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다른 선택할 수 없었나

정통보수의 정체성을 살릴 기회였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의 관계를 떠나서라도 ‘가덕도신공항 지지’는 국민의힘이 갈 길이 아니다. 역발상이 정말 아쉬웠다. 국민혈세로 부산 표심을 사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꼼수에 맞서 전체 국민여론 결집에 나서야 했다.의석 수에서 절대적으로 밀리는 야당이 현실론을 앞세우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에서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어정쩡한 자세로 눈치만 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막판에 떠밀리다시피 가덕도신공항 지지 입장을 밝혔다. 오는 4월 부산시장 보선을 겨냥한 민주당 포퓰리즘의 정당성을 인정해준 꼴이 된 것이다.◆가덕도신공항, 정체성 살릴 기회인데부산·서울시장 보선은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한다. 시장 선거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전초전은 전초전일 뿐이다. 본선이 남아 있다. 여야 모두 내년 대선 승리가 최종 목표 아닌가. 국민의힘이 가덕도 문제에서 정도를 택하지 않은 것은 대선 국면에서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국민의힘이 그 짝이다. 민주당 욕하면서 같은 행보를 하고 있다. 편법과 꼼수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별 반향이 없다. 정체성에 흠집만 간다.민주당의 가덕도 밀어붙이기는 모든 면에서 명분이 없다. 가덕도신공항은 ‘지뢰밭’이다. 천문학적 예산의 비효율성, 예타면제를 내세운 절차상 폭거, 국책사업 공신력 실추 등 곳곳에 폭발성 강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영남권 5개 시도 합의 파기, 대구·경북과 부산 간 지역감정 조장 등도 향후 국정 운영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다.국민의힘은 이번 가덕도 사태를 통해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다수 국민과 국가를 위해 올바른 길을 가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야 했다. 그러나 그 길을 외면했다.지난 2~4일 실시된 갤럽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가덕도 반대가 37%로 가장 많았다. 찬성은 33%, 모름/응답거절은 30%였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찬 31%, 반 51%)뿐 아니라 대전/세종/충청(찬 23%, 반 39%), 인천/경기(찬 29%, 반 39%), 서울(찬 32%, 반 38%) 등에서도 반대여론이 높았다.찬성은 부산/울산/경남(찬 49%, 반 30%)과 광주/전라(찬 40%, 반 32%)에서만 많았다. 부산·경남 내에서도 분위기는 달랐다. 부산은 찬성 61%, 반대 20%였지만 경남은 찬반이 39%로 같았다.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반대가 많았다. 명분없는 국책사업에 반대하는 국민이 더 많다는 것이다.국민의힘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 있는 혜안이 없었다. 상대가 제기한 이슈를 되받아쳐 승부를 거는 결기도 없었다. 집권 여당의 숱한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민생정당, 대안정당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가덕도 사태는 터무니 없는 결정을 한 민주당을 밀어붙일 기회였다. 국민의힘은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반대 당론을 정하고 여론을 선도해 갈 수 있었다. 정공법을 택했으면 향후 대여 투쟁 행보도 힘을 받았을 것이다.◆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결정 내려그러나 대구-부산 갈라치기를 목적으로 민주당이 친 ‘가덕도신공항’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기만 했다. 대구·경북 의원을 중심으로 뒤늦게 소리를 내고 있으나 ‘버스 지나간 뒤 손들기’ 꼴이다.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고 눈앞의 작은 이익만 기웃거리는 야당은 짠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 국민의힘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했다. 비전이 없는 때문인가, 당의 확장성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 결여 때문인가. 보수정당의 가치 훼손이 뼈 아프다.여야 가릴 것 없이 보선을 겨냥한 가덕도신공항 지지는 “한국정치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가”하는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다. 두고두고 한국 정치사의 수치로 남을 것이다.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미래가 삼류정치의 희생양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김종인 ‘가덕신공항 지지’...TK 반발 우려에 “다른 얘기할 필요 없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부산과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해저터널을 건설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놨다. 국가 재정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경쟁에 야당도 뛰어들었다는 지적이다.김 위원장의 이날 공약은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숱한 논란 끝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연구 용역을 거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낸 것을 차버린 것이다.국민의힘 정치기반인 대구·경북(TK)지역의 반대여론을 의식해 지금껏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해 오다 처음으로 찬성 입장을 공식화했다.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보궐선거 후보 6명이 참석했고, 지역구 의원들도 합세했다.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신공항 사업에 대한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고 관련 특별법도 여당과 합의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그는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산 민심이 흔들리자 자신들이 집권했던 지난 정권의 김해신공항 결정도 곧바로 뒤집은 것이다.김 위원장은 △철도·고속도로 연결망 구축 △가덕도와 남북내륙철도 연결 △부산신항-김해항 및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 추진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도 약속했다.이에 더해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을 받고 한·일 해저터널까지 얹었다.부산시장 표심을 잡기 위한 여당과의 ‘묻지마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김 위원장의 가덕도 신공항 ‘백기 투항’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TK의 반발을 감수한 정치적 노림수지만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선거 프레임(구도) 회피용으로 밀어붙인 선거 공학적 접근이 성공했다는 지적이다.특히 TK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이견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아 추후 갈등도 예상된다.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해 온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부산 일정에 동참하지 않아 당내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았다.여전히 TK의원들의 반발은 모두 정리되지 않은 것이다.주 원내대표는 여당과 법안 논의를 지휘하는 원내사령탑이라는 점에서 불참이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김 위원장은 TK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 “가덕도 신공항을 하는 걸로 일단 국민의힘이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TK의 이견 등 당내 갈등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그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당론인가, TK 등 반발 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이어 2월 임시국회 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법)안도 있고, 우리 국민의힘이 낸 (법)안도 있다”며 “그걸 병합해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다만 김 위원장은 ‘법안 표결 시 찬성 당론으로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겨울철 눈(雪), 미세한 차이가 만드는 다른 결과

