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자리 주차 시비…또 다른 갑질로 비친다

대구 달서구 한 대학 관계자의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학에서 국가자격시험을 치던 수험생을 시험 도중 호명해 총장 전용구역에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켜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시각을 다투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시험과 관련 없는 일로 수험생을 호출하면 안된다. 그것이 상식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아직 전국민의 기억에 생생하다. 유형은 다르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또 일어난 것이다. 지난 17일 2020년 상시 기능사(미용사) 실기 시험을 치던 수험생 B씨의 이름을 감독관이 난데없이 불렀다. 감독관은 “대학 총장 자리에 주차하면 어떻게 합니까. 빨리 가서 차 빼세요”라고 했다고 수험생의 헤어모델 A씨가 주장했다. 이날 A씨와 B씨는 수험장에 도착한 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다가 때마침 비어있는 자리에 주차하고 입실했다. 시험이 시작된 지 1시간도 안돼 B씨의 이름이 호명돼 A씨가 대신 차를 이동시키러 나갔다. 그러자 대학 관계자가 총장 자리에 마음대로 주차한 것에 사과를 요구하며 A씨의 차를 다른 차로 가로 막았다. A씨는 대학 관계자가 차문을 열고 자신을 강압적으로 끌어내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손목 등에 전치 2주 가량의 상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주차와 관련된 시비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험을 치고 있는 수험생을 불러내 차를 이동시켜달라고 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 수험생의 입장을 전혀 배려않은 전형적 갑의 태도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관리공단 측은 수험생 확인 당시를 제외하고는 시험 도중 이름을 호명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어모델이 시험 중 차를 이동시킨 것에 미뤄보면 어떤 형태로든 수험생에게 황당한 요구를 한 것은 사실로 보여진다. 기관장 전용주차 자리가 필요할 수 있다. 그 자리가 항상 비워져 있어야 한다면 다른 차량이 주차할 수 없도록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총장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더라도 이번과 같이 국가 자격시험을 치는 도중에 차를 이동하라고 요구해서는 안된다. 수험생이 전용 주차구역을 알아보지 못하고 주차한 것이라 하더라도 시험 끝날 때까지 조금 기다려주는 미덕을 발휘할 수 없었는지 아쉽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를 가르쳐야 할 대학에서 자신들의 권리만 앞세우는 듯한 일이 일어났다. 이번 일과 관련해 대학 측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

여성 인재의 산실, 남다른 애교심과 끈끈한 결속력, 경북여고 총동창회

우리나라 학원 역사에서 반드시 거론돼야 하는 학교가 몇 있다. 한국 여성교육의 역사로까지 점철되는 경북여자고등학교가 그 중 한 곳이다.1926년 개교한 경북여고는 해방과 분단, 전쟁의 아픔을 거쳤다. 근현대사에 있어서는 2·28민주학생운동의 선봉에 섰다는 의미까지 더하면서 여성 인재의 산실로 자리잡았다.◆학교 역사일제강점기와 유교적 봉건주의 영향으로 여성에게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1926년 4월15일, 경북여자고등학교는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로 대구시 장관동에서 개교했다.공립여고로는 서울의 경기여고보, 평양여고보에 이어 국내 세번째 설립이다.1927년 11월 남산동 신교사로 이전했다. 당시 입학생은 2학년 38명, 1학년 100명이다.학교는 해방후 나타난 사회 전반의 혼란 탓에 학제와 학칙이 변경되면서 교명도 몇차례 바뀌었다.1938년 경북공립고등여학교, 1946년 경북여자중학교(6년제), 1951년 경북여자고등학교, 1952년 대구여자고등학교, 1953년 경북여자고등학교로 다시 환원돼 오늘에 이른다.이 시기에 교훈과 교가가 제정되고(1952~1953) 백합 교표(1958)가 새로 마련되는 등 현재 경북여고를 상징하는 표상들이 정착됐다.백합 교표의 흰색은 깨끗하고 소박하며 밝은 희망, 백합의 그윽한 향기는 고귀한 인품, 남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 백합이 깊은 산골에서 피어남은 세상 부패에 물들지 않는 깨끗한 사람을 뜻한다.개교이후 동문들은 청(淸), 명(明), 직(直), 현(賢), 강(强)의 학교 가르침에 힘입어 민족 독립과 여성 지위향상에 영향을 끼쳐왔다.경북여고하면 떠오르는 세로 흰 줄이 부착된 교복치마는 한복을 교복으로(10년 동안) 착용했던 개교때부터 입었던 것으로, 학교 자긍심의 표상이 됐다.당시 교복치마에 그어진 흰 줄을 보고 사람들은 ‘흰 칼을 찼다’고 부러워하면서도 교복만으로도 경북여고 학생들의 기개를 느낄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1980년대 교복자율화 시기에 동문들이 많이 아쉬워 한 것도 이 ‘세로 흰 줄’이었다.경북여고는 또 항일운동과 1960년 2·28 민주운동에 적극 참여해 대구 8개 고교와 함께 의거를 도모하기도 했다. 이때 지역학생 대표로 나섰던 한 명인 32회 장영향 시인이 쓴 시비(푸르른 2·28)가 2·28운동 60주년을 맞아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교정에 세워지기도 했다.◆총동창회 역사학교의 찬란한 역사는 구성원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1930년 8월22일 창립된 경북여고동창회는 초대 김두월 회장을 시작으로 37회 동문인 한재숙(현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 회장이 이끌고 있다.동창회 총회는 해마다 4월15일 개교기념일 모교에서 진행된다. 또 연중 운영위원회, 이사회, 임원회, 백합회, 기별 동기회를 통해 동창회 운영과 동문간 결속을 다지고 있다.총동창회는 개교 10주년마다 기념동창회지와 동창회원 명부를 발간하고, 기념음악회와 작품전 개최 등 성대한 축제를 열어 동문간 유대감과 애교심을 고취하고 있다.지난 2016년 개교 90주년 행사때는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모인 동문 2천300여 명이 모교 교정에서 반가운 만남을 가져 지역 사회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총동창회 내에는 지역별로 재경동창회(1948년 5월 창립, 초대회장 1회 최귀란), 재부산동창회(경남지부 1975년 7월 창립, 초대회장 3회 서봉희), 재미동창회(미국 남가주지부, 초대회장 3회 이순자)가 설립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경북여고총동창회의 또다른 자랑은 후배사랑을 실천하는 장학회다.