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완’만이라도 대비해야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고니라고도 하는 백조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겨울 철새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희귀종이기도 하다.사람들은 백조는 당연히 흰색이라고 생각한다. 검은 백조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그랬다. 하지만 이같은 인식은 17세기 말 서양인들이 호주 대륙에 발을 디디며 실제로 검은 백조를 발견함으로써 바뀌게 됐다.요즘은 블랙 스완 외에도 갖가지 백조가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시대 속에서 경제현상이나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시사용어들 속에서다. 백신이 개발되고 세계적으로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의 위기는 여전하다. 두려움을 느끼는 건 위험이 지속되면서 내재된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런 불확실한 두려움은 검은 코뿔소라든지, 하얀 코끼리처럼 종종 동물들의 특성에 빗댄 용어를 탄생시킨다. 그 중에서도 유독 색색의 백조와 관련된 용어들이 많은 것도 한 특징이다.대표적인 것이 앞서 말한 ‘블랙 스완(Black Swan)’이다. 원래는 일어날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실제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서 의미가 바뀌었다. 관찰과 경험에 의존한 예측을 벗어나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를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블랙 스완은 발생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위험이며 한번 발생하면 큰 충격이 가해진다.반면 상식적으로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위험상황은 ‘네온 스완(Neon swan)’이라고 한다. 스스로 빛은 내는 백조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어날 것이라는 예견도 어렵지만 발생하면 사실상 대응도 어렵다. 상상 이상의 위협이나 리스크가 될 수 있어 블랙 스완보다 충격이 훨씬 더 크다. 요즘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위기가 네온 스완이다. 충격도, 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다.녹색 백조인 그린 스완(Green Swan)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위기를 말한다. 급격하게 변하는 자연재해로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홍수나 폭염, 혹한으로 노동생산성이 급락하는 등의 충격을 지칭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020년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킨 코로나19가 바로 그린 스완이라고 지목했다. 바이러스 감염은 생태계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사람의 생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대규모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이다.화이트 스완(White swan)은 과거 경험에 비춰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제때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생기는 위기상황을 말한다. 블랙 스완이 예상하지 못하는 위기상황이라면 화이트 스완은 반복되는 위기라서 예방할 수 있는데도 게을러서 위기를 맞는 상황이라는 점이 다르다.그레이 스완(Grey swan)도 있다. 어느 정도 알려진 악재이지만 해결책이 없거나 대처방안이 모호해서 위험요인이 계속 존재하는 상태이다. 미국의 한 경제전문지는 국제 유가의 급등 가능성, 세계적인 바이러스 확산, 테러 공포 등을 2015년도의 그레이 스완으로 지목했다.이들 색색의 백조는 공통점이 있다. 한결같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다 같이 현재 우리나라 하늘을 덮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상식적으로 거의 일어나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때론 예측이 가능하고 더군다나 이미 나와 있는 리스크 모델로 관리가 가능함에도 대책마련에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볼 때다.현재는 전세계적으로 블랙 스완 상태이며, 네온 스완을 넘어 그린 스완 상태이기도 하다. 우아한 겉모습의 백조와는 달리 이들 색색의 백조는 극심한 충격과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금융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차관도 지난해에 이미 우리나라의 위기 상황에 대해 블랙 스완을 넘어선 네온 스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문제는 화이트 스완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위기인 블랙 스완과는 달리 화이트 스완은 반복되는 위기이기에 예상할 수 있는 위기이다. 그럼에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않아 맞게 되는 위기상황은 직무유기이다. 저 멀리서 날갯짓을 하고 있는 화이트 스완에 대해서 만이라도 제대로 대책을 세울 일이다.

