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2021년 제59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종합추진단 발대식’ 개최

울진군은 28일 울진연호문화센터 대강당에서 ‘2021년 제59회 경북도민체전 종합추진단 발대식’을 갖는 등 도민체전 성공적 개최를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이날 발대식은 유관기관 및 체육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울진군 친절 댄스팀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도민체전 준비 상황 영상 상영, 성공개최 퍼포먼스, 도민체전 기본계획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경북도민체전종합추진단은 체육회, 교육지원청, 경찰서, 해양경찰서, 소방서, 한국전력공사 지사, KT 지점, 한울원자력본부, 농협군지부 등 10개 기관 45개 반으로 구성했다. 분야별로 실무를 담당하고, 유기적으로 힘을 합쳐 성공적인 체전이 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전찬걸 울진군수는 “경북도민체전은 도 단위 최고의 축제인만큼 2011년 군부 최초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새로운 도전 의식으로 차질없이 준비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도민체전 개최로 울진군이 전국 최고의 스포츠 관광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인간에 대한 예의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월요일(5월 25일) 2차 기자회견 중에 “배고프다고 밥을 사달라고 했는데, 돈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라고 한 말을 두고, 최민희 전 국회의원은 “시민단체는 모금한 돈으로 개인이 밥을 먹자 하면 지출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공금을 개인 쌈짓돈처럼 써서는 안 된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도 뒷맛이 씁쓸한 이유는 무엇일까? 말이나 글에서 전후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면 많은 문제들을 보다 쉽게, 잘, 때론 아름답게 해결할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어떤 문제와 마주할 때 다음 3가지 질문을 하며 가치 판단을 했다고 한다. 첫째,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라는 실용적, 경제적 판단. 둘째, ‘옳은가, 그른가?’라는 윤리적, 도덕적 판단. 셋째, ‘아름다운가, 추한가?’라는 미학적 판단. 이 세 가지는 단순하지만 참으로 놀라운 질문이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의 저서 ‘천년의 수업’에 나오는 내용이다. 개인이 한평생 살면서 부딪히는 거의 모든 일에는 일차적으로 실용적, 윤리적 판단이 개입한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누가 업무를 지시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 일이 내게 이익이 되는가와 옳은가?’를 묻고 판단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직이나 직장, 가족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옳지 않은 일을 한다.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이익을 주지만 옳지 않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한다. 개발독재 고도성장기에는 수많은 기업과 개인이 옳지는 않아도 조직과 개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는 크게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았다. 조직을 위해 한 몸 바치는 것을 고귀한 희생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나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목표 달성과 대의를 위해 개인은 희생되어도 괜찮고, 크고 작은 불법을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옳지 않은 일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세계의 모습은 홀로그램이다. 모든 분야에서 부분은 더욱더 전체의 움직임에 의존하게 되고, 전체 역시 부분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홀로그램의 점 하나하나가 그것이 일부를 이루는 전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은 개체 하나하나에 전체의 정보가 녹아들어 오는 시대다. 권위적인 시대의 의사소통은 수평적이라기보다는 수직적이었다. 이제 지배적 의사소통 형식은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오늘의 세계는 개인의 가치와 자아실현을 중심에 두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는 시대다. 어떤 사회적 단위나 시스템도 자기실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인의 지적 잠재력과 협력을 활용하지 못하면 효율이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사회운동에서도 집단 정체성만 강조하며 입 닫고 조직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라고 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사회운동 참여과정이 개인적 정체성에 부합하고 자아실현을 도울 때만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그 운동에 참여한다. 개인 중심의 규범은 부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부분은 전체의 기능적 부속품으로 간주되었지만, 이제는 부분의 합이 전체가 아니라, 전체가 부분 속에서 실현되는 시대다. 윤미향 사태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 없는 오만과 독선, 독단과 위선이 낳은 결과다. 