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어린이날인 5일 오전 대구 달서구 이월드가 모처럼의 활기를 띄우고 있다. 신영준 기자 yjshin@idaegu.com

강아지풀

강아지풀/ 나병춘 풀인가 꽃인가/ 한참 들여다봐도/ 고개만 갸우뚱/ 꼬리만 살래살래// 삶이 그러코롬 힘겨웠단 말이시?/ 그렇군 그래그래/ 서리에게도/ 번개 폭풍 장대비에게도/ 그저 그렇게/ 끄덕끄덕 하라는 말인갑제?// 이제야 그걸 알아채다니/ 어릴 적부텀 내내/ 요로코롬 일러주었는데도/ 이 바보 청맹과니가/ 알아보지 못해 미안코나// 그래도 여전히 시큰둥/ 먼 하늘 먼 빛 보라꼬있구나/ 이제는 멀리 멀리/ 노을도 마음자리에 턱/ 올려놓으란 말이제// 낮달도 어둠도/ 지그시 눈여겨보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싱긋이 껴안으며/ 웃어보란 말이제 응? - 계간《불교문예》 2014년 여름호 ....................................... 강아지풀은 우리 땅 어디서나 자라는 흔한 식물이며 풀씨가 가닿은 곳이라면 담벼락 금간 틈 사이에서도 발길 없는 외딴 폐가의 주저앉은 변소 옆에서도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후미진 개울가에서도 볼 수 있다. 가느다란 줄기 꼿꼿이 세워 이삭을 달고서 저 혼자 흔들린다. 그 생김새가 개 꼬랑지를 닮았다 해서 개꼬리풀이라고도 불린다. 꽃이 어디 있나 싶지만 이삭에 낱낱의 꽃들이 촘촘히 모여서 핀다. 어린 시절 서로 목이나 얼굴을 간질거리며 장난치며 놀았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풀피리를 만들어 불기도 하였다. 강아지풀은 놀이기구가 신통찮았던 시절의 중요한 놀이도구였다. 이런 동심을 추억하며 강아지풀에 천착하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다. 그것도 채색화가 아닌 색의 강약과 억양, 굵기만으로 그림을 완성시키는 수묵화다. 수묵화는 사물의 형상뿐만 아니라 정신을 함께 표현한다. 극도의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라 잡념이 있어서도 안 되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단다. 뒤늦게 그림에 입문한 나순단 화가는 “하얀 종이에 먹이 스미는 게 꼭 나 자신을 찾는 느낌이 들었다” 우연히 산책하다가 보도블록 틈에 피어있는 강아지풀의 강인함을 발견했던 것이 일관된 소재로 삼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한낱 ‘잡초’에 불과했던 풀 한 포기의 역동적인 생명력에 새삼 경이로움을 느꼈던 것이다. 아마 강아지풀에서 ‘민초’를 보았던 것 같다. ‘서리에게도 번개 폭풍 장대비에게도’ 강인하게 버티며 ‘그저 그렇게 끄덕끄덕’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강아지풀에게 감동하고 그 생동감을 화폭에 담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그림 속 강아지풀은 어쩌면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추구하는 자신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제가 강아지풀을 보고 느꼈던 건 위로였거든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기쁨이니 누구나 희망을 갖고 살아가면 좋겠어요.” 한국화 기법으로 강아지풀에 집중한 이는 나순단이 유일하다. 그는 대구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몇 차례의 전시회를 가졌고 얼마 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스카프(scaf) 아트 페어’에 초대되었다. 그림에 문외한이지만 수묵담채의 추상성을 통한 강아지풀의 이미지 형상화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잘 어우러져있는 것 같았다. 강아지풀과 교감하면서 느껴지는 내면의 파장이 그림에서도 느껴진다. 앞이 안보이면 하늘을 보라고 했던가. ‘먼 하늘 먼 빛’ 바라보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쿤데라의 동명 소설 이름에서)’도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늦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니 잠시 눈은 맑아지고 마음은 깊어지는 것 같다.

경주 신라문화제 주제관 신라약선음식과 주령구 체험

경주 곳곳이 3일부터 시작된 신라문화제의 다양한 전시, 공연, 체험행사로 북적거린다.경주실내체육관에는 신라문화제 주제관이 설치됐다. 신라약선음식 체험관, 화랑 소개, 주령구 만들기와 컬링 체험이 진행되고 있어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신라약선음식체험: 실내체육관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체험관이다. 신라구진미로 경주의 진귀한 맛을 만들어가는 경주신라약선사업단과 라선재, 담은 식품, 처가도라지, 에프앤씨, 경주콩작목반, 대금버섯 등의 참여업체를 소개한다.신라시대 왕가의 식이요법 ‘식료찬요’ 밥상을 재연하고 포토존을 제공한다. 신라 왕들이 식이요법으로 먹던 50가지 요리를 재연한 밥상에 왕과 왕비가 떡 앉아 함께 기념촬영 한다.축제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4회의 ‘내가 만든 약선요리’ 그릇안에 담은 건강이라는 주제로 신라약선요리 만들기 체험을 한다. 체험을 진행하면서 신라약선음식 명인 차은정 박사가 신라 약선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준다.-주령구 컬링체험: 주령구는 신라시대에 14면체 주사위에 면마다 벌칙을 적어두고 던져가며 즐겼던 놀이기구다. 주령구 컬링 체험은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농협과 대구은행 등의 기업들이 협찬해 매일 5명을 점수 순으로 시상품을 지급하고 있다. 1등은 50만 원, 2등부터 차례로 40만~10만 원 상당의 상품을 지급해 참여율이 높다.주령구 만들기 체험에도 어린이와 함께 가족단위로 참여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이 된다.화랑 체험관: 입구에 들어서면 ‘花郞’이라는 글이 한자로 크게 세로로 써져 있다. 화랑도를 처음 만든 진흥왕, 관창과 사다함 등의 훌륭한 화랑의 일대기,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 임신서기석, 세속오계 등을 그림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이랜드그룹 이월드 30년된 놀이기구만 72%...노후화 심각