집합제한은 국가가 책임져야

오철환객원논설위원“코로나 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일방적 총알받이가 돼야 하나, 대출원리금과 임대료가 같이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 올라왔다.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영업이 제한 또는 금지되는 경우, 매출 급감에 임대료 부담까지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일인지에 대한 물음이 매우 뼈아프게 들린다”고 언급했다.이를 국회에서 이동주 의원이 이른바 ‘임대차멈춤법’으로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임대차멈춤법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으로 상가에 집합금지가 있을 경우 건물주는 그 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을 수 없고, 집합제한이 있을 경우 현 임대료의 절반까지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초기에 착한 임대인 운동이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수준이었고 임대인에 대한 세제혜택마저 실효성이 떨어져 시들해진 상태다.국민 청원과 대통령의 발언 그리고 임대료멈춤법의 입법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아마 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 해법에 대한 생각은 반드시 같지 않다. 임대료멈춤법은 임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임차인 편을 듦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다분하다. 임대인이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수익자도 아닌데 부담을 강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굳이 그 원인자를 찾는다면 중국정부이거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륙을 막지 못한 우리 정부일 것이고 억지춘향 격으로 그 수익자를 찾는다면 마스크업자이거나 배달업자일 것이다. 논란이 있겠지만 그 원인자에게 피해를 부담시키거나 그 수익자에게 상응하는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이 임대료멈춤법보단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우리 헌법은 재산권을 두텁게 보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재산권을 제도로서 보장할 뿐만 아니라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공공복리 차원에서 입법에 의해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하더라도 그 본질적 부분을 침해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고, 비록 공용침해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정당한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 이 부분에 주목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불똥도 공용침해와 손실보상의 법리로 풀어가는 것이 무난할 수 있다.작금의 팬데믹 상황에 대응해 국가가 공공복리 목적으로 집합금지나 집합제한을 했다면 공용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집합금지나 집합제한으로 인해 상가를 임차해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입은 피해를 국가가 직접 보상하는 것이 맞는다. 손실보상의 법적 요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공공필요 목적으로 공권력에 의한 적법한 재산권 침해가 존재하며, 그러한 침해가 특별한 희생에 해당하고, 손실보상을 실행할 관련 법규가 잘 정비돼 있다는 것이 그 논거다.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을 차단하는 목적은 명확하게 공공필요에 해당하고, 집합금지와 집합제한은 행정명령이므로 공권력의 행사이다. 그로 인해 고객이 원천 차단돼 수익이 없어지거나 감소하는 것은 재산적 침해의 결과이다. 집합금지나 집합제한이란 행정명령은 실체적 절차적으로 적법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러한 공용침해는 일상적인 침해강도를 넘는 수인할 수 없는 특별한 희생이다. 마지막으로 공용침해로 인한 손실보상에 관한 법규의 존재가 현실적 실행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구체적인 각론에 들어가서도 기존의 제도와 시스템을 원용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손실액의 평가는 영업 손실액을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감정평가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비용을 절약하려 한다면 계산식을 활용한 모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집합금지로 인한 영업 손실 평가 모형과 집합제한으로 인한 영업 손실 평가 모형을 업종별로 각각 개발한다면 각 사례마다 침해기간과 같은 외생변수만 바꿔주는 것만으로 단기간에 효율적인 대량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이는 정밀성과 개별성은 비록 떨어지겠지만 비전문가가 저비용으로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제도와 시스템을 준비해 뒀다가 문제가 불거지면 즉시 대응해야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고나 재난이 발생하고 난 후,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표피적 증상만 보고서 감정 과잉 상태에서 선의만 앞세운 땜질 처방만 내놔서는 판판이 낭패를 본다. 값싼 감상에 휘둘리는 아마추어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지켜낼 수 없다.

양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며칠 사이 날씨가 무척 추워졌다. 겨울 한파가 몰아치고 코로나19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날마다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인다. 드디어 동지가 다가왔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섣달 긴긴밤이다. 낮은 가장 짧은 날로 고대인들은 동짓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전해온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270도 위치에 있을 때가 바로 동지다. 동지에는 음기가 극성한 가운데 양기가 새로 생겨나는 때이므로 예전에는 이날을 작은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음력으로 일 년의 시작으로 간주한 것이리라.온통 코로나19에 휘둘려 어렵게 견뎌내기, 극기 훈련하는 듯한 올해는 12월21일이 동짓날이다. 음기가 가장 세지는 날이라 이때엔 양기의 대표 곡식인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먹고 집안 곳곳에 뿌리거나 놔두는 풍습이 있다. 동짓날 팥죽은 음기를 누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데도 좋다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낸 한 해인 만큼, 많은 이들이 동지 시간에 맞춰 팥죽을 쑤어서 뿌리거나 팥 시루떡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고서 액이 물러나기를 간절한 심정으로 기원하리라. 