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인들의 신간 시집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들의 창작 열기가 뜨겁다. 한때 한국문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대구문학의 명맥을 묵묵히 이어가는 지역 문인들의 신간을 소개한다. ◆늦은 나들이/진용숙 지음/시와표현/136쪽/1만 원 분황사 주춧돌을 밟고 가는 가랑잎 따라/가을을 보냅니다/왕조의 흥망을 다 알고 있는 산천초목도/오늘은 성자처럼 말이 없습니다/ 탑을 지키는 돌사자마저/역사의 수레를 커다란 원으로 돌려놓는/ 결코 천 년은 저문 것이 아니었습니다/또 다른 천년을 채워가고 있었습니다.(가을편지-분황사 전문)진용숙 시인이 시집 ‘늦은 나들이’(시와 표현)를 펴냈다. 1993년 등단한 시인이 27년 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평생 한 권의 시집만 갖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던 시인이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그동안의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새 옷을 입히는 작업도 병행했다.이번 시집에는 제1부 ‘지귀의 노래’, 제2부 ‘토끼풀을 뽑으며’, 제3부 ‘닮은 인생’, 제4부 ‘늦은 나들이’등 4개의 소제목으로 나눠 서정성을 띤 작품 73편을 실었다.1993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문화·예술··사회활동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서정시를 창작하고 시의 본령과 서정의 근원을 탐구하는 창작 활동을 해왔다.시인이 발굴하는 서정의 진앙점은 서정시의 본질과도 같은 것으로 에밀 슈타이거(Emil Staiger)가 말한 회감(서정시에서 주체와 객체가 밀착하여 융화하는 현상), 혹은 상기라고 하는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시인의 작품 중에서 서정적인 울림을 강하게 지니는 작품들은 모두 이러한 회감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시인의 시적 주제나 대상은 대체로 어머니와 관련된 것, 혹은 시간의 축적이 생성하는 서정과 시간의 흐름이 야기하는 상실감, 내면의 풍경을 풍부하게 해주는 외적 풍경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 시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황치복 교수는 “진용숙 시인의 시적 매력과 특징은 지금, 여기에 없는, 그리움의 대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닌 어머니의 이미지가 ‘‘흰빛’’의 색채 이미지로 조형되면서 맑고 정갈한 상징을 빚어낸다”고 했다.진용숙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문협, 경주문협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정훈교 지음/시인보호구역/112쪽/1만 원시인 정훈교가 시집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를 출간했다.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당신이라는 문장을 읽다’, ‘문득이라는 말’, ‘Nurota, 게으른 주정뱅이’ 등 61편의 시가 실렸다.이번 시집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는 작가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붉은 서정’의 연장선이다.문학평론가 김춘식은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이 겉으로 보면 평이한 듯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섬세한 결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며 “난해하거나 어려운 단어들을 의식적으로 구사하거나 언어의 실험을 행하지 않으면서도, 그가 이번 시집에서 보여준 시적 언어는 다른 어떤 시인의 그것과 전혀 다른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했다.2010년 종합문예지 ‘사람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또 하나의 입술’과 시에세이집 ‘당신의 감성일기’를 출간한 바 있다.시인에게 ‘당신’과 ‘붉음’은 그 경계의 지점에 존재하는 정서이고 대상이다. 당신이라는 호명은 이 세계의 모든 현상 이전의 ‘현상’을 암시하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붉음’’이라는 정서를 통해 구체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시 속에 나타난다. 이 호명은 본질과 현상을 가로지르는 기록 혹은 관찰을 시도하는 시인의 정신적 특징을 함축하는 중요한 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의식의 흐름은 두 번째 시집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몇 번의 계절을 보내고 이른 아침이 와도/당신의 이름을 지우는 일은 여전히 외로워/어제처럼, 후박나무의 이름을 부르면/후후후 바람이 불 것 같은/가난한 이름’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중)시인은 ‘당신’을 늘 갈구하지만, 동시에 혼자이고 싶어 한다. 사실은 혼밥 조차도 멀찍이 두고 홀로이고 싶어 한다. 홀로의 시간을 오롯이 견디고 나서 당신을 떠올리고 있다. 그렇게 어느새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낼 만큼의 시간을 보냈다.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김태수 지음/도서출판b/167쪽/1만 원김태수 시인의 신작 시집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이 출간했다. 4부로 구성된 64편의 시들이 수록돼 있다.이 시집은 개인사와 가족사, 민족사, 세계사가 중첩적으로 직조된 시집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의지가 있어도 외가에 가지 못하는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한반도에서만 쓰여 질 수 있는 시집이다. 그런 만큼 외가를 향한 그리움은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외할머니 집/봉분 위로 불쑥 돋아난 아카시나무를/막냇동생이 톱으로 자른 며칠 후/붓에 제초제 발라 살살 돋아나는 눈물/도라산역 위성사진이 가리킨 자강도 희천시/또 보인다, 청천강 합수머리 까만 마을들/오오, 외할머니 5척 작은 몸/어쩌면 고향 쪽으로 돌아누워 계실지도 모를/조그만 외할머니 집시인 자신이기도한 시적 화자의 외가는 평안북도 희천군 신풍면이다. 그곳은 시인의 표현처럼 ‘적유령과 묘향산맥 나란한 곳’이다. 또 시인은 ‘아버지는 일제 말기 사범학교를 나와 공립소학교 훈도 발령 초임지인 평안북도 희천에서 무남독녀 어머니를 만나 남남북녀의 짝을 이루어 결혼을 했다’면서, ‘딸 신행길 따라 내려온 외할머니는 분단과 전쟁으로 외갓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잠시 내려온 경상도 / 생면부지의 처소에 갇혀버린다’고 적었다.이후 시적 화자나 가족에겐 외가란 주소로만 존재한다. 그런데 70년이라는 분단의 세월 속에 외할머니의 호적 주소는 지명 변경으로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마침내 외갓집은 주소조차도 없는 곳이 되고 만다. 물리적으로만이 아니라 관념적으로도 갈 수 없는 곳이 되 버린 것이다.경북 성주가 고향인 시인은 삶이 곧 시, 한 편의 시에 한 편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생각으로 1978년 시집 ‘북소리’를 간행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시집으로 ‘농아일기’,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겨울 목포행’,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제로 한 장시 ‘그 골짜기의 진달래’가 수록된 ‘황토 마당의 집’, ‘땅 위를 걷는 새’ 등이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 (11) 하회세계탈박물관

