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집값 안정 양상...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부동산 대책 논란에도 기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택 문제가 당면한 최고의 과제가 되었다”며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고 투기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원칙”이라고 했다.국회는 지난 4일 본회의를 열고 부동산 3법으로 불리는 소득세와 법인세, 종부세법 개정안과 계약 갱신 청구권제, 전월세 상한제 등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문 대통령은 이들 법안에 대해 “주택·주거 정책의 종합판”이라고 호평하며 “불로소득 환수와 대출 규제 강화로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주택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과 함께 세입자 보호대책까지 포함하여 4대 방향의 정책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의의를 밝혔다.이어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세제 개혁으로 투기 수요를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했다”며 “‘부동산 투기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실수요자의 부담 완화도 예고했다.그는 “중저가 1주택 보유자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세금을 경감하는 대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4대강 보에 대한 조사 및 평가를 지시했다.이명박 정부가 홍수 조절 명목으로 강행했던 ‘4대강 사업’이 이번 폭우 피해와 맞물려 정치권에서 논쟁이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최근 섬진강 일대 홍수 피해를 발생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남구 카페거리에 ‘봉준호 감독’ 접목…‘이게 다야?’

대구 남구청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영화감독의 색을 입힌 앞산 카페거리를 올해말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커지고 있다. 남구청이 밝힌 사업 계획대로라면 카페거리에 조성하는 홍보 콘텐츠에서 봉 감독의 색을 입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남구청은 주민의 요청으로 지난 2월부터 봉 감독을 주축으로 연계한 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눈에 띄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앞산 카페거리가 봉준호 감독 거주지와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 카페거리 일대에 봉 감독과 영화 기생충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등의 관광 자원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는 ‘2020년 관광거점 소규모 관광인프라 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봉 감독의 색을 입힌 앞산 카페거리의 경관을 개선하고 외벽도 디자인하기로 했다. 문제는 외벽 디자인과 조형물 등에서 봉 감독과 관련한 내용을 찾아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조형물 디자인 시안에는 ‘봉 감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을 뿐 봉 감독의 이름이나 얼굴 등은 없다.다만 봉 감독이 연상되는 듯한 안경을 쓴 캐릭터와 오스카 상, 영화 기생충 포스터와 같은 검은 띠로 눈을 가린 채 서 있는 모습을 한 캐릭터가 새겨져 있을 뿐이다. 남구청은 봉 감독이 허락하지 않아 봉 감독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콘텐츠를 조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또 “이번 사업의 주목적은 봉 감독의 홍보하는 게 아니라 앞산 카페거리의 경관 개선”이라며 석연치 않은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김광석 거리’는 유가족들의 동의하에 중구청과 작가 등이 참여해 고인이 유년기에 지냈던 방천시장 인근 골목을 김광석 거리로 조성했다. 중구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김광석 노래 부르기 경연 대회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관광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앞산 카페거리 상인회 측은 남구청의 소극적인 행정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앞산 카페거리 상가번영회장은 “봉 감독이 극구 거절한다면 갖춰진 재산이자 환경인 앞산에 걸맞고 카페거리 인테리어 등으로 홍보를 극대화하는 게 맞다”며 “예산을 가지고 오히려 포토존 설치나 미니 전망대 등 이슈가 될 만한 사업을 확대해야 상인들이 도움이 된다. 스토리가 없고 특색이 없어 자칫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천영애의 영화산책…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사랑이라는 말은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진부하면서 우리가 살아야 할 강렬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젊은 날의 사랑이 열정 그 자체였다면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은 먼 거리를 찾아가야 드디어 사랑이라는 실체가 부옇게 드러나기도 한다.나이가 들어가면 사랑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할만한 특별한 삶이 잘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눈이 하얗게 쌓인 험준한 로키 산맥에서 조난당한 벤과 알렉스는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영화를 보는 도중에 가끔 저 둘 중 한 명이 없다면 저들은 살아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그렇게 3주간 산속에 고립되어 마을을 찾아 내려오면서 둘에게는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고 서로를 위하는 사랑의 힘은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게 한다.흑인이면서 아내와 사별한 의사 벤과 백인이면서 약혼자가 있는 알렉스는 도시로 돌아와 각자의 삶을 살지만 산에서의 강렬한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만난다.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거대한 산은 무엇이었을까. 영화에서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의 다름, 알렉스의 약혼자 등이 그들에게 산으로 존재했을 것이다.그러나 3주간이었지만 평생과도 맞먹을 조난자로서의 그 시간은 서로를 믿지 않고 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경험이었다.