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ㅡ 30년 넘은 근로자 임대 아파트, 행복주택으로 바뀐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구미시 송정동 근로자임대아파트(개나리아파트)가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행복주택으로 바뀐다. 개나리아파트는 1987년 지역 미혼여성 근로자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4개동 200세대 규모로 지어진 근로자임대아파트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구미시 근로자임대아파트(개나리아파트)가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바뀐다. 구미시는 송정동 62번지 일원 6천841㎡ 부지에 200~3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지어지는 임차료가 저렴한 도심형 아파트를 말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가 건립 부지를 무상임대하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사와 관리를 맡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달 중으로 LH와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시가 행복주택을 조성하려는 부지는 시 공유재산인 개나리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곳이다. 개나리아파트는 1987년 지역 미혼여성 근로자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4개동 200세대 규모로 지어진 근로자임대아파트다. 입주비용이 저렴해 많은 저소득 여성들이 이곳에 보금자리를 꾸몄다. 하지만 지은 지 30년이 넘는 낡은 아파트여서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찮은데다 최근에는 지역경기 침체로 여성근로자의 수까지 줄면서 개나리아파트는 점차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2012년 142세대가 살고 있던 개나리아파트는 2015년엔 75세대, 현재는 24세대만 입주해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매년 2억 원이 넘는 비용이 개나리아파트를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데 입주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고, 정주여건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복주택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미시는 올해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뒤 개나리아파트의 입주계약이 종료되는 2021년 3월부터는 본격적인 행복주택 조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구미의 행복주택 추정 수요 인구는 1만8천여 명에 달한다. 김언태 노동복지과장은 “생활과 교통 여건이 우수하고 국가산업단지와도 가까워 젊은 계층과 산단 근로자의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이 낮은 근로자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 내용을 꼼꼼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그해 봄/ 도종환

그해 봄/ 도종환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나는 지쳐 쓰러져 있었고병든 몸을 끌고 내다보는 창밖으로개나리꽃이 느릿느릿 피었다. 생각해보면꽃 피는 걸 바라보며 십 년 이십 년그렇게 흐른 세월만 같다봄비가 내리다 그치고 춘분이 지나고들불에 그을린 논둑 위로건조한 바람이 며칠씩 머물다 가고삼월이 가고 사월이 와도봄은 쉬이 오지 않았다돌아갈 길은 점점 아득하고꽃 피는 걸 기다리며 나는 지쳐 있었다.나이 사십의 그해 봄 - 시집『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문학동네, 2006)...................................................................봄꽃의 상징은 역시 개나리와 진달래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유독 정겨운 것은 화려하진 않지만 해맑은 빛으로 옹기종기 무리지어 피워낸 그 소박한 아름다움 때문이리라. 대구에서는 이미 초록 잎으로 단장한 개나리가 서울에서 보니 지금이 한창이다. 어제는 빛나는 햇살 덕분에 강변의 와락 핀 개나리 무더기가 눈길을 끈다. 그 옆으로 목련도 화사하게 벌어졌다. 등고선이 그려지는 골마다 스멀스멀 진달래도 피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만화방창 봄의 절정을 맞았다. 황지우의 ‘꽃피는, 삼천리금수강산’처럼 모든 봄꽃들이 총망라하여 숨 가쁘게 핀다.요긴하게 꼭 피어야할 곳에서 최선을 다해 펴서 형식적으로는 ‘삼천리금수강산’이 맞다. 그 가운데 미아리 점집 고갯길에 헤프게 핀 개나리와 수유리 묵은 동네 돌축대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개나리는 불안한 내 청춘의 허파가 노랗게 물들 때 함께 피었던 꽃이다. 사람 떠나고 지붕이 폭삭 내려앉은 성주군 선남면 오도리 초가 곁에 엉망진창으로 피어있던 꽃도 개나리였고, 내 나이 열다섯 즈음 대구 방천 뚝방에 도회로 줄행랑친 계집아이처럼 눈부시도록 수줍게 피었던 꽃도 노란 개나리였다.그런데 도종환 시인의 ‘나이 사십의 그해 봄’은 ‘개나리꽃이 느릿느릿’ 피는 게 불만이었던 모양이다. 시인의 나이로 환산하면 대충 25년 전이다. ‘그해 봄’의 화신이 실제로 늦게 올라왔을 수도 있겠으나, 시인은 아마 몸도 마음도 아파있었던 것 같고 해직교사 신분이었다. 봄이 더디게 온다고 느낀 것은 당연한 정서였겠고, 쉬이 오지 않는 봄이 시인을 더욱 지치게 하였으리라. 그때의 사정은 ‘꽃 피는 걸 바라보며 십 년 이십 년 그렇게 흐른 세월만’ 견뎠으리라. 그렇듯 봄꽃이 모든 이에게 마냥 기꺼운 것만은 아니다.내게도 개나리 피는 걸 보며 흐른 세월이 늘 환할 수만은 없었다. ‘응답하라1994’를 되돌려보면 그해 김일성이 진짜로 죽었고, 성수대교가 폭삭 주저앉았으며, 아현동에선 대형 가스폭발사고가 있었다. 서태지와 이이들의 ‘교실이데아’가 쉼 없이 라디오 전파를 탔으며, 드라마 ‘서울의 달’이 사람들을 TV모니터 앞으로 불러들였다. 그땐 ‘돌아갈 길은 점점 아득하고 꽃 피는 걸 기다리며’ 우리 모두가 지쳐갈 무렵이었다. 내 ‘나이 사십의 그해 봄’도 그랬다. 뒤틀렸고 어수선했다. 지금 다시 또 혼돈 속에서 봄을 아파하며 노래한다.

'개나리 활짝 봄이 왔어요'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따사로운 봄기운이 완연한 18일 오후 한 어린이가 노란 개나리 가득 핀 대구 중구 신천둔치에서 자전거를 타고있다.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올해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 평년보다 빨리 펴요

올해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을 평년보다 2~5일 빨리 볼 수 있겠다.이달과 다음달 기온이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25일 민간기상기업 153웨더 등에 따르면 올해 봄꽃 개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개나리는 다음달 1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대구 17일, 포항 19일 등 대구·경북지역은 3월16~24일 꽃이 피겠다.진달래는 다음달 대구 22일, 포항 23일 등 남부지방은 3월19~27일 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벚꽃도 대구는 평년보다 나흘 빨리 필 것으로 보인다.다음달 2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포항 24일, 대구 25일에 이어 경주 보문단지는 28일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벚꽃은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다음달 31~4월5일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민간기상기업 153웨더 관계자는 “봄꽃이 피는 것은 일반적으로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강수량과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차이가 큰 경우 개화 직전 날씨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