“하회탈은 신령스러워 하회탈을 쓴 사람이 웃으면 탈도 따라 웃는다고 합니다.”하회세계탈박물관 김동표 관장은 어릴 때 어른들로부터 전해들은 하회탈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700년 전에 만들어진 하회탈로 마지막 탈춤공연이 열렸던 게 일제강점기인 1920년, 단 3일간의 탈춤공연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한다. 그 때 마을에서 사용하던 탈은 1964년 국보121호로 지정된 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해 오다가 2017년 12월27일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돌아왔다. 하회탈의 원래 소유주인 하회마을보존회 측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 하회탈 보관 장소 변경을 요구했고 중앙박물관이 이를 수용함에 따른 것이다.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하회탈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탈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탈 전문박물관이 안동 하회마을에 있다.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하회마을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마을초입에 한옥으로 된 박물관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1995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탈 전문박물관으로 경북 사립박물관 1호인 ‘하회세계탈박물관’(이하 박물관)이다.총 5개관으로 구성된 전시실에서는 하회탈 등 우리나라 탈 뿐 아니라 세계 50여 개국의 탈 약 8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우리나라 전통 탈을 전시해 둔 제1전시실에는 하회탈을 비롯해 황해도 봉산·강령·은율 탈과 서울 경기지역의 산대탈, 경상도의 아류, 오광대탈 등 우리나라 각 지역의 놀이용 탈과 의식용 탈 등이 전시돼 있다.이곳에서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탈은 국보 제121호로 지정된 ‘하회탈‘과 ‘처용탈’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된 하회탈은 우리나라 탈 가운데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탈이며 가면미술 분야의 세계적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또 신라 헌강왕 때의 인물로 동해 용의 아들이라 전해오는 처용탈도 눈에 띈다. 머리에 꽂고 있는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고 복숭아 나뭇가지는 역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진다.안내를 맡은 김동표 관장은 “전시된 많은 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탈은 우리나라 탈인 방상시”라고 했다. ‘방상시’는 본래 중국 고대 나례(궁중과 민간에서 잡귀를 쫓기 위해 베풀던 의식)의 대표적인 신이다. 우리나라에는 5~6세기 경 신라시대부터 들어와 장례와 역귀를 쫓는 ‘구나의식’에 사용하기 시작해 1930년대까지 사용했다.“방상시는 ‘황금4목’이라고 해서 4개의 금빛 눈을 가지고 있는데 금빛은 귀신을 물리친다는 벽사의 색이다. 장례 때 행렬의 맨 앞에서 춤을 추며 잡귀를 물리치는 역할을 하는데, 사용한 방상시 탈은 땅에 묻거나 태워버렸기 때문에 남아있는 탈이 많지 않다”는 게 김 관장의 설명이다.이어 김관장은 “20년전 쯤 경북 청도에서 유월장(사망한 뒤에 달을 넘겨서 장례를 지내는 것)을 지냈는데 그 때 제가 만든 방상시 2개를 사람이 직접 쓰고 상여를 이끌었다”고 소개 했다.제2전시실은 중국의 나희탈, 사자탈, 벽사탈, 기복탈과 인도네시아 발리의 바롱 댄스에 등장하는 바롱과 랑다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탈이 전시돼 있다. 또 제3전시실에는 일본, 인도, 네팔,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필리핀, 내몽골 등의 탈이, 제4·5전시실은 프랑스, 이탈리아,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탈이 각각 전시돼 있다.한편 박물관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7년 연속으로 선정됐다.2014년 이후 이어져온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아동·청소년 및 성인들에게 유물과 현장, 역사와 사람이 만나는 인문학의 새로운 학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는 국가사업이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11월까지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일반 프로그램인 ‘탈 빙고!(ver.한국 탈)’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워크맨(박물관 편)’ 교육 프로그램을 각각 진행한다.올해는 놀이(게임)라는 수업방식을 통해 참여자들의 흥미를 유발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우리나라 고유 탈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탈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하회세계탈박물관’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박물관은 하회마을 입장권을 소지한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명절 당일과 1월1일은 휴관이다. 문의: 054-853-2288.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10)…영남권 최초의 교육전문 박물관 ‘대구교육박물관’

