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경관 조명, 세계 최대 길이 재단장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형산강변에서 보이는 경관 조명을 재단장해 세계 최대 길이의 야경을 선보인다.포항제철소는 최근 포항시와 함께 야간 경관개선사업 설명회를 열고 환경타워부터 4고로에 이르는 2.5㎞ 구간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포항시의 행정지원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된다.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포항제철소 내 형산 스택(굴뚝)에서 파이넥스 3공장까지 3.2㎞ 구간을 비롯해 중간 연결 구간과 함께 모두 6㎞ 구간에 경관 조명이 들어선다.포항제철소 관계자는 “6㎞ 길이의 경관 조명은 세계 최대 길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사업의 주요 내용은 발광다이오드(LED) 투광기 신설 및 교체와 이벤트 조명 신설, 연동시스템 구축 등이다.조명은 기존 선형 구조에서 면 구조로 교체된다. 사각지대 연결 설비 조명을 신설하고 LED 투광등을 통해 계절별로 어울리는 컬러를 적용한다.또 음향과 테마를 곁들인 다양한 스토리텔링 연출도 선보인다.포항제철소 야경은 2004년 처음 설치된 후 영일대해수욕장과 함께 포항 12경 중 하나로 꼽히며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포항시는 2016년 포항제철소 맞은편에 위치한 해도·송도동 일원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존 경관 조명을 개선하는 경관 조명 리뉴얼을 제안, 현재까지 구간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제철소 야경은 차갑고 어두운 회색공장 이미지인 제철소를 아름답게 빛나는 예술작품으로 바꾼 포항만의 독특한 볼거리로 시민과 관광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시 경관사업과 연계해 제철 산업단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포항제철소 야경을 전국적인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마음을 여는 것이 사는 길이다

마음을 여는 것이 사는 길이다오철환객원논설위원 국가번영의 요체는 무엇일까? 논자에 따라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군사력’이라는 자도 있을 것이고, ‘부’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며, ‘리더십’이라는 말하는 이도 있을 법하다. 어느 주장이든 일리가 있어 어느 하나를 딱 잘라 틀린 답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역사를 통해 귀납적으로 추론해보면 개방성이란 공통분모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마케도니아는 그리스에서 이집트, 인더스강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알렉산더 대왕의 영웅적 리더십이 돋보이는 걸 부인할 수 없지만 정복지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했던 만인동포주의 내지 세계주의라는 개방성을 간과할 순 없다. 동서양의 문화를 융합한 헬레니즘은 어쩌면 필연적 귀결이었다. 로마는 조그만 산골짜기 마을에서 발흥하였으나 대제국을 이루어 천 년을 번성했다. 지배과정은 막강한 군사력과 출중한 동맹전략에 힘입은 결과이기도 했지만 ‘팍스 로마나’를 누렸던 근원은 뛰어난 통찰력과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패자들까지도 포용한 개방성에서 찾아야 한다.몽골은 몽골고원에 살던 유목민이 건설한 역사상 가장 큰 대제국이었다. 칭기즈칸은 저항하는 도시의 주민을 학살하기도 했지만 피정복민이라 하더라도 유능한 인재를 수하에 두었고, 그들로부터 얻은 기술, 문화, 학문 등을 국가통치에 활용하였다. 다양한 종교를 용인하고 타민족과의 혼인을 장려하는 등 개방성을 통치이념으로 삼아 몽골민족의 수적 열세와 문화적 후진성을 극복하였다.에스파냐의 경우, 무슬림과 유대교를 포용하는 개방성을 유지한 시대는 세계패권국의 번영을 누렸으나 레콩키스타의 완료 이후 무어인과 유대인을 배척하는 폐쇄성으로 인해 그 바턴을 네덜란드, 대영제국으로 넘겨주었다. 네덜란드는 비록 작은 나라이긴 했지만 에스파냐에서 쫓겨 온 유대인을 적극 받아들이는 개방정책을 적극 펼침으로써 잠시나마 세계패권국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대영제국은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열린 자세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구축하였다. ‘팍스 브리타니아’는 그 개방성의 결실이었다. 날이 갈수록 사치와 낭비가 만연하고 본국의 부족한 물자와 세금을 식민지에서 무리하게 조달·부과하게 됨에 따라 포용과 관용이란 개방성이 점차 훼손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식민지들이 잇따라 독립하게 되고 세계패권은 신대륙으로 건너갔다.미국은 기회의 땅으로 소문나 있던 터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마침내 미국은 이른바 인종의 용광로가 되었다. 미국의 개방성은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이란 태생적 필연성에서 기인한다. 원초적 개방성은 미국이 ‘팍스 아메리카나’를 누리는 토양이자 뿌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지금까지 독보적으로 세계패권을 유지하는 까닭은 개방성의 원동력이 내재적 구성요건에서 유래하기 때문일 것이다.대한민국은 오천년 역사를 통해서 한 번도 패권국으로 행세한 적이 없다. 좁은 국토, 지정학적 위치 등 주어진 환경 탓일 수도 있고, 적은 인구, 영웅적 리더십의 부재, 국론분열 등 사람 탓일 수도 있다. 우리보다 더 좁은 국토와 더 적은 인구를 가졌던 네덜란드, 한반도와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를 가졌던 로마, 한민족보다 더 적은 인구를 가졌던 몽골 등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여러 나라의 사례들을 뻔히 보고도 앞뒤가 맞지 않는 그런 구차한 이유를 댈 수는 없다. 로마와 몽골이 초창기부터 국론통일이 항상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고, 우리 역사에 영웅이 없었다고 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역사에서 세계패권국의 공통분모로 추출해본 개방성은 일관성 있는 기준으로 여전히 유용하다. 우리가 자랑하는 단일민족국가라는 특성이 오히려 개방성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병자호란의 삼전도 굴욕과 구한말의 한일합병은 폐쇄성의 종결자다. 개방성이 국가 번영의 요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최근 나라가 극히 어지럽다. 동맹국인 미국과도 서먹서먹하고, 이웃인 중국, 일본과도 틀어졌다. 폐쇄적인 민족주의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꼴이다. 국민들이 양쪽으로 갈려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극한상황까지 왔다. 거의 내란수준이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다. ‘우리민족끼리’라는 폐쇄성이 국정기조로 부상함에 따라 남쪽끼리도 마음을 열지 못한 까닭이다. 폐쇄성을 접고 포용과 관용이라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서로 마음을 여는 것이 사는 길이다.