정대협 같은 시민단체는 이익이라는 경제적, 실리적 관점보다는 도덕적, 윤리적 판단과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한다. 오욕과 굴욕의 역사, 그 희생자들에 대한 배려가 그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 ‘배고프니 밥 사달라는 말’에 ‘돈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말로 반격하는 것은 비겁하다.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할머니가 한 말은 ‘모금한 돈을 할머니들을 위해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기보다는 먼저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다. 궁색한 변명과 패거리의 손익을 우선시하는 몰염치한 진영 싸움이 정말 한심하고 추하다. 이제 시민단체들은 옳은 것을 넘어,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아름답지는 못해도, 최소한 추한 모습은 보이지 말라.’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봉화군,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2차 특별지원사업 시행

봉화군은 코로나19 지역고용 대응 2차 특별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신청은 오는 29일까지 봉화군청 새마을일자리경제과(일자리창출팀) 또는 읍·면사무소(산업팀)로 하면 된다.온라인 신청은 20일부터 29일까지 경북도 및 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지원 대상은 국가 감염병 위기 ‘심각’단계인 지난 2월23일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업 등으로 5일 이상 노무 제공을 하지 못했거나 이전과 비교해 소득이 25% 이상 감소한 학습지 교사, 문화센터 강사, 스포츠강사 및 트레이너, 학원 및 방과 후 학교 강사, 보험설계사, 대리 운전원 등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및 프리랜서 등이다.또 코로나19로 조업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된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 ‘심각’ 단계 이후인 2월23일부터 4월30까지 기간 중 영업일 5일 이상 무급휴직을 시행한 곳이면 신청 가능하다.지원 대상 기간은 4월분으로, 지난 1차 지원사업 시 경북도 재난 긴급생활비 중복 등으로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는 3월분(2월23일~3월31일 해당분)을 소급 신청할 수 있다.지원은 예산의 범위 내에서 최대 월 50만 원이다. 경북도 재난 긴급생활비와 중복수급도 가능하다.특수형태근로자·프리랜서 등은 신청일 전 3개월 동안 용역계약서, 위촉서류, 소득금액증명 등을 통해 근로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서류와 2월23일부터 4월 30일 기간 중 5일 이상 노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서류, 소득감소 증빙서류를 갖추면 된다.지원금액은 무급휴직 근로자 지원과 동일하다.다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실업급여 수급자, 보건복지부 긴급복지지원비 수급자,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수급자, 봉화군 소상공인 지원사업(100만 원) 수급자와 연소득 7천만 원 이상 고소득자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표현능력이 경쟁력인 시대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코로나19 용인 66번 환자의 이태원 클럽 순회 방문 이후 계속 확진자가 나오면서 온 나라가 긴장 속에서 시끄럽다. 일부 언론들은 그 확진자가 다닌 곳이 성소수자들이 즐겨 찾는 장소라고 보도했다. 그 뉴스 끝에는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댓글이 넘쳐흘렀다. 그 결과 이태원 일대를 돌아다닌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감추려고 하여 방역 당국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태원과 관련된 사람들은 신천지 신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 신도는 명단을 확보할 수 있어 모두 검사를 받게 할 수가 있었지만 유흥시설에 입장한 사람들은 개인 정보를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으면 다 찾아내기가 어렵다. 문제의 심각성이 지적되자 언론들은 성소수자 관련 내용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성소수자에 대한 견해는 개인에 따라 다르고, 성소수자와 관련된 내용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비난은 감염을 막는데 장애가 될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쟁점들이 의견 수렴과 토론의 과정에서 논점을 벗어나 옆길로 빠진다. 지난 총선 때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관련 발언은 왜 문제가 되었는가. 세월호 관련 집회 텐트에서 있었다고 주장하는 일은 선거운동에서 전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세월호 문제의 핵심은 불행한 참사로 무고한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가족들은 아직도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총선에 나선 사람이라면 먼저 어린 영혼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을 보여주어야 했다. 필요하다면 유족이 만족할 때까지 여야가 힘을 합쳐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약속도 해야 했다. 여당 후보가 노란 리본을 하나 달면 야당은 두 개를 달고 다니며,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는 여야가 없음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는 본질을 벗어난 자극적인 가십성 이야기로 낙선했을 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의 패배에도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런 막말의 파괴적 영향을 가볍게 여긴 집단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 작은 도시국가였던 고대 아테네에서는 정책의 입안과 결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했다. 