도시로 돌아와 일상적인 도시의 삶을 살아가면서 둘 사이에 존재하는 산을 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쩌면 그 산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산이었다.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적 다름과 편견, 약혼자가 있다는 것 등은 따지고 보면 사랑을 가로막아야 할 산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그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영화의 결말은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었지만 로키 산맥의 광대한 자연 앞에 선 인간의 초라한 모습은 세계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게도 한다.눈 덮인 산에서 인간 둘이 죽어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산 속의 짐승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어가듯이 인간도 그렇게 얼마든지 죽어갈 수 있는 존재이며, 인간은 산에 있는 그 많은 나무와 동물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세계는 나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할 뿐이다.깊이 있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감독 하니 아부 아사드는 이미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 ‘오마르’ 등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감독의 대열에 합류했으며, 이 영화 역시도 가볍게 보면 가벼운 영화이지만 각각의 장면들에 스치는 의미와 상징들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가벼운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이 영화의 전반을 흘러가다가 둘의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면서 영화는 좀 더 박진감 있게 진행된다. 상대로 인해 내가 살아야 한다는 감정보다 내가 희생되더라도 상대가 살아야 한다는 감정은 훨씬 생을 다채롭고 활기차게 만들기 때문이다.사랑에는 산이 없다.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수많은 관념과 편견으로 그 사랑이 가로막히기는 하나 사랑이 시작되면 그 모든 편견조차도 생의 의지로 변한다. 에로스가 사랑이면서 열정인 이유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시내버스 때 아닌 중국산 타이어 사용 논쟁, 안전 검증 끝나 VS 관리감독 소홀 대립

최근 대구 시내버스에 사용 중인 타이어들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산 타이어사용 문제로 업계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데도 대구시는 아직 버스 업체들의 정확한 타이어 사용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극심한 무더위가 덮쳤던 2015년 당시 대구 시내버스들의 타이어 폭발사고가 잇따랐다.당시 대구시는 사고원인을 업계의 관행이던 뒷바퀴 재생타이어 사용으로 보고, 2018년부터 재생타이어 사용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성능이 검증된 국산 타이어 업체들에 저렴한 가격으로 정품 타이어를 입찰시켜 업체들에 사용을 권장해 왔다. 물론 교체비용은 전부 대구시에서 담당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8년은 금호타이어, 지난해는 한국타이어, 올해는 다시 금호타이어가 입찰됐다. 지난해까지 잘 지켜지던 버스 업체들의 국산 타이어 사용은 올해부터 삐끗하기 시작했다.일부 업체들이 ‘국산보다 성능이 더 낫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타이어들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5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 중인 대구 시내버스 업체는 전체 26개 업체 중 7업체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업체들은 중국산 타이어라도 이미 KS인증을 받으며 안전성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중국산 타이어를 쓰는 업체가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 검증을 이미 충분히 마쳤고 입찰 금액은 오히려 국산보다 더 비싼 것을 사용하고 있다”며 “검증을 거친 타이어를 국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근거 없이 매도하는 것은 비열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구시의 애매한 타이어 사용 기준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구시의 시내버스 타이어 사용 기준은 성능을 검증받은 국산 정품 타이어다. 단 국산 타이어와 동등한 품질을 가졌거나, 그 이상이라면 외국산 타이어 사용도 인정된다는 것. 대구시는 이 동등한 품질의 기준이 시중에 유통되는 가격이라고 했다. 시장경제에선 크게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그 가격조차 제대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업체가 사용 중인 것으로 아는 중국산 A타이어는 대구시가 입찰 받은 국산 타이어 가격(31만9천 원)보다 원가가 10만 원 이상 낮은 것으로 안다”며 “물론 타이어는 대리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대구시가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업체가 써낸 가격을 그대로 기준 삼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대구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만큼 시내버스 타이어 교체 비용 역시 시민들의 세금이다.만약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구시가 관리감독 소홀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에서 국산 타이어 사용을 권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의무사항이 아니라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5일부터 시내버스 타이어 전면 전수조사에 들어가 유통되고 있는 타이어의 모델과 성능 등을 직접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여자핸드볼팀 성희롱 혐의 감독, 사직서 제출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성희롱 사건에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감독이 30일 대구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시체육회는 곧바로 사직 수리를 하지 않고 조사 결론이 나온 이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팀 내부에서는 선수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30일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여자핸드볼팀 선수들을 지난 4월 팀 회식 술자리에서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감독이 이날 오전 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감독은 “향후 결백이 입증되더라도 일부 선수가 부정적으로 느꼈다면 더는 할 말이 없다”며 “선수들에게 성희롱한 적은 절대 없다”고 말하며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감독의 거취 문제가 불거지자 여자핸드볼팀 내부에서도 선수 간 불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지난 29일 오전 팀 선수 총 15명 중 12명이 감독 옹호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시체육회에 제출했다.