‘교육수도 대구의 교육 사료의 체계적인 수집·보존과 세대 간 공감을 위한 교육역사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시민·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역문화공간의 창출을 위해 대동초등학교(1981~2017)가 있던 자리에 ‘대구교육박물관’을 세웠다.’대구교육박물관 한쪽 벽에 붙어있는 설립 취지문의 문구다.한 때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했을 초등학교터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되면서 그 자리에 교육전문박물관이 들어섰다.대전한밭교육박물관, 제주교육박물관에 이은 ‘20년만의 교육박물관’이자 ‘영남권 최초의 교육박물관’으로 주목 받고 있는 ‘대구교육박물관’(이하 박물관)은 2018년 6월15일 학령인구 감소로 개교 36년만인 2017년 폐교한 대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대동초등학교 자리에 개관했다.폐교를 활용해 박물관을 세우겠다는 구상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의 존재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타지에서 벤치마킹의 본보기로 삼을 만큼 박물관은 내용면에서도 단단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박물관은 대구교육청 직속기관으로 △기획전시실 △교육역사관 △대구교육관 △문화체험실 △학교체험 VR실 △주제전시실 △유아교육실 △특수교육실 △기증유물실 등 7개의 전시실과 5개의 체험공간으로 이루어졌다.대구교육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교육적 공간이자 전 세대가 어울려 다양한 교육 역사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박물관은 유물 전시와 함께 유물이 가진 스토리에도 집중해 타 박물관과 차별화된다.박물관 박연미 주무관은 “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면서 교육청을 중심으로 기증유물을 모으는 한편 ‘역사를 전하는 보람 있는 나눔’이라는 기증캠페인을 펼쳐 지금까지 110명으로 부터 2만여 점의 자료를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박물관은 대구지역 최초 서원인 ‘연경서원의 출석부’라고 할 수 있는 ‘통강록’과 서포 김만중의 평론집인 ‘서포만필’필사본을 소장하고 있다. 또 지석영 선생이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영어교재 ‘아학편’, 일제강점기인 1937년 경북여고 2학년 여학생이 11개월 동안 일본어로 쓴 일기장인 한국판 ‘안네의 일기’라 불리는 ‘여학생일기’등을 전시하고 있다.한편 박물관은 짧은 기간 동안 다채로운 기획전을 선보여 왔다. 개관특별전으로 진행한 ‘대구피난학교, 전쟁 속의 아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서 피난 온 학생들을 위해 만든 ‘서울피난 대구연합중고등학교’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발굴해 세상에 알렸다. 이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문화정체성을 알리는 기획전 ‘스테이지(stage)’를 비롯해,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영어교육이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영어역사전시회 ‘영어, 가깝고도 먼’ 행사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특별전 ‘토종씨앗, 밥상을 부탁해’를 비롯해 지난해 연말부터는 놀이의 다양한 변천 과정을 담은 ‘우리들의 네버랜드’기획전을 열고 있다.박 주무관은 “전시와 더불어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우리동네 달빛축제’, ‘박물관 영화산책’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고 있다”고 소개했다.코로나19사태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10월11일까지 전통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격대교육’의 모습을 살펴보고, 가치를 조명하는 ‘넉넉한 가르침, 격대교육전’으로 전시를 재개한다.‘격대교육’은 농경시대 대가족에 흔했던 전통교육법으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한세대를 건너 손자세대를 가르치는 교육으로 핵가족시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교육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서양의 교육사례를 유물과 영상, 그래픽, 공간 재현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모두 3부로 꾸며지는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육아일기인 ‘양아록’부터 퇴계 이황 선생이 손자에게 보낸 150여 통의 편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양아록’은 손자가 태어나 16세가 될 때까지 성장과정과 풍속을 상세히 기록한 귀중한 자료로 지역에서는 처음 공개된다.박주무관은 “개관 첫해에만 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 추억을 매개로 세대 간의 소통이 가능해 ‘소통의 박물관’으로도 불린다”며 “지난 가을부터는 문화관(203석)과 체험관이 문을 열면서 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해졌다”고 했다.북구 산격동 옛 대동초등학교를 개조해 개관한 대구교육박물관은 복현오거리에서 산격대우아파트 방향으로 가다 왼쪽 편에 자리한다. 관람문의: 053-231-179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9)…월곡역사박물관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잘 가꿔진 대나무 숲길이 인상적인 공원이 하나 나온다. 월곡역사공원이다. 공원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다른 손엔 검을 든 동상이 이채롭다. 임진왜란 때 대구 일원에서 활약한 월곡 우배선(1569∼1621) 장군상이다.백년 내전을 종식시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치러 가는 길을 빌려 달라’는 이른바 ‘정명가도(征明假道)’를 빌미로 선조 25년인 1592년 4월13일 부산항을 통해 조선을 침략한다. 고니시 유키나가 등이 이끄는 선봉부대는 파죽지세로 상륙 일주일 만인 4월21일에 대구성을 함락하기에 이른다.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이자 당시 나이 스물넷의 청년 우배선이 의병을 일으킨다. 가산을 정리해 무기를 장만하고 의병을 모아 대구·성주일대의 의병장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인물이다.당시 의병장 대부분이 중·장년인데 비해 스물넷의 백면서생으로 의병장이 된 선생의 흔적을 찾아 공원 안에 있는 ‘월곡역사박물관’ 문을 들어섰다.우리가 흔히 상인동이라 부르는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성주목 화원현 월촌리다. 월배로도 불리는 전 지역이 월촌인데 이곳은 단양 우씨들의 600여 년에 걸친 세거지다. 이제 월촌은 지하철역 이름으로 남아 있다.논밭과 야산이던 이곳이 1980년대 중반 들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저수지가 메워지는 등 급격한 도시 확장으로 예전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리고 1999년 단양 우씨 소유인 ‘낙동서원’ 일대와 달서구 공원인 ‘월곡공원’을 한데 묶어 구청과 민간단체가 제3섹터 방식으로 2002년 5월 현재의 ‘월곡역사공원’으로 꾸몄다. 