그들은 의견 제시와 토론, 결론 도출 등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여 직접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 이런 환경에서는 어떤 주제를 두고 청중에게 호소하며 지지를 구하는 연설이나 웅변은 중요하다. 그런 시대를 살았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적 고려 없이 진실보다는 실용적 지식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소피스트들의 수사학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소피스트들이 사실적 증명이 아닌 청중의 감정을 자극하여 동조하게 하는 속임수를 쓴다고 비판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이 그로 하여금 ‘수사학’을 쓰게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연설가는 자신의 논제와 관련된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설가들이 자기가 하는 이야기의 사실 여부와 핵심 쟁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람끼리 모여 토론이나 논쟁을 하면 논지를 벗어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결국은 배가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는 다양한 문체와 화술, 은유와 같은 핵심 표현법을 이해한 후 자신의 생각과 사상, 논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고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적인 중대사뿐만 아니라 개인 상호 간의 문제를 논의할 때도 핵심 논점과는 관계가 없는 부차적인 사안을 본질적인 문제처럼 다루는 우를 자주 범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말하고 글 쓰는 방식과 습관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하며 논점을 벗어나는 경우는 없는가. 상대방이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하지 않는지. 자신의 지위, 지식, 세속적 평판 등을 이용해 상대에게 공포감이나 수치심, 무력감을 느끼게 하여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고 하지는 않는지 등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에겐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차근차근 남을 설득하는 대화의 기술과 글쓰기 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현대는 표현의 시대다. 우리는 지금 표현 능력이 생존 수단이자 경쟁력인 시대를 살고 있다.

정동극장 창작뮤지컬 ‘월명’ 개막

경주 브랜드 공연 ‘월명’이 드디어 관객을 맞는다.정동극장이 오는 12일 경주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월명을 첫 무대에 올린다.월명은 지난달 28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기됐다.경주 브랜드 공연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춘다. 정기적인 방역을 실시해 공연장 모든 시설을 관리하는 한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손 소독제, 온도계 등을 비치한다.정부 방침에 따라 ‘객석 한 칸 띄어 앉기’ 좌석 배치로 관람객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월명: 달을 부른 노래’는 정동극장 경주 브랜드 공연이 선보이는 2020년 첫 창작뮤지컬이다. 신라 승려 월명사가 노래를 부르자 하나의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가미해 현대적인 오디션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월명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다, 경주시민은 50% 할인된 5천 원에 관람할 수 있다.자세한 예매 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아침논단…‘섬’에 관한 단상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 이사장“바닷물이 스르르 흘러 들어와/ 나를 몇 개의 섬으로 만든다./ 가라앉혀라,/ 내게 와 죄짓지 않고 마을을 이룬 자들도/ 이유없이 뿔뿔이 떠나가거든/ 시커먼 삼각파도를 치고/ 수평선 하나 걸리지 않게 흘러가거라,/ 흘러가거라, 모든 섬에서/ 막배가 끊어진다.” 신대철 시인의 ‘무인도를 위하여’를 서가에서 찾아내 다시 읽었다. 문청 시절 이 시를 읽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가. 시집 출간 4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나는 이 시를 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가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지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전혀 이해가 안 되고 느낌이 와 닿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 시는 내가 처한 상황과 처지에 따라 매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나의 심적 상태에 따라 생성, 고립, 단절, 자유, 방랑, 추방, 반자연, 자연과의 화해 등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읽을 때마다 항상 낯설면서도 친숙하다. 그러면서도 생명력이 느껴진다. 낯설기 때문에, 천의 얼굴로 다가오기 때문에 좋은 시다.21대 총선 이후 이 시를 다시 읽었다. ‘섬’ ‘가라앉혀라’ ‘뿔뿔이 떠나가거든’ ‘흘러가거라’ ‘막배가 끊어진다’ 이런 시어들이 불현듯 대구경북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 시를 읽으며 이런 상황을 연상한다는 사실을 시인이 안 다면 몹시 당황하거나 불쾌할지 모르겠다. 