박광석기상청장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울릉도’다. 그렇다면 울릉도에는 어느 정도까지 눈이 많이 올까? 울릉도는 하루 동안 내린 눈(신적설)이 150.9㎝까지 기록된 적도 있고, 이전에 내린 눈을 포함해서 쌓여 있는 눈(적설)이 가장 많았을 때는 293.6㎝까지 기록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올겨울도 역시 울릉도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일 3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고, 올해 1월에도 한파와 함께 1일부터 20일까지 나흘을 제외하고 16일 동안 눈이 내렸다. 일시적으로 기온이 높아져 낮 동안 눈이 녹기도 하고 눈의 무게에 다져지기도 했지만, 최대 70.8㎝까지 적설이 관측됐으니 어른 허벅지만큼이나 내린 눈에 울릉도 주민의 안전이 걱정이 되는 한편, 우리나라 최다설지의 위용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울릉도에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동해 한가운데 위치한 지형학적 원인이 크다.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차갑게 냉각된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내려오면서 칼바람과 함께 한파가 발생한다. 이때 차가운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를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울릉도에 눈을 뿌리게 된다. 만약 육지라면 눈구름에서 눈이 내리면서 위세가 약해지고 건조한 육지를 지나며, 점차 소멸하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기간이 비교적 짧다. 하지만 울릉도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며칠에 걸쳐 밀고 내려오고 동해에서 지속적으로 수증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양도 많아진다.우리나라에서 눈이 내리는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할 때 서해를 지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을 내리는 ‘서해안형’이다. 울릉도에 대설이 내리는 과정은 서해안형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대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유형이다. 지난 6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1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린 사례도 이 유형에 속한다.두 번째로 북동풍이 불어올 때 만들어지는 눈구름이 높은 태백산맥에 부딪혀 강원도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는 ‘동해안형’이다. 서해안형이 겨울 초기인 12~1월을 중심으로 한파와 함께 주로 발생하는 반면, 동해안형은 1~3월에 주로 발생한다. 동해안형은 지형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에 서해안형에 비해 조건이 더 복잡하다. 북동풍의 강도, 눈구름대의 발달 높이 등에 따라 눈이 해안을 중심으로 내릴지, 산간지역으로 내릴지가 달라지기도 하고, 해륙풍의 영향으로 낮에 주로 많은 눈이 내리거나, 바다에 내리는 눈이 해안으로 접근하지 못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2월 강릉에 110㎝, 대관령 74㎝의 매우 많은 눈이 내렸다. 울진과 포항에도 각각 25.7㎝, 11.8㎝의 많은 눈으로 인해 리조트의 강당 지붕과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안타까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었다.마지막으로 차가워진 우리나라로 서해와 남해상을 거쳐 따뜻한 공기가 이동해 올 때 눈이 내리는 ‘온난이류형’이 있다. 겨울철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내륙지역에도 대설을 유발한다. 지난 2018년 3월, 대구에 7.5㎝의 많은 눈이 내린 사례가 이에 속한다. 특히, 온난이류형에서는 기온의 연직 조건에 따라 눈, 비, 진눈깨비와 같은 강수의 형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기 상층에서 눈으로 내리다가 중간층에서 영상의 기온으로 눈이 녹아 비로 바뀌어 내릴 수도 있고, 다시 지면 부근에서 얼기도 한다. 처음 강수가 시작될 때는 비가 내렸으나 점차 눈으로 바뀌면서 많이 쌓이기도 해 1℃의 작은 차이, 그보다 더 미세한 기상상태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예보관의 판단을 어렵게 한다.눈의 발생 과정에서 보듯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수많은 것을 진단하고 판단해야 하기에 예보관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최신 기상관측자료를 반영해 최종 예보를 생산한다. 그러나 예보와 더불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겨울철 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집과 시설물 주변 환경을 미리 점검해 둬야 한다. 또 눈 예보가 있을 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가 차량은 월동장비를 구비해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노약자는 미끄러운 길에 낙상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외출을 자제해 안전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올겨울도 기상청은 눈과 함께 겨울을 난다. 적든 많든 매 순간 예보를 위해 판단을 하고, 또 실제 눈이 오면 그것을 기록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주호영,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덮으려 또다른 거짓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18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 “의혹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출금 요청서의 사건번호는 출금을 집행하고 12시간이 지나서야 전산망에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고, 그나마도 가짜였다”며 “정부가 출금의 불법성을 인식하고 어쩌지 못하다가 사후 수정을 위해 전산망을 조작한 흔적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불가피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한술 더 떠서 장관 직권으로도 출금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장관 직권으로 가능하면 바로 그걸로 하면 됐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칠 이유가 뭐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또한 “장관이 출국금지하는 것도 일반 출국금지이지, 긴급 출국금지는 장관에게 권한이 없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주 원내대표는 “잘못을 시인하고 깨끗하게 처벌받으면 될 걸 도대체 왜 이렇게 법무부가 망가지고,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짓말을 하는 건 조직이 완전히 부패하고 망가진 경우”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검찰수사가 엄정히 진행돼야 하고 수사가 제대로 안되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통해서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검사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느니 물 타기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역설했다.