“갈 길이 먼데 하필”…대구FC, 전북현대 만난다

대구FC의 갈 길이 멀다. 4위 자리를 지켜야 하고 선두권을 추격해야 한다.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에 K리그1 최강 전북현대를 만난다.대구는 10일 오후 7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전북과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에 비해 대구가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무승 행진을 깨뜨리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쉽지 않은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목표다.대구와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개막전(1라운드)에서 만났다. 당시 대구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임선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아쉽게 비겼다.대구는 K리그에서 전북을 상대로 7시즌(2019시즌 포함)간 승리가 없다. 2부 리그에 머물렀던 2014~2016시즌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대구가 전북을 상대로 승리한 마지막 날짜는 2012년 3월31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특히 개막전 무승부로 많은 전문가와 축구팬을 놀라게 한 당시 대구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인 터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대구는 김대원이 지난 6일 경남전에서 퇴장당하며 출전하지 못한다. 에드가가 부상에서 회복 중인 터라 선발 출장하지 못하는 등 그야말로 잇몸으로 버텨야한다.이번 경기 키플레이어는 박한빈으로 꼽힌다.박한빈은 지난 경남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경남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투박하지만 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박한빈이 중원에서 전북을 효율적으로 압박해줘야 승산이 있다.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6득점 6도움으로 K리그1 공격포인트 단독 선두에 오른 세징야는 직전 경기인 경남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전북이 세징야를 봉쇄하기 위한 집중 마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명단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정치인, 오후성 등의 활약도 필요하다.대구는 일방적인 응원 공세가 펼쳐지는 홈 이점을 잘 살려야 한다.이번 경기는 주중 경기임에도 9일 오전 11시 기준 테이블석과 W석은 이미 매진되는 등 1만1천여 명 이상의 팬이 대팍을 찾을 예정이다. 당일 예매하는 팬들을 고려하면 주중 매진도 가능한 상황이다.올 시즌 대팍에서 단 한 번밖에 진 적이 없을 정도로 홈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구가 수많은 관중 앞에서 전북을 잡는 이변을 만들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제주도에 길이 2m 상어 출몰… 함덕해수욕장 물놀이 통제 소동

