한 반면 B통로는 들어서는 순간 전기충격이 가해졌다. 쥐들에게 약한 강도의 위험을 주면 쥐들은 A통로로 탈출했다. 그러나 다급하게 다가오는 위험에는 상당수의 쥐가 B통로를 택했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대신 눈앞에서 위험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선택을 한 결과다.이성적으로는 위기일수록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다를까? 흔히 병을 키운다는 표현을 한다. 몸이 보내는 여러 이상 신호들을 괜찮아지겠지 하며 무시해버리는 것이다. 이 역시 몸의 이상이라는 진실이 두려워 위험을 보지 않으려 눈을 감는 것과 마찬가지다.2009년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조지 뢰벤스타인 교수의 연구 결과가 재미있다. 경기가 나쁠 때 사람들은 평소보다 자신의 재무상태를 확인하는 정도가 오히려 50~80% 가량 감소했다. 살아나갈 궁리를 하며 대책을 강구하기 보다는 불경기라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괜찮겠지 라는 믿음을 강화시켜 나간다.타조효과는 경영학에서도 많이 언급한다. 여러 가지 위험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위기에 둔감해져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다. 이를 시작으로 세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쓸렸다. 중요한 건 이 회사의 회장이 여러가지 위험 징조를 보이는 보고를 모두 무시했다는 점이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 증가 등의 목소리에도 귀를 닫았다. 심지어는 다가오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수정을 요구한 리스크관리책임자를 파면하기도 했다. 위기에 둔감해진 결과는 심각했다. 150년 역사의 리먼 브러더스는 파산했고 투자사들의 연쇄도산이 이어지며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이처럼 애써 문제를 외면하고, 피하려는 경향은 타조가 도망갈 궁리를 하는 대신 머리만 모래에 처박는 행동과 똑 같다. 좋지 않은 상황을 헤쳐 나가기보다는 피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꿩은 머리만 덤불 속에 감춘다’는 속담과도 같다.그러나 사실 타조는 영리한 동물이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퍼트린 내용일 뿐이다. 타조는 눈앞의 위기를 외면하려고 머리를 감추는 게 아니다. 날개가 있는 타조는 날지를 못할 뿐 시속 70km로 달리고, 한 시간에 50km를 달릴 수 있는 지구력까지 있는 동물이다. 시력도 인간의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25.0에 달할 정도여서 10㎞ 떨어져 있는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타조가 머리를 처박는 건 뛰어난 청각으로 땅의 울림을 감지하기 위한 행동이다. 맹수의 크기와 위치를 파악해 도망갈 것인지, 발차기로 싸울 것인지 결정하려는 것이다.그러고 보면 오히려 인간이 타조보다 못할 경우가 더 많다. 위기가 닥쳤을 때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머리를 땅에 묻는 것은 타조가 아니라 사람의 행동 아닐까. 지금 경제는 위기다. 몇 년째 이어오고 있는 위기이지만 요즘 슬그머니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그 와중에 북한은 연일 위협을 퍼붓고 있다. 타조를 조롱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구시 유튜브 ‘4층 사람들’, 더 재미있게 ‘FLY053’으로 변신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의 정책분야 홍보영상 시리즈 ‘4층 사람들’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FLY053’로 변모해 구독자를 찾아간다. FLY053은 대구시 정책을 시민에게 전하는 원칙은 ‘무조건 재미있게! 무조건 감동있게!’다.2주마다 2편씩 업로드 되는 영상을 통해 대구시정 홍보의 획기적인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영상 구성을 한층 더 빛낼 ‘끼’ 많고 열정 넘치는 젊은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출연자는 대구시 현직 공무원으로 시정 홍보 영상 출연에 관심 있는 지원자들로 구성됐다. 영상 콘셉트에 따라 배경 장소를 지역 음악카페 등 현장 중심으로 진행해 생동감 있는 영상을 전달한다. 각기 다른 색깔의 콘셉트로 준비된 2편의 영상 중 하나는 ‘대보라(대구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 최근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레트로’ 느낌을 접목한 것으로 옛날 음악카페 DJ와 열성 소녀 팬이 시정을 홍보하는 형식이다. 다른 하나는 ‘대터뷰(대구 인터뷰) 콘셉트’, 신천에 사는 수달을 인형탈로 제작한 ‘도달쑤’(도시 달구벌 수달)가 시정을 조목조목 살펴보는 형식이다. 도달쑤는 지난달 말 대구시에서 개최한 ‘7대 기본생활수칙 시민참여 이벤트’ 홍보영상에 첫 선을 보여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구시 권기동 홍보브랜드담당관은 “이번 시리즈는 올해 2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개가 미뤄졌다”며 “시정홍보를 최대한 친근하고 재미있게 제작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코로나 공포는 빠르게 전염되고, 사람들은 쉽게 잊는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1세기 출현했던 다른 바이러스와는 달리 춘절 연휴 보균자 민족의 대이동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했다. 국내도 신천지 게이트 발생으로 초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K방역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 또한 대 패닉으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급락장을 보였다. 