주 원내대표는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며 “채택을 거부한다면 우리당만이라도 별도의 인사 청문 검증회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어 “이미 26차례나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없거나 부적격 인사를 임명했을 뿐 아니라 법무부 장관은 안경환·박상기·조국·추미애·박범계 등 하나같이 욕을 받을 사람들만 법무장관 자리에 갖다 두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아무나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고, 아무나 공직에 앉을 수 있다고 공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구 봉산문화회관, 묵향으로 풀어낸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예술의 실천을 탐구해온 두 그룹의 미술가 집단을 초청해 미술의 또 다른 변화 가능성을 조명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각 장르별로 대상을 바라보는 직관적인 힘을 변화의 동력으로 발산하는 미술가들을 초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하는 전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지역에서 활동하며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가들의 특화전시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를 기획한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성격을 이같이 말했다.다음달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리홍재, 박세호, 정성근, 최현실 작가가 참여한다.서예, 문인화, 한국화 장르를 기초로 전통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전통 서화의 일반적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각기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들로 구성해, 기존의 규격화된 작품 전시가 아니라 공간 개념으로의 확장을 꾀하도록 유도했다는 게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전통 서화가 서체 혹은 필묵의 전통적인 형식미를 지켜오며 발전을 이어 왔다면, 이번 전시는 전통 화법을 매개로 자신만의 표현을 탐구한다.서예를 퍼포먼스 예술로 확장시킨 서예가 율산 리홍재가 대표적이다.28m의 한지에 역동적인 타북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시연한 후 전시실 벽면 전체에 설치하는 작업을 선보인 작가는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품을 전시한다.“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도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면 죽은 예술”이라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의 형식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조화로운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또 한 명의 서예가는 초람 박세호 작가다. 뜻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서체적 나열이 아니라 필획이 살아있는 붓글씨를 통해 조형적인 모양새를 보여주는 작가이다.이번 전시에서 대형 현대 서예 작품과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서예의 전통성과 실험성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아방가르드적인 시대정신과 함께 동시대 미술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이와 함께 기운생동이라는 화두에 몰입하며 변형적이고 표현적인 문인화로 발전시키고 있는 학산 정성근 작가도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그림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작가는 일반적 문인화의 구도보다는 초대형 작품을 통해 형식을 파하고, 필묵의 미세한 흐름의 표현을 보여 주기 위해 작품 뒷면에 조명을 비추는 등 문인화가로서는 새로운 전개의 구도를 펼쳐 보인다.마지막 초대작가는 최현실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명명한 ‘점선드로잉’을 통해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며 새로운 여백과 선을 들어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평면과 설치 작품을 보여준다.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시대를 넘는다’라는 말은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하며, 그 경계에 서기 위해 수많은 고뇌와 허물을 벗기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형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기 다른 고행의 부산물들로 그 실험적 정신과 태도가 또 다른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구미 대형마트에 확진자 다녀 가…보건소와 마트는 ‘쉬쉬’

최근 구미지역 교회와 학원, 대형 유통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가운데 방역당국 등이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구미보건소는 지난 6일 간호학원 집단감염과 관련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A씨가 송정동의 한 대형 유통점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보건소는 A씨가 다녀간 유통점 2층에 근무하는 접촉자 2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하지만 방역작업은 즉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알게 된 유통점 종사자들은 이날 퇴근시간까지 불안에 떨며 근무를 해야만 했다.영업 종료 후 방역을 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만 들었을 뿐, 보건소나 유통점으로부터 어떠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유통점에 근무하는 한 종사자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말에 모두들 불안해하는 데 영업이 끝날 때 까지 방역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말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라는 분위기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특히 구미시는 같은 날 또 다른 확진자가 특정 사우나를 다녀갔다며 동선을 공개했지만 유독 해당 유통점에 대한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2층에 근무한 2명은 밀접 접촉자가 아니어서 검사만 받아보라고 권유했다”며 “또 확진자가 다녀간 지 시간이 꽤 지나 유통점 측과 협의해 영업이 끝난 후 방역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이어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사우나에 비해 공간이 넓고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날 유통점을 이용한 고객들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도 모른 채 유통점을 이용한 탓에 방역당국과 유통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한편 코로나 검사를 받은 해당 유통점의 종사자 2명은 7일 음성판정을 받았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같으면서 다른 코로나19와 독감…의료기관의 정확한 진단 필요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와 독감 구별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영하권의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면서 독감으로 인한 작은 기침에도 코로나19 증상이 아닐까 노심초사 하곤 한다.코로나19와 독감은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이 동반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그렇다면 두 감염병의 차이는 무엇일까.