올해의 동지 시간은 저녁 7시2분이고 그 이후 해가 지고 나면 하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보다. 목성과 토성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우주 쇼가 이어진다고 한다. 아무쪼록 무거웠던 마음을 털어버리고 동짓날 천체가 보여주는 멋진 쇼를 구경할 일이다.동짓날은 시기에 따라 나뉘게 된다. 음력 11월 초순에 동지가 오면 애동지, 중순에 오면 중동지, 하순에 오면 노동지라고 한다. 올해의 동지는 음력 11월7일이라 애동지다. 예부터 애동지 때는 팥이 들어간 떡을 해 먹었고 팥죽은 먹지 않았다고 한다. 애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아이들에게 해가 갈 수 있다고 하니 팥이 들어간 떡으로 액이 물러나기를 기대해본다.동지를 작은 설로 보는 이들 사이에 재미있는 말들이 오간다. ‘동지 전에 일 년 동안에 진 빚을 다 갚는 법이다’라고 하고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가 소 누울 자리만큼 길어진다’라고도 말한다. 이제부터는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진다는 의미이지 않겠는가.동지 준비 하러 죽집에 들렀다. 자주 가던 그 가게엔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인지 종업원은 배달 주문 들어온 죽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하얀 지팡이를 이리저리 두들기는 한 신사가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목에는 긴 줄로 만든 목걸이에 최신형 아이폰이 매달려 있고 한 손에는 동치미 팩이 들려있다. 팥죽을 담아 종이 가방을 건네주자 팔에 걸더니 ‘탁 탁 탁 탁’ 지팡이로 바닥을 가늠하며 익숙한 걸음으로 문을 나선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횡단보도 점자 블록을 찾아서 서 있다가 신호등이 바뀌자 음성 안내에 따라 유유히 건너간다. 무심코 바라보는 내게 주인장이 한마디 건넨다. “동지 때면 저분은 꼭 이곳에 와요. 팥죽은 추억의 맛인가 봐요”라고. 그에게 추억은 무엇일까.이맘때면 이승을 떠난 어머니가 무척 그립다. 팥죽 끓일 준비로 새알심을 만들며 나누었던 정경이 떠오르곤 한다, 하얀 지팡이를 들고서 유유히 걸어가는 그분도 그런 어머니가 생각나서 들린 것일까. 이제는 동지가 되면 그의 뒷모습도 생각날 것 같다. 능숙하게 세상을 걸어가기를 바라는 심정이다.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간 하루하루를 어찌 견뎌냈는지 무엇을 이루면서 보냈는지. 오늘이 바로 양의 기운이 서서히 충만해 온다는 동지이지 않은가. 붉은색이 액운을 쫓는다고 하니 팥죽이든 팥떡이든 무엇이라도 먹어야겠다. 특별히 올해는 애동지라고 한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팥죽 대신 팥떡을 해 먹으면 좋지 않겠는가. 옛 풍습은 그렇지만, 팥죽이면 어떻고 팥떡이면 어떠하랴. 팥은 영양학적으로 볼 때도 훌륭한 건강 기능식품이 아니던가. 팥에는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비타민B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를 돕고 피로감을 개선한다. 사포닌과 콜린 함량도 많아 혈중 중성지방 조절과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기억력 감퇴도 예방해준다니 우리 건강도 지키고, 붉은 기운으로 코로나19라는 액을 멀리멀리 쫓아내기를 소망한다.올해의 동지만큼은 붉은 팥으로 만든 음식을 맛나게 먹으며, 마음의 눈으로 따뜻한 세상을 그려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늘 양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경북도의회 예결위, 경북도예산안 심사 이어가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내년도 경북도 세입·세출예산안에 대한 날카로운 심사를 이어갔다.곽경호 의원(칠곡)은 “보건환경연구원의 노후장비 교체와 신규장비 구입 등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신기술도입, 감염병 바이러스의 정확한 분석으로 도민의 건강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김대일 의원(안동)은 “타 시·도와 다른 경북만의 새로운 전략사업 발굴에 힘쓰고 코로나 시국 각광받고 있는 백신 관련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에 사명감을 가지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수문 의원(의성)은 “상임위에서 이웃사촌시범마을 관련 예산이 많이 삭감된 만큼 편성된 예산의 확보를 위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학생, 청소년, 청년 관련 유사·중복된 사업을 통합하는 등 효율적인 추진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춘우 의원(영천)은 “최근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는데도 우리 도에서는 지방소멸에 대한 포럼이나 용역이 없었다”며 “지방 소멸과 노령 인구에 대한 대응책을 함께 마련하라”고 주문했다.정세현 의원(구미)은 “미래먹거리와 과학 발전의 제대로 된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투명한 사업 절차 진행이 필수적”이라며 “권역별 지자체를 묶어 관광클러스터를 형성 하는 등 지역별 공동 산업을 발굴하라”고 제안했다.최병준 위원장(경주)은 “코로나로 도민들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과 면밀한 계획으로 예산 집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기후위기 속의 ‘숲도서관’

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사이좋은 남매의 밭’, ‘가윤&지훈 주말텃밭’, ‘은성이와 시은이네’, ‘숲속태양농장’, ‘채소농장’, ‘고라니텃밭’2020년 한 해 동안 무학숲도서관 ‘애또래체험정원’에 마련된 텃밭을 운영하는 가족들이 직접 짓고, 나무 팻말로 쓴 텃밭 이름의 일부다. 무학숲도서관은 지난해 봄 대구지방경찰청 뒤편에 조성된 무학산공원에 개관한 용학도서관의 분관이다. 아파트단지로 뒤덮인 수성구 지산동에 위치한 무학산공원이 도심의 허파 노릇을 수행하기 때문에 도서관 이름에도 자연스럽게 ‘숲’이란 키워드가 포함됐다.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에 마련된 텃밭에서 무와 배추를 심고 가꾸는 체험을 하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숲도서관’이란 이름이 지어지면서 운영 방침도 자연스레 주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무학숲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은 자연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식을 체험 방식으로 제공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가족텃밭체험, 주말숲체험, 생태공예체험, 곤충사육체험, 벼농사체험, 무학산가족숲축제, 청소년생태탐방 등이 그것들이다. 덕분에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0 특화도서관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올 봄 코로나19 사태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바람에 도서관이 문을 닫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얻은 교훈도 있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등급인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숲도서관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더구나 ‘위드(with) 코로나’라고도 불리는 ‘코로나 일상’에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코로나19는 2002년에 발생한 사스, 2009년의 돼지독감, 2012년의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의 최신 버전이다. 