이때 공원 조성과 함께 연면적 1천665㎡,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박물관도 건립됐다.현재 ‘월곡역사박물관’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전공을 세운 월곡 선생과 관련된 보물 제1334호인 ‘화원 우배선 의병군공책’ 및 관련자료 4종 15점 34건 외에 교지 등 400여 점과 고서적 7천여 권이 전시돼 있다.월곡 선생의 유물과 함께 단양 우씨 월촌 종중 여러 집안에서 내려오던 유품과 관련자료, 장서는 물론 농기구 700여 점도 함께 전시해 두고 있다.안내를 맡은 박물관 우만조 총무는 “1층 농경시대생활관의 농기구와 생활용품은 모두 한 문중이 실제로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옮겨와 전시해 두고 있다”며 “박물관 옆에 마련된 야외 전시장에는 방앗간과 대장간이 예전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고 절구와 맷돌 등 예전 민속도구 실물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우 총무의 안내로 들어선 2층 유장각에는 임진왜란 당시 유물이 다수 보였다. 우배선이 비슬산으로 들어가 전투에 쓸 활과 화살, 쇠를 불에 달궈 칼 등을 만드는 모습이 그림으로 복원돼 있고, 당시 쓰던 실제 칼과 화살 그리고 왜군의 조총도 두 자루 진열돼 있다. 우 총무는 “후손들이 내놓은 것”이라고 소개했다.2층 월곡 자료실에는 ‘우배선 의병군공책’과 서간문·창의유록 등이 전시돼 있다. 2018년 우씨 종중이 국립대구박물관에 원본을 기탁하면서 현재는 사본이 진열돼 있다. 또 이곳에는 종중이 소장한 교지·과지·분재기·간찰 등 각종 유품 400여 점도 함께 전시돼 있다.한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각종 고서적을 보관한 장서실도 독특하다. 종중 박물관이지만 자료의 규모와 전시의 수준 등이 국립박물관에 뒤지지 않는다. 우 총무는 “종중에서 해마다 두 차례 이곳에서 후손들을 모아 뿌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대구지하철 1호선 월촌역 4번 출구로 빠져나와 상인동우체국을 지나 화성파크드림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지하철 상인역에서 내릴 경우 6번 출구 지하철 본부 방향으로 나가 소방서 옆길로 올라가면 된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이고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8)…영남대학교박물관

“고대 신라, 가야 사회에 ‘순장(殉葬)’ 습속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 무덤에 함께 순장된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것이 최근 유전자분석을 통해 처음 밝혀졌습니다.”지난해 10월 영남대학교박물관이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고대 압독국 사람들의 뼈(인골)를 DNA분석한 결과, 무덤 주인공과 함께 그 주변에 묻힌 순장자들이 부부와 딸 또는 아버지와 딸 사이였음을 확인했다. 또 1천500년 전에 살았던 압독국 귀족 여인의 얼굴을 복원하는 데도 성공했다.박물관은 “이 여인이 1982년 발굴 조사한 경산지역 고대국가인 압독국의 지배자급 무덤의 주인공으로 21~35세 정도의 여성으로 밝혀졌다”고 소개했다.영남대학교박물관(이하 박물관)은 1968년 대구 남구 대명동캠퍼스에 문을 열었다. 이후 1989년 경산캠퍼스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수장고를 비롯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강당·세미나 등의 교육시설 및 연구실을 갖춘 새 박물관을 개관했다.박물관은 보물 제239호인 ‘분청사기상감모란문매병’을 비롯해 약 1만4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1970년대부터 진행된 발굴을 통해 약 3만 점의 발굴유물도 확보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국립박물관으로 이관했고 현재는 경주 인왕동고분군과 경산 임당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1만2천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박물관 로비로 들어서면 경주 석굴암을 연상케 하는 웅장하고 높은 천장이 인상적인데 이곳에는 실제 크기의 ‘광개토대왕릉비’ 탁본과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판화 영인본을 만날 수 있다.1층 상설전시실에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테마별로 관람할 수 있다. 천하지도, 세계지도, 조선전도, 도별지도, 군현지도, 도성도, 관방도, 산도, 경승도 등 다양한 종류의 지도를 전시한 ‘고지도실’, 불교조각품과 도자기, 기와와 금속기 등을 전시한 ‘조각공예실’, 조선시대 명필가의 글과 그림을 볼 수 있는 ‘서화실’이 이채롭다.2층 임당전시실에는 경산지역 고대국가인 압독국의 고분 유물, 인골, 동물뼈 등을 전시해 압독국의 실체와 문화는 물론 삼국시대 초기 지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이 외에도 박물관 앞뜰에는 석탑과 같은 석조물과 고인돌 등을 복원해 야외전시장을 겸한 공원으로 교육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놓았다.한편 박물관은 오랜 시간 깊이 있는 연구와 그 성과를 반영한 다양한 특별전을 진행해 왔다.박물관 학예실 김대욱 학예사는 “지난해 가진 특별전 ‘고인골(古人骨), 고대 압독 사람들을 되살리다’에서는 5~6년에 걸쳐 관련 연구자들이 진행한 고인골 연구 성과를 소개한 바 있다”며 “특히 올가을에는 박물관 기증자인 유산 민경갑 화백의 수집 공예품과 그림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전시회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또 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한 각종 체험학습과 문화강좌, 지역학생들의 인문학 소양을 넓히는 길 위의 인문학, 전문가 초청 특강 등 지역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김대욱 학예사는 “대학 본관 옆에 자리한 민속촌은 전통 마을 경관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것인데 특히 이곳에는 고려말 유학자인 우탁(禹倬) 선생을 배향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건립된 구계서원과 전형적인 안동 양반집인 의인정사를 이전·복원해 두었다”고 설명했다.또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220호로 지정된 화산서당과 경북 내륙 산간지방에 주로 지어졌던 까치구멍집, 경주시의 전통 가옥인 맞배집 등 여러 채의 가옥도 볼 수 있다”며 “민속촌에서는 구계서원 추향제를 비롯해 외국인과 함께하는 관례·계례 행사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경산 영남대캠퍼스 안에 자리한 박물관은 평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관람 시 사전 예약(053-810-1704)을 하면 전문해설사로부터 전시물에 대한 상세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반려견과의 봄나들이, 광견병 예방접종부터 시작해 주세요!