코로나19는 대개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이 가장 먼저 시작되고 순차적으로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의심 환자에게 2주의 격리 기간이 주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반면 독감은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콧물과 코막힘, 근육통과 가벼운 고열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특히 후각이나 미각에 이상을 느끼고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지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독감은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고, 증상이 시작되기 하루 전까지 전염력이 강한 반면 코로나19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게 대다수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을 대략적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대구시의사회 이준엽 공보이사는 “코로나19와 독감의 유행시기가 겹치면서 증상에 따른 혼란이 야기될 경우, 의료기관을 통한 정확한 상담과 진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최근 일선 병의원에서는 독감 진료를 하지 않을 정도며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면 무조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찾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선거지원금 다른 용도로 쓴 전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항소심 벌금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남근욱 부장판사)는 26일 중앙당 선거지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조기석·임대윤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들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이들 위법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전 사무처장 A씨에 대한 검사 항소도 기각했다.이들은 2016~2017년 중앙당에서 받은 지원금을 당직자 상여금으로 준 뒤 되돌려 받아 지역위원장들에게 나눠주거나 시당 다과비 등 용도로 사용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조 전 위원장은 1심에서 벌금 80만 원, 임 전 위원장은 벌금 150만 원, A씨는 벌금 50만 원을 각각 선고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동종 전과가 없고 범행 경위 등에 참작할 사유가 있지만 정치자금법 입법 취지를 훼손해 죄책이 가볍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1심이 선고한 형량은 적절하다”고 밝혔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대장암과 다른 직장암

서구화된 음식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대장암은 국내에서 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2019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2017년에만 23만2천255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중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 2만8천111건으로 전체의 12.1%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그중 직장암은 남녀를 합쳐 1만1천385건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하고, 남여의 성비는 1.7대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과 항문관으로 나눈다. 결장은 다시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결장으로 구분한다.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길이는 약 15㎝이며 편의상 상부(항문연 12㎝ 이상), 중부(항문연 6~12㎝) 및 하부(항문연 6㎝ 이하)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장암이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직장암의 증상과 진단 직장암은 증상, 진단, 치료방법과 예후에서 결장암과 차이가 있다.직장암도 결장암과 마찬가지로 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선암의 대부분은 선종이라는 양성종양이 진행되어 발생한다.하지만 직장에는 신경내분비종양(유암종)이 다른 대장에서 보다 잘 생긴다.또 직장에는 악성 림프종 및 평활근육종, 위장관간질성 종양이 드물게 발생한다. 직장암도 결장암처럼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다.결장암의 증상은 식욕감퇴, 소화불량, 빈혈, 체중감소 등이다.반면 직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물론 변에 피가 나오는 경우는 주로 양성 항문질환이 원인이다.하지만 50세 이상에서 항문에 피가 섞여 나오면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직장암의 다른 증상으로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며, 변비가 심해지거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배변 후에 대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고,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말기가 될 때까지 통증이 없다.직장암이 특이한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직장의 위치가 항문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직장암은 항문에 가깝기 때문에 약 75%가 직장의 수지 검사만으로도 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물론 확진을 위해서는 내시경적 조직검사가 필요하고, 다른 장기의 침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산화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 필요하다.또 결장암 진단에서 잘 시행하지 않는 직장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로 받기도 한다. 직장암은 해부학적으로 주변에 다른 장기가 가까이 있으며, 직장에는 복막이 없어서 결장암보다 주위 장기로의 암세포의 침윤 및 국소 재발이 많다.따라서 직장암 치료에서는 여러가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하부 직장암이라면 항문 괄약근 기능보존이 중요하다.환자들이 ‘항문을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제일 먼저 걱정을 많이 한다.최근에는 항문을 보존하는 추세로 치료방법이 많이 바뀌고 있다.과거에는 직장암 수술의 경우 항문을 없애고 인공 항문(장루)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다행히도 방사선 치료, 수술 치료, 특히 복강경과 로봇수술의 발전으로 암세포가 항문 괄약근을 침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구적 인공항문을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직장암 치료와 수술 방법 직장암 치료에서 국소재발과 항문 괄약근 보존을 위해 수술 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수술 전 6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고 그 기간 동안 약이나 주사 형태로 항암 치료를 함께 한다.결장암에서는 방사선 치료에 대한 효과는 현재까지 근거가 미약해 잘 시행하지 않는다. 직장암도 다른 대장암과 같이 조기 발견된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을 시행해 완치를 할 수 있다.특히 직장이 항문에서 가깝기 때문에 내시경적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결장암의 내시경적 절제술보다 기술적으로 용이한 점이 있다.또 항문을 통한 외과적 절제술도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진행성 직장암 수술 시에는 다른 대장암과 다르게 주변 장기와 가까이 있는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자율신경 보존에 유의하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수술 후 성기능, 배뇨기능 장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좁은 골반에서 암의 완전절제와 자율신경과 괄약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복강경수술과 로봇 수술의 장점이 일반 대장암 보다 더 절실히 필요하다. 