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꽃/ 이진흥

(1)// 한밤중 머언 하늘 끝에서/ 우주의 비밀처럼 빛나는/ 별이 떨어질 때// 가장 신비한 모습으로 피어나서/ 아름다운 소멸을/ 배웅한다// 스스로의 무게로/ 가지를 떠난 열매가/ 한없는 어둠 속으로 떨어질 때// 가슴을 도려내어/ 완성의 형식을/ 부여한다// 눈부신 빛의 뒤에 숨어서/ 온갖 빛나는 것들을 드러내는/ 어둠처럼// 끊임없이 떨어지는 것들 속에서/ 하강의 질서를 다스리는 것은/ 꽃이여 너의 눈짓이다// (2)//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고 나면/ 잡힌 것은 애매한 그림자다// 돌아서면/ 아린 몸짓으로 다가오다가/ 손을 주면 이내 사라지고// 잡는 방법을 전혀 포기할 때/ 남몰래 내안에/ 깃을 치는// 너는 한 오리 율동이다/ 내 어린 시혼의/ 현을 튕기는// (3)// 너는/ 우주가 하나로 집중할 때/ 비로소 열리는 눈이다// 보석처럼 맑은 고독의 사슬로/ 일체의 빛을 묶어/ 흔드는 손이다// 온 생을 한 가닥 활줄에 걸어/ 죽음을 겨냥하는 사수의/ 엄격한 포우즈// 중심을 깨뜨리는/ 모순의 얼굴이다// 날카로운 혼란의 춤, 꽃이여「대구문협대표작선집1」 (대구문인협회, 2013)시는 인생의 실체다. 인생은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시현되지만, 사물은 진정한 본모습을 쉽게 나타내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사람마다 백인백색이고, 눈에 비치는 사물의 모습도 가상이거나 허상이다. 정체성이 다른 고유한 프리즘을 통해 보는 사물은 더더욱 본질이 가려진다. 그렇지만 개인의 경험과 정서가 역사적 환경과 동떨어져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인간의 삶 속엔 어느 정도 보편성이 녹아있다. 보편적인 시각 속에서 독자적인 정서를 찾아내는 일은 난해한 시에 용이하게 접근하는 한 방편이다.시인은 인생을 표현하는 예술가이다. 보이는 대로의 모습은 본모습이 아닌 허상일 수 있다. 나타난 현상을 보고 날카로운 심미안으로 숨겨진 본질을 투시해야 하는 시인은 그래서 현상학자여야 한다. 시 ‘은유의 꽃’은 시제가 보여주듯 꽃을 시적 대상으로 끌어왔다. 시인의 주장대로 꽃을 어떤 사물보다도 우월한 ‘시적 대상성’을 가진 존재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논거의 옳고 그름을 떠나 꽃이 시의 소재로 가장 많이 다뤄져 온 사실만 봐도 꽃이 가진 우월한 ‘시적 대상성’을 감히 부인하진 못하리라.꽃은 다른 도구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 목적이다. 꽃은 다른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름답기 때문에 그 모습 자체가 실체다. 꽃의 현상은 미적 대상으로 본질인 셈이다. 시는 대상과 본체를 연결하는 고리로 기능한다. 시인이 꽃을 미적 대상으로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다. 시 ‘은유의 꽃’도 이러한 꽃의 ‘시적 대상성’과 ‘대자(對自)·즉자(卽自)의 종합’을 잘 보여준다.어둠은 원초의 상태이고 별은 스스로 목적이다. 소멸이 아름답고 배웅할 만한 것은 어쩌면 역설이다. 열매는 스스로 떨어짐으로서 목적이 완성된다. 별이 소멸하고 열매가 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모순이지만 본질이기도 하다. 의도하는 일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난다. 초점을 맞추면 그림자만 남는다. 다가가면 사라지고 포기하면 얻어진다. 현상은 내재하는 율동이고 우주의 눈이며 빛의 손이다. 또한 죽음을 겨냥하는 숨 막히는 사수의 몸짓이다. 꽃은 부조리의 얼굴이고 날카로운 혼란의 춤이다. 꽃의 은유는 그 자체 지향점이지만 소멸하는 실체다. 오철환(문인)

양악 수술까지 했는데, 나이 들어 보여요!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지난 한 해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로 연말 분위기도 제대로 나지 않던 12월 어느 날, 스산한 바람을 뚫고 한 중년 여성이 병원을 찾아왔다.평소에 미적 관심이 높고 미용성형에 대한 정보도 풍부해서, 인터넷에 올라온 웬만한 성형수술에 대해 정보는 모두 알고 있는 것 같던 그녀에게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동안으로 보여 지인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던 그녀는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입이 조금 나와 있는 돌출입이라고 생각했단다. 자신의 얼굴에 서 1%부족함이 바로 그것 때문이라는 생각에 꽂혔다는 것이다.곧바로 교정치과에 가서 치아교정까지 했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튀어나온 잇몸 뼈를 감추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양악 수술까지 하게 됐다는 이야기다.그 힘들다는 양악 수술까지 받고 나서, 몇 달 동안 부기와 멍 때문에 고생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자신의 콤플렉스라고 여기던 돌출됐던 입이 안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는 한동안 만족해하면서 잘 지냈는데, 그 후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한다.