시간을 돌이켜 3월 증시관련 신문 머릿기사를 살펴보면 ‘한 달 새 2천조 원 증발한 세계 증시, 퍼펙트 스톰 가능성’, ‘세계 증시 추가 하락 경고, 루비니 40% 내릴 수도’, ‘WHO 팬데믹 선언에 글로벌 증시 약세장 진입, 11년 강세장의 끝’, ‘코스피 1100pt까지 떨어질 가능성 존재’ 당시의 뜨거운 시장 반응이었다.1920년 이후 100년 동안 다우지수가 30% 이상 급락한 사례는 1929년 대공황, 1937년 경기침체, 1973년 오일쇼크, 2000년 IT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2020년 코로나19쇼크로 모두 6번이다. 이번 쇼크는 2차 세계대전, 블랙먼데이보다 더 큰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쇼크로 기록될 예정이다.하지만 당시에는 죽을 것 같은 공포에도 시장은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고 평균 6개월에서 2년의 기간을 두고 전 고점을 회복했다. 회복하는 것을 당연히 아는데 왜 우린 힘든걸까? 죽을 것 같은 공포의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한 투자이기도 하겠지만, 근원적인 문제는 우리들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과 ‘조급함’ 때문이다.골드만삭스나 피델리티 등 미국 대형 기관들도 시장 예측을 못 하는데 하물며 개인이 오죽하랴. 본인이 ‘피터린치’, ‘워런버핏’과 같은 투자의 귀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첫째 시장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자(시장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점 명심). 둘째, 영혼까지 끌어 모은 2배 레버리지 펀드 등으로 시장을 예측하기 보다는 우량자산에 적립식으로 장기투자하자(우량자산: 인덱스 추종 자산, 개별 우량주). 셋째, 올인성 투자가 아닌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여유자금으로 ‘분할매수’하자.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은 투자라고 하기보다는 투기거래라고 보는 편이 맞지않을까.투자라고 하면 가치가 높은 물건이 저평가 됐을 때 사고, 그것이 제 값을 받게 됐을 때 파는 것이다.부동산은 교통, 학군, 편의시설이 많아 수요가 풍부한 곳이 가치가 있다. 주식에서는 기업이 자산이 많고, 꾸준하게 수익을 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예측이 가능한 경우이고, 이런 기업의 가격이 저평가 됐을 때 투자가치가 있는 것이 된다.지금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것이 아니며, 경제 위기가 지속될 수도,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위기 또한 시간이 흐르면 극복될 것이다.주식투자에 성공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정 자금을 배당성향이 높은 우량주(이익이 꾸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를 지금처럼 저평가 시기에 꾸준히 분할 매수하되 시장을 예측하기보다는 배당률이 올라갈 때(즉, 주가가 조금씩 하락할 때) 여유자산의 80%(20%는 예측 못한 폭락기를 위해 유동성 유지)를 꾸준히 매수하다가 적정가치에 매도해 다시 저평가 주식을 찾는 방법으로 분산투자, 분할매수, 분할매도의 방법으로 복리의 효과(배당률)까지 보며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이번 패닉장에서도 멘탈의 흔들림 없이 저평가의 혜택을 누렸다. 개별 우량주를 찾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간접투자방식인 인덱스펀드를 분할매수하기를 추천한다. 상황별로 직관적으로 가격이 싸다고 판단될 때 총투자 자금의 20% 투자 후 월별 1회 분할 매수(분할 매수 기간 최소 1년 이상 추천), 가격 수준이 불분명할 때는 총투자 자금의 10% 투자 후 월별 1회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이번 코로나 사태는 단순히 ‘증시가 크게 빠졌다가 조금 반등했네?’가 아닌 인간의 심리적 구조와 시장의 반응에 대해 생각해볼 이벤트로 생각된다.공포심이 전염병처럼 퍼짐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유례없는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공포는 쉽게 전염되고, 사람들은 ‘위기는 극복된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지금도 위기의 정점에 서있다. 한번도 가지 못한 길을 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투자는 멈추지 말아야 하며 조심스럽지만 원칙을 지켜 투자할 가치가 있는 종목이나 인덱스펀드를 분할 매수한다면 언젠가 이 사태를 되짚으며 투자의 교훈으로 삼을 날이 올 것이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사람 마음 아는 로봇개발 참여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이하 디자인센터)가 사용자의 정서 상태에 반응하는 감정케어 인공지능(AI) 로봇개발에 참여한다. 이번에 개발되는 AI 로봇은 사용자의 감정을 인지하고, 그 행위에 반응해 로봇 스스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반려동물을 대체하거나 정신적 치료를 위한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19일 디자인센터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디자인혁신 역량강화사업’(시장창출형 혁신디자인개발 부문)에 신청해 지난 4월28일 신청 기관 중 1순위로 선정됐다. 인공지능 로봇개발은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소요됨에 따라, 사업을 1단계(2년)와 2단계(3년)로 나눠 진행한다. 올해 1단계 사업 예산은 약 9억 원, 2단계 약 45억 원이 지원된다. 최대 5년까지 진행할 경우 5년간 사업비 총액은 54억 원 규모로 가능한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소비자의 생활방식 분석, 소재 트렌드 연구, 로봇의 감정표현 연구 등을 통해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신시장 진입을 위한 타당성을 검증한다. 