이런 감염병을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박쥐와 천산갑 등 야생동물을 숙주로 삼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진 것이다.이 대목에서 숲도서관이 자연생태계와 기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이유가 있다. 자연생태계가 다양한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을 때는 바이러스가 소수의 생물 종에 집중되지 않는 희석효과 덕분에 감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어 자연생태계가 단순해질수록 바이러스 확산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요즘 기후위기란 표현으로 강도가 높아진 기후변화와도 깊이 연결됐다는 지적이 있다. 기후변화는 신종 감염병의 유일한 독립변수는 아니지만, 자연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 결과 신종 감염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 반세기와 기후변화가 악화된 시기가 일치했다고 한다.요즘 통섭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도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사라질 생물 다양성, 그 두 문제에 코로나19도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 속에서 잘 살던 야생동물들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신종 감염병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다른 학자들도 인수 공통 감염병과 기후변화 모두 환경파괴로부터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지난 7월 유엔환경계획(UNEP)과 국제축산연구소(ILRI)는 ‘다음에 닥칠 팬데믹 예방하기’란 보고서에서 “팬데믹을 초래하는 원인은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의 상실을 초래하는 원인과 흔히 동일하다”고 확언하기도 했다.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버리면서 인간에게 환경파괴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한 자연의 경고다. 특이한 기상현상은 기후위기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기후위기는 각종 질병, 정신질환, 자살, 범죄, 전쟁, 작황, 아동발달 등 거의 모든 영역의 인간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그 중 하나가 코로나19다. 그런 면에서 감염병 위기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눈뜰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코로나19와 기후위기가 인간이 스스로 초래한 거대한 인과관계 안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를 맞은 우리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기후위기 대응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의 근본적 해결책인 것과 동시에,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건강한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의 관심과 함께, 공공기관 차원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학숲도서관이 추구하는 지향점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에는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굼벵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역주민과 함께 지켜볼 계획이다. 지난달 초순 벼를 수확한 텃논에 뿌려진 보리씨앗은 벌써 파릇파릇한 새싹으로 변신했다.

대구소방, ‘코로나19, 45일간의 기록’ 발간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환자 발생일부터 소방동원령 해제까지 45일간 전국 소방관들의 감염병 재난 극복기를 담은 ‘코로나19, 45일간의 기록’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지난 2월 코로나19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전국의 소방관들은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걸음에 대구로 달려왔다. 이들은 6천600여 명의 확진 환자를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로 안전하게 이송해 코로나19 사태를 안정화시키는 데 큰 힘이 됐다.단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무사히 임무를 수행했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의 모습에 수많은 응원 메시지와 온정이 쏟아졌다.백서에서는 대구 확진자 발생과 이송, 주요 사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소방청과 대구소방의 주요 조치사항 등을 날짜별, 사건별로 정리해 감염병 초기 단계 정보와 경험 부족으로 나타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극복해 가는 과정들을 담아 향후 유사 감염병 대응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자 했다.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코로나19에 맞서면서 겪었던 소방관들의 에피소드나 느낀 점 등을 엮어 ‘나는 대한민국의 소방관입니다’도 함께 발간했다. 이 책자는 대구를 위해 헌신해 준 전국의 소방대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달할 계획이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국민의힘, 야당 소통은 거부하고 조기 축구 참석한 최재성 비난

국민의힘은 30일 청와대 최재성 정무수석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야당과의 소통은 거부하면서 조기축구회에는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특히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초선 의원들은 최 수석이 방역 수칙을 이유로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자신은 조기축구회에 나갔다며 분노했다.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재성 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며 “어젯밤 늦게 나온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김웅 의원도 “최재성 정무수석은 코로나 핑계대고 의원들의 면담을 거부하고 지역구 축구경기에는 직접 뛰었다고 한다”며 “우리 초선들이 축구화 신고가면 만나주셨으려나”라고 비꼬았다.황보승희 의원도 “코로나 방역 수칙상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토요일(지난 28일)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했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 의원들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허울 좋은 핑계로 기만했고 그도 모자라 보란 듯이 축구를 하며 국회를 조롱했다”며 “이 정권이 얼마나 야당 알기를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이럴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한편 최 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죄송하다. 