대구시는 12~25일 코로나19로 잠정 연기한 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광견병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해 온 대구시는 이번 예방접종을 위해 1만2천600마리분의 광견병 백신을 지정 동물병원에 공급을 끝냈다. 반려견을 소유한 시민들은 가까운 지정 동물병원을 방문해 접종비 3천 원을 지불하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광견병 예방접종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지정 동물병원은 대구에 161개소다. 구‧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달구벌 콜센터(국번없이 120)에 문의하면 된다. 광견병은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로부터 물리거나 할퀸 상처를 통해 동물,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치사율이 높아 질병 예방을 위해 시민들은 필히 가정에서 기르는 개에 대해 예방접종하고, 이후 반려견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매년 1회씩 보강접종을 받아야 한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코로나 속 어린이날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부모생활

어린이날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려면 올해만큼은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까닭에 매년 열리던 어린이날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부모들은 틀에 박힌 행사 대신, 야외 나들이·홈캉스 등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4일 대구지역 온라인 맘카페에는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뜨거운 댓글의 향연이 펼쳐졌다. 네티즌들은 탁 트인 야외공간인 대구수목원, 동물원, 이월드 등을 추천했고, ‘집콕’을 선택했다는 부모들도 많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최정윤(35·여·달서구)씨는 “올해 어린이날은 이월드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분위기도 많이 좋아진 데다 방역 준비만 제대로 하면 놀이공원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월드는 모든 입장객의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방문기록 작성,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시하는 가운데 어린이날을 맞아 입장료 할인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식물원과 야외 동물원으로 구성된 대구 네이처파크도 어린이날을 맞아 반려견 장기자랑 등을 준비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하지만 “아직은 코로나19 감염이 두렵다”며 ‘홈캉스’를 선택한 부모들도 많다. EBS·투니버스 등 어린이채널은 어린이날을 맞아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특별 편성한다. 성재환(39·동구)씨는 “오랜기간 집콕생활로 인해 어린이 채널의 편성표를 달달 외웠다”며 “이번 어린이날에도 아이와 집에서 TV로 어린이채널을 시청하며 여유롭게 보낼 생각”이라고 웃음지었다. 기다리던 프로야구 개막도 어린이날을 맞은 부모들에겐 희소식. 비록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지만, 부모들은 야구 응원도구 등을 갖추고 아이들과 함께 ‘랜선(온라인) 응원’ 준비를 마쳤다. 김기동(38·수성구)씨는 “매년 어린이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가던 야구장을 올해는 가지 못해 아쉽지만, TV를 통해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야구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린이날 선물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올해는 직접 체험·학습할 수 있는 자연과학 세트를 구매할 계획이라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단순 놀이용 선물보다는 병행학습이 가능한 선물을 하는 게 일거양득이라는 것.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에게 선물을 사 주고 평소 못했던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황금 연휴에 서민 장바구니 물가 들썩

최장 6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에 장바구니 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완연해진 봄 날씨에 나들이를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도시락 부재료에 대한 소비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도시락 재료는 아니지만, 봄 제철 채소의 품위가 낮아 상품성 있는 겨울 저장 물량을 찾는 수요가 많아진 원인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대구 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양배추(1포기) 소매가격은 5천500원으로 지난달(4천500원)보다 22.2%, 지난해(2천 원)보다는 175% 폭등했다. 대표적인 봄나들이 도시락 부재료인 시금치(1㎏)는 4천 원으로 지난달(3천500원)보다 14.2%, 지난해(3천 원)보다는 33.3% 올랐다. 한 대형마트에서 거래되는 당근(1㎏)도 4천250원으로 지난달(3천250원)보다 30.7%, 지난해(3천500원)보다는 21.4% 뛰었다. 특히 제철이 지난 딸기는 봄나들이 간식으로 꾸준히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딸기(100g)는 1천 원으로 지난주(900원)보다 11.1%, 지난달(950원)보다는 5.2% 올랐다. 또 겨울 저장 물량인 고구마, 배추, 무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봄 제철 물량의 출하가 시작됐으나 품질이 좋은 상품의 출하량이 줄어 시장 반입량이 감소했고, 대안으로 소비자들이 겨울철 저장된 물량에 대한 수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 월동무(1개)는 1천580원으로 하루 전(1천480원)보다 6.7% 급등했다.이는 지난달(990원)보다 60%가량, 지난해(1천120원)보다는 41.0% 폭등한 가격이다. 밤고구마(1㎏)는 5천500원으로 지난달(4천500)보다 22.2% 올랐고, 월동배추(1포기)는 4천 원으로 지난해(2천500원)보다 60% 뛰었다. 축산류도 상승세다. 삼겹살(국산·100g)은 1천950원으로 지난달(1천730원)보다 12.7% 올랐고, 목살(100g)은 1천950원으로 지난달(1천765원)보다 10.4% 상승했다.계란(30개)도 6천990원으로 지난주(5천990원)보다 16.9% 뛰었다. aT 관계자는 “황금연휴가 끼어있어 봄나들이 재료로 사용되는 품목들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향후 산지 공급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길어지는 연휴로 수요가 높아져 가격은 대체로 상승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5)…알록 달록 화려한 자수의 향연 ‘박물관 수’