동문장학회는 학생, 졸업생의 장학금 및 재임교사 연구비 지급 등 학교 발전에 관한 사업을 목적으로 개교 40주년(1966년)을 기념해 십시일반 성의를 모아 발족됐다.장학회 명칭은 당시 어려웠던 시대적 배경으로 모금 과정이 힘들었다는 점과 선배들의 고결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의미에서 설매(雪梅)라는 이름이 사용됐다. 1999년 1월 총동창회 설매장학회를 재단법인 설매장학회로 확대됐고, 2009년 6월10일 정관 개정으로 재단법인 경북여고동문장학회로 변경됐다.제1회 장학금은 1969년 4월 1만 원씩 10명에게 지급됐고, 이후 50년 이상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교육활동 지원에 쓰이고 있다.총동창회 백합회는 1987년 5월1일 결성돼 지금까지 총동창회 발전에 기여하는 소모임이다. 회원은 전·현 회장단, 자문위원, 부회장을 비롯해 운영위원회 추천을 받은 동문으로구성돼 있다. 회원 간 끈끈한 결속력은 이미 지역사회에 정평이 나있다. ◆끈끈한 결속력의 총동창회동문들의 애교심은 다양한 활동으로 엿볼 수 있다.총동창회 송년회는 해마다 12월 두번째 목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이날은 개교기념일과 더불어 동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연중행사로 친목 도모와 함께 각종 유익한 특강으로 또다른 배움을 얻고 이를 다시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시간으로 채우고 있다.2015년 4월 창단된 합창단 릴리하모니는 장경옥 명예회장을 고문으로 추대한 후 1대 단장으로 39회 이숙이 동문을 뒀다. 지휘는 계명대 음대 신미경 교수(43회), 반주는 최영미(47회) 동문이 맡아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현재는 2대 41기 이영숙 단장과 43기 신미경 지휘자가 릴리하모니를 이끌고 있다. 릴리하모니는 2016년 4월21일 개교 90주년 기념음악회, 2017년 4월15일 경북여고 개교 91주년 정기총회 축하 공연을 열었고 2017년 8월6일에는 ‘대구시민을 위한 대합창제’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에도 녹여들고 있다. 특히 그해 10월에는 미국 카네기홀 소아암환자 돕기 세계합창페스티벌에도 참여하면서 세계로 나눔과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개교 90주년 기념 총동창회 행사의 하나로 백합 가드닝전이 열린 후 매해 개교기념일을 전후로 동문들의 화훼작품들이 학교 역사관 등에 전시되고 있다. ◆여성 인재 산실경북여고는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를 대거 배출한 명문고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에 고른 인재를 배출하면서 우리나라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노태우 대통령 영부인 김옥숙 여사(25회)를 비롯해 주양자 복지부 장관(21회), 권양자 정무장관(26회), 추미애 법무부 장관(48회)이 있다. 또 장관급 장군으로 윤종필 준장(42회·19대 국회의원), 박순화 준장(46회), 한국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군인 송명순 준장(47회)도 경북여고 출신이다.정계에서는 21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서정숙(41회)·한무경(48회) 의원과 송영선 의원(42회, 17·18대) 등이 있다.무문자 종족인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과 콩고의 피그미족에게 훈민정음을 보급하고 있는 이기남 회장(25회·원암문화재단이사장)과 한복의 현대화, 세계화를 꿈꾸며 ‘바람의 옷’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디자이너 이영희씨도 26회 졸업생이다.이인선 전 경북도 부지사(48회)도 학교 졸업생이며 이밖에도 학계·의학계·재계 등 사회 전반에 이름난 졸업생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게 사실이다. ◆한재숙 총동창회장“모교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데 동창회의 존재 이유가 있죠. 동문들은 모두 같아요. 정중동으로 명문여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으로 임합니다.”2017년부터 총동창회를 이끌고 있는 한재숙 회장은 학교나 동문을 소개함에 조심스러움이 묻어났다.어려운 시대적 배경에서 모교와 후배를 위한 헌신적 사랑을 보내준 선배나 후배, 모교에 행여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다.‘동문들의 모교 사랑이 유독 남다르다’는 말에 한 회장은 개교 90주년 일화를 소개했다.“동문들은 해마다 4월이면 으레 학교(경북여고) 가는 날로 여기죠. 4월15일 개교기념일 모교서 열리는 동창회 총회에 참석하고, 학교 생일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서인데, 2016년 개교 90주년 행사때는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가 학교로 속속 몰려들었죠. 2천 명이 넘는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습니다.”지난 9일에는 학교 음악실의 피아노가 낡아 ‘음이 맞지 않다’는 불편을 듣고 장학회에서 그랜드피아노를 마련해 기증했다. 후배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아낌이 없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특히 힘들었던 대구를 위해 동창회가 마음을 보였다. 재경동창회가 코로나 극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7천만 원의 성금을 보냈고 총동창회가 3천만 원을 추가로 보태 1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경북여고가 대구시민들에게 받아온 사랑과 지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다.“모교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데 동창회 존재이유가 있다”고 밝힌 한 회장은 곧 다가올 개교 100주년을 준비하며 동문들의 소식을 모으고 있다. 하루하루의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마지막으로 한 회장은 새로운 100년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존경하는 선배님, 사랑하는 후배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모교와 동창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백합인의 자존심입니다. 경북여고가 지나온 백년의 전통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고 힘차게 열어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열과 성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재발과 전이 위험 큰 신장암