어쩌겠나. 모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접하는 독자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든 개입할 수가 없다.21대 총선을 두고 보면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고립된 섬이다. 악의적으로 이 지역을 비방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섬을 두고 온갖 험담과 악담을 퍼붓고 있다. 이 섬의 주민들 역시 황당하고 답답하다. 자신의 선택이 비난받게 되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존감의 손상과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와 총선을 거치면서 대구경북이라는 이 섬은 다른 지역보다 더욱 심각한 생존의 어려움까지 겪게 되었다.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대구경북 사람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대구 사람들은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타 지역에서 열리는 회의, 모임 등에는 자발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주최 측이 먼저 오지 말라고 연락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역민들은 그런 말들을 문제 삼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심지어 가족 행사조차도 알아서 참석하지 않았다. 중소개인 사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미 수주한 공사를 하기 위에 타 지역에 간다고 하면 대구업체이기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미안하지만 함께 일하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해고 통보를 받고 있다. 생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업급여와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모두 거대한 자본주의라는 차가운 바다 위에 막막하게 홀로 떠 있는 외로운 섬이다. 중앙정부와 대구시는 명분싸움과 탁상공론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이들의 긴급구조 신호에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21대 총선 이후 지역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경제적인 어려움에다 심리적인 박탈감, 고립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역의 정재계, 학계, 언론계 등은 지역민의 심리 상태와 지역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며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과 기관이 앞장서서 “내가 찍고 싶은 사람과 정당을 찍고, 내 신념을 표현했는데 그게 무슨 잘못이나, 그렇다면 대구경북보다 쏠림 현상이 더 심각한 타 지역은 왜 비난하지 않는가.”등의 말로 맞서려고 해서도 안 된다. 보수와 진보가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는 국가발전에 같은 비중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의 보수는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발전해야 한다. 타인의 지적과 말에 귀 기울이면서 자기 객관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욱 고립될 것이다.섬은 건강한 생태를 유지하면서 산수와 풍광이 타 지역과는 구별되고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가질 때 돋보이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게 된다. 섬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때로 섬 밖에서 섬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읽기…이제 국민의 삶과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라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이전의 세계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로 세계질서가 바뀔 것이다. 자유 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시대(walled city)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과거보다 여행과 이주가 어려워지고, 생산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키신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세계는 이전과 절대로 같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학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검역과 봉쇄가 가져온 경제 위기는 있겠지만 시간이 걸릴 뿐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고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로19로 인한 대재앙은 과장이라는 것이다. 미래학의 대부라고 불리는 하와이 대학의 짐 데이터 교수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한 가지 미래만 계획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현명하지 못하다”라고 말하며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꿈꾸고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대구를 지원하러 온 의료진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고충을 토로하는 보도가 있었다.