“‘동지헌말(冬至獻襪) 버선 한 켤레’. 12월 동짓날 자녀들은 버선 한 켤레를 정성스럽게 지어 어머니께 드렸는데 이것을 ‘동지헌말’ 이라고 하지요, 그 버선을 신고 이날부터 길어지는 햇살을 밟으며 그처럼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했던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풍습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버선의 아름다운 미감(美感)을 통해 우리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야실골 공원으로 불리는 예전 범어시민체육공원 아래 조용한 산기슭 한 켠에 문을 연 ‘박물관 수’의 이경숙 관장은 버선 한 켤레를 통해서도 들려줄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범어동 주택가에 미니 박물관으로 2010년 개관한 박물관 수는 ‘자수’를 주제로 한 지방 최초의 자수 전문 박물관이다. 동재민화연구소장인 이 관장이 10년 동안 모은 자수 약 1천여 점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주택가에 있는 레스토랑을 개조해 만들었다.다소 협소해 보이는 박물관이지만 박물관 앞 2만평 넘는 공원을 마당삼아 들어앉은 박물관 수는 올해로 개관 10년이 되지만 지나간 세월에 비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평범한 외양에 몇 개의 기둥이 버티고 있는 입구를 지나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박물관 입구는 특별함을 찾기 어렵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눈을 의심할 만큼 다양한 자수유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그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베개에 수놓은 자수다. 오색실로 다양한 모양을 수놓아 전통미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박물관 문세정 학예사는 “자수는 문양마다 의미를 갖는다. 포도와 딸기는 자식을 기원하는 문양, 학은 무병장수, 모란은 부귀, 나비는 여성의 자유, 패랭이는 효도, 국화는 군자, 도라지꽃은 경사로운 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자식의 방에 놓아두었다. 상징을 알고 문양을 보면 어머님이 이런 마음을 갖고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았겠구나 짐작한다”고 설명했다.작은 전시실을 지나서 교육실을 들어서니 크고 작은 버선들과 색색의 원단과 재료, 각종 교육재료와 부자재들이 가득하다. 그동안 수업을 위해 제작된 대부분의 교육키트들은 일일이 박물관에서 직접 제작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좁은 박물관 공간은 늘 복잡하다.대구는 예로부터 반월당 일대 자수골목이 유명했고 70년대에는 삼덕동에서 자수수출산업이 이뤄지는 등 자수와 관련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지만 소박한 박물관 수는 대구가 품어야 할 공간인 셈이다.박물관을 구경하는 동안 한 쪽 벽면을 가득채운 특별한 자수 작품들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온다. 중년에 접어든 관람객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돌려놓는 이 작품은 박물관 수를 대표하는 수천 점의 베갯모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그저 신기한 자수 작품으로 여겨지는 베갯모는 베개의 양쪽 끝에 대는 꾸밈새다. 베개의 형태를 잡아주거나 장식하는 용도로 집안 안주인의 개성이 담긴 특이한 문양으로 장식했다.문세정 학예사는 “옛 사람들의 삶과 함께한 베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물건이어서 그리 귀하게 대접받지는 못했다. 장례풍습 때문에 고인이 된 분이 쓰던 베개는 대부분 불태워져 사라졌다”며 “사소하기에 쉽게 사라지는 베개수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그 속에 간직한 이야기들을 후대에 들려주는 일을 하는 것이 박물관 수의 일”이라고 했다. 박물관 수는 단순히 자수용품을 전시해두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이곳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자수, 생활민화반, 전통민화연구반 및 전통문화지도사를 양성하고 어린이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지난해부터는 수성구청과 연계한 ‘갑돌이와 갑순이의 추억 소풍’도 진행하고 있다.‘갑돌이와 갑순이의 추억 소풍’은 초기 치매증상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옛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모란꽃 버선 향낭 만들기와 자수를 활용한 추억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옛 추억이 그리운 어르신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한편 박물관 수는 ‘색동나무새’라는 고유브랜드로 직접 생산한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숍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문세정 학예사는 “복주머니, 버선, 자수 브로치, 부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교재를 만들고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실용적인 인테리어 소품은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했다.평범해서 쉽게 버려지는 우리 옛 유물을 소중이 간직한 ‘박물관 수’는 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에서 도보로 10분, 버스는 새범어아파트 앞에서 내려서 야시골 공원(옛 범어시민근린공원)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대구시 수성구 국채보상로 186길 79 (범어2동). 관람문의: 053-744-55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먹방 여신 쯔양, 성주참외 먹방 나들이