소홀함이 있었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신간 소설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다. 그동안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책장 속 먼지 쌓인 책이면 어떠랴. 손 가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 아무 책이나 집어 들고 저만큼 더 멀어져 가는 가을을 음미하자. 새로 나온 소설 몇 권이면 더 바랄게 있을까.◇바이러스X/김진명 지음/이타북스/324쪽/1만5천800원김진명 작가의 장편소설 ‘바이러스 X’가 출간됐다.작가는 이 소설에서 치사율이 무려 59%에 이르는 조류독감이 2003년 동남아에서 발생해 잠복 중인 사실을 예로 들며 전 인류를 멸망시킬 최악의 바이러스 ‘X’의 출현이 임박했음을 경고한다.또 작가는 전 세계가 달려들고 있지만 겨우 코로나19 백신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사실을 들춰내며 바이러스와 죽느냐, 사느냐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인류가 체내에서만 바이러스와 싸우려 하는 어리석음을 통렬히 비판하며 신기원적 대안을 제시한다.이 소설은 재미교포 로비스트인 이정한과 한국인 병리학자 조연수의 활약을 줄거리로 한다. 어느 날 갑자기 합성된 바이러스 ‘X’를 찾아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독자들을 너무나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이끌어 바이러스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또한 반도체와 레이저를 통해 바이러스를 체외에서 인식함으로써 인류가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의학자와 생물학자에게만 맡겨둬서는 안 되고 정보통신계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김진명은 ‘작가의 말’을 통해 “바이러스는 네 종류의 염기가 한 줄로 이어진 약 3만 바이트의 데이터일 뿐”이라며 “현재의 정보통신 기술로 얼마든지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인식의 전환만 이루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손쉽게 이긴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이 글을 썼다”고 말한다.또한 “이 책을 통해 인류의 나아갈 길에 대한 인식을 독자들과 같이하고 싶다”며 “치명적 바이러스들이 불결한 환경에 노출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바이러스가 지구 어느 곳에서 생기든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되는 걸 여실히 봤다”고 이야기한다.작가는 열악한 지역의 환경을 외면한 채 우리 자신의 안전만 도모하는 이기적 행태로는 위험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붕괴와 인간성의 상실을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한다.◇고양이 소개소/임두건 지음/복고기봉/280쪽/1만6천 원인연의 무게가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는 현대사회에서 인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소설 ‘고양이 소개소’가 출간됐다.이 책은 결코 무겁거나 어렵지 않게 ‘고양이 소개소’라는 불가사의한 장소를 중심으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고 있다.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사람은 물론이고, 작은 반려동물과의 인연도 사실은 시공을 초월해 한 땀 한 땀 인연의 붉은 실을 꿰어내듯 기적처럼 연결된 소중한 것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고양이 소개소’가 있다.‘고양이 소개소’는 고양이들의 의뢰를 받아 그들에게 알맞은 집사나 환경을 연결해주는 존재로, 고양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지만 반대로 인간의 눈에는 쉽게 띄지 않는 곳이기에 인간의 관점에선 어디에도 없는 신비로운 장소다.이 책에 수록된 12가지 단편은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 인물 관계로 구성돼 있지만 모두 고양이 소개소를 통해 연결된 인연의 소중함을 조명하고 있다. 그중에는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거나 서로 유기적인 연결 관계를 갖고 있는 단편도 있어 12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고양이 소개소’라는 커다란 구심점 아래 하나의 장편처럼 이어지는 통일감을 주고 있다.수록된 이야기들은 고양이와 인간의 사랑, 세상에 스친 인연의 무게, 그리고 생명의 존엄을 주제로 담고 있다. 비교적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이야기의 근본에 깔린 주제의 따스한 온기는 계속 유지하고 있어서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전해준다.작은 존재와의 인연도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소설 ‘고양이 소개소’는 반려자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다 읽고 난 후에 한 번 더 읽고 싶어지는, 몇 번을 더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고 눈물 나는 작품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나 기른 적이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아직 고양이와 인연을 맺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봄의 신부/장정옥/학이사/304쪽/1만5천 원소설집 ‘봄의 신부’가 출간됐다. 기습처럼 덮친 불행으로 세상을 떠났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위로의 미사곡이다.천안함 사고나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등 시간이 흘러 더는 그들을 추억하지 않지만 한때 우리 곁에 머물며 사랑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살았던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이 소설집에는 4편의 단편소설과 중편소설 1편이 담겨있다.표제작으로 삼은 중편소설 ‘봄의 신부’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인간의 몸, 살에 대한 기억을 담은 중편소설이다. 화재참사라는 비극적 상황을 통해서 인간에게 죽음과 몸의 의미를 묻고 있다.단편소설인 ‘물고기의 집’은 천안함 사고를 소설의 골격으로 삼았다. 동반 입대 한 외사촌형제 중 한 명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아들의 귀가를 기다리던 부모는 물고기가 돼버린 아들을 위해 평생 가업으로 삼던 채낚기 어선을 물고기의 집으로 만들어 바다에 가라앉힌다.‘꽃등불’은 강가 하천을 빌려 키운 작약 뿌리를 약재로 내다 파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4대강 공사로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된 주인공은 작약꽃밭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보며 어설픈 꽃 도둑과의 만남을 떠올린다.이어지는 단편소설 ‘환’은 각막을 받은 소녀의 얘기다. 천신만고 끝에 눈을 뜬 나는 병실 한편에 서 있는 운동복 차림의 남자를 만난다. 이후 그 남자가 수시로 찾아와 말을 붙이며 다가오는데, 그가 자신에게 각막을 준 사람이고, 떠나기 전에 그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듣는다.마지막 단편 ‘내가 없는 그곳에’는 홀몸노인의 고독사를 담은 이야기다. 남편을 잃고 혼자 살던 금자는 마을버스에서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고, 합의금을 세 번이나 받아낸다는 내용이다.이 소설집은 여러 가지 형태의 사회적 죽음을 통해 소리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의 슬픈 사랑과 곡진한 삶을 담고 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이 풀어내는 각양각색의 얘기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주제로 엮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영남이공대학교, 2020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성황리에 마쳐