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대구에 왔다는 한 간호사는 “의료진 수당을 올려주겠다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현실적으로는 처음 약속된 수당도 깎으려 하고 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깎은 수당마저 지급해주지 않고 있다. 자가 격리비도 지원받지 못하고 보건복지부나 대구시 등 행정 부서에서 받는 정신적 고통이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급여와 관련해서 문의하니 ‘돈만 보고 여기 왔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허탈하다고 말했다. 씁쓸하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위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다.총선 이후 한국 정치는 과연 달라질 것인가. 선거운동 기간에는 여야 모두 유권자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며 공약 실천에 목숨을 걸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가는 언제라도 속일 준비가 되어있고, 유권자는 언제나 속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을 잘 알고 있다. 적폐청산을 외쳤든, 민생파탄을 외쳤든 시간이 지나면 정치인들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고 유권자는 알고 속고 모르고도 속아 넘어갈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파이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일, 권력 독점을 나누는 일, 불공정을 바로잡는 일 등 다양한 불평등과 불의를 타파한다는 명분 하에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이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기하고 상대를 난도질했지만 결국은 자기가 속한 패거리의 기득권을 지키는 일에만 힘을 쏟았다. 적폐청산이 또 다른 적폐를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겐 명분과 비생산적인 정쟁에 시간을 소모할 겨를이 없다.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는 역설적으로 공평한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근대사회는 불평등을 극복하고,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한 시대였지만, 현대는 무수한 위험과 각종 재해 앞에 누구나 평등하게 노출된 사회”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농약, 핵, 스모그, 황사, 고층빌딩의 화재, 대규모 정전, 치명적인 전염병 등 각종 위험과 재난에 동등하게 둘러싸여 있다. 코로나 사태로 그의 말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시 회자되고 있다.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유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엽말단적인 일에 분노하며 힘을 분산시키지 말고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다. 정치나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다.21대 총선이 끝났다. 선거가 끝나면 세상이 좀 달라져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의적이다. 경험상 무엇을 기대하겠느냐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정치와 경제는 여러 면에서 과거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소모적인 분열과 대립으로는 이 세계사적인 위기가 가져올 새로운 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가 없다. 우리 모두는 한번 승리가 영원한 승리가 될 수 없고, 한번 패배가 재기의 가능성까지 다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정치권은 표를 달라고 읍소하던 때를 기억하며 상생과 상호존중의 자세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하며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라.

통합당 윤재옥 대구 달서을의원 ‘20대 국회 공약이행 우수의원’ 선정!

미래통합당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7일 법률소비자연맹 주관 20대 국회 ‘공약이행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2016년 법률소비자연맹 주관 ‘19대 국회의원 공약대상’(지역구 국회의원 241명 중 1위)을 수상한 바 있는 윤 의원은 20대 국회 ‘공약이행 우수의원’까지 선정되면서 공약이행 부문의 전문성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법률소비자연맹은 국정감사NGO모니터단, 전국지방자치모니터단의 주관단체이며, 선거감시·의정감시·공약이행성적 등을 평가하는 29년 전통의 법률 전문 시민단체이다.‘공약이행 우수의원’은 253개 지역구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총선 공약에 1만 1,303개에 대하여 분야별 전문가를 비롯해 시민과 대학생 등 연인원 1,324명이 공정하게 평가하여 선정했다.윤 의원은 임기 동안 △유천IC 개통 △달서구보건소 건립 △달서가족문화센터 건립 △각급 학교 교육환경개선사업 △수밭골 옛길 정비 △꿈앤들센터 설립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등 사업 예산(국/지방비) 확보를 통해 공약이행을 완료하였고, △상화로 입체화 사업 △대구수목원 확장 △월배권 도로망 확충 △달서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사업도 현재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윤 의원은 “무엇보다 주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의정활동에 임해왔는데, ‘공약이행 우수의원’선정으로 주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당선이 된다면 21대 국회에서도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을 찾아 문제를 듣고, 주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해결해 나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한편, 윤 의원은 지난 임기 동안 19대 국회의원 공약대상 1등, 대한민국 유권자대상 선정을 비롯해 NGO모니터단과 당으로부터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각각 3회, 5회 수상하였으며, 법률소비자연맹으로부터 헌정대상을 4회 수상한 바 있다.특히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선플 대상’을 2회(2013년, 2019년) 수상하면서 품격 있는 의정활동으로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세상읽기…‘코로나19, 대구경북’