로봇 직장암 수술의 경우 현재까지 보험이 인정되지 않아 비용적인 면에서 단점이 있다.그러나 직장암에서는 복강경 수술의 단점들을 극복하고, 수술 후 성기능, 배변 기능,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돼 많이 시행되는 편이다.직장암 로봇 수술의 장점은 수술 공간과 시야확보가 용이하고, 3D 고화질의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볼 수 있다는 것.100% 의사의 통제 하에 움직이며 손 떨림이 없어서 미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또 통증과 출혈이 적고, 빠른 회복으로 입원 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특히 최근에는 로봇 단일공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배꼽 주변 2.5㎝ 미만의 하나의 구멍에 로봇 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이다.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직장암의 사망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초기에는 다른 대장암보다 치료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러가지 전략적 치료의 도움으로 직장암 치료성적이 대장암 치료 성적보다 우수하다.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치료법이 발전했기 때문이다.현재까지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통한다.치료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다.아주 초기에 발견하면 직장을 자르지 않고 내시경으로도 국소 절제할 수 있다.조금 더 진행한 조기 직장암의 경우도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의 방법으로 과거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직장암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1차적 예방은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발생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으며, 직장암의 여러 원인 중에는 유전적 및 가족적 요인들과 같이 우리가 선택하거나 피해갈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직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2차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차원 다른 여성메디파크병원…산부인과적 여성 성형술 역시 탁월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하는 대구에는 수도권 대형병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진 의료기관이 많다.산부인과 진료에서 여성메디파크병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선도의료기관으로 꼽힌다.여성메디파크는 후유증이 큰 기존 산부인과수술법에서 벗어나 여성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하이푸, 브이백, 복강경 수술 등에 집중했다.산부인과 전문의 중에서 이 같은 고난도 술기를 꺼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여준규 여성메디파크병원 대표원장의 역량은 이미 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1회 산부인과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여 원장의 시술 장면이 현지 국영방송에서 방영될 정도였다.메디파크병원은 이미 중국과 카자흐스탄 등에서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해외에서도 탁월한 의료수준을 인정받고 있다.특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외국의료인력 국내연수사업’에서 지방 중소병원 최초로 여성메디파크병원이 선정되기도 했다.2003년 10월 개원한 수성 여성메디파크병원은 대구의 맨해튼으로 꼽히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여성전문병원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부인과, 소아과, 내과, 마취과, 방사선과 등이 밀접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불임, 복강경, 요실금, 갱년기, 비만 등의 분야에 대한 진료 전문성을 높였다.최고급 시설의 산후조리원과 종합검진센터를 병원 내에 운영 중이다.특히 수맥파와 전기파 차단 자재를 특수시공해 쾌적한 웰빙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5년에는 대구의 제 2중심지로 불리는 달서구에 달서 여성메디파크를 오픈했다.또 대구 동구 팔공산 인근에 여성메디파크병원문화센터를 건립해 병원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기도 했다. ◆산부인과적 여성 성형술은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산부인과적 여성 성형술은 그 기능과 모양의 조화를 함께 추구하는 인생의 주름살을 펴주는 ‘인생의 성형수술’로 통한다.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성의 ‘Well-Being(웰빙)’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대단하다.여성의 웰빙은 성형수술로 이어지곤 한다.예전의 성형수술은 얼굴에만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얼굴을 고치는 것은 물론 가슴 성형은 이미 보편화됐다.몸매관리를 위해 지방 흡인술과 종아리 축소술까지 했다는 한 여성이 남편에게 섭섭한(?) 대접을 받았다며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그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형수술은 외부로 보이는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겠지만, 산부인과적 여성 성형술은 그 기능과 모양의 조화를 함께 추구하는 인생의 주름살을 펴주는 ‘인생의 성형수술’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여성들이 더 예뻐지고 더욱 매력적으로 바뀌고 싶어 하는 마음은 본능적인 욕구이다.하지만 성형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몇 가지를 명심해야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가끔 ‘성형외과 전문의가 산부인과 성형을 더 전문적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잘못된 생각이다.그렇다면 산부인과 전문의가 쌍꺼풀 또는 코 성형 수술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 지 되묻고 싶다.아마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얼굴 성형을 받으려는 여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또 여성 성형술을 받으면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고 금술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여성 성형술을 권유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간혹 있다.다른 요인으로 남편과 사이가 틀어졌는데 여성 성형술을 받는다고 과연 관계 회복이 가능할까?무작정 여성 성형술을 받도록 유도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 의사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라고 말하고 싶다. ◆소음순·회음부 성형술 소음순 성형술은 시술하는 방식에 따라 비용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소음순 비대증은 그 모양과 형태가 워낙 다양하다.시술법은 크게 일반 성형과 레이저 성형으로 크게 나눈다.수술 후 흉터가 남는 지, 수술 때 출혈이 있는 지, 디자인의 세밀함 차이 등으로 비용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또 단순 소음순 비대가 아니라 소위 ‘클리토리스’라고 불리는 음핵 주변에 피부 주름이 있다면 주름 제거술을 병행해야 해서 추가 비용이 생긴다.또 음핵을 덮고 있는 표피가 너무 크고 두꺼운 경우에는 ‘음핵 포경술’을 해야 한다.일반적으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간혹 2~3일 동안 약간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여성도 있다.