영남이공대학교(총장 박재훈)는 지난 4일 오후 2시 컴퓨터정보관 시청각실에서 ‘2020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공학기술교육혁신센터 주최로 진행된 이번 경진대회는 영남이공대학교 공학계열 재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 및 자기계발 고취를 위해 마련됐다.이번 경진대회는 17개팀 총 60여 명의 학생들이 작품 발표와 시연을 통해 창의성과 종합적인 설계 능력을 겨뤄 대상 1팀, 금상 1팀, 은상 1팀, 동상 2팀, 입상 12팀을 가렸다.대상을 수상한 ‘온고지Tech(기계공학과)’팀은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PAS 시스템 이용한 스마트 인력거’를 개발했다. 또 금상을 수상한 ‘Y.E.S.S(사이버보안과)’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및 신종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스마트 체온계’를 개발했다. 이들 두 팀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하는 ‘2020년 공학페스티벌’에 학교 대표로 출전한다.영남이공대학교 박재훈 총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한편, 영남이공대학교 공학기술교육혁신센터는 공학인재양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에 설립됐으며, SIF(System Interaction and Field) Approach learning 기반의 융합형 창의인재육성이라는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산업 수요 및 대학의 특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공학기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작약의 이름/이두의

노숙의 피로를 감춘 민낯의 안개들이/담쟁이 오르다만 창가를 기웃댄다/어머니 먼 길 가신 뒤 고요마저 끊긴 빈 집//스멀스멀 흩어지는 안개를 따라가면/뭉개진 손금 위에 두고 가신 꽃 한 송이/봄처럼 부지런해라 그 말씀, 울컥한다//사람이 가고 나면 그림자도 거둬지고/사랑도 흩어져서 꽃잎처럼 지겠지만/작약의 이름 하나로 지키는 봄이 아프다「정글의 역학」(고요아침, 2020) 이두의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2011년 ‘시조시학’ 신인상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정글의 역학」이 있다.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우리는 지난봄과 여름을 혹독하게 보냈다. 지금도 여전히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된 채로 불안해하면서 일상을 건너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시는 힘이 될 수 있다. 시 읽기와 시 쓰기를 통해 삶의 동력을 얻어 활기찬 하루하루를 영위할 일이다. 이두의 시인도 그러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시조집 「정글의 역학」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이 시조집에는 그의 철학과 잘 가꾸어온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잔잔한 울림을 안긴다.‘작약의 이름’을 가슴 아프게 읽는다. 노숙의 피로를 감춘 민낯의 안개들이 담쟁이 오르다만 창가를 기웃대는 때 어머니 먼 길 가신 뒤 고요마저 끊긴 빈 집에서 스멀스멀 흩어지는 안개를 따라가고 있다. 뭉개진 손금 위에 두고 가신 꽃 한 송이와 더불어 봄처럼 부지런해라, 라고 들려주신 그 말씀이 생각나서 울컥한다. 그때 사람이 가고 나면 그림자도 거둬지고야 마는 것을 느끼며 더욱 마음 아파한다. 끝내 사랑도 흩어져서 꽃잎처럼 지고 말겠지만 오랜 나날을 작약의 이름 하나로 지키는 봄이 아파서, 가신 어머니가 더 없이 그리워서 눈물의 봄을 작약과 더불어 보낸다. 진실로 사람이 가고 나면 그의 그림자도 거둬가고 말기에 삶은 그지없이 깊고 아픈 것이다.우리는 이따금 고요마저 끊긴 빈집을 홀로 서성이면서 사색에 잠길 때가 있다. 많은 식솔들로 복닥거리던 그날은 아득히 멀어졌고, 인적 없는 뜨락에는 풀만 무성한데 참새 떼가 찾아왔다가 멀리 날아 가버린다. 함께 하던 어머니, 같이 뛰놀던 현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운 이름들을 나직이 불러보다 곧 돌아선다. ‘작약의 이름’은 그러한 상실의 아픔을 곡진하게 그리고 있다.그는 얼마 전 연해주를 찾았다가 ‘고려인과 아리랑’을 썼다. 햇살 부신 연해주 한민족 문화원에서 고려인 후손들과 시인들이 만났을 때 통역을 사이에 두고 어색해도 환한 웃음을 짓던 그날을 기억한다. 한 뿌리 번져 자란 요모조모 닮은 모습과 선뜻 먼저 일어서서 부르던 노랫가락 끝에 조금씩 목젖 떨리며 넘어가던 아리랑 노래를 애틋하게 떠올린다. 그래서 강제 이주 맺힌 구석 쓰다듬어 열어가니 조금씩 옅어지는 그늘의 문양 따라 모서리 지운 마음이 하늘 높이 닿는 것을 본다.고려인들은 이제는 영영 고향 땅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올 수 없다. 이미 그들은 그곳에 정착해 러시아어를 쓰며 살고 있다. 물론 그들의 내면 깊숙이 조선의 피는 흐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이다. 아리랑을 부르면서 근원적인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이젠 이국땅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셈이다.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올곧게 지켜나가야 한다. 혼란에 휩쓸리지 않는 내공을 길러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정을 잘 보듬어 안고 시를 읽고 시를 쓰는 삶을 영위해야 할 것이다. 시심은 천심이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작약의 이름’을 다시금 음미하면서 늦가을 길을 걷고 싶은 아침이다. 이정환(시조 시인)

알면서 속았던 이번이 마지막 위기

