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산하기관들이 질병관리청에 ‘우리 먼저 백신을 맞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 대상 요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모두 17곳의 기관 및 협회가 질병관리청에 우선 접종을 원한다며 민원을 요청했다.국가보훈처, 국민연금공단, 대한치과의사협회, 법무부, 병무청, 서울시청,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한국선주협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항만물류협회 등이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국 선원들에 대한 접종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가경제에 필수적인 수출입 물자를 수송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한국항만물류협회·한국선주협회·한국해운협회·한국도선사협회 등도 잇달아 질병관리청에 민원을 넣었다.해수부 역시 항만 근로자 6만7천560명, 선원 7천21명에 대한 우선접종을 요청하며 “외국인 선원과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한국노총 산하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도 “국가 수출입 물자 수송에 필수인력”이라며 조합원 총 2만160명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을 요청했다.조 의원은 “백신 수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백신 우선접종 순서에 대한 문제는 국민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 있다”며 “정부는 객관적·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국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우선순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