신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신세포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모든 암이 그렇듯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아무런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약 50~60%를 차지한다.그러나 신장암에도 대표적인 증상이 3가지가 있는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지속적인 옆구리의 통증, 복부에서 혹이 만져지는 것이다.그 외에도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발열, 빈혈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신장암은 아니며,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상기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원하여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뇨는 육안으로 보이는 육안적혈뇨와 그렇지 않은 미세혈뇨로 나뉜다.미세혈뇨는 가벼운 병이고 육안적혈뇨는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하는 데 꼭 그렇지는 않다.여러 가지 원인으로 혈뇨가 날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 미세혈뇨와 육안적혈뇨의 상태로 나타날 뿐이다. 소변에서 피가 보인다고 곧바로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소변에서 피가 보이면 반드시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내원해 왜 혈뇨가 나오는지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일단 신장암으로 진단받으면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전신상태, 연령, 동반된 다른 질환의 유무, 환자 자신의 의사 등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누구나 암 진단을 받으면 충격과 당혹감, 혼란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리고 치료 과정 중에 많은 의문과 고민, 불안으로 힘들어 한다.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연수비 반납했던 대구 서구의회 일부의원 ‘꼼수 연수’ 논란, 다른 예산으로 제주도 세미나 참석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지역민들과 분담한다며 연수 목적의 예산들을 반납했던 대구 서구의회가 다른 예산 경비를 이용해 관광성 연수를 떠나려는 ‘꼼수’ 정황이 드러나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구 의원들은 애초 연수비 명목의 예산을 반납했던 터라 연수 목적의 경비를 집행할 수 없게 되자 일부의원들이 ‘의원역량개발비’라는 예산을 활용해 제주도로 2박3일간 특별 세미나를 떠날 예정이다. 특히 서구의회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의 초비상 상황 속에서도 이번 세미나와 같은 목적의 관광 성격이 짙은 제주도 연수를 강행한 적이 있어 결국 코로나19에 따른 연수목적 예산 반납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서구의회 11명의 의원 중 7명은 오는 19~21일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 주최로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특별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예약 접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의 행사 계획엔 ‘대한민국 지방의회 의원 및 공무원 특별 세미나’라는 명목으로 특별세미나‧연찬회‧연수‧사관학교 등 4가지 참여 프로그램이 있다.서구의회 7명의 의원은 특별세미나를 제외한 프로그램은 연수예산으로 움직여야하는데다 전반기 연수예산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바 있기 때문에 ‘눈치 아닌 눈치’가 보여 궁여지책으로 특별세미나만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은 의정활동 수행을 위한 의원 역량 강화로 공공 교육의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의원역량개발비’를 이용해 제주도 특별 세미나에 참여한다는 것.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연수 목적을 띤 예산을 반납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복지 혜택 등을 제공해 의회가 앞장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애초 취지와는 상반된 처사다. 특히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연수목적 예산 반납분 가운데 공무출장을 위한 세미나 참석 등의 기타 여비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역량개발비’ 예산이 개인당 80만 원으로 한정된 탓에 숙박비를 제외하고 부족한 교통 여비를 일부 공무출장 여비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례를 볼때 이미 올초에 하반기 연수계획을 세운 것으로 예상되며 굳이 이 시국에 지출하지 않아도 될 예산을 써가며 휴가철에 관광성 연수를 떠난다는 것 자체가 서구의회의 ‘꼼수 연수’를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대구 서구의회 사무국 예산서에 따르면 역량 개발에 대한 예산 집행에 있어 위탁 교육에 관한 공공성을 띠는 외래강사를 초빙하는 등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충분히 의원활동 수행을 위한 개인 및 단체 교육이 가능하다. 주민 이모(34)씨는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타 지역 의원들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해외 출장비나 비교견학비 등을 반납한다는 게 연수를 가지 않겠다는 뜻인데 이게 무슨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에서 의원들에게 개별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군위군 대구 편입? 검토한 적 없어”