‘코로나19, 대구경북’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대구시인협회는 미증유의 재난 한가운데 서 있는 지역 시인들이 이 사태를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시협 카페 공지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회원님들께서 시, 단상, 칼럼 등 장르에 관계없이 발표, 미발표 글들을 ‘코로나19, 대구경북’에 올려주십시오. 어떤 내용의 글이라도 괜찮지만 다음 사항은 꼭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펌글(뉴스, 정보 포함)은 올리지 마십시오. 특정 정당이나 단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글도 올리지 마십시오.” 이 코너를 시작하는 공지 글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어떤 경우에도 ‘펌글’은 올리지 말아 달라는 말은 지금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 때문이다.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post-truth)'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브렉시트와 미 대선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서 ‘가짜 뉴스(페이크 뉴스, fake news)’의 문제가 크게 주목받았다. 그래서 ‘탈진실’이 그해의 단어로까지 선정된 것이다.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탈진실’은 “감정이나 개인적 믿음이 공공 여론을 형성하는데 객관적 사실보다 더 영향을 발휘하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2016년 기준으로 ‘탈진실’은 2015년에 비해 20배나 많았다고 한다. 가짜 뉴스는 나치의 괴벨스가 즐겨 사용한 선동 수단이다. 거짓 정보와 루머를 통해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다. 과거에는 주로 부도덕한 선동가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가짜 정보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오늘날은 그 목적뿐만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한다. 페이스북, 트위트, 유튜브 등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의 악용으로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특정 정당이나 단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거나 비난하지 말라’는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 모두는 생각과 지향하는 바가 달라도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위기에 처한 기업과 국민을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상대를 무조건 지지하거나 비난하는데도 가짜 뉴스는 힘을 발휘한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와 사진을 곁들인 가짜 뉴스는 ‘확증편향’을 부추긴다. 확증 편향은 선택 편향의 한 종류로 자신의 선입견에 확신을 더해주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탐색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을 말한다. 가짜 뉴스는 집단의 동질성을 강화하는데 이용된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과 반대되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굳이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자가격리가 길어짐에 따라 정신과 문의가 많아지는데, 자가격리 중에 벽이나 식물에게 말을 건네는 정도는 괜찮다. 그런데 말을 걸었을 때 벽이나 식물이 대답하면 진료하러 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어느 의사가 전해주었다. 나는 이 내용을 동료 시인들에게 전달하면서 “시인은 예외입니다. 식물과 벽을 향해 질문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것들의 답을 받아쓰는 것이 시 창작이니 부디 열심히 질문을 하시고 많이 받아쓰십시오. 다만 작품으로만 쓰시고 일상 대화에서는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자가격리로 인해 실성해졌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다소 농담조의 사족을 달았다. “겨우내 얼었던 까마귀 목을 타고/예감할 수 없었던 근심이 흘러나온다//봄 타는 아들에게 /콩을 갈아 두부찌개를 끓이는 모성이/모서리 굴뚝을 잡고 지붕을 돌리면/언제 칭얼거림이 있었냐는 듯/맷돌을 맞잡은 우리의 손에서/담장 너머로 주르르 넘쳐나던 웃음꽃//입마개한 전깃줄 위 까마귀들/좌로 우로 간격을 벌려 앉고/병든 목청 한 마리는 온천지 까악까악/치아 흰 매화는 멋모르고 신명이 났다//달려오는 구급차처럼/봄비가 다녀간 뒤 내다보는 창밖/다문다문 약쑥 덤불 우거지는 소리가/열 오른 가창의 이마를 짚어주고 있다” 대구시협 카페 ‘코로나19 대구경북’에 있는 박윤배 시인의 ‘대구, 가창, 봄 근황’ 전문이다. 약쑥 덤불 우거지는 소리와 함께 주단 깔지 않은 층계로 쏟아지는 저 황홀한 벚꽃, 꽃비들의 야단법석이 코로나를 몰아내주길 소망한다. 인생은 빈 술잔이 아니다. 4월이여, 천치처럼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오라. 다만 잔인하지는 말고 화사하게.