선수들 사이에서는 누가 제보했는지 확인하거나 서로의 입장 차를 보이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역체육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수가 팀 내 문제점을 폭로하면 나머지 선수들도 동조해 힘이 돼주거나 추가 폭로가 나오기 마련이다”며 “하지만 이번 대구 여자핸드볼팀의 경우에는 사건으로 선수 간 갈등이 생기면서 진실 확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대구시체육회는 핸드볼 선수들과 논의해 모두에게 곧 휴가를 줄 계획이다.현재 숙소에 함께 있는 선수들의 갈등이 더 심해지기 전에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취지다.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여자핸드볼팀 선수들 사이에서 갈등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훈련은 무리라 판단해 휴가 조치를 한 후 대구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응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답답한 상황이다.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결과가 도출돼 사건이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대구시는 이번주 내로 외부인으로 이뤄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고 최숙현 선수 등 상습폭행’ 김규봉 감독 검찰송치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42)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이 검찰에 넘겨졌다.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행 등 혐의로 구속된 김 감독을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김 전 감독은 2013년부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맡아 최 선수를 포함해 소속 선수 11명 등에게 상습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경주시가 지원하는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여 선수 16명에게서 6천8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김 전 감독은 최 선수가 자신을 고소하자, 소속 선수 5명에게 허위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대체로 인정했지만 일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천영애의 영화산책…이재규 감독 ‘역린’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는 말에는 어마어마한 역사와 의미가 숨어 있다. 끝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역린이 있는데 이 역린을 둘러싸고 정조를 죽여야 하는 자와 살아남아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의 운명이 엇갈린다.정조는 살아남아 자신의 목을 가져오라는 광백을 죽이고 많은 아이들을 구하는데 그때 광백은 왕에게 죽기 전에 이렇게 말한다. “나 하나 죽인다고 세상이 바뀌겠어?”그러나 정조는 이 말을 가슴에 되새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진다.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된다.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뀐다, 온 정성을 다해 하나씩 배워간다면 세상은 바뀐다.’아이들을 가두어 자신의 일에 이용하고 살인을 밥 먹듯이 즐기는 광백 하나 죽인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그런 작은 일 하나로 세상은 천천히 바뀌어 가는 것을 우리는 안다. 나비의 몸짓이 태풍이 되는 것과 같다.역린, 왕의 목에 있는 비늘, 이 비늘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우리는 늘 나 하나 어찌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세상의 그릇된 관습과 제도에 타협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그것을 타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타협도 그 무엇도 아닌 잘못된 것과의 동조 내지는 협력일 뿐이다. 그런 삶의 태도는 변하는 세상을 더 더디게 한다.세상을 향해 자신은 뒤주에서 죽어간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선언하는 정조는 그것을 선언하는 순간 역린을 떼어냈다. 그리고 정조는 용서와 처벌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용서와 처벌에는 잘 한 일과 잘못된 일의 분별이 전제되어 있다.변하면 생육된다. 변하지 않으면 생육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를 너무 두려워하여 변화의 그늘 아래 서지 않으려 한다.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기만한 적은 없었는가. 사도세자의 아들이면서 사도세자의 아들이 아니라고 부정한 적은 없었는가. 많은 사람들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면서 신하의 옷을 입거나 나그네의 옷을 입는다. 그들은 한번도 사도세자의 아들로 살아본 적이 없을 것이다.영화를 보면서 내 몸의 역린을 생각했다. 그 역린으로 나를 부정한 적은 없었을까. 나를 부정하면서 세상을 부정하지는 않았을까.오늘도 세상은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스스로를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선언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세상은 바뀌어 간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주 철인3종 김규봉 감독 및 장 선수 영구제명