오는 31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 유치신청 유예기간을 앞두고 군위지역에 ‘군위군 대구 편입’이라는 새로운 중재안이 등장해 당혹케 하고 있다.국방부, 대구시, 경북도는 그동안 군위군에 공동후보지인 소보를 유치 신청하는 조건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중재안으로 제시했다.하지만 국방부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실무위원회와 선정위원회를 통해 그 실효성이 흔들리는 증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군위군과 의성군의 합의를 통한 공동후보지 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이런 분위기 속에 ‘군위군 대구 편입 중재안’이 군위군과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의 팽팽한 대치를 푸는 새로운 돌파구처럼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군위군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일축했다.더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이 군위군이 원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군민들의 민심 역시 냉랭하기만 한다.한 군위읍민은 “지금 공동후보지 문제점이 군위가 대구로 편입된다고 해서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며 “편입된다고 해서 자치단체를 달리하는 공동후보지가 변경되는 것도 아니고 대구시 편입과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은 함께 논의될 수 없는 것인데, 함께 이야기하는 자체만으로도 부적절하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군위군 공항추진단 관계자는 “군위군이 국방부의 이전 부지 결정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시점에서 대구 편입 문제가 불거져 나온 배경을 알 수 없다”며 “군위군은 우보 단독후보지 외에는 어떤 대안도 있을 수 없으며, 대구 편입 자체를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문 대통령, “일본과는 다른 길 걸을 것...글로벌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의 수출 규제 1년을 맞아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제시했다.이른바 ‘소부장’ 분야의 일본 의존도를 줄이는 데서 나아가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자유무역과 국제분업 질서의 중심이 되겠다는 구상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을 방문,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방문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주요 품목의 확실한 공급안정을 이뤘으나 코로나19로 의한 국가 간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추진됐다.문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소부장 2.0 전략은 △핵심 관리품목 100개→338개 확대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을 통해 신소재 개발 비용·시간 70% 단축 △첨단투자지구 도입과 유턴기업 촉진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 등이다.그는 “우리는 튼튼한 제조업 기반과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 방역 성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소부장과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 성장의 길이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이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전략도 발표했다.정부는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이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하여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전자·자동차·패션 같은 중요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유턴을 촉진한다.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대하여 338개로 대폭 늘려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하여 공급망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소재혁신 AI 플랫폼’으로 신소재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70% 이상 단축한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6.25 70주년, TK 대권주자들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에 다른 의견

TK(대구·경북) 차기 대권 주자들이 6·25 전쟁 70주년인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놨다.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화해의 손길엔 적극 협력하되 도발은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으며, 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은 “북핵은 남한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착각에 빠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굴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에 대해 “악화로 치닫던 긴장 국면이 한 고비를 넘어 다행”이라고 했다.이어 “1953년 이후 정전(停戰) 상태에서 평화를 지키고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는 것은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 우리 모두의 열망이었다”며 “남북 간 교류협력은 정권마다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는 원칙은 같았다”고 말했다.김 전 의원은 “새벽빛이 밝아오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한다”며 “상황에 따라 일 보 후퇴가 있을지라도 이 보 전진을 위한 용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긴장과 갈등 때론 무력시위에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참으로 자랑스럽다”며 “이제 한 발 더 나가 기나긴 정전상태를 끝내고 완전한 평화로 이행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같은 날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쟁 후 70년이 지난 오늘 북한은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누리는 평화는 70년 전 전쟁에서 흘린 피의 대가임을 깨달아야 한다. 