세상읽기…열린사회와 감염병 퇴치

열린사회와 감염병 퇴치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철학자 칼 포퍼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명과 같은 급진적인 수단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사회가 바로 ‘열린사회’라고 했다. 그는 소수 지배층이 권력을 독점하고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곳을 ‘닫힌사회’라고 불렀다. 포퍼는 과학에서 조차도 합리성의 근거를 비판과 토론에서 찾음으로써 합리성의 개념을 바꾸었다. 그는 새로운 합리성의 개념은 과학을 넘어 철학 전반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합리적 태도’와 ‘비판적 태도’를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철학과 과학에 방법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합리적 토론의 방법이며, 이 방법은 “문제를 분명히 진술하고 그에 대해 제출된 다양한 해답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했다. 포퍼는 “과학 이론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비판의 빛 아래서 수정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신화와 구별되고 비과학과 구별된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처가 초반에는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보는 관점과 처한 입장에 따라 다양한 논란도 있었지만 우리의 대처 방법은 이제 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놀랍고 대단하다. 그 모든 긍정적인 성과는 우리가 어떤 사안이든 자유롭게 비판하고 토론할 수 있는 민주적 열린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우리의 방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비판적 자세를 취하던 일본 언론들도 이제는 우리에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개발한 차를 타고 검진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승용차가 없는 환자나 고령자들이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는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이 신문은 공중전화 부스 형태인 ‘감염 안전 진료 부스’로 환자가 들어가면 밖에서 의사가 검체를 채취하도록 설계됐다고 소개하면서 환자 비말에 의한 의사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 대기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많은 언론들은 우리 국민들이 초유의 재난 상황에서도 사재기를 하지 않고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우리의 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국민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지침을 기꺼이 따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특별재난지구로 선포된 대구와 경북 지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정말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방역 당국의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검사와 치료의 신속 정확성, IT와 접목한 투명한 정보 공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봉사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다. 인적 교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동이 줄어들면서 주로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음식점, 숙박업, 유통서비스업, 기타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 종업원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지역민들은 불황을 넘어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여 신속하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지금은 목전의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집중하느라 가혹한 어려움과 고통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인내의 한계점에 이르게 될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은 전 세계인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우리 지역 사회는 한 달 가까운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극도의 불안감과 단절감 때문에 다양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 보건당국은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 건강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염병의 종식과 아울러 마음과 정신의 건강도 회복해야 우리는 코로나19를 완전하게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읽기…격리의 시간을 보내며

격리의 시간을 보내며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열흘 넘는 기간을 자가 격리 상태로 지냈다.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났지만 발열 증상은 없어 며칠을 그냥 집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서울 아이 집에 볼 일 보러 간 아내에게는 당분간 대구에 오지 말라고 했다. 처음 며칠 동안은 아침에 일어나면 뉴스부터 검색했다. 확진자 폭증 뉴스를 보며 나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하기도 했다.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상태가 좋아져서 감염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직장도 예방 차원에서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으니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열흘쯤 자가 격리를 해 보니 평소 그냥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새로 깨닫게 된 사실이 많다.이틀 정도 뉴스를 보지 않고 살아 보았다. 마음이 훨씬 평화롭고 여유가 있었다. 