고 최숙현 선수 폭행사건과 관련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김규봉 감독과 팀 소속 장 모 선수가 스포츠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김도환 선수도 10년 동안 선수로 출전하지 못한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철인3종 폭력 사건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 결과, 혐의자 3인에 대한 재심 신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공정위를 열고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에게 영구제명, 김도환 선수는 10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가해 혐의자 3명은 재심의를 신청하며 감경을 원했지만, 대한체육회 공정위는 이를 기각했다. 김병철 공정위원장은 공정위가 끝난 뒤 “징계 혐의자 3명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며 “3명이 제출한 소명 자료와 그동안 확보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정위에는 14명의 위원 중 11명이 출석했다. 대한체육회 공정위원들은 협회 공정위와 같은 판단을 했다.가해 혐의자 3명 모두 공정위에 참석하거나 법률 대리인을 출석시키지 않았다. 서면으로 소명을 했지만 징계를 감경할만한 사유는 없었다.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는 재심의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률 대리인의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대구 여자핸드볼팀 성희롱 선수와 감독간 진실공방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피해 선수들과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양측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선수는 술자리에서 감독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수치심을 느낄 표현을 들었다고 하는 반면 감독은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29일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소속 성희롱을 당했다는 선수 2명과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감독이 지난 4월에 있었던 회식을 두고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선수 측은 지난 4월 했던 팀 회식에서 여러 성희롱이 있었고 강요된 술자리였음을 주장하고 있다.그 자리에서 감독의 손이 선수 허벅지에 스쳤고 팔을 펴는 과정에서 가슴에 닿았다는 것.또 감독이 선수에게 귓속말을 하거나 회식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외박을 금지하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주장 중이다.여자핸드볼팀의 회식은 올해 총 4번을 했고 4월 2번, 6월과 7월에 각 1번씩 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술자리 참석 강요 및 성희롱 등 모든 부분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해당 감독은 “성희롱과 관련된 모든 언급들은 사실이 아니다. 선수들과 했던 휴대폰 문자 내역을 모두 공개할 수 있고 선수 15명 모두와 성희롱 관련 면담을 해보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회식 자리가 시끄러워 옆 선수와 가까이서 대화를 했을 뿐이고 신체적 접촉도 의도된 행동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시체육회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시체육회 관계자는 “여자핸드볼팀 내부에서도 다수의 선수가 감독을 옹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빠른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모든 진위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앞선 지난 8~15일 대구시는 지역 22개팀 163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선수 반인권 관련 전수조사를 했었다.당시 결과는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불과 2주여 만에 사건이 발생해 보여주기식 행정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대구시는 29일 감독을 직위 해제한 상태다.여성상담 전문가와 대학교수, 인권변호사 등 외부인 5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도 꾸려 선수에 대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대구시 관계자는 “핸드볼팀 선수 전원과 관련자 모두 면담을 진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구속

선수 가혹행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김규봉 감독이 21일 경찰에 구속됐다.대구지법 채정선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김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김 감독은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서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 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김 감독 집 등을 압수 수색을 한 데 이어 16일 김 감독을 소환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는 앞서 지난 3월 최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을 때 최 선수를 폭행하거나 돈을 편취한 혐의 등이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대구지법, 경주 트라이슬론 사건 감독 영장실질심사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에 대한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42) 감독이 21일 대구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1시간여 만에 끝났다. 검은색 상의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한 김 감독은 영장실질심사 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법원은 범죄 혐의 소명 여부와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판단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최 선수를 비롯한 전·현직 선수들에게 가혹 행위를 한 혐의와 해외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 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도 함께 받고 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천영애의 영화산책…정지우 감독 ‘은교’