하지만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단 2주가량은 성관계와 자전거 타기 등을 피해야 한다.이와 함께 회음부는 질 입구와 항문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자연분만 후 손상된 상태로 회복되거나 회음부 절개 부위의 흉터 때문에 모양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뒤틀어져 항문 주변까지 기형적 모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이로 인해 질염이 자주 재발하고, 비위생적인 상태가 되기도 한다.회음부 성형술은 회음부를 다시 출산 전의 모양으로 복원시켜 외관상은 물론 기능적인 만족을 주는 수술이다.또 선천적으로 항문과 질 입구 사이의 거리가 너무 짧아서 질염 노출이 잦은 경우에도 회음부 성형술을 하기도 한다.간혹 출산 후 없던 성교통이 생겼을 때도 시행한다. ◆레이저 디자인 질 성형술 레이지 디지인 질 성형술은 소위 ‘예쁜이 수술’이라고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여성 성형술이다.의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수술법도 크게 발전했다.단순 질 성형에서 레이저 디자인 성형 및 오르가즘 증폭술, 불감증 개선 치료 등의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됐다.‘예쁜이 수술’이라고 불리던 과거의 단순 질 성형은 질 입구와 질 전방 일부만을 좁혀주는 것으로 20분 이내에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하지만 수술 후 효과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 하거나, 오히려 수술 부작용 등으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반면 최신 수술법은 질 안쪽 후벽, 전벽 모두 성형을 할 뿐만 아니라 질 점막하부 기저 근육층까지 당겨서 탄력도를 높인다.배우자의 신체 구조에 따른 맞춤형 성형도 시행되고 있다.최근에는 일반적으로는 성 관계 경험이 있지만 임신하기 전의 20대 상태로 돌아가는 느낌을 갖는 최고 난이도의 수술이 가능하다.숙련된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제대로 수술을 받는다면 시술 후 6주가 지나면 20대로 돌아갈 것이다. ◆질 필러 시술질 필러는 질 성형 수술의 부담감, 마취에 대한 거부감, 6주 동안 일상생활의 불편 등을 해소하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마취 없이, 금식하지 않고 언제든지 시술받기를 원할 때 30분 정도 마취연고만 바른 후 바로 시술할 수 있다.시술 후 통증도 전혀 없으며 일주일 후부터 바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질 필러는 20분 이내로 시술이 가능하다.다만 질 필러의 효과를 유지하는 기간은 차이가 난다.통상 3년이 지나면 재수술을 할 필요가 있다.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술하는 필러 수가 달라진다.최소 4개에서 많게는 12개 넘을 수 있다.늘어난 질 점막과 근육 층 사이에 필러를 넣어 좁아진 듯한 엠보싱 구조를 만들어 출산 전의 상태와 유사하게 한다.또 시술 후 만족도가 떨어지면 언제든지 추가 필러 시술을 받으면 되는 편리한 시술법이다. 다만 간혹 실리콘을 주입하는 의사도 있다.아무리 안전이 검증됐더라도 실리콘은 권하고 싶지 않다.비뇨기과에서 남성 성기 확대술에 사용하는 필러를 사용하는 의사도 있다.하지만 그 성분이 여성 질 필러와는 다소 다르고 쓰임의 목적이 맞지 않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대음순 축소·확장술 대음순이 너무 크고 두꺼워서 바지를 입었을 때 불편하거나 마치 남성의 음낭처럼 불룩하게 굴곡이 있어 바짓가랑이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크고 두터운 대음순에 세균증식이 더 많이 일어나 대음순 축소를 원하는 여성들이 있다.대음순은 소음순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앉은 자세와 의자와 맞닿는 부위이다.따라서 대음순 축소술을 하면 일주일 정도 불편감을 호소하는 편이다.또 2주일 동안은 자전거 타기와 성 관계도 피해야 한다.나이가 들고 폐경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오히려 대음순의 지방이 위축돼 쪼그라들기도 한다.질 필러 시술을 통해 다시 젊은 상태로 도톰하게 복원시키기는 것이 대음순 확장술이다.지금까지 설명한 여성 성형술 중 질 성형이나 질 필러는 보통 폐경 전의 여성들에게 더욱 효과적이다.폐경 이후 여성에게도 시술 후 호르몬 연고나 호르몬 질 좌약, 경구용 호르몬제 등을 사용한다면 젊음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더욱 만족해 할 것이다.실제 60~70대 여성들도 여성 성형술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20~30대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도움말=여준규 수성·달서 여성메디파크병원 대표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의힘 지도부, 야권연대 두고 ‘엇박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4일 ‘야권연대’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놨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과의 연대에 열린 입장을 보였다.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 후 취재진들이 범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야권이 우리 국민의힘 말고 뭐가 더 있느냐”고 했다.“국민의당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이른바 시민후보를 세우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금 경선 규칙을 확정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결론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시민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규칙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시민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규칙을 어떻게 정하는지,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할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을 시민참여 비율 100%로 하는 국민경선으로 치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 당원을 전혀 무시할 수 없으니 당원과의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는 방향에서 규칙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금태섭 전 위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반(反)민주당 진영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전망했다.다만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이나 연대, 단일화가 선거의 풍경을 많이 유리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게 됐으면 하는 희망이나 예상(을 말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이르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그는 ‘시민후보론’에 대해서는 “후보 결정 과정에서 책임당원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책임당원 비중이 높아지면 서울시민의 선호도와 거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민후보에 가까운 당 후보가 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포스텍, AI로 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도 높여