얼굴 모양이 오히려 밋밋해지고, 볼살이 처져 내려오면서 팔자주름도 깊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입술모양이 조금 변했는데, 윗입술이 얇아져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되면서 인중의 길이가 길어졌다는 것이다. 수술하고 나서 오히려 나이가 더 들어보이게 됐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주위 사람들도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예전 얼굴이 훨씬 더 나았다고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다.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 힘든 수술을 했고, 치아교정까지 마쳤는데, 오히려 얼굴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현재의 상태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궁금해서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수술 전의 모습을 보니 그다지 나쁘지 않은 모습이어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양악수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워낙 양악 수술에 대한 광고, 그리고 방송에서 양악 수술을 받은 연예인들이 많이 나와서 아무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다 보니 양악수술이 마치 쌍꺼풀 수술 같이 아무나 할 수 있는 흔하고 쉬운 수술로 인식이 돼서 나도 참 난감할 때가 있다.어쨌든 기왕 수술을 해 버린 터라 이것을 예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으니….그의 얼굴 모습에 변화가 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약간 튀어나온 잇몸 뼈가 얼굴 부분 중 입술과 인중, 볼살을 살짝 들어 올려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뒤로 후퇴시켜놓고 보니 들려 올라가 있던 볼살이 처지고 인중과 입술이 입 속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팔자주름은 더 깊어지고 입술이 얇아지는 현상이 생겼던 것이다.즉 뼈의 모습은 바꿀 수 있었지만, 뼈 수술을 하고 나면 남아 있는 피부과 근육조직도 함께 해결해 줘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 하겠다.처져 내려온 인중과 윗입술의 모습을 자세히 진찰했다. 그리고 살짝 미소를 지어보라 하니 크게 웃어도 위쪽 치아가 제대로 다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미소를 지을 때 위쪽 치아가 충분히 보일 수 있도록 정확히 예측해서 인중의 길이를 줄여주기로 했다.이울러 밋밋하게 된 볼살 부위에도 간단하게 필러를 주사해서 전체적으로 어려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수술은 순조롭게 진행이 됐고 정확하게 균형 잡힌 정상적인 얼굴의 모습이 됐다. 1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 이제 수술하기 전의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인중의 길이가 짧아지고 입술도 도톰해졌다. 팔자주름도 완화되고 볼살이 통통한 모습이 되면서 몇 년 더 젊어진 모습이 된 것 같다면서 환자는 나보다 더 좋아했다. 아마 수술 후 상처를 입었던 자존감이 회복되면서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이 다시 생긴 듯 했다.얼굴 전체의 모습도 좋아졌지만 밝고 건강하게 미소를 지을 때 윗 치아가 입술에 가려지지 않고 깨끗하게 보여서 다시 매력적인 모습이 된 것이 나도 기분이 좋았다.성형이나 교정, 양악수술을 생각할 때는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어느 한 곳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얼굴 전체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즉 나무 한 그루만 보지 말고 숲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수술 후에도 균형이 잡힌 자신만의 얼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축년 새해, 영하의 추위에도 싸움소는 맹훈련

2021년 신축년 소의 해를 맞은 지난 2일.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청도군 조장래(72)씨와 민속 싸움소인 ‘박치기’가 풍각면 일대 훈련 코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청도 소싸움은 매주 토·일요일마다 12번의 경기로 펼쳐졌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재는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1910년대 상주읍성 모습 담긴 사진엽서 10장 발견