북핵 폐기 없이는 진정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유 전 의원은 “우리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북핵은 남한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착각에 빠져 북핵 폐기라는 국가안보의 최우선 목표를 포기하고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며 북한에 굴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은 북핵은 방치한 채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를 말하고 동맹을 돈으로만 계산하는 미국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하면서 한미동맹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국악협회 고령지부…뮤지컬 ‘사랑 다른 사랑’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여

우륵을 사랑한 여인과 우륵의 사랑을 가야금 3중주와 바이올린, 퍼커션, 노래, 춤사위로 녹여내는 국악 퓨전 뮤지컬 ‘사랑 다른 사랑’이 새롭게 단장했다.국악장르 위주였던 기존의 공연에 스토리를 보강하고 공연시간도 2배 늘린 1시간 짜리 뮤지컬로 새롭게 완성한 것.바뀐 공연은 오는 13일 오후 5시 경북 고령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첫 선을 보인다.새롭게 만들어진 가야금 밴드의 뮤지컬 ‘사랑 다른 사랑’은 문화적 통치를 꿈꿨던 가야국의 가실왕과 우륵이 가야금에 담아 전하고자 했던 예악에 대한 상상을 담았다.한국국악협회 고령지부가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고 공연 장면은 녹화후 케이블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송출할 계획이다.국악협회 고령지부 관계자는 “시즌1의 스토리에 작품성과 흥미를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가야금 밴드의 뮤지컬은 2018년 전통문화 체험관광 공모사업에 선정돼 개발한 고령지역의 관광 콘텐츠로 1천500년 전 대가야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구성한 것이다.현재까지 모두 41번의 공연을 통해 8천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보여준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 50년 전 청년 전태일과 지금 우리 시대의 다양한 모습의 또 다른 전태일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강성규 지음/한티재/336쪽/1만6천 원.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전태일의 짧은 생애에서 결정적인 순간들을 찾아, 그것을 지금 청년들의 삶 속에 되살렸다. 저자는 각 키워드와 연관된 전태일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를 떠받치면서도 소외받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 곳곳의 불안한 청년 노동을 1960년대 평화시장의 고통과 연결한다.저자는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들의 산재 사건,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과 그들이 남긴 생각과 땀, 꿈을 수습하기 위해 발로 뛰며 인터뷰했다. 또 그 여정에서 자신이 가르친 고등학교 졸업생들과 청년들, 그리고 대구 성서공단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만나 현재의 삶과 노동에 대해 묻고 기록한다.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 책에서 저자는 “전태일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마음을 ‘현재화’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일, 밥, 집, 시간, 공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의 문제들을 키워드로 전태일의 생애와 오늘 여기 청년들의 현실을 씨실과 날실로 엮었다.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전혀 다른 시야를 열어 준 전태일과 함께 한국 사회 ‘그늘의 지도’ 곳곳을 찾아나서는 길 위의 인문학.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각과 말들의 규칙에 맞서 행복과 사랑의 공공성을 되찾으려는 아프지만 유쾌한 여정이다.작가는 본문에서 오지랖 넓은 스물세 살 이웃 청년과 함께 세상의 그늘을 걷는 ‘다크 투어’였는데도 그와 함께 다니는 길은 유쾌하고 즐거웠다고 표현한다. 짧은 그의 삶에서 풍부한 유머와 입담, 삶에 대한 낙천성, 긍정과 배려의 에너지, 고통에 직면하는 용기를 찾아냈다. 전태일을 깊이 알게 되면서부터는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부쩍 더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자부심이 생긴다.이 책은 ‘근로’가 아닌 ‘노동’을 말한다. 나아가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노동 인문학’을 제안한다. 삶에 새겨지는 노동의 무늬를 살피자는 것이다. 또한 성장 중심으로 ‘근로자’를 대하는 관점에서 삶을 중시하는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달리 보자고 말한다. ‘노동 인문학’은 불안정한 노동 환경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여기, 우리, 함께/희정 지음/갈마바람/372쪽/1만7천 원.50년 전 전태일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꿈꿨다. 그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그때와 비교하면 노동 환경은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쩐지 노동자의 삶은 여전히 불안하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쉬운 해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들 한다. 