성추행이라는 듣기조차 불편한 말이 며칠간 매스컴을 오르내린다.잊어버릴만 하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는 이 말에 모든 여성들은 무심코 자신의 몸을 더듬어 볼 것이다.몸이 대상화되면서 몸은 비로소 수치를 느끼고,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해진다. 누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여성인 나의 ‘몸’을 본다는 느낌은 수치와 모멸감이라는 감정을 불러온다.역사 이래로 여성의 몸은 늘 대상화되어 있었고, 여성들은 그래서 자신의 몸을 감추어야 했다. 자아와 분열된 몸이라는 말이 불러일으키는 그 묘한 느낌을 남성들은 갖고 있을까.영화 ‘은교’는 아름다운 시적인 영화이다. 영화 자체로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늙어가는 노인의 젊은 여인에 대한 사랑이라니, 아름다운가?사랑이라는 말의 범주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적어도 영화에서만은 사랑이다.그러나 이것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추악한 탐욕으로 보일 듯도 하다.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지만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를 데리고 사는 것이 그 반대의 경우처럼 흔하지 않다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망은 여자와 남자가 비슷할 것인데 사회적인 시선이 늙은 여자의 욕망을 가두고 있을 것이다.그런데 그 욕망을 남자는 스스럼없이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 인식이 왜곡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의 몸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일상적으로 흔히 쓰이는 말이기 때문이다.물론 나이 차를 극복한 사랑은 가능하다. 인간의 감정은 다변하여 사랑에 나이가 무슨 관계이겠는가. 그런데 한쪽은 사랑이라 하지만 한쪽은 성추행이라 느끼는 관계는 사랑이라는 말로 그 관계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 감정의 교감이 이루어져야 가능한데 남자의 일방적인 몸짓을 여자는 사랑이라는 말로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여자인 나는 이런 상황들이 모두 불쾌하게 다가온다. 하나의 일로 그 사람의 삶 전부를 해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건으로 불거지는 하나의 일로 그 사람의 의식을 더듬어 볼 수는 있다.영화의 은교는 영화의 은교일 뿐이다.대부분의 젊은 여자들은 늙은 남자의 성적인 표현을 추근거림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불쾌해하고 치욕스러워한다. 그것이 현실이다.여자들이 왜 남자의 추근거림을 당차게 거부하지 못하느냐고?여자들은 그 추근거림조차 위협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흔히들 하는 말처럼 남자와 여자는 이렇게 다르다.여자의 추근거림을 남자는 전혀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 그러니 소극적으로 그 상황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만나기만 하면 성적인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남자가 더러 있다. 남자는 농담이라고 하지만 여자에게는 욕이다.웃자고 하는 말에 더러는 죽자고 덤비는 것이 그런 이유이다. 같이 웃자고 웃어주면 그 음담패설이 끝이 없고 농도도 더 짙어지기 때문에 여자가 갑자기 죽자고 덤비는 이유는 그 농담을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불쾌해서이다.그런데 그게 사건화되면 갑자기 남자는 은교를 사랑했던 노교수같은 태도를 취한다.영화는 영화일 뿐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 정철원 극단한울림 대표 내정

대구시가 제6대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정철원(52) 사단법인 한울림 대표를 내정됐다.정 신임 예술감독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연극학사, 동국대 예술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극단 한울림 대표와 한국연극협회, 한국소극장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공모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극단’, ‘시민에게 사랑받는 극단’, ‘작품으로 인정받는 극단’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비전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정 감독은 “대구에서 프랑스 아비뇽축제와 같은 연극축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지역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지난 2018년 대구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정 신임 감독의 임기는 2년으로, 7월 중순 정식 위촉될 예정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상승 중인 삼성…허삼영 감독의 ‘야구 철학’

최근 삼성 라이온즈가 잘 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허삼영 감독의 철학이 올 시즌 삼성 야구를 꽃 피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초보사령탑인 허 감독 철학의 핵심은 ‘선수 보호’와 ‘실력’이다.소속 선수의 인지도나 연차는 중요하지 않다.특정 선수가 경기에 자주 출장하면 경기력은 떨어지게 마련이고 주전 및 비주전 관계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곧 주전이다.결국 대체 불가한 선수는 없다는 게 허 감독의 마인드다.현재 시점에서 좋은 기량과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어느 누구도 예외란 없다.실제로 팀 주장인 외야수 박해민이 올 시즌 초반 타율 0.182로 떨어지면서 2군으로 갔다.김동엽도 타율이 0.245에 그치자 1군에서 말소됐다.박해민, 김동엽 등은 2군에 다녀온 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반면 젊은 유망주들에게는 어필할 새로운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김지찬, 김윤수, 박승규, 원태인 등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전반적인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리빌딩이 진행되는 중이다.새 선수 육성을 위해 기존 선수들을 배제하거나 소외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며 원 멤버의 경험과 어린 선수의 열정이 공존하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삼성의 성적 향상에 또 다른 요소는 ‘데이터’를 중요시한다는 점이다.전력분석원으로 활약했던 허 감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에게 문제점을 인지시키고 보완하는 등 야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선수에 맞춰 자료를 만들어 각각 적용시킴으로써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야구를 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이러한 허 감독의 야구 철학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는 2년 만에 월간 승률 6할을 달성했다.지난달 25번째 경기에서 15승10패를 기록하며 승률 0.600을 찍었다.불과 지난 5월에만 해도 8위였으나 6월에 꾸준한 승리를 챙기면서 6위로 올라섰다.현재 5위인 KIA 타이거즈와는 1게임 격차를 두고 있다.허 감독의 노력은 시즌 초반 하위권일 것이라는 전망을 딛고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점점 변화, 진화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옛 영광을 되찾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