상주시와 상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상주읍성에 주둔한 일본 군대의 모습이 찍힌 사진엽서 10장을 입수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엽서에는 상주에서 주둔했던 일본군의 훈련 장면은 물론 읍성 내의 주요 건물과 장날 모습이 담겨 있다.이 엽서들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상주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상주읍성 복원사업을 진행 중인 상주시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가로 14.1㎝, 세로 9.1㎝인 사진엽서는 상주읍성과 4대 문, 읍성 내 주요 건물, 일본 군대의 훈련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사진 10장은 일본 군대의 행군 2장, 사격훈련 3장, 취사 및 놀이 모습 3장, 일본 수비대 사령관 순시 1장, 상주장날 모습 1장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에는 태평루, 상산관, 진남루, 남문, 작청, 청유당 등의 모습이 있어 1910년대 상주읍성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상주박물관은 설명했다.김진형 상주박물관 학예팀장은 “이들 사진엽서는 2015년에 입수한 사진과는 달리 상주읍성 내 건물과 주둔 중인 일본 수비대의 활동 모습이 담겨 있다”며 “촬영 시기는 1912년 2월부터 1915년 1월 사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강영석 상주시장은 “2015년에 입수한 상주읍성 4대문 사진과 이번 사진엽서를 토대로 한다면 전국에서 가장 올바르게 읍성을 복원하는 사례를 만들겠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민과 함께 우리 후손에게 상주읍성의 본 모습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사진은 내년 1월부터 상주박물관 홈페이지(www.sangju.go.kr/tour→관광명소→상주박물관)와 이뮤지엄(www.emuseum.go.kr)에서 볼 수 있다.또 사진의 내용과 의미는 올해 말 상주문화원 상주향토문화연구소의 학술지 상주문화 30호에 소개될 예정이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약 90년만에 대구에서 모습 보인 ‘시인 이상화’의 사연 품은 ‘죽농 병풍’

이상화 시인과 함께 대구를 중심으로 교류하던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품은 병풍 한 점이 근 90년의 세월을 건너 대구로 돌아왔다.‘금강산 구곡담 시’를 담은 10폭 병풍으로 죽농 서동균(1903-1978)이 행초서로 쓴 서예 작품이다. 병풍의 마지막 폭에 1932년 죽농 서동균이 글씨를 쓰고 시인 이상화(1901-1943)가 포해 김정규(1899-1974)에게 선물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서화 작품 가운데 이처럼 제작 연도와 얽힌 사연이 뚜렷하게 기록된 것은 드문 사례다.3일 오전 10시30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병풍 공개행사에는 기증자인 김종해씨를 비롯해 이원호(이상화기념관 관장), 채홍호(대구시 행정부시장)씨 등이 참석했다. 병풍 기증과 함께 이상화 후손인 이원호 이상화기념관장이 기증자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선물을 전달하는 등 기증식은 시종 훈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진행됐다.이번에 병풍을 기증한 김종해씨는 이상화 시인으로부터 이 작품을 선물 받아 소장했던 포해 김정규의 셋째 아들이다. 김씨는 생전에 선친이 소중하게 여기던 이 병풍을 이상화의 고향인 대구에 기증하기로 마음먹고 직접 대구시에 연락했고, 대구시 문화예술아카이브팀이 작품을 확인한 후 기증절차를 밟았다.병풍에 글을 쓴 죽농 서동균은 근·현대기에 활동한 대구의 대표적인 서예가이자 수묵화가이다. 이상화시인이 선물했다는 포해 김정규는 합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동하며 1924년 대구노동공제회 집행위원이었고, 일본에 유학해 주오대학, 메이지대학 등에서 수학하며 독립운동을 주도했으며 신간회에서도 활동한 민족 지사이다.이 병풍이 제작될 당시인 1932년에는 서동균과 이상화, 김정규가 30대 초중반의 청년이었다. 이들은 모두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기에 민족정신을 잃지 않았던 대구의 젊은 엘리트였으나 이들의 친분관계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었다.하지만 이상화가 10폭이나 되는 대작 병풍을 부탁할 만큼 서동균과는 막역한 사이였고, 김정규는 이상화로부터 이런 대작을 증정 받을 만한 인물이었음을 이 병풍이 알려준 셈이다.병풍기증자인 김종해씨는 “선친께서 상화시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병풍이라고 지극히 아끼셨다”며 “병풍을 보며 금강산 구곡담 시를 직접 따라 쓰기도 할 만큼 좋아하셨다”고 했다. 