뉴스를 많이 검색하는 날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기분이 더 나빠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것을 계속 모르고 살 수는 없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일 일정 시간 책을 읽었다. 책에 몰입하는 순간은 시간이 잘 흘러갔지만 독서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지는 않았다. 하루 한편 정도 영화도 보았다. 이것 역시 어느 정도까지는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한두 시간은 멍청하게 가만히 있어도 보았다. 그런 시간도 의미는 있지만 역시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침대에 누워서는 내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는가를 꼼꼼히 따져보기도 했다. 자영업 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귀에 쟁쟁거렸다. “오프라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안 오면 수입이 없어지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은행에 대출이라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무원이나 교사, 공기업 같은 안정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상당 기간 출근을 안 해도 봉급이 나오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영업자나 무노동 무임금인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울까 라는 생각에 이르니 누워 있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두세 시간에 한 번쯤 휴대폰을 보는데 때론 열 개가 넘는 문자나 카톡이 들어와 있다. 대개는 안부를 묻고 조심하라는 말이다. 걱정하지 말라는 답을 하면서도 과연 이 지역에 안전한 곳이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정치인들의 말은 자주 우리를 화나게 만든다. 이 상황조차도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그들의 두뇌 구조를 들여다보고 싶다. 심지어 글을 쓰는 작가조차도 대구를 비하하고 저주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사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조사관이 한 언론에 밝힌 ‘대구니까 코로나가 발생했다’라는 기사를 읽으며 분노의 마음보다는 그냥 씁쓸했다. 대구 사람이라면 무조건 경계하고 오지 말라는 말도 지역민에게 상처를 준다는 기사도 읽었다. 대구인권사무소의 박민경 조사관은 “대구 시민 한 분이 서울 출장을 가기 위해 동대구역에서 고속철도(SRT)를 탔고 대전을 지날 때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뒷자리에 앉았던 승객이 앞좌석을 향해 소독 스프레이를 마구 뿌리고 있었다며 울분을 토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신종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인권의 실종”이라고 지적했다. 사람의 진면목은 극한의 위기 상황이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잘 드러난다. 살만한 수입과 자리가 있을 때는 나쁜 본성이나 결점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내 배가 부를 때는 진수성찬을 차려주어도 음식물 냄새가 역겨울 수 있다. 친구가 굶고 있는 것을 알고 안부를 물으며 컵 라면 하나라도 챙겨줄 때 우리는 감동한다.절대다수의 대구시민은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며 위험을 실감한다. 밤낮없이 거리를 달리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대구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하고 의연하게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며 잘 견디고 있다. 가짜 언론의 선정적 보도처럼 사재기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대구가 지금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과 정치권이 이 사태를 지역감정과 당리당략의 문제로 접근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분개한다. 우리가 왜 이런 비본질적인 문제 때문에 상처 받고 화를 내야 하는가?

옛 구암서원 지역 문화체험 거점으로 탄생

옛 구암서원 터(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492-58)가 신축·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내년 11월께 지역 문화체험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30일 대구 중구청은 옛 구암서원 터 활용 계획안을 통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문화활성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옛 구암서원 터(2천549㎡)에 문화, 역사 보존을 위해 게스트하우스 고택영빈관과 문화관광 자원화를 위한 야외공연장, 동산문화센터를 조성하고, 고택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주민 공유 공간으로 조성되는 동산문화센터는 교육세미나실과 체험공방, 역사문화교실 등으로 꾸며진다. 또 시내 및 한옥마을 조망 전망대와 성명여자중학교에서 옛 구암서원까지 이어지는 통행로가 확보될 예정이다. 일부에는 달성서씨 대종회의 거주공간(면적 66㎡)도 마련된다.달성서씨 대종회는 준공시점부터 20년간 거주공간으로 사용된다. 계획에 따라 중구청은 다음달까지 기부채납재산 이전등기 및 공부정리를 마칠 예정이다. 이후 10월까지 공간 재배치와 시설 활용 및 운영 계획수립 용역을 거친다. 신축 및 리노베이션 공사는 오는 11월부터 이듬해 2021년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이후 2021년 6월께 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같은해 11월 민간위탁 수탁자 선정 후 개관한다고 전했다. 옛 구암서원은 세종조의 세거지인 달성공원을 나라에 헌납하고 포상 대신 백성들의 환곡 이자 감면을 허락받아 백성들에게 큰 혜택을 준 구계 서침 선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지난해 12월7일 달성서씨 대종회는 구계 선생의 정신적 가치와 철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옛 구암서원터를 중구청에 기부채납했다. 중구청은 ‘동산동·약령시 일원 도시재생뉴딜사업’과 함께 옛 구암서원 문화활성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옛 구암서원 터 내 조성 예정인 건물의 면적 등 구체적으로는 용역을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며 “최대한 달성서씨 대종회의 뜻에 따라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