오늘(8일) 낮 12시 10분께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상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물놀이가 통제되는 등 소동이 일었다.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해수욕장 안전 상황실은 물놀이객들의 입수를 금지했다. 해양경찰 등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약 2m 길이에 꼬리가 세로로 나 있는 상어가 확인됐다.상어는 약 30분 뒤 자취를 감췄으며 안전상황실은 1시간 후인 오후 1시40분 입수 통제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제주도에서 상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1년 8월 제주시 서빈백사해수욕장에 상어가 출몰한 적이 있다.online@idaegu.com

대구 약령시에서 한방장터 길이 열리다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다음달 2~6일 대구 약전골목 일원에서 열린다.4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한방장터 길이 열리다’이다. 쉬어가길, 사고팔길, 치유되길, 함께하길, 먹어보길로 구성된 5가지 테마 길로 한의약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대구약령시의 전통과 역사성을 강조한 ‘한방 장터길’이 재연된다.다양한 한약재와 우수한 한방상품, 건강진단 등을 통해 한의약에 대한 정보를 얻고 힐링을 사고파는 축제로 운영된다.올해는 거리를 따라 길게 펼쳐진 초가부스로 옛 거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약령시 회원사들의 참여로 약령시의 한방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 이슈가 되는 미세먼지에 특화된 한약재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사상체질 감별을 통한 건강관리법을 배우는 사상체질관, 추나를 테마로 한 대구시 한의사회의 무료 건강진료소 한방힐링센터, 미세먼지와 암을 이기는 한약재를 직접 볼 수 있는 테마 한약재 전시관이 선보인다.대형 한약재 밭에 숨겨진 4가지 경옥고 재료를 모두 찾는 이에게 약령시 전통 경옥고를 선물하는 ‘황금 경옥고를 찾아라!’ 는 축제의 백미다.약령시 동편에서는 거리에서 만나는 이색 퍼포먼스단 ‘거리에 감초꾼’을 만날 수 있다. 한의약 박물관 앞 한방 어울마당에서는 키즈댄스, 어린이 민요 한마당 등이 마련된다. 중·장년층과 어우러지는 흥이 넘치는 무대 약령예술인 한마당은 약령시 서편에서 진행된다.최운백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약초동산과 약령솔문 운영, 약저울 달기, 전통 한약 달이기, 한방 환 만들기 등 한방문화 체험이 마련된다”며 “연계행사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근대골목투어, 달빛야경투어 등도 함께 열린다”고 설명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이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할 때인걸 - 시집『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신어림, 1996)..........................................................‘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된다.’ 노래하는 시인 백창우가 처음 한 말은 아니다. 우리의 삶을 길에다 비유하는 일이 잦고, 길에 관한 많은 경구가 있지만 이보다 더 인상적인 말을 찾기도 어렵다. 모든 길은 이어지고 끊임없이 길들이 만들어지며 또 사라진다. 사람이 걷는 길은 원래 정해진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길은 없었다. 한 사람 두 사람 걷다 보면 자연스레 길이 된다’고 중국의 작가 루쉰은 말했다. 그리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된다’는 말을 덧붙였다.갈 데까지 가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생각될 때,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저앉아 있을 때 어머니 품 같은 새로운 희망의 길을 본다. ‘길’을 ‘희망’으로 바꿔 말해도 뜻은 통한다. 절망의 지점에서 희망이 다시 싹트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포함하여 이 모든 희망의 기류를 조성한 당사자도 물론 남과 북이었다. 더 좁혀서 말하면 한반도 공동번영을 간절히 염원하는 남북 국민의 뜻을 양측 정상들이 받든 결과라 할 수 있다. 민족의 운명과 보이지 않는 기운이 개입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결코 한 개인의 생각에 좌지우지될 수는 없겠으나 통 큰 결단에 의해 새로운 희망의 대로로 접어드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다만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더라도 로드맵을 작성하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상대가 있는 협상에서 자기 입맛대로 일방의 의중이 그대로 통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언젠가 북에서 언급한 ‘대통로’가 이미 열려있는 한 어떠한 협상 결과라도 유의미하고 긍정적이다. 이번 북미회담도 마찬가지다. 제발 함부로 깔 쥐어 뜯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길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그 ‘대통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이번 북미회담의 결과를 지렛대 삼아 지속적으로 마주 앉아 우리의 미래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면 된다. 그렇게 하나씩 길을 만들어간다면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도 머지않으리라. 막혔던 금강산과 개성공단 길을 다시 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북쪽 산하 어디인들 가지 못하랴. 국경을 넘어 베이징으로, 모스크바로 나아가서 유럽까지 국제열차를 타고 갈 날도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 궁극적으로 통일에 이르는 큰길로 들어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