또 “독립운동을 하신 병풍속 등장 선대 어르신들의 뜻이 대구에 다시 돌아와서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이원호 이상화기념관장은 “선대 어르신들이 독립운동하던 때 처럼 격동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그 분들의 뜻을 이어 대의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답했다.서화연구자 이인숙 박사(경북대 외래교수)는 “이 병풍은 일제강점기인 근대기 대구가 보유한 최대의 자산 중 하나인 이상화의 국토에 대한 생각, 교유 관계, 문화 활동을 알려주는 유물”이라며 “근대기 대구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예술회관…지역미술계를 이끌 청년작가를 찾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2021 올해의 청년작가’전에 참여할 작가를 공모한다.평면(서양화, 한국화, 서예, 판화 등), 입체(조소, 공예, 설치 등), 미디어(사진, 영상 등) 등 시각예술 전 부문이 대상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1981~1996년생의 작가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선정 인원은 모두 5명으로 심사 결과는 내년 1월 중 발표한다.선정된 작가에게는 500만 원의 창작 지원금과 전시 팸플릿 제작, 전시실 제공, 평론가 매칭 및 평론 원고비가 지원된다. 또 전시 후 작품 기증도 가능하다.‘올해의 청년작가’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만25세~40세 사이의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 미술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매년 진행해 오고 있는 청년작가 창작지원 공모 전시 프로그램이다.지난 23년 동안 184명의 청년 작가를 배출한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지역의 내실있는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으며, 선정된 작가들은 현재 한국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한편 이번에 선정된 작가는 내년 7월15일부터 8월2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문의: 053-606-6139, 6152.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A대표 발탁된 정태욱, 어떤 모습 보여줄까

A대표팀 수비수로서의 정태욱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지난 2일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는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의 A매치 원정 경기에 출전할 26명 선수에 대구FC 소속 정태욱을 포함시켰다.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권창훈 등 해외파와 국내 선수가 포함됐는데 특히 정태욱의 발탁은 눈길을 끈다.생애 처음 A대표팀 선수가 된 정태욱은 2018년 제주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지난해 대구로 트레이드됐다.정태욱은 올 시즌 대구FC 선수로 뛰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구FC 관계자는 “처음에는 실수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횟수가 줄었고 특히 실전 경기에 강하다”며 “꾸준한 경기 출전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거 같고 현재는 팀 수비의 중심으로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정태욱의 장점은 뛰어난 신체 조건을 기반으로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적극적인 수비다.신체 조건이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키 194㎝, 몸무게 92㎏으로 수비수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완벽한 셈이다.이번 시즌 27경기 모두 출전해 ‘인터셉트’ 58회(경기당 평균 2.1회)로 1위를 기록했다.뛰어난 신체 조건을 활용해 상대방과 몸싸움을 통한 공중볼 경합에서 올 시즌 119회(경기당 4.4회)로 2위다.볼을 걷어내는 ‘클리어링’이 102회(경기당 3.8회), ‘차단’은 166회(경기당 6.1회)로 두 부문이 모두 2위다.벤투 감독도 이러한 정태욱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이번 A대표팀 중앙수비수로는 정태욱과 함께 김민재, 권경원, 박지수 등이 있는데 주전 경쟁에서도 충분히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대구FC 이병근 감독은 “올 시즌 대구 선수들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한 명이 정태욱”이라며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자신의 얼굴은 자신의 책임뿐일까?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성형외과 의사가 된 지 15년이 지나면서 수많은 환자들과 면담 한 기억이 되살아난다.