성주참외의 아삭함과 달달한 향기가 유튜브를 타고 전국에 퍼질 예정이다.220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쯔양(본명 박정원)이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참외농가에게 힘을 주기 위해 성주군을 방문했다.쯔양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먹방을 주요 콘텐츠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이리틀 텔레비전 시즌2(MBC), 놀면 뭐하니 프로(MBC)에도 출연하고 있다.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코로나19 극복 부케챌린지 참여 기부와 봉사활동, 소상공인 상점 판매 촉진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날 쯔양은 성주군 초전면 참외농가를 방문해 참외 수확 체험을 했다. 참외 성분 및 효능, 우수성에 대해 촬영하고 성주참외원협공선회 및 우리음식연구회 회장이 쯔양을 위한 참외요리를 제공, 참외 농가들과 즐거운 먹방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이병환 성주군수는 “220만 유투버 스타 쯔양의 성주 방문을 환영한다”며 “세계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과일 성주참외는 전 연령층이 좋아하는 과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성주군은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유통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2)…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지난해 9월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이하 중앙박물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중앙박물관 1층 로비층 약 130여 평 공간에 지역민을 위한 문화 전시 공간인 ‘성산복합문화공간(Seongsan Art&Culture Platform)’이 개관했다.이동식 벽체를 이용해 공간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도록 해 각종 미술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이 공간은 현재 지역사회의 열린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전시물만 관람하는 박물관과는 차별화된 문화공간을 마련한 중앙박물관은 경북 경산시 진량읍 경산캠퍼스에 자리하고 있다. 성산홀 L(로비)층부터 2~3층 및 특수교육역사관 2층에 총 면적 5천500여㎡에 전시실과 수장고, 학예연구실 등을 갖추고 있고, 중앙박물관 동편으로는 1천700㎡규모의 야외 석조물 전시장인 돌비아공원이 들어와 있다.중앙박물관은 1980년 대구 남구 대명동캠퍼스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듬해 대학박물관 인가를 받은 후, 1993년 현재의 경산캠퍼스로 이전해 2000년 전문박물관으로 등록했다.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은 △고고역사전시관 △현대목칠공예전시관 △대학역사전시관 △특수교육역사관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된다.고고역사전시관은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고고·역사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선사·삼국실’과 ‘고려·조선실’을 갖추고 있고, 현대 목칠공예전시관에는 한국 현대 목공예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목양박성삼기념실’과 ‘현대목칠공예전시실’로 구성된다. 또 대구대학교 반백 년의 발자취 및 국제교류 현황을 통해 학교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대학역사전시관과 특수교육역사관도 갖추고 있다.특이하게 중앙박물관 3층에 자리한 ‘현대 목칠공예전시관’에는 ‘한국 현대 목공예의 아버지’라 불리는 목양 박성삼 선생의 작품 159점과 유품 511점, 수집품 382점을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중앙박물관 황정숙 학예사는 “목양 선생은 양띠 해에 태어나 평생 나무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스스로 호를 목양(木羊)이라 지었고, 한 평생을 목공예 외길을 걸었던 분”이라며 “2004년 중앙박물관은 목양 선생의 작품과 유품, 수집품을 기증받아 ‘목양 박성삼기념실’과 ‘현대 목칠공예전시실’로 구성된 ‘현대 목칠공예전시관’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중앙박물관 성산홀 2층 ‘고고역사전시관’에는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서 발굴된 벽화고분 모형관이 관람객을 맞는다. 읍내리 벽화고분은 사적 제313호로 삼국시대의 문화재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연구소와 대구대 합동 발굴단이 발굴·조사한 벽화고분으로 ‘기미(己未)’의 간지를 포함한 묵서명(墨書銘)이 남아있어 539년 축조된 신라고분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신라 영역에서 발견된 고구려계 벽화고분의 하나로 신라문화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현재 박물관에는 실물 크기로 재현한 무덤방을 꾸며 관람객들이 당시 무덤의 구조와 문양 요소를 상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삼국시대의 문화와 사상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성산홀 1층 DU비젼관에는 특별한 유물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비라고 새겨진 기념비석이다. 이 기념비는 가슴 아픈 우리 근대사가 녹아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용돼 희생당한 5천여 명의 선열들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비석으로, 1976년 대구대 설립자인 고(故) 이영식 목사가 사이판 티니안섬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황정숙 학예사는 “이 기념비를 세운 나라는 피해국인 우리나라도, 가해국인 일본도 아닌 미국이다”며 “이 목사가 1970년대 중반 민간인 신분으로 기념비를 인수했고, 1977년 5천여 명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와 망향의 동산에 안치하고 그해 12월 티니안 섬에는 위령비를 세웠다”고 소개했다.한편 중앙박물관은 지역민을 위한 문화체험 공간으로서도 활발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9월 ‘성산복합문화공간’ 개관과 함께 첫 기념 전시로 ‘우리 역사 속 다문화&우리 지역 속 다문화’ 특별전을 개최했다. 우리 인식 저변에 깔린 다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 편협한 사고를 새롭게 들여다보고자 기획한 전시로 약 8천400여 명이 다녀가 다문화에 대한 사고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또 전시와 연계해 ‘우리 지역 속 다문화’를 직접 탐방하는 ‘이방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대구 근대 골목길’ 답사도 진행했다.아울러 박물관 소속 학예사의 재미있는 설명으로 전시를 깊이를 더해주는 ‘알고 보면 더 재미난 박물관, 우리 역사 속 다문화’, ‘모두 다: 多-문화랑 놀자’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해 지역 유치원, 초·중고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황정숙 학예사는 “중앙박물관이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데 최근 국비 사업으로도 선정됐다”며 “지역 최초로 스마트앱을 활용해 우수 박물관상을 수상 할 만큼 프로그램의 질이 높다는 평인데, 올해도 흥미롭고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주시 코로나19로 나들이 어려울 때 베란다 텃밭 가꾸기 홍보

