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네 번째 개인전 ‘The Hunter's Meal’, 021갤러리에서 열려

‘연이은 사냥의 실패로 며칠을 굶주린 사냥꾼이 있다면,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사냥감의 커다란 머리나 근사한 뿔이 아닌, 신선한 고기일 것이다.’대구 범어동 021갤러리가 다음달 24일까지 김영재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The Hunter’s Meal’을 개최한다.작가는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현대 사회에서의 생존, 작가로서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사냥꾼과 사냥감 등으로 비유해 나타낸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도축된 고기를 주제로 평면과 입체 두 가지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작가가 추구하는 작가주의적 예술성과 대중이 원하는 작품, 또한 미술시장이 원하는 작품이 얽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이 도축된 고기를 필요로 하는 사냥꾼의 상황과 이어진다.상품과 작품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서야만 사냥에 성공한 ‘사냥꾼’이 될 수 있었던 조각가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냥을 할 수 있는 도구인 ‘총’이 아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고기’ 일지도 모른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선 생존경쟁의 승리자들이 쫓는 삶의 형태를 그들을 위한 트로피로 표현한다.아울러 물질 만능 주의가 팽배한 현대 자본주의 속에서 마주하는 우선가치에 대한 질문을 사냥꾼과 사냥감, 그리고 조각가의 관계로 서술하고 있다. 문의: 743-0217.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