우리의 삶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지금 이 시대에도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전태일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이 책은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랜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그들의 곁을 지키며 연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오랜 시간 노동 현장을 기록하는 활동을 해온 저자가 장기적인 노사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노동자들 그리고 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우리가 주류 언론을 통해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목소리들이다. 다양한 기업에서 다양한 이유로 노사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기업이 노동자를 버리면 순순히 버려져야 하는 현실에 맞서 남아 싸우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강한 사람, 지독한 사람, 모자란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묻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삶이 이대로 괜찮은지. 그 물음에 답이 주어지지 않기에 싸움은 길어진다.저자는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들의 싸움이 ‘남의 일’이 될 수 없는지를 이야기한다. 가진 것 없어 법을 지키라고 요구하며 고공에 올라가야 하는 이들 역시 상황이 바뀌길 바라는 사람이다.권력은 없지만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는 안다. 나이 든 노동자에게 그 무엇은 ‘노동자’라는 이름이다.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명예를 존중하는 세상은 그냥 오지 않는다. 저자는 “사람들은 왜 이리 오래 싸우느냐고 묻지만, 그는 자신의 끝을 정해두었다. 돈 없고 ‘빽’ 없는, 그러나 옳다는 확신 하나는 있는 사람들이 정하는 끝이다”고 말한다.오래도록 싸우는 이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대가로 경제적인 필요를 충족하고 가족들과 평온한 저녁을 맞이하는 삶을 바라는 사람들이다.◇달뜨기 마을/안재성 지음/목선재/320쪽/1만3천800원.소설의 힘은 서사에 있다. 굽이치는 산의 능선, 굽이치는 강의 물결처럼 사건과 인물을 휘돌아 감으며 내달리는 서사야말로 소설의 맛이요 멋이다. 정수다. 특히나 소위 역사소설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전태일 50주기 기념 안재성 소설집 ‘달뜨기 마을’은 한국 현대사 100년의 광풍과 노도처럼 굴곡졌던 역사와 노동을, 그리고 이를 지켜냈던 시대의 불꽃과도 같은 인물들을 9개의 단편 하나하나에 장중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담고 있다.그런즉 이 이야기들 속으로, 주인공들 속으로 달려 들어가 이들을 만나노라면 이들이 타관의 타인이 결코 아니다. 고향 땅 마치 내 아버지와 어머니요, 내 형제와 누이이며, 그렇게 나의 현신과도 같은 혈육임을 울컥하고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피와 땀과 눈물 가득했던 이들의 삶과 고난, 아픔과 슬픔, 사랑과 투쟁과 성취를 바로 ‘오늘의 나’ 자신의 그것인 듯 뜨겁도록 안아 숨쉬게 된다.전태일.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며 결국 자신의 몸에 불을 살라 산화했던 한국 현대사에서 십자가와도 같은 자기희생의 지고한 존재 아닌가.그의 이렇듯 숭엄한 죽음을 기리려 1988년 전태일문학상이 제정됐다.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그리고 지금은 역사인물 평전의 대가로서 우뚝 선 안재성 작가.그가 최근 2년간 시사월간지에 연재해온 단편 중 9개를 추려 한국 현대사 100년의 연대기처럼 새롭게 엮은 소설집이 ‘달뜨기 마을’이다. 이는 2020년 올해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하여 안재성 작가가 하나의 사명이요 숙명으로 세상에 내놓는 헌물이기도 하다.이 책에는 달뜨기 마을을 비롯하여 총 9편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야기가 실려있다.일제강점기에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9편의 이야기는 제각기 다른 연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인권’이라는 하나의 공통적인 문제로 다가온다.1부는 일제강점기에도 소신대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며 소신보다는 생존을 찾아 민초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다. 여성이 사람으로 대접받기 힘들던 시절 남장을 하고 서당을 다니던 이야기와 조선견직의 여공으로 노동운동을 한던 이야기. 그리고 남편은 군인에 의해서 살해되고 오빠는 인민군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마지막 여맹위원장으로 생을 마무리하는 이야기까지 총 3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2주로 통용되는 골든타임, 왜?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2주 동안 골든타임을 지키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질병이나 사회적 현상 등에 적용하는 골든타임도 통상 2주 가량.왜 그럴까?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의학적 ‘골든타임’도 역시 2주 정도다.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고 발생 후 수술과 같은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GOLDEN HOUR'라고 불린다. 먼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주간의 잠복기가 있는 까닭에 확산 방지를 위한 골든타임이 2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와 초기 증상이 비슷한 독감도 골든타임은 2주다.이 기간이 지나고도 독감 증상이 지속된다면 결핵이나 폐렴 등을 의심해 볼 만하다. 대구시의사회 이준엽 이사는 “호흡기 질환의 대체적인 안정기는 2주 이내이고, 이 기간 기침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통한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며 “호흡기 질환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가 다르지만, 전파력에서는 유사점이 많기 때문에 전염력의 시기 또한 2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골절과 타박상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후유증도 보통 2주가 골든타임이다. 