‘코로나19로 나들이가 어려울 때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어 보세요.’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채소 재배법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경주농기센터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재배하기 좋은 작목을 선택하고, 기르는 방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경주농기센터에 따르면 햇빛이 잘 드는 남향은 상추·적근대·시금치·열무·레몬 글라스 등을 키우기 좋다. 빛의 양이 보통인 동서향은 쑥갓·청경채·셀러리·잎들께 등이 좋고, 빛이 잘 들지 않는 북향은 엔다이브·치커리·부추·쪽파 등을 추천했다.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는 준비물은 간단하다. 채소를 키울 수 있는 화분이다. 흙으로 된 화분과 목재로 된 화분은 통기성이 좋은 편이다. 단 플라스틱 소재는 통기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너무 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상추와 쑥갓과 같은 잎채소는 화분 깊이가 10~15㎝면 가능하다. 어린 잎채소는 씨앗을 뿌리고 3~4주 안에 수확할 수 있어 2~5㎝면 충분하다. 생강 같은 뿌리채소는 깊이가 20㎝ 이상 되어야 한다.깊이가 10~15㎝ 되는 스티로폼 박스나 2ℓ 페트병을 자른 용기도 물 빠짐 구멍을 뚫어 활용할 수 있다. 한 번 사용했던 재배용기를 재사용하려면 깨끗이 씻어야 한다. 남아 있던 병해충을 없애기 위해서다.중요한 것은 채소가 먹는 양분이 되는 흙이다. 마당이나 밭에 있는 흙을 옮겨 활용하면 잡초종자와 벌레가 함께 옮겨질 수가 있고 물 빠짐이 잘 안될 수도 있다. 유기물이 포함된 원예용 상토를 화원이나 농자재 마트 등에서 구입하면 편리하다.채소를 제때 수확하기 위해서는 물주기가 중요하다. 생육 상태와 상토의 마른 정도를 보면서 적당하게 물을 주어야 한다. 상토의 표면이 살짝 말랐을 때 물 빠짐 구멍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까지만 주는 것이 적당하다.상추는 모종을 심었을 때는 2주 후부터, 씨앗을 심으면 5주 후부터 수확할 수 있다. 여름에는 2~3일 간격, 온도가 낮은 봄과 가을에는 1주일 간격으로 한 포기에서 한 두 장씩 수확이 가능하다.권연남 경주농기센터 과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야외 나들이, 장보기도 불편할 때에는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삶의 지혜가 될 것”이라며 “가족들이 함께 가꾸는 재미와 먹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베란다 텃밭 가꾸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마스크 끼고 드라이브 스루로 나들이…코로나19로 달라진 벚꽃맞이 풍경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벚꽃 나들이 풍경도 확 변했다. 대구의 벚꽃 상춘객들이 크게 줄어 들었고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드라이브 스루’로 벚꽃의 절정을 감상하는 특이한 광경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낮 12시 대구지역 대표적인 벚꽃 명소 대구 수성구 수성못 벚꽃거리에는 따뜻한 날씨 속에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도로 양 옆으로 터널을 이룬 벚나무들은 꽃망울을 터뜨렸지만 상춘객들의 발길을 잡지는 못 했다. 이날 수성못에는 따뜻한 봄기운을 즐기며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이 드문드문 거리를 유지한 채 걷고 있었다.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나왔다는 김모(28)씨는 “벚꽃 시즌이 되면 해마다 구름인파가 몰렸던 수성못이 한산하니 기분이 새롭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어 조심스러웠지만, 실내보단 야외가 더 안전할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수성못에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벚꽃을 감상하는 ‘드라이브 스루’ 상춘객들이 눈에 띄었다. 수성못 벚꽃맞이 길에는 잠시 차량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인해 교통 정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동구 동촌유원지도 벚꽃을 보러 온 시민들로 간만에 활기를 띄었다.가족 단위로 유원지를 찾은 시민들은 따뜻한 날씨에도 마스크와 장갑 등으로 무장한 채 대화를 삼가고 벚꽃을 지긋이 감상하는 모습이었다.일부 시민들은 따뜻한 날씨에 마스크를 벗고 다녀 다른 시민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벤치 한 곳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예년이면 벚꽃 상춘객들로 가득했던 인근 카페도 전망이 잘 보이는 창가 쪽만 자리가 찼을 뿐 나머지 자리는 텅텅 빈 모습이다.동촌유원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0) 사장은 “매출이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20~30% 수준이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창 밖에 만개한 벚꽃처럼 대구도 모두 예전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대인 소독기 설치된 송해공원.

올 들어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인 8일 오후 주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대인 소독기가 설치돼 방역 체계가 강화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