돌이켜 보면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고 위기 아닌 때가 없었다. 혹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는 둥 카르페 디엠이라는 둥, 그러니까 위기이거나 중요한 시기거나 반대 이야기지만 전제는 마찬가지다. 언제나 위기다. 우리의 삶이 힘들고 우리 사회가 어렵고 우리나라가 걱정스럽다. 경제가 어렵고 정치는 후퇴하고 안보는 위태롭다.마치 학창시절, 언제나 ‘이번 시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닦달하던 담임선생 꼴이다. 담임선생의 공갈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라는 최대 관문에 이를 때까지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취업 시험이 있었으니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면 어느 한 순간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설악산 산행 때였다. 한계령에서 소청 중청 대청봉을 거쳐 양폭산장이 있는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처음 가는 코스여서 여간 힘들지 않았다. 일행은 내가 힘들어 할 때마다 ‘이제 저 고개만 넘으면 된다. 마지막 고비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나 고비는 산을 넘어도 또 있었고 내리막이라고 쉽지 않았다. 지치고 힘들었다. 그때마다 마지막 고비란다. 알면서도 속고 또 속았다.코로나19가 도무지 숙지지 않은 가운데 맞은 올 한가위는 고향 찾지 말자는 캠페인으로 시작해서 방콕으로 끝났다. 그래도 코로나는 끝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지금이 가장 위기라고, 이번 추석 연휴를 잘 보내야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했다.방역을 총괄하는 정부와 자치단체는 물론, 민간에서조차 서로 만나지 말라고 방송하고 광고하고 했지만 코로나는 비웃는 듯했다. 그래서 시중에는 잘못한 것 많고 잘한 것 없는 정부가 국민들이 모여 정부 정책과 국정운영을 비난하고 성토할까 두려워 아예 국민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금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위기라는 말은 정치권에서 즐겨 써온 국민협잡용이었다. 지금이야 그런 공갈에 넘어갈 국민도 없지만 권위주의 시절, 툭 하면 불거져 나오는 것이 북한의 남침설이었다. 북한에서 생긴 작은 동정 하나에도, 신무기 개발 소식에도, 훈련에도, 김일성이, 그 아들 김정일이 신무기를 개발했다고, 핵을 개발했으니 곧 남침해 올 것이라고 말이다.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았다. 심지어는 금강산댐을 개발해서 수공으로 서울을 물바다로 만든다고도 했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고도 했다. 위기라며 라면이며 일회용 부탄가스며 생수를 사재기하던 성급한 시민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망하면 끝이다. 사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어느 한 순간인들 중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그 순간순간을 잘못 하면 그것으로 끝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다음 고비는 없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의 경제대통령으로까지 칭송 받는 그의 생애는 고비마다 혁신을 요구했고 삼성을 그 변화의 중심에서 세계적 일류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이 위기’라고 그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임원들을 소집해놓고는 ‘결국은 내가 변해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그리고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놓고는 다 바꿔야 한다고까지 극단적으로 얘기하기도 했다.1995년 구미 삼성전자에서 애니콜 15만대를 모아놓고 불을 질렀다. 불량률 높은 제품으로는 세계 일류가 될 수 없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쇼를 벌인 것이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반전을 통해 삼성은 애니콜 신화를 창조한다. 그는 2007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는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다”라며 특유의 위기론을 내놓았다. 2010년 경영에서 복귀한 뒤에는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라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채근했다.세계 초일류 기업이 된 뒤에도 삼성은 늘 위기라고 했고, 그때마다 변화를 통해 국면을 돌파했던 그도 영면했다. 이제 그에게 더 이상 위기는 없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경북도의사회, ‘경부 COVID-19 100일 간의 기록’ 발간

경북도의사회(회장 장유석)는 경북의사회보 코로나19 특집호를 통해 ‘경북도 COVID-19 100일간의 기록’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100일간의 기록은 2월18일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후 의료진의 대응과 방역시스템 구축 등의 대응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코로나 확산 이후 경북도와 경북의사회의 철저한 방역활동과 의료진의 헌신으로 코로나가 빠르게 진정됐으나 여전히 종식되지 않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경북의사회는 그동안의 상황을 기록해 앞으로의 유행에 대처하고자 중간 보고서를 만든 것이다.특집호는 △감염병 전담병원 및 선별 진료소 활동과 경북도의사회 코로나19 대응 활동에 대한 화보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outbreak(발생) △‘경북도와 COVID-19 수필공모전’ 수상작 등으로 구성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outbreak’에는 코로나19의 발생과 현황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는 물론 경북도 내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한 의료진, 정부의 방역 대응 및 마스크 착용에 따른 효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북도와 COVID-19 수필공모전’에서 선정된 수상작 12작품을 게재했다. 장유석 회장은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라는 마침표를 찍기 위해 이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코로나19 특집호를 발간했다”고 말했다.장 회장은 특히 “이번 특집호는 우리 의사회의 코로나19 보고서이자 야사로서 의료 백년대계의 큰 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사투한 의료진과 이를 격려하고자 각계각층에서 보내준 응원과 지지로 코로나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기후변화와 혹독한 대가

김종석기상청장바이러스와 기후변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이 두 단어는 의외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구가 하나의 생태계인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국가,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비롯된 생태계 파괴로 인해 살 곳을 잃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목축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새로운 패턴의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간으로 인한 환경 파괴로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은 계속 줄어들고 동물과 인간이 부딪히는 공간이 증가함으로써 바이러스 또한 자연스레 인간에게 옮겨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은 수십 년 동안 제기돼 왔으며 인간의 활동은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산업화 이후 인간은 많은 산업발전과 함께 지구의 자정 능력을 뛰어넘는 많은 양의 탄소를 공기 중에 배출시킴으로써 지구 환경을 파괴해 왔다. 