이후 2단계에서는 신소재 적용 및 인간친화적 페이스와 반응요소 구현, 환경 및 사용자 인식 기술 적용, AI 기반 플랫폼 및 서비스 연동 등 선행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체화하고 상품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사업에는 디자인센터를 포함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다이텍연구원이 참여한다. 지역기관들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인간친화적인 로봇 구현에 중점을 둔다. 먼저 디자인센터가 로봇 관련 트렌드와 시장 조사를 한 후,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로봇개발 방향성을 설정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감지하기 위한 AI 및 센서기술 개발을 맡고, 다이텍연구원은 로봇 외형을 구성할 때 필요한 변형 가능 스트레쳐블 PCB 신소재를 개발한다. 로봇이 개발되면 디자인센터가 제품 사용성과 상용화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디자인센터 김승찬 원장은 “각각 다른 지역기관의 전문화된 고유역량을 조합하면 생각지도 못한 혁신제품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며 “이번 과제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디자인의 영역을 로봇산업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능굴(能屈)과 능신(能伸)을 보여 달라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고개를 숙여야 할 때와 적극 나서야 할 때를 능히 구분해 행동하는 전략을 능굴능신이라고 합니다. 유비는 이에 능했습니다. 유비처럼 자신을 굽혀 유연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심각한 좌절을 겪은 후 냉정을 유지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유비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타격을 받은 후 신속하게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자오위핑 저, 위즈덤하우스 간)‘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언쟁을 하지 말라’는 옛 말이 있다.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이런 말이 왜 나온 걸까. 삼국지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삼국지는 이런 인물상을 통해, 사건들을 통해 주는 의미있는 교훈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삼국지 속의 유비는 무른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전장에서의 지휘력 또한 평범하다고 오나라 육손은 유비를 평가할 정도였다. 제갈량처럼 지략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고, 조조처럼 천재로 평가받는 것도 아니었다. 이처럼 지략도, 용맹도 부족한 유비가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뭘까.‘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를 쓴 자오위핑은 삼국지 강의의 대가로 꼽힌다. 이 책도 중국의 국영방송 CCTV가 기획한 인기 인문학 프로그램 ‘백가강단’에서 강연한 ‘삼국지’ 인물 강의의 유비 편을 엮은 것이다. 자오위핑은 유비의 성공비결을 능굴능신(能屈能伸)의 능력이라고 본다. 능굴능신은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굽히고 펼 줄 아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말한다. 수많은 패배에도 위기를 이겨낸 유비만의 처세술인 셈이다.유비가 가진 ‘능굴(能屈)’의 능력은 특별했다. 그는 조조에게 패한 여포와 연합을 맺어준다. 하지만 원술과 내통한 여포로 인해 유비는 결국 서주 땅을 잃게 된다. 어느 정도 회복한 유비는 자기를 배신한 여포에게 투항이나 다름없는 화친을 맺었다. 목적은 하나였다. 자기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므로 여포와 힘을 합쳐 원술을 이기자는 것이었다. 원술이 여포를 회유했듯이 유비도 여포를 매수한 후 원술을 공격해 결국 목적을 이뤄냈다.자신을 배신했던 사람에게 복수심을 내려놓고 항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비는 장래를 위해 잠시의 굴욕을 참았다. 능굴(能屈)을 실천한 것이다.능신(能伸) 또한 유비의 철학임을 보여주는 예도 있다. 유비의 도움으로 평안을 찾은 서주(徐州)의 주인 도겸이 유비에게 서주를 넘겨주자 다른 사람을 추천하며 사양했다. 그 후 동네 유지들이 힘을 모아 유비를 설득하자 그는 그제서야 수락했다. 유비는 자리를 준다고 덥석 받지 않았다. 그릇이 되지 않은 사람이 넘치는 자리에 앉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대신 큰사람이 되면 그 자리는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되는 법이다. 가진 게 없었던 유비는 명성과 지명도를 쌓을 때까지 기다리는 지혜가 있었다.능굴과 능신의 적절한 사용, 고개를 숙여야 할 때와 적극 나서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유비의 장점이었다.영웅은 위기에서 난다. 진정한 리더는 위기일 때 드러나는 법이다. 위기에서 빠져나오려면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비처럼 냉정하게 생각하고 신속하게 태도를 바꿀 때다.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고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미래통합당은 상대인 여당을 안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자기자신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다. 체면과 자존심으로 뭉쳐있음을 모른다. 지금은 이 둘을 모두 내려놓을 때인 줄도 모른다.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로부터 왜 외면받고 있는지를 알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은 국민들 앞에 철저하게 고개를 숙일 때다. 유비로부터 유연하게 굽히고 펼 줄 아는 능굴과 능신을 배웠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