포스텍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의 항암제 치료효과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학습법을 개발했다.이에 따라 환자마다 최적의 항암제를 AI가 골라주는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의 실현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포스텍은 김상욱 교수 연구팀이 암환자의 세포로 만든 인공 미니장기를 이용해 환자의 항암제 치료효과를 예측하는 AI 기계학습(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통상 같은 암을 앓는 환자들에게 같은 약물을 주입해도 치료효과는 각각 다르다.환자마다 유전정보가 다르며, 암세포는 각각 환자의 고유 유전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약물이라도 암세포의 유전정보에 따라 치료 효과에 차이가 난다.이 때문에 암세포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여러 항암제 중 환자와 잘 맞는 항암제를 예측하는 AI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환자나 동물을 대상으로 데이터(항암제별 치료효과)를 얻는 방식으로는 AI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환자와 동물 등의 개체들은 AI 학습에 불필요한 요소들까지 몸속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제한 요소를 극복하고자 연구팀은 암환자의 세포로 만든 인공 미니장기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했다.방해요인 없이 AI에게 필요한 데이터에만 제공해 대장암 치료제 ‘5-플루오로 우라실’과 방광암 치료제 ‘시스플라틴’의 치료효과를 AI로 예측했더니 실제 환자 대상 임상실험과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김 교수는 “인공 미니장기와 기계학습을 접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환자 맞춤형 의료기술 개발에 적용돼 많은 암환자의 치료 약물 선택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세이션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총장자리 주차 시비…또 다른 갑질로 비친다

대구 달서구 한 대학 관계자의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학에서 국가자격시험을 치던 수험생을 시험 도중 호명해 총장 전용구역에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켜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시각을 다투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시험과 관련 없는 일로 수험생을 호출하면 안된다. 그것이 상식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아직 전국민의 기억에 생생하다. 유형은 다르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또 일어난 것이다. 지난 17일 2020년 상시 기능사(미용사) 실기 시험을 치던 수험생 B씨의 이름을 감독관이 난데없이 불렀다. 감독관은 “대학 총장 자리에 주차하면 어떻게 합니까. 빨리 가서 차 빼세요”라고 했다고 수험생의 헤어모델 A씨가 주장했다. 이날 A씨와 B씨는 수험장에 도착한 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다가 때마침 비어있는 자리에 주차하고 입실했다. 시험이 시작된 지 1시간도 안돼 B씨의 이름이 호명돼 A씨가 대신 차를 이동시키러 나갔다. 그러자 대학 관계자가 총장 자리에 마음대로 주차한 것에 사과를 요구하며 A씨의 차를 다른 차로 가로 막았다. A씨는 대학 관계자가 차문을 열고 자신을 강압적으로 끌어내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손목 등에 전치 2주 가량의 상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주차와 관련된 시비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험을 치고 있는 수험생을 불러내 차를 이동시켜달라고 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 수험생의 입장을 전혀 배려않은 전형적 갑의 태도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관리공단 측은 수험생 확인 당시를 제외하고는 시험 도중 이름을 호명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어모델이 시험 중 차를 이동시킨 것에 미뤄보면 어떤 형태로든 수험생에게 황당한 요구를 한 것은 사실로 보여진다. 기관장 전용주차 자리가 필요할 수 있다. 그 자리가 항상 비워져 있어야 한다면 다른 차량이 주차할 수 없도록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총장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더라도 이번과 같이 국가 자격시험을 치는 도중에 차를 이동하라고 요구해서는 안된다. 수험생이 전용 주차구역을 알아보지 못하고 주차한 것이라 하더라도 시험 끝날 때까지 조금 기다려주는 미덕을 발휘할 수 없었는지 아쉽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를 가르쳐야 할 대학에서 자신들의 권리만 앞세우는 듯한 일이 일어났다. 이번 일과 관련해 대학 측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

여성 인재의 산실, 남다른 애교심과 끈끈한 결속력, 경북여고 총동창회

우리나라 학원 역사에서 반드시 거론돼야 하는 학교가 몇 있다. 한국 여성교육의 역사로까지 점철되는 경북여자고등학교가 그 중 한 곳이다.1926년 개교한 경북여고는 해방과 분단, 전쟁의 아픔을 거쳤다. 근현대사에 있어서는 2·28민주학생운동의 선봉에 섰다는 의미까지 더하면서 여성 인재의 산실로 자리잡았다.◆학교 역사일제강점기와 유교적 봉건주의 영향으로 여성에게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1926년 4월15일, 경북여자고등학교는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로 대구시 장관동에서 개교했다.공립여고로는 서울의 경기여고보, 평양여고보에 이어 국내 세번째 설립이다.1927년 11월 남산동 신교사로 이전했다. 당시 입학생은 2학년 38명, 1학년 100명이다.학교는 해방후 나타난 사회 전반의 혼란 탓에 학제와 학칙이 변경되면서 교명도 몇차례 바뀌었다.1938년 경북공립고등여학교, 1946년 경북여자중학교(6년제), 1951년 경북여자고등학교, 1952년 대구여자고등학교, 1953년 경북여자고등학교로 다시 환원돼 오늘에 이른다.이 시기에 교훈과 교가가 제정되고(1952~1953) 백합 교표(1958)가 새로 마련되는 등 현재 경북여고를 상징하는 표상들이 정착됐다.백합 교표의 흰색은 깨끗하고 소박하며 밝은 희망, 백합의 그윽한 향기는 고귀한 인품, 남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 백합이 깊은 산골에서 피어남은 세상 부패에 물들지 않는 깨끗한 사람을 뜻한다.개교이후 동문들은 청(淸), 명(明), 직(直), 현(賢), 강(强)의 학교 가르침에 힘입어 민족 독립과 여성 지위향상에 영향을 끼쳐왔다.경북여고하면 떠오르는 세로 흰 줄이 부착된 교복치마는 한복을 교복으로(10년 동안) 착용했던 개교때부터 입었던 것으로, 학교 자긍심의 표상이 됐다.당시 교복치마에 그어진 흰 줄을 보고 사람들은 ‘흰 칼을 찼다’고 부러워하면서도 교복만으로도 경북여고 학생들의 기개를 느낄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1980년대 교복자율화 시기에 동문들이 많이 아쉬워 한 것도 이 ‘세로 흰 줄’이었다.경북여고는 또 항일운동과 1960년 2·28 민주운동에 적극 참여해 대구 8개 고교와 함께 의거를 도모하기도 했다. 이때 지역학생 대표로 나섰던 한 명인 32회 장영향 시인이 쓴 시비(푸르른 2·28)가 2·28운동 60주년을 맞아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교정에 세워지기도 했다.◆총동창회 역사학교의 찬란한 역사는 구성원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1930년 8월22일 창립된 경북여고동창회는 초대 김두월 회장을 시작으로 37회 동문인 한재숙(현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 회장이 이끌고 있다.동창회 총회는 해마다 4월15일 개교기념일 모교에서 진행된다. 또 연중 운영위원회, 이사회, 임원회, 백합회, 기별 동기회를 통해 동창회 운영과 동문간 결속을 다지고 있다.총동창회는 개교 10주년마다 기념동창회지와 동창회원 명부를 발간하고, 기념음악회와 작품전 개최 등 성대한 축제를 열어 동문간 유대감과 애교심을 고취하고 있다.지난 2016년 개교 90주년 행사때는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모인 동문 2천300여 명이 모교 교정에서 반가운 만남을 가져 지역 사회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총동창회 내에는 지역별로 재경동창회(1948년 5월 창립, 초대회장 1회 최귀란), 재부산동창회(경남지부 1975년 7월 창립, 초대회장 3회 서봉희), 재미동창회(미국 남가주지부, 초대회장 3회 이순자)가 설립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경북여고총동창회의 또다른 자랑은 후배사랑을 실천하는 장학회다.동문장학회는 학생, 졸업생의 장학금 및 재임교사 연구비 지급 등 학교 발전에 관한 사업을 목적으로 개교 40주년(1966년)을 기념해 십시일반 성의를 모아 발족됐다.장학회 명칭은 당시 어려웠던 시대적 배경으로 모금 과정이 힘들었다는 점과 선배들의 고결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의미에서 설매(雪梅)라는 이름이 사용됐다. 1999년 1월 총동창회 설매장학회를 재단법인 설매장학회로 확대됐고, 2009년 6월10일 정관 개정으로 재단법인 경북여고동문장학회로 변경됐다.