그 결과 약 100년 동안 인간 활동에 의해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감염성이 높은 바이러스 및 질병의 전염률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열대 바이러스 질병의 일종인 에볼라출혈열, 지카 바이러스 열 등이 지구온난화를 통해 전파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열대 바이러스성 질병은 모기, 진드기를 포함한 절지동물에 의해 인간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 지난 1월22일 발표된 미국의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에 의하면 미국과 중국의 공동 연구진이 티베트 고원의 빙하 속에서 채취한 빙하 표본 속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즉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과 고산지역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고대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16년에 북부 시베리아에 속하는 러시아 야말 지역에서 탄저균이 퍼지면서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유목민 72명이 감염됐으며 순록도 200여 마리가 감염으로 죽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테러로 의심했으나 조사결과 탄저균의 발발 원인은 지구온난화였다. 영구동토였던 시베리아에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고대의 동물 사체와 분비물이 지표로 드러나게 됐다. 이에 사체와 분비물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생긴 비극이었다.즉 기후변화는 바이러스나 감염병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생태학적으로 보면 기후변화는 병원체와 매개체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있는 것들의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강우 패턴의 변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병원체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하고 병원균은 더 쉽게 옮기도록 변한다. 또한 강수량, 습도, 기온, 일조량 등의 기후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아 감염병 매개체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감염병의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양식과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기후와 인간, 생태계는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 면 다른 한쪽이 건강해지기 어렵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생기는 자연 및 생태계 파괴는 무서운 바이러스들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인류, 특히 미래세대는 계속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리는 일회용품들, 매일 쓰는 세제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바꿔나간다면 조금이나마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각종 바이러스나 전염병과 같이 예측할 수 없는 기상재난이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로 찾아올 것이다. 바이러스 보다 무서운 기후변화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다.

경산지역 고교생 정유엽군 코로나19 의료공백에 숨진 사인 규명 촉구 가지회견

정유엽 사망대책위원회(이하 정유엽 사망대책위)는 13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정유엽(17)군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유엽 사망대책위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정군은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건강권과 생존권을 침해당했다”며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서야 할 시민 인권문제다”고 강조했다.이어 "선별진료소 운영, 응급의료체계 문제 및 지역 보건소의 부실한 의료상황 파악, 민간 병원의 방어적 태도 등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겪은 문제점들을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당시 병원이 조치한 의료행위와 과정상 문제점, 진상 조사를 비롯해 재발 방지를 위한 행정·제도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경산지역 고등학생이던 정군은 지난 3월 대구 경북에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다.이후 대학병원에 입원했으나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가 몸에 들어와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겪고 난 뒤 사망했다.사인은 중증 폐렴이었으며 코로나19는 음성이라는 보건당국의 최종 결론이 나왔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경일대 수시모집 면접고사 실시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가 지난 9일, 2021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지원자에 대한 대면 방식의 면접고사를 지역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했다.수험생과 학부모 등 약 6천여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회에 걸쳐 분산해서 캠퍼스를 찾은 가운데 경일대는 면접고사 전날 캠퍼스 전체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실시했으며, 고사 당일에는 캠퍼스 입구에서 1차 발열체크 후 수험생 전원에게 퓨리 밴드를 착용토록 했다.귀 밑에 부착하는 퓨리 밴드는 체온 변화에 따라 색깔이 바뀌기 때문에 발열 증상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유증상자에 대한 파악이 신속하고 주변 수험생과 면접관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1차 발열체크를 마친 수험생들은 학부모와 분리된 뒤 면접고사장이 있는 건물 입구에서 2차 발열체크와 출입기록 등재, 손 소독 등의 방역조치가 뒤따랐다.이와 별도로 경일대는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격리고사장을 별도로 설치했으며, 경산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119 구급차와 소방관을 캠퍼스에 상주시키는 등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한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면접고사를 마칠 수 있었다.대구에서 수험생과 함께 경일대를 찾은 한 학부모는 “캠퍼스를 통제한 채 발열체크를 이중으로 하고 퓨리 밴드까지 부착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종호 입학처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대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 면접고사이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와 방역조치를 마련한 후 시행해 모든 수험생들이 아무런 불상사 없이 면접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