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기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김성애 교수무더운 날씨에도 긴 팔, 긴 바지로 무장한 채 진료실을 찾는 건선 환자들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중증 건선 환자들은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발진과 두꺼운 각질 증상 때문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아, 더위를 피하는 것보다 피부를 가리는 것을 선택하곤 한다.건선은 몸 속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인해 홍반, 염증성 판상, 은백색의 인설 등이 나타나는 만성 면역 매개성 질환이다. 특히 무릎, 팔꿈치와 같은 돌출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눈에 띄는 병변에 고통이 심하지만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다. 그러나 질환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가 낮고 편견이 많아 환자들은 증상을 감추거나 아토피 등 다른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다행히 최근 건선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연구와 경험이 축적되면서 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중증 건선 환자들에게 몸 속 면역체계에서 인터루킨-17A와 같은 건선 유발인자를 직접 차단해주는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하면 효과를 빨리 나타낼 뿐만 아니라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부위는 작지만 환자 삶에 끼치는 영향이 높고 치료가 까다로웠던 두피나 손발톱, 손발바닥 건선 증상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치료환경이 발전하면서 건선 관절염과 같은 동반 질환을 미리 살피는 치료도 가능해졌다. 건선 환자 3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건선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관절과 같이 작은 관절에서 시작되며,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관절 변형을 불러온다. 건선을 치료하는 피부과 전문의들은 건선 관절염을 늘 염두에 두며 환자를 살피고 있다.제도적인 변화도 있었다. 만 2년 전부터는 중증의 판상 건선이 산정특례 질환에 포함됐다. 오랜 기간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야 하는 건선 환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치료비 부담을 낮춘 것이다.전신치료, 광선치료 모두 각각 3개월 동안 받았음에도 체표면적의 10% 이상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세부 산정특례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는 치료비에 대한 본인 부담금이 10%로 줄어든다.이처럼 건선의 치료 환경은 최근 몇 년 사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그럼에도 과거의 치료 실패 경험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고 숨어 있는 건선 환자들이 아직 많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건선 환자 약 8천3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 조사 결과, 건선 환자들이 깨끗한 피부를 갖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해변에서의 일광욕’이 꼽혔다.또 수영하기, 포옹하기, 악수하기 등이 높은 빈도로 꼽혀 뒤를 이었다. 보통의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누릴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다. 이제 건선 환자들도 제대로 치료 받으면 얼마든지 깨끗한 피부를 되찾고 당당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 건선을 감추거나 숨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건선…청결하지 않아 생기는 병 아냐…완치보단 ‘조절’에 중점

건선은 전염성이 없는 만성·재발성 피부병으로 빨갛게 튀어나온 부위에 하얀 각질이 생겨 거칠거칠한 상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두피(머리)와 팔꿈치, 무릎 등에 대칭적으로 잘 생기지만 다른 어떤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전신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장미색 비강진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고, 간혹은 피부진균증 등 다른 질환과 혼동될 수도 있다. 특이한 형태로 고름 주머니가 잡히는 경우도 있고, 손톱에 구멍이 생기거나 두꺼워지거나 들뜨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드물게는 손이나 발에 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구의 1%가량이 앓는 비교적 흔한 피부병 중의 하나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고 대개 20대에 많이 발생한다. ◆원인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의 각질층이 정상인보다 몹시 빠르게 증식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는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인자가 유발 인자로 작용하며, 면역학적 요인에 의해 각질세포의 증식과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균의 감염(특히 편도선염)이나 피부의 상처, 정신적인 스트레스, 계절에 따른 영향, 일부 약물 등에 의해 병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건선은 절대로 전염되지 않으며 청결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 결코 아니다. ◆증상건선은 좋아질 때도 있고 나빠질 때도 있기 때문에 그 심한 정도가 일정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증세가 심하지 않아 내버려두거나 가볍게 치료해도 좋아진다. 건선은 대개 환자의 전신 건강에는 큰 영향이 적지만, 피부 병변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간혹 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는 건선관절염을 의심해야 하므로 전문병원을 방문해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건선이 매우 심하게 진행되면 박탈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발열과 오한 증세와 함께 전신적으로 피부가 붉어지며 인설이 두껍게 벗겨진다. 심해진 건선은 필요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건선이 완전히 생기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건선의 병변을 좋아지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없어지면 환자에 따라 몇 주 내지 수 년간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도 있다. 치료의 근본 목적은 피부 각질세포의 분열을 억제하는 데 있다. 병변이 일단 없어지면 치료를 중지할 수 있고 재발하면 다시 치료하면 된다. 건선의 종류, 심한 정도, 발병 부위, 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심하지 않으면 바르는 약으로만 치료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기므로 초기에 짧게 사용하고, 비타민D 유도체와 복합된 연고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에는 바르는 약에 광선치료를 한다. 광선치료에도 효과가 적은 경우에는 전신적인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생물학제제를 사용한다. 건선은 완치보다는 조절한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리한 치료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건선,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자

얼마 전까지 무더운 날씨에도 긴 팔, 긴 바지로 무장한 채 진료실을 찾는 건선 환자들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중증건선환자들은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발진과 두꺼운 각질 증상 때문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아 더위를 피하는 것보다 피부를 가리는 것을 선택하곤 한다.건선은 몸 속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인해 홍반, 염증성 판상, 은백색의 인설 등이 나타나는 만성 면역 매개성 질환이다. 특히 무릎과 팔꿈치와 같은 돌출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눈에 띄는 병변에 고통이 심하지만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다.하지만 질환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가 낮고 편견이 많아 환자들은 증상을 감추거나 아토피 등 다른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다행히 최근 건선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연구와 경험이 축적되면서 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중증 건선 환자들에게는 몸 속 면역체계에서 인터루킨-17A와 같은 건선 유발인자를 직접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해 효과를 빨리 나타낼 뿐만 아니라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부위는 작지만 환자 삶에 끼치는 영향이 높고 치료가 힘들었던 두피나 손발톱, 손발바닥 건선 증상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치료환경이 발전하면서 건선 관절염과 같은 동반 질환을 미리 살피는 치료도 가능해졌다. 건선 환자 3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건선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관절과 같이 작은 관절에서 시작되며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관절 변형을 불러온다. 건선을 치료하는 피부과 전문의들은 건선 관절염을 늘 염두에 두며 환자를 살피고 있다.제도적인 변화도 있었다.2년 전부터는 중증의 판상 건선이 산정특례 질환에 포함됐다.오랜 기간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는 건선 환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치료비 부담을 낮춘 것이다.전신치료와 광선치료 모두 각각 3개월 동안 받았지만 체표면적의 10% 이상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세부 산정특례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는 치료비에 대한 본인 부담금이 10%로 줄어든다.이처럼 건선의 치료 환경은 최근 몇 년 사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그럼에도 과거의 치료 실패 경험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고 숨어 있는 건선 환자들이 아직 많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지난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건선 환자 8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 조사 결과 건선 환자들이 깨끗한 피부를 갖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해변에서의 일광욕’이 꼽혔다.수영하기, 포옹하기, 악수하기 등이 높은 빈도로 꼽혀 뒤를 이었다.보통의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누릴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다.이제 건선 환자들도 제대로 치료 받으면 얼마든지 깨끗한 피부를 되찾고 당당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 건선을 감추거나 숨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김성애 교수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