나를 스쳐 지나간 환자들의 모습을 마치 내가 관상을 보는 사람이라도 된 듯, 얼굴을 평가하고 보완하는 일을 해 온 셈이다. 그럴수록 ‘자신의 얼굴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각자에게 자신만의 고유한 인상이 있듯이 현재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게 모르게 겉으로 투영돼 드러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수 개월 전 한 중년여성을 수술하게 됐다.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게 생겼는데,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내려오면서 불편함을 느끼고 이것을 교정하기 위해서다.직장인인 그녀에게 눈 수술만으로는 눈 인상이 너무 바뀌어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눈썹과 눈을 함께 수술하는 방법을 권했다.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내내 어딘지 모르게 얼굴에 그늘이 져 있는 것을 느꼈다. 상담을 마칠 즈음 지나가는 말처럼 질문을 했다. “혹시 다른 병원 약을 먹고 있습니까?”처음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결국 신경정신질환 약을 여러 알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랴부랴 처방을 한 병원 의사와 상의해 무사히 수술을 마치게 됐다.실밥을 제거하는 날, 상태를 보니 좌우가 다르던 눈 모양도 같아지고 눈동자도 훨씬 커져서 뚜렷한 눈매를 갖게 됐다. 그리고 눈빛도 바뀌면서 훨씬 자신감 있는 눈으로 변했다.그제서야 그 여성은 자신의 얼굴에 그늘이 져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이제 좀 더 밝고 자신감 있는 얼굴로 살 수 있도록 자신이 바뀌어야겠다고 이야기 했다. 결과야 두고 봐야겠지만 좋은 일 하나 한 셈이다.반대의 경우도 있다.오래 전 인중수술을 받았던 젊은 여성이 오랜만에 찾아왔다. 반가운 마음으로 얼굴을 맞이하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고 마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낯선 모습이었다.아무래도 이상해 예전, 수술할 때의 모습을 찾아 봤다. 예전의 자연스럽고 앳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찾아볼 수 없고, 어색해진 모습만 남아 있었다. 수술한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강남스타일의 얼굴이 된 것이었다.나에게 수술을 받고나서 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 유명 성형외과 여러군데를 찾아 다니면서 시키는 대로 여러 가지 수술을 하게 됐다고 한다.눈, 코, 안면윤곽, 턱 등 많은 수술을 큰돈을 들여서 하고 나니, 마치 인형 같은 모습이 됐다. 하지만, 얼굴 표정은 굳어져 버렸고 피부의 감각은 이상해져 마치 두꺼운 석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됐다.이 모습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혼란이 시작됐다고 한다. 밤에도 잠을 이룰 수 없어 약에 의존하게 됐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고민 끝에 나를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원래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술을 하고 싶다고.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할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너무 많이 지나와 버린 것 같아서 손을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진료실에서 환자들이 “내 얼굴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오면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당신다운 얼굴은 무엇입니까?”이렇게 되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색해한다. 여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얼굴이야 부모님께 물려받은 대로 생긴 것이지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식이다.하지만 얼굴은 자신이 살아온 자취를 따라서 조금씩 변한다. 자신의 성격, 이미지, 인상, 인생이 담긴 자신만의 얼굴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얼굴로 신기하게도 변화하는 것이다.‘자신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라는 말은 자신의 인생이 담긴 얼굴은 자신이 변화시키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그 속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내서 남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성형외과 의사의 몫이 아닌가 한다.