제1회 장학금은 1969년 4월 1만 원씩 10명에게 지급됐고, 이후 50년 이상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교육활동 지원에 쓰이고 있다.총동창회 백합회는 1987년 5월1일 결성돼 지금까지 총동창회 발전에 기여하는 소모임이다. 회원은 전·현 회장단, 자문위원, 부회장을 비롯해 운영위원회 추천을 받은 동문으로구성돼 있다. 회원 간 끈끈한 결속력은 이미 지역사회에 정평이 나있다. ◆끈끈한 결속력의 총동창회동문들의 애교심은 다양한 활동으로 엿볼 수 있다.총동창회 송년회는 해마다 12월 두번째 목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이날은 개교기념일과 더불어 동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연중행사로 친목 도모와 함께 각종 유익한 특강으로 또다른 배움을 얻고 이를 다시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시간으로 채우고 있다.2015년 4월 창단된 합창단 릴리하모니는 장경옥 명예회장을 고문으로 추대한 후 1대 단장으로 39회 이숙이 동문을 뒀다. 지휘는 계명대 음대 신미경 교수(43회), 반주는 최영미(47회) 동문이 맡아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현재는 2대 41기 이영숙 단장과 43기 신미경 지휘자가 릴리하모니를 이끌고 있다. 릴리하모니는 2016년 4월21일 개교 90주년 기념음악회, 2017년 4월15일 경북여고 개교 91주년 정기총회 축하 공연을 열었고 2017년 8월6일에는 ‘대구시민을 위한 대합창제’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에도 녹여들고 있다. 특히 그해 10월에는 미국 카네기홀 소아암환자 돕기 세계합창페스티벌에도 참여하면서 세계로 나눔과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개교 90주년 기념 총동창회 행사의 하나로 백합 가드닝전이 열린 후 매해 개교기념일을 전후로 동문들의 화훼작품들이 학교 역사관 등에 전시되고 있다. ◆여성 인재 산실경북여고는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를 대거 배출한 명문고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에 고른 인재를 배출하면서 우리나라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노태우 대통령 영부인 김옥숙 여사(25회)를 비롯해 주양자 복지부 장관(21회), 권양자 정무장관(26회), 추미애 법무부 장관(48회)이 있다. 또 장관급 장군으로 윤종필 준장(42회·19대 국회의원), 박순화 준장(46회), 한국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군인 송명순 준장(47회)도 경북여고 출신이다.정계에서는 21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서정숙(41회)·한무경(48회) 의원과 송영선 의원(42회, 17·18대) 등이 있다.무문자 종족인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과 콩고의 피그미족에게 훈민정음을 보급하고 있는 이기남 회장(25회·원암문화재단이사장)과 한복의 현대화, 세계화를 꿈꾸며 ‘바람의 옷’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디자이너 이영희씨도 26회 졸업생이다.이인선 전 경북도 부지사(48회)도 학교 졸업생이며 이밖에도 학계·의학계·재계 등 사회 전반에 이름난 졸업생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게 사실이다. ◆한재숙 총동창회장“모교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데 동창회의 존재 이유가 있죠. 동문들은 모두 같아요. 정중동으로 명문여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으로 임합니다.”2017년부터 총동창회를 이끌고 있는 한재숙 회장은 학교나 동문을 소개함에 조심스러움이 묻어났다.어려운 시대적 배경에서 모교와 후배를 위한 헌신적 사랑을 보내준 선배나 후배, 모교에 행여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다.‘동문들의 모교 사랑이 유독 남다르다’는 말에 한 회장은 개교 90주년 일화를 소개했다.“동문들은 해마다 4월이면 으레 학교(경북여고) 가는 날로 여기죠. 4월15일 개교기념일 모교서 열리는 동창회 총회에 참석하고, 학교 생일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서인데, 2016년 개교 90주년 행사때는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가 학교로 속속 몰려들었죠. 2천 명이 넘는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습니다.”지난 9일에는 학교 음악실의 피아노가 낡아 ‘음이 맞지 않다’는 불편을 듣고 장학회에서 그랜드피아노를 마련해 기증했다. 후배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아낌이 없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특히 힘들었던 대구를 위해 동창회가 마음을 보였다. 재경동창회가 코로나 극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7천만 원의 성금을 보냈고 총동창회가 3천만 원을 추가로 보태 1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경북여고가 대구시민들에게 받아온 사랑과 지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다.“모교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데 동창회 존재이유가 있다”고 밝힌 한 회장은 곧 다가올 개교 100주년을 준비하며 동문들의 소식을 모으고 있다. 하루하루의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마지막으로 한 회장은 새로운 100년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존경하는 선배님, 사랑하는 후배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모교와 동창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백합인의 자존심입니다. 경북여고가 지나온 백년의 전통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고 힘차게 열어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열과 성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재발과 전이 위험 큰 신장암

신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신세포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모든 암이 그렇듯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아무런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약 50~60%를 차지한다.그러나 신장암에도 대표적인 증상이 3가지가 있는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지속적인 옆구리의 통증, 복부에서 혹이 만져지는 것이다.그 외에도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발열, 빈혈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신장암은 아니며,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상기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원하여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뇨는 육안으로 보이는 육안적혈뇨와 그렇지 않은 미세혈뇨로 나뉜다.미세혈뇨는 가벼운 병이고 육안적혈뇨는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하는 데 꼭 그렇지는 않다.여러 가지 원인으로 혈뇨가 날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 미세혈뇨와 육안적혈뇨의 상태로 나타날 뿐이다. 소변에서 피가 보인다고 곧바로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소변에서 피가 보이면 반드시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내원해 왜 혈뇨가 나오는지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일단 신장암으로 진단받으면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전신상태, 연령, 동반된 다른 질환의 유무, 환자 자신의 의사 등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누구나 암 진단을 받으면 충격과 당혹감, 혼란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리고 치료 과정 중에 많은 의문과 고민, 불안으로 힘들어 한다.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