대구시의사회 김경호 이사는 “X-RAY 촬영 후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위험신호다”며 “일생생활에 지장이 없더라도 2주간은 충분한 회복과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육아맘들의 고민인 모유 수유도 출산 후 1~2주가 골든타임이다.이 때 하루 10회 이상씩 아이에게 젖을 물려 분유 대신 모유에 길들여야 하는 시기라는 것. 대구 서구보건소 이희숙 소장은 “출산 후 초기부터 모유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분유를 먹여서는 안 된다”며 “초유 속에는 영양소가 가장 많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규칙적인 수유를 통해 젖 분비 감소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연을 결심했다면, 1~2주간의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금단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는 금연 첫 주로 흡연 욕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 4박5일간의 금연 캠프를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남대학교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는 “금연 초기 금단 증상으로 인한 금연 실패가 가장 많기 때문에 시행 첫날부터가 사실상 골든타임이다”며 “일주일씩 금연 시기가 늘어날수록 흡연 욕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매개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코로나19에 백기 든 여자프로농구 시즌 종료…다른 종목의 선택은?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재개 시점을 고민하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시즌 종료’를 택했다.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리그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즌 도중에 종료를 선언한 것은 WKBL이 처음이다.WKBL이 코로나19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한국배구연맹(KOVO)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WBKL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2019-20시즌을 그대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모든 잔여일정을 종료했다.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고 개학이 추가 연기된 상황에서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다.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팀당 2~3경기씩 남겨뒀었다.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 역사에서 우승팀을 정하지 못한 첫 사례로 남게 됐다. 단 현재 순위로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WKBL은 “이사회 전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구단들 이견 없이 시즌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신인 드래프트 등에 연동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중단된 시점의 순위를 준용 근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선수 시즌 계약 등이 마무리되는 6월 이후 상황이 허용하면 스페셜 이벤트를 구상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가 됐다. 플레이오프 상금은 선수들 이름으로 코로나19 성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국내 프로리그에서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실시했던 WKBL의 이번 선택은 결정 내리지 못한 KBL과 KOVO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KOVO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KBL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WKBL이 리그 종료를 선택하면서 KOVO와 KBL 역시 리그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KOVO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프로배구 조기 종료 여부를 논의한다.이미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고 정부가 보름 동안 실내 스포츠의 운영 중단을 권고한 상황인 터라 리그를 재개하더라도 정상적인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 리그 종료에 무게가 실린다.반면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리그 일정 축소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마지노선을 4라운드가 끝나는 22일 이후로 고려했다.A매치 기간 등을 활용하면 미뤄진 4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리그 재개 신호탄이 될 수 있는 ‘학교 개학’이 다음달 6일로 추가 연기되면서 사실상 어렵게 됐다.프로야구는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의 대책이 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4~5월까지 지속된다면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프로 리그가 아닌 종목에서는 SK핸드볼코리아리그와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가 지난달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코로나로 에 갇힌 시민들 스트레스 극심…극복 노력 또 다른 과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거나 스스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만 지내는 상황이 일상화되면서 생기는 감염병 스트레스 극복이 대구시민의 또다른 과제가 되고 있다. 4일 대구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서면서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된 