더위잡는 부채전…대구 아트갤러리M

아트갤러리M(대구 중구 명륜로 102)이 다음달 14일까지 ‘더위잡는 부채전’을 진행한다.오동섭, 신재순, 진성수, 남학호, 박형석, 이정애 등 중견작가 12명이 참여하는 ‘더위잡는 부채전’에서는 이들의 작품 36점이 전시된다.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쥘부채는 편리함 때문에 널리 이용되지만 재료와 형태는 천차만별이다.특히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중국의 부채는 몸채를 만드는 재료로 대나무를 주로 사용하고 그 외의 재료로 종이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모습이다.그러나 몸채인 대나무를 가공한 모습과 종이를 붙이는 방법에는 크게 차이가 있다.아트갤러리M 박수미 대표는 “시와 그림이 멋과 운치를 자아내는 부채전시로 마음의 여유를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공항 국내선 이용객 두 달째 폭발적 상승, 빠르게 정상화 모습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개점휴업 직전까지 이르렀던 대구국제공항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공항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이용객 수와 항공편수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두 달 연속 폭발적으로 상승했다.하지만 해외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숙지지 않아, 시민들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국제선 정상화는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을 이용한 이용객 수는 모두 12만6천9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5만67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3월(2만2천822명)에 비해서는 5배 이상 증가한 것. 한때 월 148편까지 줄었던 운항편수도 지난달 1천94편까지 늘어나 약 7.4배 증가했다.국내선으로만 한정하면 전년 동월(1천149편)의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이다. 이는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시민들의 여행에 대한 경계심이 다소 풀린 데다, 기존 외국여행에 대한 수요가 제주도 등 국내여행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또 지난달 초 있었던 황금연휴와 재난지원금의 여파도 여행 수요 증가를 부추겼다. 하지만 매년 대구국제공항의 폭발적 상승세를 견인해 오던 국제선 취항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지역 감염추이가 안정세에 접어들긴 했지만,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대구공항 주요 취항대상지 국가에서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행 후 자가격리 등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아직까지 시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코로나 감염 공포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선 취항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7월중 국제선 취항’은 헛소문으로 밝혀졌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는 “공항 검역의 일원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인천국제공항 취항을 유도하고 있어 국제선 노선 복항은 자체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며 “아직은 해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숙지지 않은 데다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도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돼 상황을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경주엑스포에서 신라시대 수도 경주 모습 감상하세요

경주엑스포가 경주타워에 신라 왕경 모형을 제작 13년 만에 리모델링해 17일 관광객에게 공개했다.경주엑스포의 이번 리뉴얼 작업은 2007년 경주타워 완공 때 신라 왕경 모형을 전망대에 설치한 이후 처음 진행됐다.신라 왕경 모형은 월성(신라 궁성) 주변을 실제 크기의 1/1000로 축소해 복원한 지름 9m의 대형 모형으로 제작 당시부터 관심을 끌었다. 역사적, 문화적 고증은 고 김택규 교수와 권영필 교수, 이희수 교수 등 문화인류학 및 미술사 분야 석학들이 참여했다.울창한 나무와 숲, 왕릉의 잔디, 흐르는 강물에 새로운 색을 입혀 더욱 입체적이고 선명한 모습으로 서라벌을 재탄생시켰다.교각과 상판만으로 구성돼 있던 기존 ‘월정교’는 맞배지붕과 양쪽 2층 높이의 문루를 추가 설치하는 등 고증을 통해 밝혀진 내용을 모형 내 유적지와 건물 곳곳에 적용, 사실감을 높였다.특히 ‘경주왕경’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내려받거나 모형 앞에 설치된 모니터를 눌러보면 더 신기한 체험도 가능하다. 전통 신라복장을 입은 신라인들의 모습과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주요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왕경 모형 위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월성은 물론 황룡사와 9층 목탑, 격자 형태로 정리된 서라벌의 도시계획 등 기록과 발굴을 통해 존재를 알린 유적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신라역사 교육 자료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서울에서 온 최민경(31·여)씨는 “신라시대 유적과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경주타워의 ‘신라 천 년, 미래 천 년’ 영상과 신라 왕경을 함께 체험하니 아이들도 신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신라 역사문화 교육현장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옛 서라벌의 모습을 교과서가 아닌 현장에서 실제로 확인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경주엑스포공원이 가족 관광객의 교외체험학습장으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