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만리…마라도

마라도 강문신차오른 생각에는 내 누이가 있습니다/ 산기슭 갯마을이거나 수평선 끝닿은 데거나/ 누이는 빛바랜 바다로 그 어디나 있습니다우리 한 식구가 불빛으로 모여 살 땐/ 빈 소라껍질에도 만선 꿈은 실렸습니다수평선 그 한 굽이에 마음뿐인 산과 바다/ 마라도 선착장은 받아든 저녁상입니다허술한 초가지붕 덧니물린 호박꽃도/ 그 여름 놓친 반딧불 별빛 따라 내립니다남녘 섬 하늘의 인연도 끝 간 자리/ 바다는 어디에도 가는 길만 열려 있고/ 서낭당 소망은 하나 둥근 사발 달 뜹니다물마루만 바라봐도 청보리밭 키 큰 누이/ 한 점 바닷새가 저녁놀을 물고 와서/ 윤회의 섬 바위 끝에 하얀 집을 짓습니다-시조집 『당신은 “서귀포…”라고 부르십시오』( 고요아침, 2007)........................................................................................................................강문신은 제주 서귀포 출생으로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와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 『당신은 “서귀포…”라고 부르십시오』『어떤 사랑』과 현대시조 100인선『나무를 키워본 사람은』등을 펴냈다. 제주 특유의 정서를 밀도 높게 육화하는 시인이다. 제주도는 축복의 섬이다. 천혜의 자연 풍광은 문인들이나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안겨주고 있다. 큰 아픔도 안고 있는 섬이지만, 시의 보고이자 상상력의 원천이다. 마라도는 최남단의 섬이다. 자그맣고 아름다운 섬에 발을 딛게 되면 누구나 감탄하기 마련이다. 국토의 끝을 밟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들레기 때문이다. ‘마라도’는 차오른 생각에는 내 누이가 있고, 산기슭 갯마을이거나 수평선 끝닿은 데거나 누이는 빛바랜 바다로 그 어디나 있다는 명확한 상황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향수를 일순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 우리 한 식구가 불빛으로 모여 살 무렵 빈 소라껍질에도 만선의 꿈이 실렸던 것을 환기한다. 한 식솔이 불빛으로 모여 산다는 것은 웅숭깊은 의미를 가진다. 얼마나 소박하고 살가운 가솔인가. 또한 수평선 그 한 굽이에 산과 바다가 둘러앉아 있어 정겨움을 더해주고 있다. 마라도 선착장을 두고 받아든 저녁상이라고 읊조리는 것 역시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때 허술한 초가지붕 덧니물린 호박꽃도 그렇고 그 여름 놓친 반딧불도 별빛 따라 내린다. 남녘 섬 하늘의 인연도 끝 간 자리마다 바다는 어디에도 가는 길만 열려 있고, 서낭당 소망은 둥근 사발과 같은 달로 떠오른다. 또한 물마루만 바라봐도 청보리 밭 키 큰 누이가 등장하고, 저녁놀을 물고 오는 새는 바위 끝에 하얀 집을 짓는다. 마라도는 이렇듯 평화로운 섬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관광객들이 한 바퀴 휘돌면서 마음껏 싱그러운 바닷바람을 들이킬 수 있는 복된 섬이다. 더구나 키 큰 내 누이가 있어서 더욱 친숙한 곳이다. 일생을 두고 한번쯤 꼭 가보아야 하는 이상향과 같은 섬인 마라도는 꿈을 잃고 살던 이가 찾아오면 다정히 손잡아줄 섬이다. 그렇기에 마라도에 와서 마음을 다잡으며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본도를 향해 늘 그리움을 안고 떠 있는 마라도는 언제 불러도 정겹게 다가와서 마음을 고요히 두드리는 섬이다. 강문신의‘마라도’를 나직이 한번 읊조려보라. 새로운 꿈이 흰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들 것이다. 이정환(시조 시인)

한국신문협회 홍준호 회장 선임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3월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기총회와 임시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을 제47대 회장으로 선임했다.이병규 전 회장은 이사 겸 고문으로 추대됐다. 홍 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경영기획실장과 한국신문협회 이사·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부회장으로는 동아일보 임채청·매일경제 손현덕·광주일보 김여송·매일신문 이상택 발행인 등 4명을 선임했다. 홍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신문업계는 여러 방면에서 많은 도전을 받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모두가 힘을 모으고 지혜를 나누며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그 첫 걸음은 언론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언론계는 내부의 차이를 넘어 언론 본연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고 강조했다.홍 회장은 또 “우리사회에는 언론 본연의 가치를 해치고 언론을 옥죄려는 압력들이 거세고 가짜뉴스도 넘쳐나지만 신문협회는 가짜뉴스로부터 진짜뉴스를 지키고 언론과 언론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또 이사 21명, 감사 2명 등 모두 23명의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임기는 2022년 정기총회까지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한국신문잉크 사장에 허승호씨

한국신문잉크는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 사장에 허승호 전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전임 권문한 사장은 상임고문으로 추대했다. 허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편집국 경제부·사회부 차장, 경제부장, 편집국 부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영남일보 송국건 서울본부장, 한국바른언론인 대상 수상