이들은 감염병 스트레스에다 사회로부터의 단절로 겪는 답답함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종식과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모든 이들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특히 장기화된 실내 생활로 우울감이나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 소통하며 힘든 감정을 털어놓거나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상담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외 코로나19와 관련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인터넷에 떠도는 무분별한 가짜 뉴스를 접하고, 지인에게 확산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자칫 자가격리된 이들에게 심리적 스트레스와 함께 불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없어 집에서 머물고 있는 확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확진자로 자가격리된 경우, 가족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한다고 하더라도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 옮길 지 모른다는 걱정과 미안함, 언제 병원에 입원하게 될 지 모르는 두려움이 커진 것.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 김정은 팀장은 “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잦은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묻고,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 중 누군가 격리돼 있다면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다독여 주고, 좋아하거나 먹고 싶다는 음식을 전해주는 것도 정서적 안정을 취하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된 이들에게는 확진자를 비난하거나 탓하는 마음가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에게 당장 화를 내는 것으로 화가 풀릴 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상처만 주고 정신건강에 독이 될 뿐이다. 남들이 비난할지라도 다독여주고 극복할 수 있다는 따뜻한 지지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건강한 실내 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환기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호흡기 관리가 중요한 만큼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너무 건조할 경우 코와 목이 건조해지고, 코 막힘이 심해져 입 호흡을 하다가 목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실내 적정 온도는 20~22℃로, 습도는 50% 이상으로 맞춰두는 것이 좋다. 또 티비 시청을 오래 하는 등의 생활은 신체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충분한 활동량을 확보해야 한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요가나 체조도 생활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김정은 팀장은 “코로나19로 헤어나올 수 없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면 대구시에서 24시간 운영 중인 통합심리지원단 전화 상담(1577-0199)을 적극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경북 코로나19 확진 공무원 3명…또다른 1명은 검사중

29일 오전 8시 현재 경북도내 공무원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3명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도내 공무원 확진자가 경산시 1명, 고령군 1명, 예천군 1명이라고 밝혔다.또 이로 인해 이들 혹은 가족과 접촉한 353명이 자가격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또 영덕군청 직원 1명이 의심증세로 본가가 있는 부산에서 검체 검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이날 새벽 영덕군수를 비롯한 총 93명의 직원에 대한 검체가 이뤄졌고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7시쯤 나올 것이라고 도는 전했다.군청사 전체가 폐쇄조치되고 전 읍면사무소까지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이밖에 김천소년교도소 재소자 1명(60)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왜관중앙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1명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고령군청 직원 1명이 같은 날 오후 8시 확진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직원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던 상황이라고 도는 전했다. 경산 서린요양원에서는 요양보호사 1명에 이어 이와 밀접접촉한 8명 중 3명(입소자 2명, 종사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령인구비율이 전국 평균(15.58%)를 넘어 20.73%에 이를 정도로 경북은 고령자 비율이 높고 신천지 교인 접촉과 관련이 큰 경상·청도 등 취약·집단시설에는 확진환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등 집단감염 기로에 놓여 있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자율적 자가 격리 강력 권고, 전담 공무원 다수 생활시설를 통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조말론 런던 “서로 다른 3개 향수 조합해 특별한 향 만들어 보세요”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부티크 향수 브랜드 ‘조말론 런던’ 매장에서는 오는 23일까지 나만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 수 있는 신제품 ‘컴바이닝 트리오’(combining trio)를 선보인다. 서로 다른 3개의 향수를 조합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을 찾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