근로자 다리 절단 사고가 발생한 이랜드그룹의 유원시설인 이월드에 설치된 놀이기구 상당수가 30년 가량 돼 노후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대구시와 이월드 등에 따르면 이월드 내 놀이기구는 모두 29대다. 이 가운데 21대가 1990년대에 설치된 놀이기구로 전체의 72.4%에 달한다.지난 16일 사고가 발생한 놀이기구 ‘허리케인’ 은 1995년 3월에 설치됐고 지난해 운행도중 멈춘 놀이기구 ‘부메랑’과 ‘카멜백’ 역시 1995년에 설치됐다.열차형 놀이기구인 카멜백은 지난 2월 한국전지전자기계연구원(KTC)이 실시한 안전성 정기검사에서 ‘직원 점검통로 발판이 손상돼 수리를 요한다’는 개선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외 받은 지적 사항 4건 역시 모두 1990년대 설치된 놀이기구들이다.낡은 놀이기구가 교체되지 않는 것은 현행법상 놀이기구에 대한 내구연한이나 주요 부품에 대한 교체주기를 명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KTC의 검사 항목에도 놀이기구에 대한 내구연한이나 부품 교체주기는 제외돼 있었다.이월드 한 관계자는 “부품이 단종된 놀이기구는 비슷한 중고 놀이기구의 부품을 끼워 넣거나 자체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월드의 경우 1992년 오픈한 ‘우방타워’에서 경영난으로 인해 2005년 쎄븐마운틴그룹을 거쳐 2011년 이랜드그룹으로 인수되는 상황에서 놀이기구 교체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많다.이월드 한 관계자는 “이랜드 그룹 인수 당시 이월드 놀이기구 정비를 위한 금액을 추정해본 결과 2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왔다”며 “사실상 최소한의 유지보수만 하고 새로운 놀이기구를 도입키로 결정했던 걸로 기억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강효상 의원, 대구 이월드 사고 관련 고용노동부 장관에 재발방지 등 대책 마련 촉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강효상 국회의원(대구 달서구 병 당협위원장)이 지난 16일 아르바이트생이 근무 중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대구 이월드 사건과 관련, 고용노동부의 적절한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21일 촉구했다.지난해 말 ‘김용균법’ 통과로 산업안전보건법이 대폭 강화됐음에도 놀이기구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정규직 근무자가 부재한 채 끔찍한 사고를 당하는 등 관련법의 취지가 무색해짐에 따라 정부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강 의원은 이날 서면질의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사고 규명을 통해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및 안전수칙 준수 여부, 관리감독 및 안전 교육 실시 여부 등의 시시비비를 밝혀내고 관련자 문책 등의 강력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고용노동부는 이와 관련, 지난 19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을 비롯한 및 감독관 2명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인력 등을 이월드에 파견해 현장 조사를 벌인 바 있다.강 의원은 또 21일 오전 대구 이월드 사고현장을 찾아 회사측으로부터 피해 직원 구제책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피해자에 대한 이월드 측의 책임있는 사후대책과 안전교육 강화 등 유사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강 의원은 이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고 원인 및 책임소재 등은 곧 밝혀지겠지만 ‘김용균법’ 시행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회에서도 보완된 법안 등 대안입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이월드 놀이기구 잦은 안전 사고

근무자 다리절단 사고가 발생한 이월드그룹 이월드는 그동안 놀이기구 오작동 등 안전사고가 잦았던 곳이다.18일 경찰과 대구 이월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오후 1시10분께 이월드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케이블카에 설치된 일부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켰다.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이용객 15명가량은 15분 동안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해당 케이블카는 지난해 8월에도 안전센서가 빗물에 반응하면서 25분 동안 허공에 멈춰 섰었다.지난해 9월2일에는 놀이기구 ‘부메랑’이 운행도중 멈춰 서 탑승 중이던 이용객들이 공포에 떨었다.지난해 2월17일에는 이용객 20여 명이 타고 있던 ‘카멜백’ 놀이기구가 오작동으로 멈춰 이용객들이 직접 지상으로 내려오는 사고가 발생했다.또 2017년 6월에는 어린이 놀이기구인 ‘코코몽 관람차’가 오작동으로 멈췄다.당시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3∼4세 어린이 두 명은 지상 8m 높이에 20여 분 동안 매달려 있다가 구조됐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이랜드그룹 이월드 20대 근무자, 놀이기구에 다리 끼어 절단 사고 발생

이랜드그룹의 유원시설인 이월드에서 근무하던 20대 남성이 놀이기구에 다리가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52분께 대구 달서구 이월드 롤러코스터 ‘허리케인’에서 근무하던 직원 A(22)씨가 열차에 다리가 끼어 오른쪽 무릎 아래 부위가 절단됐다.사고 당시 A씨는 출발하는 열차 맨 뒤칸에 매달려 있다가 탑승지점에 뛰어내리려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10여 분만에 구출돼 지혈 등 긴급 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안전의무 불이행 등 이월드 측의 과실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사고가 난 허리케인은 고공에서 360℃로 빠르게 회전하는 놀이기구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