한국바른언론인협회(이사장 최재영)는 25일 한국바른언론인대상 정치부문에 영남일보 송국건 서울본부장을 선정해 시상했다.송 본부장은 1988년 영남일보에 입사해 기자생활 32년 대부분을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며 역대 정부마다 중량감있는 비판 기사를 다수 집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특히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송국건의 혼술’을 기획해 정치 이슈를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정리해 구독자가 12만명에 이르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날 한국바른언협은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시상식을 열고 송 본부장을 비롯한 8명의 언론인에게 한국바른언론인대상을 수여했다.국제부문에는 동아일보 서영아 논설위원이, 금융경제부문은 매일경제 김명수 편집국 국차장이, 논설부문은 SBS 방문신 논설위원이 각각 수상했다.칼럼 부문은 중앙일보 이정재 칼럼니스트, 기획탐사부문은 한국경제 차병석 편집국장, 해설부문은 KBS 김진수 해설위원, 산업경제부문은 한국일보 이성철 콘텐츠 본부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협회 관계자는 “한국바른언론인대상은 언론을 천직으로 삼고 평생 언론인의 외길을 걸어오면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한국 언론발전과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언론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면서 “62명의 후보에 대해 3차에 걸친 심사 끝에 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식 시상식은 취소하고 수상자와 바른언협 이사진과 상견례만 가졌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문향만리…눈

눈 / 황외순열한 계절을 지나 당도한 편지 한 장지난 일은 모두 덮자, 예서 새로 출발하자심장에 현을 켜는 말시리도록 반짝인다-시조집『단편같이 얇은 나는』(고요아침, 2019)올 겨울은 눈을 보기 어렵다. 겨울은 뭐니 뭐니 해도 눈인데,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이 제격인데. 동서고금에 눈을 노래한 시편은 많다. 윤동주는 눈 오는 날 눈밭에서 뛰어노는 강아지가 꽃을 그린다고 하면서 눈이 눈을 새물새물하게 한다고 노래했다. 김광균은 일찍이 눈 내리는 소리를 두고 ‘설야’에서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 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라고 노래하여 많은 이를 탄복하게 만든 바 있다. 김수영은 ‘눈’에서 눈이 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릴까/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 줄 건너 두 줄 건너 또 내릴까/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라고 특이한 발상으로 눈을 노래하여 우리로 하여금 깊은 사유의 세계로 들어서게 했다. 또한 그는 또 다른 ‘눈’에서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자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라고 읊조려서 간담을 서늘케 했다. 황외순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2012년 동아일보와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고, 시조집으로 ‘단편 같이 얇은 나는’을 펴냈다.​ 결핍과 공감, 길 과 그늘 혹은 어둠, 자유와 속박 그리고 미래를 향한 예지의 눈으로 ‘존재의 거처를 살피는 일’에 전념하는 시인이다. 결핍을 시조로 승화시키고자 다채로운 시선으로 자아와 사물, 세계의 이면을 부단히 살피고 궁구하면서 ‘새로운 목소리’의 발현을 꿈꾸고 있다. 황외순의 ‘눈’역시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눈’을 두고 ‘열한 계절을 지나 당도한 편지 한 장’이라고 하니 무슨 편지일까 궁금했는데 특별히 다른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일은 모두 덮자, 예서 새로 출발하자’라는 다짐이다. 사실 지난 일을 모두 덮기가 쉽지 않다. 덮어버리려 해도 회한 같은 것이 자꾸 꾸역꾸역 떠올라 밀어내기가 어렵다. 새로 출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심장에 현을 켜는 말’인 ‘눈’으로 말미암아, ‘시리도록 반짝’이는 ‘눈’으로 말미암아 지난 일을 덮는 일도. 새로 출발하는 일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언제나‘눈’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같은 것이니까. 조심스러운 청유형인 ‘덮자, 출발하자’라는 말에 친근감을 느끼게 되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들게 되고, 앞서 살핀 ‘심장에 현을 켜는 말’ 즉 ‘심금’을 울리는 청각적인 말이 환한 빛인 눈으로 시각화되면서 공감각의 세계가 체현되어 ‘시리도록 반짝’임으로써 덮을 것은 죄다 덮어버리고,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설 수 있음을 일러준다. 이처럼 ‘눈’은 다함없는 기대와 설렘의 정표다. 이정환(시조시인)

문경레저타운 2년 연속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문경레저타운(대표 김진수)이 운영하는 대중골프장인 문경GC가 ‘2019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선정됐다.지난해 영남권 최초로 선정된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문경GC는 이번 평가에서 전문위원들뿐만 아니라 XGOLF 회원 약 79만 명이 직접 작성한 골프장 후기 22만 건을 바탕으로 한 1차 평가와 2차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문경레저타운은 문경시,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등이 폐광 문경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출자한 회사로 퍼블릭 18홀 골프장인 문경GC와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국내 유일의 계곡형 골프장으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그대로 살린 수림과 계곡은 물론 자연 암반 등을 잘 활용하고 있는 등 홀마다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렸다.김진수 문경레저타운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품질, 코스관리의 명문화, 친절을 생활화하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조현병 사고' 오늘만 대체 몇 건… 갑자기 증가하는 이유

'조현병' 사고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최근 보도된 사건들만 해도 부산 다대동에 거주 중인 50대 남성이 자신의 친누나를 살해한 사건, 아파트 위층에 거주하던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10대 남성, 조현병을 앓고 있던 40대 남성 화물차 운전자가 역주행으로 세 명이 사망하는 사고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조현병'에 의한 사고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뉴스기사와 언론의 영향으로 조현병으로 위장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등 조현병이 아닌 범죄일 확률도 많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4월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묻지마 칼부림으로 5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보였다.따라서 단순히 '조현병 사고'라고 단정짓는것은 위험하며 조현병 증상은 자폐증 혹은 사회불안장애 등에서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onlin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